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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ROKILLER 21 4,123 2015.01.21 22:05
안녕하십니까 인낚회원님들..
오늘 오전부터 제주도는 비가 내렸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펜션에서 누워서 딩굴딩굴하고 하루를 다 보내고 있었는데..
4시쯤 되니 비가 그치더군요..
저희 직원보고 "낚시 갈래?" 하니 자긴 드라이브나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 그 곳에 내려주고 그럼 너 드라이브가라" 하고 낚시장비 챙겨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아메리카노 커피한잔 마시며 차창밖으로 손내밀어보니 바람이 안불더군요.
날씨도 따뜻하고..
5시쯤 그곳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더군요...
근대...근대...갯바위에 자리돔,용치놀래기,복어 시체들이......ㅡ ㅡ+
인낚보고 그 포인트 찾아가신분들 반성합시다..
그기 갯바위 끝쪽으로 가면 만조시 잠기는 아주 큰 물칸있습니다..
최소한 내가 필요 없는 잡어라면 그 물칸에 넣으세요..죽이지 마시고..
비 맞으며 낚시하셧을껀데 짜증나셨을텐데 그래도 죽이진 마세요..
물칸에 넣는거 그렇게 힘든거 아니잔아요?
저희 직원은 그렇게 장비들어다주고 갑니다.
갯바위 저쪽에서 어떤 분이 걸어들어오시네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더군요.
그 어르신이 저 보자마자 "안녕하세요? 고기 좀 잡으셨어요?" 하길래
저도 "안녕하세요. 저 방금 왔습니다." 하며 인사드렸습니다.
전 제가 하는 포인트에 크릴 열 숟가락정도 뿌리고 앉자서 채비를 하였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세팅하고 오늘은 깐새우를 끼워 첫 캐스팅을 했습니다.
어르신은 저 뒷쪽에서 반대쪽으로 낚시를하시네요..
6시 쫌 넘으니 30Cm정도 되는 쏨뱅이가 한마리 올라오네요.
물칸으로 보내고 다시 캐스팅..
전 혹시나 싶어서 2시간동안 뒤를 20번은 돌아봤는데..
어르신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단 한번도 뒤를 안돌아보시네요...
그렇다고 찌를 보시는 건 아닌거 같은데...
정말 세월을 낚으시는 듯한 느낌...
그 어르신의 뒷모습으로 보면서 내 마음에도 편안해 졌습니다...
7시까지 쏨뱅이 올라온 것 빼곤 단한번의 입질조차 없습니다.. 
역시 내 자신과의 싸움...인내력..집중력..
20년전 기장 월전방파제에서 노조사님이 하신 말씀..."낚시는 기다림이다" 라는 말....
조바심내지 않았습니다.
오늘까지 4번째....
1번은 터졌고 두번다 참돔이 올라와서 손맛은 올 때마다 봤으니 안물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즐겁게 캐스팅..
그렇게 유유히 흘러가던 전자찌가 순식간에 눈에서 사라지고
베일을 열어뒀는데도 불구하고 낚싯대가 바로 물속에 처박혔습니다.
낚싯대를 세우고 베일을 닫는 순간 "그 놈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IP ISO TYPE-1 낚싯대가 순식간에 활처럼 휩니다..
목줄 2호줄을 써서 저도 끝까지 버팁니다..
낚싯대가 극한까지 휠 때 브레이크 주고 드랙이 풀리고 그렇게 100M가 풀릴 동안 단한번도 감지를 못했는데..
한화리조트 쪽으로 100M 가까이 드랙을 풀고가던 그 놈이 머리를 돌렸습니다..
펌핑을 하고 저도 릴을 감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쓰는 3000SH LBD릴에 원줄이 조금씩 감기기 시작합니다..
30M정도 땡겼나? 붉은 빛나는 전자찌가 물속에서 춤을 춥니다.
낚싯대는 여전히 "끼익 끼익"소리를 내며 끝까지 버텨주네요.
이제 70M 남았습니다.
10M 감으면 10M 풀리고 다시 10M 감으면 10M 풀리고를 반복하며 계속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50M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VIP ISO TYPE-1 낚싯대 쓰면서 지금까진 쉽게 쉽게 다 잡았는데 이 놈은 낚싯대를 시험하는 것 같더군요..
낚싯대의 허리가 끝까지 버텨줍니다..
다시 드랙이 풀리고 브레이크 주고...
근대 순간...
아...
그 강하게 버티던 힘이 허무하게 없어지네요...ㅜㅜ
릴을 감으면서 허무함이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채비를 확인해보니...
바늘이 부러졌네요...ㅜㅜ
그 놈....얼굴이 보고 싶었는데..
올해까지 44년 살면서 무료한 나에게 다시한번 승부욕이 생기게 했던 그 놈...
웃음이 나더군요...
그 놈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잡았더라면 승부욕이 끝났을 껀데 잡지 못해 또 다른 기회를 나에게 준거 같아서...
뒤를 돌아보니 어르신은 여전히 꿈쩍도 안하시고 바다만 바라봅니다...
시계를 보니 7시 50분이네요...어림잡아 20분이상을 그 놈이랑 놀았네요...
8시에 나가기로 약속했는데 저멀리 직원이 들어오는지 불빛이 보입니다..
어르신도 나가실려는지 정리하시네요..
그렇게 정리하고 펜션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번에 200M 다 풀리 때까지 유유자적 자기 갈 길 가던 그 놈을 생각하며 승부욕이 생겼는데.
오늘은 노쳤지만 기분은 정말 좋네요..
2전 2패..
이번 여행은 5박6일 일정으로 온거라서 내일 하루 더 할 수 있다..
내일 그 놈과 못 만나면 다음에 또 만나러 오면된다..
행여 내가 1승을 하더라도 그 놈을 보내줄꺼고 또 다시 그 놈과 승부를 벌이겠지요...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재미 없는 긴 글 읽어 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인낚회원님들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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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댓글
1 삼치이프로 15-01-21 22:19 0  
꼭 만나시길바랍니다.글만읽어도 제가낚시하는 기분입니다 보고싶네요^^*꼭 고놈 얼굴봅시다
1 PROKILLER 00-00-00 00:00 0  
안녕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너무 불어서 놀러다130554131
1 부발팅 15-01-22 00:29 0  
나쁜녀석이군요 ㅎ 줄도 끊어묵고 바늘도 부러뜨리고 자꾸 생각나게 만들고 담에 또 오게끔 만들었으니 ㅎㅎ 재미난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1 PROKILLER 15-01-23 17:19 0  
부발팅님 안녕하세요 그 놈이 나쁜녀석이 아니고 즐거움을 주는 녀석이죠 ㅎㅎㅎ
1 한번낚아보자 15-01-22 00:30 0  
와 미치겠네요~ 그놈 얼굴 저도 궁금해 죽겠습니다
긴수염에 이쑤시게까지 물고있겠군요 ㅋㅋ 꼭 얼굴 구경 시켜주세요
1 PROKILLER 15-01-23 17:21 0  
보자님 안녕하세요
낚시줄이 터질 것 같아서 더 이상 드랙안풀고 조이고 브레이크 안줬어요 ㅎㅎ
다음 물때 마춰서 다시 한번 제주도 내려갈려구요 ㅎㅎㅎ
31 남기지마~ 15-01-22 00:44 0  
계속해서 애간장만 태우고 홀연히
떠나버리는 그놈...
매번 그놈이 그놈일까요???
31 PROKILLER 15-01-23 17:21 0  
남기지마님 안녕하세요 느낌이 그래요..
가는 쪽이나 당기는 힘이나...
59 폭주기관차 15-01-22 00:45 0  
와우~ 과연 그넘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두번의 만남에서도 그넘의 얼굴을 보여주지않네요.

반면에 참 안타까운것이 조행기보시고
다녀가셧을건데 대상어가 아니리고.
잡어가 물엇다고 갯바위에 그리 패대기를해서
그래야만 했는지...안타깝네요.
즐겁게 즐기고 깨끗하게 사용하고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놈의 정체를 확인하더라도 다음의 즐거움을위해
다시 방생하시겟다는 그 마음이 참으로 멋집니다.
아직 하루일정이 더 남았다 하셧는데 꼭 그넘
확인하시길...궁굼하네요.
잘 보앗습니다.^&^
59 도라 15-01-22 08:58 0  
그놈의 정체는....
쓴 글귀로 볼 때
참돔 맞겠네예......ㅋㅋ
59 PROKILLER 15-01-23 17:22 0  
기관차님 안녕하세요..
그러게요..ㅡㅡ
즐기기 윈한 낚시인데 보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28 도라 15-01-22 09:02 0  
꼭~
그 얼굴 보시길 희망 하신다면.....
꼭~
그 얼굴 볼 수 있는 맞대응이 좀 필요한듯 한데요...
꼭~
그 얼굴 볼 수 있는 맞대응이라면......
직원분 옆에 뒀다 뭣에 쓰게요.....
거들게 해서리.....브레이크 주지 마시고(꼭 안되겠다 싶을 땐...최소한 만..작동)...
오로지 둘이서 합세해서 버티기로....
둘이서 합세까지 해서 버티시려면....
버티기가 그나마 용이한 꼬챙이에다 전자찌를....
꼭~
꼬~옥~
그 얼굴 보시고서....3m 자연 물칸에 킵 햇다는 조행글 볼 수 잇기를 고대해봅니다...

^^
28 PROKILLER 15-01-23 17:23 0  
도라님 안녕하세요 ㅎㅎㅎ
다음 출조때는 그물칠까 생각중입니다.ㅋㅋㅋㅋ
53 고라파덕 15-01-22 09:25 0  
세번째 이야기는 바늘부러짐과 함께....
저도 작년 가을쯤인가....

솔곶이 안통에서 벵에낚시 하던중 어마무시한 입질을 받고
힘겨루기를 했었는데, 결국 바늘이 부서지는 불상사가 발생 했었습니다.
어우.. 그 기분.......... 잘 알지요....^^

네번쨰 이야기가 제주도 마지막인가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53 PROKILLER 15-01-23 17:24 0  
파덕님 안녕하세요..
바늘이 부러져서 그 놈이 도망갔으니 다음이라는 기회가 또 생긴거 같아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정말 애간장을 녹이네요.
하필 또~바늘이 부러지네요
도대체 어떤 대물이길래
이렇게 애간장을 녹이는지
그래도 계속 입질은 와주네요.
꼭 얼굴 볼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66 PROKILLER 15-01-23 17:24 0  
아디다스님 안녕하세요..
제주도 참 좋은 곳이에요 저희같은 낚시인들에게는...
다음 물때를 기약하며 집으로 왔습니다..ㅎㅎㅎ
1 물항라 15-01-23 17:43 0  
지금 배 타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낼 아침에 도착하면 오후 물때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물고기를  함부로  버리는지  망원카메라로 담겠습니다
1 Terran 15-01-24 12:43 0  
그놈 참 대단한 놈이네요. ㅎㅎㅎ
아쉽지만.. 그래도 손맛 보셨네요.
다음엔 꼭 잡아내서 회감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ㅎ
1 바라쿠다 15-01-30 19:40 0  
당차게 그 먼거리를 끌고 나갔으니 참돔이겠죠? 아쉽네요.
1 제주하르방 15-03-05 20:55 0  
부시리이거나 빠가라 불리우는 대물 참돔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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