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리고 그리던 가거도 가는날 고인돌에 들어서니 몇사람만 보이길래 족장에게 ~ 사람이 아직 덜 왔나 분위기가 영 설렁하네예 라고 물의니 ...그게 아니고예 원래는 16명인데 날씨가 삐리하여 하루 늦췄더니 8명이 파토를 내서 8명밖에 안됩니더 라고..... 11시에 고인돌 차량으로 목포로 향해 출발 시간이 너무 넉넉하여 3곳의 휴게소를 들리기는 했으나 장장 6시간 소요 대구에서 목포까지 멀기는 멀구나 5시에 목포 여객선터미널 앞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쾌속선에 몸을 싣고 가거도로 고~우
장장 4시간을 항해하여 13:10에 가거도에 입성 민박집으로 짐을 옮기고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갯바위로 출발 출발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족장이 내리란다 내리고 보니 갯바위가 평평한게 아시바는 그야말로 대낄이 오늘 주어진 낚시시간은 2시간반 가거도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여 평소에 즐겨하던 전유동으로 셋팅 오늘 날씨는 겨울철 치고는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하는 복터진 날씨란다 바다는 완전 장판이고 바람 한 점 없으니 전유동을 구사하기에는 그저그만 철수시간 30분을 남겨두고 10메타 전방에서 동동거리던 찌가 시원스레 사라지길레 확 잡아채니 욱~욱~ 어매 좋은거 이건 감시가 분명 한번 더 캐스팅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사정없이 릴링... 물위로 히뜩 뒤비는건 곱디고운 감시 올리고 보니 35급 두어번 더 던져봤으나 ...........
오늘 우리팀의 조과는 고만고만한 35급 5마리 짧은 시간에 거둔 조과치고는 꽤 괜찮은 조과 민박집 마당에 감시를 퍼질러 놓고 오늘의 조과와 낚시에 대해 서로들 자랑삼아 희희덕 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다른팀이 바칸을 들여다보고 왁자지껄... 가까이 가서 바칸 안을 들여다 보니 이걸 어짤꺼나 5짜 후반의 감시 2마리가 아가미를 뻐끔뻐끔 거리고 있네 한분이 땅바닥에 들어붓더니 짜리몽땅한 칼로 아가미를 푹 쑤시면서 6짜는 안되겠네 라고 하더니 또 한마리의 아가미를 푹 쑤시면서 친구를 쳐다보면서 그것도 끄잡아 내 봐라고 주문 친구가 마대살림망에 든 것을 땅바닥에 들어붓는데 내 두눈이 튀어나와 감시 눈까리에 밖혀버렸네 우~와 6짜 감시다 말로만 듣던 6짜감시 근데 칼잡이는 이건 6짜는 되겠네 라는 말과 동시에 칼로 아가미를 서슴없이 푹 쑤셔버리네 세상에나 뭐 이런일이 다 있노 어시장의 고등어 대가리를 짜르는 것도 아니고 이사람들이 점심을 잘못 먹었나 아님 객기를 부리나 6짜 감시가 자기들 눈에는 시장 고등어 쯤으로 보인단 말인가 살다살다 세상에 별 희안 한 꼴을 다 보네 6짜 감시면 기고만장하여 사진찍고 난리법석을 떨어야 되는거 아닌가 최소한 영물에 대한 예의는 갖추어야 하는데 이건뭐 시장고등어 대가리를 짜르는것도 아니고 무지막지한 친구들 같으니.... 목욕제계 한 후 상복은 못 입더라도 최소한 손이라 깨끗이 씻은 후에 겉옷이라도 탈탈 턴 후에 깨끗한 도마위에 눕혀놓고 장인이 만든 사미칼로 숙연한 마음으로 아가미를 단칼에 찔러 고통을 덜어주고 회를 뜰때도 정신을 통일하여 회칼을 45도로 고히 눕혀 물흐르 듯 부드럽게 떠야 되는거 아닌가 이건 뭐 무우 써는것도 아니고 땅바닥에 때기나발 쳐서 시꺼먼 칼로 아가미나 푹푹 쑤셔샀고 .... 영물을 그렇게 대접하면 용왕님이 뿔이났어 다른 사람에게도 점지 해 주지 않을낀데.... 내일 6짜를 낚을라고 만반의 준비를 해 놨는데 용왕님이 뿔이 났으면 큰일인데.... 우리 일행분이 그거 줄자로 한번 제봅시다 하면서 줄자로 제 보니 정확히 61.5 내도 오늘밤 용꿈을 꿔 내일 6짜감시를 낚아야 할낀데.....
회뜨는 솜씨도 가히 예술의 경지 5짜 6짜 3마리를 순식간에 비늘치고 회를 떠 버리네 감탄사가 절로... 그날 저녁상에 상마다 그 감시회를 골고루 나누어 주네.... 6짜 감시는 평생에 한번 보기도 힘드는데 먹어보기 까지 했으니 내게는 행운중에 행운이며 큰 추억거리 내뿐 아니고 그자리의 모든 분들이 같은 마음을 가졌을것으로 생각되며 이자리를 빌어 전남낚씨 대표님과 5짜 6짜를 잡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튼날 아침 바람도 제법 불고 비까지 추적추적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족장이 내리란다 맨몸으로 먼져내려 밑밥통을 건네받아 윗쪽으로 올리고 가방을 건네 받으려는데 하필 그때에 뱃전의 타이어가 출렁이는 너울에 아래위로 춤을추며 갯방구에 퉁퉁 튕기는데 족장은 한손으로 바를 잡고 한손으로 가방을 건네주고 내는 바닥이 미끄러워 한손은 갯방구를 잡고 한손으로 건네받는데 아뿔사 그만 가방이 밑으로 툭....가방은 미끄럼을 타고 주르르 바다로 풍덩 팔을 뒤로 휘져으며 배 빼라고 목구멍에 피를 토하며 고래고래 소릴 질러싸도 느긋한 선장님은 아는지 모르는지 갯방구를 더 쎄게 퉁퉁 쥐밖네 가방이 보이지 않는것으로 보아 배 밑창에 끼인 듯 배 위에서도 손짓과 합창으로 배 빼라고 고래고래 소릴 질러싸니 그때서야 선장이 알아 차렸는지 뒤로 배를 스윽 빼니 가방이 물위에 두둥실 둥둥 배 위에서 갈고리로 걸어서 넘겨 받으니 100키로 쯤 되는 쇠뭉치가 들어있는 듯 뒷쪽으로 옮긴 후에 가방을 열어보니 물이 반가득 출렁출렁하여 가방을 꺼꾸로 세워 물을 뺀 후에 가방을 살펴보니 옆꾸리가 길게 찢어져 있네 장비들만 멀쩡하다면 이정도의 출혈 정도야 감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비들을 확인 해 보는데.... 쏠채 2개가 두동강으로 땡강나고 들채프레임 2곳이 ㄱ자로 찌그러 져 있어 큰일났다는 생각에 들채를 끄잡아 내는데 손잡이대 중간부분이 심하게 찍혀있어 1번마디를 쭉 빼는데 중간부분이 휙 자빠지고 2번 3번 줄줄이 휙 자빠지네... 릴이 장착된 1호대도 끄잡아 내어 확인하는데 이것도 바트대 중간 부분이 툭 터져있어 1번마디와 2번마디를 확인하니 다행이 멀쩡하여 천만다행이다 생각하고 3번마디를 빼는데 중간부분이 휙 자빠지고 4번마디도 휙 자빠지고..... 무슨넘의 이런일이 빳빳하던 거시기가 갑자기 풀이 죽어 ㄱ자로 꺽이는 것도 아니고... 내 이럴줄 알았으면 낚수대에 비아그라를 흠뻑 먹여 왠만한 충격에는 빳빳함이 유지 되도록 할 걸 그랬나....
그나마 릴과 1.25호대는 멀쩡하니 빳빳하게 살아있으니 장하고 고맙기가 그지 없네.... 지금까진 그저 흔한 가마때기로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너의 유연함과 빳빳함의 진가를 알았으니 앞으로는 너를 신주모시 듯 할끼다 .... 그나저나 들채는 둘째 문제이고 밑밥을 칠려면 쏠채가 있어야 하는데 ....오만 궁리 끝에 뿌러진 양끝의 너덜한 부분은 잘라내고 서로 엇갈리게 맞붙여 3호줄로 칭칭 묶은후에 접착제를 들어부어 재탄생 시키니 좀 짧기는 해도 밑밥을 퍼 담는데는 별 무리는 없을 듯.... 살을 애이는 추위에 겨울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갯방구에서 이 지랄을 떨고있으니 낚수가 뭐고 감시가 뭔지... 낚수를 때려 치앗뿌고는 싶은데 대뇌가 지랄지랄 떨고 있으니 그럴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뇌에 밖혀있는 낚수란 영상을 끄집어 내어 불태워 버릴수도 없고.... 어짜겠나 대뇌가 시키는데로 발를 내디딜수밖에 그라이 내일도 먼 후일도 멋지고 웅장한 갯방구를 오를수 밖에....
채비를 세팅하여 낚수대를 뒷쪽 갯방구에 세워두고 먼바다를 바라보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배가 다가오더니 도시락을 건네주네 한젓갈 뜨니 입맛이 소태라 도저이 먹지 못하고 커피를 끓여 한잔 마시니 그나마 온몸에 생기가 도는 듯.... 시계를 보니 시간은 오후 1시 몇번 담궈봐도 입질은 없고 밑걸림도 심하고 하여 더이상의 욕심은 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이 낚수를 접기로....
저녁을 먹고 한방에 모여 삐쩍마른 닭튀김에 이슬비를 주고받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내일의 마지막 기대감에 들떠 늦은밤까지 희희덕 거리다 12시에 잠자리에 들어 꿈속에서 대나무 짝대기로 6짜를 걸어서 밀고당기고 하다 손목에 힘이 빠져 질질 끌려가고 있는데 귓전을 파고드는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거친 바람소리는 쉼 없이 생생거리고 창문은 지들끼리 볼태기를 맞되면서 덜컹덜컹... 6시경 일어나 바깥으로 나가니 예상되로 바람이 태풍수준... 오늘이 마지막 날이긴 하나 온몸도 쑤시고 이 바람통에 이건 아니다 싶어 출조는 포기하기로... 나가봤자 기껏해야 2시간 낚수에 바람만 디지도록 얻어맞고 고생만 할것이 뻔하기에....
오후 1시30분에 쾌속선에 몸을 실고 목포로... 이번 낚시 여행에서 물질적으로 잃은것도 많지만 정신적으로 얻은것도 많으니 즐거웠던 낚시 여행이었고 온전한 몸으로 집으로 향하니 내는 행복한 사람 이번에 6짜 감시도 직접 보고 먹어도 봤으니 다음번에는 내도 6짜 감시를 낚을수도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