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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글의 2편입니다. 1편에서 제가 군산항에 타고간 차가(아주오래된 현대 엑셀 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어청도로 건너간 1주일 실업자의 낚시 여행이 끝나갈 무렵 저녁이었다. 민박집 주인 아들이 잘 지내고 가시냐고 인사를 할겸, 소주도 한잔 할겸, 2층의 우리숙소로 PET병 소주를 들고 올라왔다. 우리일행은 내일 출발을 하기에 각자의 장비를 꺼내서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있는 중이었다. 민박집 아드님 왈 "여기 사장님들은 돈이 많으신가봐요?. 장비도 보니깐 전부 비싼것 같구.... 이렇게 일주일 동안 민박 하시면 숙박비, 출조배삯등 엄청 나게 돈이 많이 드는데...." 우리 일행은 그말을 듣고 슬슬 술기운도 올라오고, 섬촌놈에게 뻥이나 치고가야지 하는 생각에 " 이낚시대는 120만원이고, 릴은 70만원이고 등등 엄청 부풀려서 뻥을 치기시작 했다. 입에 개거품을 물정도로...." 그렇게 밤이 저물고 아침에 햇볕에 꼬들꼬들 말린 감생이 하며, 농어, 개우럭 등등 전리품을 쿨러에 가득 채우고 우리는 객선을 다시 타고 군산항으로 나오게 되었다. 출발하기전 주인집 아들이 "저도 오늘 군산에 나가요. 혹시 볼수도 있을지 모르겠내요" 라고 해서 우린 속으로 " 미친넘 이번 객선타고 나가는 것도 아니면서 우릴 어케 만나냐? 너 두번째 객선으로 나올때 우린 이미 마누라 앞으로를 하고 있을거다" 라고 되내이며 출발을 하였다. 부지런히 배는 달려 군산항에 도착을 해서 고물 현대엑셀 자동차에 짐을 꾸리고 있는데 어디서 " 사장님들 또 만났내요?" 하는게 아닌가? 깜짝 놀래서 돌아보니 " 아까까지 섬에 남아있던 민박집 아들이 아닌가" 넘 놀라서 어떻게 나왔느냐구 하니깐 자기옆에 다이너스티 3500cc자가용 트렁크를 열며 골프가방을 보여주며, "오늘 주말이라 골프 부킹이 있어서 저의집 쾌속어선으로 나왔습니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어제 저녁에 낚시대가 얼마고, 릴이 얼마고, 돈이 많은척 뻥을 엄청 친 우리일행은 다찌그러진 엑셀자동차에 장비를 실고있고, 사장님들은 돈이 많으셔서 부럽습니다라고 한 민박집 아들은 다이너스티에 골프가방을 보여주며 골프치러 간다고 하니.....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싶은 지경이었다..... 애궁~~~~~~ 챙피해라~~~ 돌이킬수 없는 쪽팔림~~~~~민박집 아들은 한술더떠 군산항 앞에 보이는 4층짜리 횟집 건물을 가르키며 "사장님들 저횟집 건물을 제가 운영하고 있읍니다. 명함 받으시고 언제 한번 방문해 주십시요. 참! 사장님들 명함 하나 주세요 우리가 만난것도 엄청난 인연인대" 라고 하는 것이다. 실업자 들이 명함이 어디있단 말인가...." 아 우리가 전부 명함을 안가져 왔내요" 라고 짤막히 말하고 불알이 딸랑거릴만큼 잽싸게 차를 몰고 그곳에서 줄행랑을 쳤다. 집에 도착할때까지 우리 일행 세명은 아무말이 없었다.....
이상으로 실업자의 장박낚시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