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신년 조행을 시원한 꽝으로 시작합니다.
1월 7일 야간 근무 끝나고 통영 척포 물개마을로 달립니다.

지난번 같은 물때에 제법 재미를 봤기에 다시한번 도전합니다.
이번엔 회사 낚시 동호회 회장님인 안길섭 프로님과 동행하여 전마선 카고 낚시를 합니다.

며칠째 불어댄 북서풍의 영향으로 수온도 많이 떨어지고, 바람도 제법 있었으며, 기온이 떨어져서 녹여놓은 크릴이 다시 얼어 버립니다.
이런날 고기가 되려나, 걱정이 앞섭니다.

각자 2대의 낚싯대를 펼쳐놓고, 쉼없이 던졌다, 걷었다를 반복합니다.

낚시 잘 하시는 안길섭 프로님, 혼자 밑밥 6장을 준비하여 전투낚시를 했건만......,

결국 황입니다.
철수하면서 물어보니, 며칠전 뻥치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뻥치기가 있으면 며칠 고기가 안 낚인다고 하니, 낚시꾼들에겐 복병입니다.
낚시꾼과 낚시점, 출조점 모두를 울리고 생계를 위협하는 뻥치기는 근절되어야 하는데......,
뻥치기 하는 분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고, 답이 없네요.

돌아오는 길 갈매기가 배웅을 해줍니다.

철수하여 은하수 낚시에 들려 인사라도 하고 가려고 들려 봅니다.
마침 낚시점 앞으로 석양이 지고 있네요.
뒤풀이할 고기 한 마리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인사차 들렸던 은하수 낚시 선장님이 집에 가서 뒤풀이 하라고 챙겨주신 참돔을 가지고 숙회로 만들어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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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1월 8일 안길섭 프로님과 의기투합이 되어 여수 금오도 갯바위에 가기로 합니다.
척포에서 고기가 나와 주었으면 이틀 척포를 뛰기로 했으나, 뻥치기의 영향으로 고기가 나와주지 않아 동네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평일임에도 대물 한 방을 노리는 조사님들이 몇분 되시네요.

새벽 4시 출항을 합니다.

한 분, 두 분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갯바위에 내립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겨울철 평일에는 늦으막히 출조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주말에는 출조 조사님들이 많아 일찍 서두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평일엔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추위에 떨어야 하는 시간을 줄였으면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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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전까지 할 일도 없고, 아침을 해결 합니다.

낚시하기에 앞서 수심을 정확히 측정합니다.
내릴때 수심을 알려주기는 하는데, 정확히 알기 위해서 입니다.
또한 여기저기 찍어보면 대충 바닷속 지형을 머릿속에 그릴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린 포인트는 심포 두번째 홈통이라는 곳입니다.
바람통에 낚싯대 들고 있기도 힘드는데, 열심히 집중해 봅니다.

직벽홈통이라 수심도 제법 나옵니다.

몇번의 입질이 있었으나, 아가야 참돔, 미역치, 볼락으로 마무리 합니다.
쓸만한 씨알의 볼락만 챙겨서 간신히 뒷풀이 할 고기를 마련합니다.

13시 철수인데, 이날 만큼은 더 일찍 철수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바람이 얼마나 불어대는지 갯바위에 서 있기도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새벽에 내리자 마자 발앞에 밑밥을 절반 덜어내어 일찍 밑밥이 떨어졌던 이유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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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고기 장만하여 뒷풀이 하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지인이 횟집에 고기 맞춰 놨으니 함께 한 잔 하자는 건데, 왠만하면 나가지 않으려 했으나 맞춰놓은 고기가 돌돔 5짜라고 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밑밥찬 깔아 주시고......,

쓸개주로 빈속을 화끈하게 데워 줍니다.

돌돔 오짜 통사시미입니다. 6명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네요.
안주가 좋으니 술이 술술 들어가는데,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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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조에 두 번의 꽝이긴 한데, 겨울에 보기 힘든 돌돔 5짜를 먹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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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엔 감성돔 48의 기록을 갱신하도록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인낚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