" 복사 & 붙여넣기 "볼락을 대상어로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한 것은...
그러니까 초도쪽으로 출조를 시작하고도
어느정도 지난 뒤였으니까?
한 2~3년 정도 되었지 싶은 생각이다. ㅋㅋ
주요 대상어는 감성돔이였고
작은 볼락은 대상어라기 보다는
그저 손님고기 정도였지 싶은 생각인데...
그런데 30이 넘어가는 볼락을 접한 뒤로는
상황이 달라져서는
이제는 감성돔 시즌 보다도
볼락 시즌을 더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 싶은
생각이 든다. ㅋㅋ
초도권 대물 볼락이 걸려드는
지금 시즌 말이다.
주말 날씨가 좋으니
대물 볼락을 기대를 해보면서
무조건 GO GO!!!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조 버스에 올랐는데...
점주님 앞서 하선을 했었던
용섬 직벽자리를 이야기를 하신다.
한번 내려본 곳이니
다시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뭐 포인트 욕심을 내서
이런저런 요구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흔쾌히 그자리에 다시 내리기로 한다. ㅋㅋ
예전 조행기에 " 전투 낚시 "편을
기억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는지 모르겠지만
깍아지른 절벽에 등을 대고 낚시를 했었던...
몸에 밧줄을 메고 낚시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와 거의 흡사한 수준의 낚시 조행기를
올린적이 있었는데...
그당시 갯바위 모양새를
사진에 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자리에 하선을 하시는 분이
있으셔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깍아지른 절벽의 위용에
발 디딜틈도 잘 보이지 않는 험한 갯바위...
" 햐~~~ "
다시 보아도 말문이 막히는
자리임에 분명 하지 싶은 생각이든다. ㅋㅋ
용섬 직벽자리에 안전하게 하선을 하고
대충의 짐 정리를 마친 뒤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을 해본다. ㅋㅋ
뭐 포인트 여건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라
서둘러 낚시를 하기 보다는
주린 배부터 든든히 채우고는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 요량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입질이 전혀 없다... (ㅠ.ㅠ)
" 참~~~ 포인트 여건을 알고 있으면 뭘하나? "
" 아무것도 입질을 하지를 않는디... "
지렁이는 무슨 고무줄처럼 길이가 2배로
늘어져서 올라오고...
" 참~~~ 낚시가 마음 같이 안되는기라~~~ "
그래도 굵은 씨알의 쏨벵이 한마리가
나와주며 그나마 위안의 말을 건네는듯 하다.
" 행님아 고마 힘내라. "
" 그래도 마 내가 있다 아이가... "
" 그래 그래도 마 "
" 니가 있어서 마이 위안이 된다. "
그란데... 그란데...
와이리 코끝이 시큰거리고 이라노 (ㅠ.ㅠ)
여명은 밝아 오는데
생명체 반응은 전혀 없고...
또 아침에 맨밥 먹는 것을
걱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니...
참~~무슨 " 네버 앤딩 스토리 " 도 아니고
출조 할때마다
왜 이런 걱정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결국 완전히 말라서 화석이 되어버린
이놈의 어복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
" 용왕님 그래도 아침에 맨밥은
쪼매 너무 하지 않습니까요? "
" 뭐라도 쪼매 내어 주이소. "
" 쁘리즈~~~ 기브 미 괴기~~~ "
애타는 나의 기도가 결국 용왕님께
전달이 되었는지 어쩌는지...
한뼘이 넘어가는 왕눈이 볼락이
어렵사리 한마리 걸려든다. ㅋㅋ
" 용왕님 감사합니데이~~~ "
"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고
갯바위 청소도 더 욜심히 하고
방생이니 금어기니 무조건 잘 지키겠심더 !!! "
같은 장소에 야영 준비를 하다보니
자칫 사진이 " 복사 & 붙여넣기 "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다른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ㅋㅋ
" 전에 찍었던 사진 절대로 아임돠!!! "
ㅋㅋㅋ
" 일 쏨벵 일 볼락 "
2마리 톡틀어서 아침을 장만해 보았다. ㅋㅋ
뭐 언제나 그렇지만
욕심 낼 이유도 없고 욕심 낸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을 터...
딱~~바다가 내어주는 만큼만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싶은 생각이다.
" 용왕님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
밥먹고 잠시 소화도 시킬겸
낚시를 해보는데...
작은 쏨벵이...
아니면 복어...
소리 소문 없이 바늘만 자꾸 없어지니...
복어 녀석들 건강에 문제가 될 것도 같고...
그냥 낚시는 포기를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지 싶은 생각에
깔끔하게 포기를 해버렸다. ㅋㅋ
" 졌다!!! "
텐트에 누워 편히 쉬다가
배가 고파지니 라면 끓여 먹고
다시 텐트에 누워 편히 쉬기...
이럴꺼면 그냥 집에서 편히 쉬지
낚시는 뭐하러 나왔냐는 이야기도 나오겠지만
어디 낚시꾼 맴이 꼭 고기를 잡아야만
되는 것은 아닐터...
비릿한 바닷 내음 맡으며 텐트에 누워서
아무 의미 없을 것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일련의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ㅋㅋ
서서히 해가 서편으로 기울어지며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기 시작을 하니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본다.
과연 이번에도 해거름에 몇마리
나와줄려는지
아니면 깔끔하게 꽝을 하고 가려는지...
두구~두구~~두구~~~
긴장된 마음으로
수심 11미터를 맞춘 0.5호 반유동으로
천천히 흘려보는데...
잠시 한눈을 판사이에
찌가 오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 뭐시냐? "
오~~~ 힘이~ 힘이~~ 정녕 예사롭지가 않다.
분명 30 오버 대물 볼락일터...
" 에라이? "
" 야!!! 에라이 니 내가 분명
다음에 보지 말자고 했었는데 말이시 "
" 왜 또 나오고 그라는 것이여? "
온 힘을 다해서, 정녕 진심을 담아서
벡타 울트라 킹 왕 쟝 파워로
녀석을 던져 용왕님 품으로 돌려 보냈다.
ㅋㅋㅋ
" 그래 이번에는 진짜 안되는 날인갑다. "
포기 모드로 접어들며
마음을 비우고 흘리기 시작을 하니...
23급 볼락이 걸려 들기 시작을 한다.
참~~~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이리 나와주니
그져 감사한 마음이다. ㅋㅋ
따문 따문 볼락이 걸려드는데...
그것도 잠시
몇마리 걸려 들고는
다시 침묵 모드로 바껴 버린다.
아무래도 앞선 출조에 대부분 잡혀버렸고
다시 새 볼락들이 들어오지 않았지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무료한 시간이 길어지며
낚시를 접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래도 저녁 먹기 전까지는
좀 더 해보기로 하고 흘려 보는데...
스물~스물~~스물~~~
찌가 사라지더니
" 파워가 장난이 아니다!!! "
제로대가 절반으로 꺽여들며
풀 파워로 겨루기에 들어가는데...
결국 수면으로 떠오르는 녀석
" 아나콘다!!! "
싸이즈 비교를 위해
장갑을 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애들 팔뚝 두께 정도는 충분히 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ㅋㅋ
그 후로 장어 2수를 더 추가를 했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으니...
그렇게 낚시는 마무리를 하고...
양념 불고기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바람 탓에 텐트 후라이가 만드는 작은
공간에 의지한채 저녁을 먹는데...
이 장면 역시나
복사 & 붙여넣기 같은 느낌이다. ㅋㅋ
하지만 뭐 메뉴가 차돌에서 양념으로
바뀌었다는 점~~~
ㅋㅋㅋ
" 복사 & 붙여넣기 "를 했으니
분명 조황도 같은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1/3 토막이 나버렸으니...
복사는 했는데 아무래도 붙여넣기를
실패를 한 모양이다. ㅋㅋ
아무튼 지금까지 낚시를 다니며
연달아 같은 포인트에 내려보기는
또 처음인데...
다음부터는
아무리 점주님 께서 같은 포인트에
내려 보라고 권유를 하셔도
정중히 사양을 해야지 싶은 생각이다. ㅋㅋ
그래도 뭐 내년 시즌이면
충분히 다시 찾을 만한 포인트라는 것은
분명하지 싶은 생각이다.
애증의 직벽자리 홈통아 잘있거라.
내년 시즌에 다시 올 수 있을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다음을 기약 하자꾸나. ㅋㅋ
싱싱한 볼락 구이 몇마리 저녁 상위에 올리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이번 조행기는 마무리를 짓는다.
아! 그리고 " 어두일미 "라고 하는 표현이
볼락을 두고 나온 이야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볼락 살도 분명 맛이 있지만
볼락 머리는 100배는 더 맛이 있지 싶은
생각이다.
잘 구워진 볼락 머리를 통째로 씹어서 먹는
그 고소함이란 것은...
" 아무튼 일단 한번 드셔 보시라니깐요? "
좋은 기상탓에 출조가 자주 이루어 져서
좋기는 한데요...
그런데 좋은 날씨와는 달리
조황이 따라 주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박이 난 조사님들도 분명 계시지만
항상 보면 그 주인공이 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 싶습니다. ㅋㅋ
아무쪼록 코로나 조심 하시구요.
항상 즐겁고 안전한 조행길 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