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그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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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그 추억

G 1 1,513 2003.02.28 14:21
제 주 도.........

사라봉, 별도봉......
실내구석, 고래섬, 인어굴.........

발가벗고 자맥질 하던 어릴적 동네 친구들......
땡볕 아래 까맣게 그을린 개구장이 얼굴들이 떠오른다.

아무 갯바위로 가서는........

가는 철사로 낚시를 만들고,
작은 돌맹이로 봉돌 달아서,
개수리(미끼) 끼우고,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를 드리우면........

코생이(놀래기), 어랭이, 괙주리(쥐치), 우럭, 졸락, 복쟁이(복어)가
앞다투어 올라오고..

작살들고,
수경끼고,
허리에 꿰미를 묶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때지어 놀던 자리돔이며, 따치(독가시치)가 사방으로 흐터지고,
우럭은 바위위에서 위장을 한채로 미동도 하지 않지만,
구릿(벵에돔)들은 꼬리를 흔들며 바위틈새로 재빠르게 숨어든다.

한두시간 물속을 헤집고 나오며는....
어느새 꿰미에는 괙주리, 따치, 우럭 등 전리품이 줄줄이 달려 있고..

주변 갯가에는 ....
보말, 구쟁기(소라), 톳, 청각, 미역.....들이 손짓을 하고,
여기저기 바위에 동그랗게 말리여서 붙어 있는 굴들은 -
껍질을 쪼개고 요물(알맹이)를 꺼내서 바닷물에 훌훌 싯고
입속에 넣으면 짭짤 시원하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정녕 그리운 그 맛들을 잊을 수가 있을까?

그나마 우리들의 배고품을 달래주었던 ....
그 바닷가......

30여년 세월속에 이제는 다시 볼수 없는
아련한 추억으로 사라져 가고...........

언제나 처럼
갯바위에 서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가끔은
그 시절...
그 바닷가.....
그 물속 풍경들이...............

부는 바람에
물결이 되어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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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G 말똥성게 02-11-30 00:00


.. 옛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군요.. 그때는 부모님따라 여름, 특히 백중날 바다에 가면.. 청각을 뜯어와서 데우쳐 먹기도했는데.. 대낭 하나만 들고 갯것이 가면,, 모든 먹을게 다 해결됬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이 거의 사라져가는 것 같이 안타까운 맘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대로 지나가면.. 우리 후손들의 바닷가는 어떤모습이 될지.. 알것 같군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03/01-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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