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의 장박낚시(1탄)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실업자의 장박낚시(1탄)

G 4 3,500 2003.04.11 14:43

아주 오래된 추억이 떠올아 몇자 적어본다.

때는 지금부터 약 6년전 이야기이다. 한참 I.M.F가 기승을 부리고 나라가 부도가 났네, 안났네, 앞으로 잘하면되네, 안되네... 하면서 메스컴에 연일 난리가 나던 시절 이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모금융기관 이었는데, 금융 통페합으로 회사가 합병이되어, 당장에 목아지가 삼천포로 날아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때 회사를 구하기 위해 회사내 낚시회원들이 노조를 접수하여 난세를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였으나 우리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괜한 사전구속영장만 떨어져 명동성당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 되었다. 다행히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정부와 협상을 마무리 하고, 회사내에 있던 내 귀여운 애마(낚시장비)를 추수려, 같이 노조를 하였던 낚시회 회원 3명이 앞으로 인생 설계를 위해 6박7일의 낚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때만해도 퇴직금도 있고, 목아지가 날아가도 세상에 나가면 뭐든지 할수 있을것만 같은 용기가 있어서 낚시를 간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던 것 같다. 여하튼 동료 3명이서 차를타고(참고로 7년정도 나이가 먹은 현대 엑셀을 타고 출조함)서울에서 출발하여 군산항 으로 기수를 돌렸다. 군산항에 도착을 하여 바다를 보니 세상이 다 내것인것만 같았다. 짐을 하나하나 챙기고, 어청도가는 객선을 기다리면서 느끼는 그 희열이란...... 우리 낚시꾼이 아니면 맛볼수 없는 희열이 아닐까?..... 그것도 6박 7일의 낚시 여행을.....어찌어찌하여 어청도에 도착하여 민박집을 잡고, 휴식을 취한뒤 본섬 뒤편에서 낚시를 시작하였다.아마 서해안에서는 어청도가 제일먼 원도라고 생각하는데 무슨놈의 감생이가 초등학교감생이만 나오던지 속으로 흐미 돈아까워라....를 연신 퍼 부으며 어청도의 하루가 지나갔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려니 밥상은 완존히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 천지다. 손바닥만한 홍합부터, 회는 기본..... 배가 터지도록 저녁을 먹고, 방파제 낚시를 나왔다. 민장대로 우럭을 치고, 돌돔용 꾀미에 걸어서 물속에 넣어놓고, 그러기를 수차래 제법 큰 감생이가 잡혀 꾀미를 들어올리는 순간 기겁을 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방파제에 기거하고 있던 꽃게들이 모두 달려들어 내 전리품을 뼈만 남긴 앙상한 해골바가지를 만들어 논 것이다. 애궁~~~ 망했다.

다음날 동이트기가 무섭게 가진여로 나가 낚시를 시작.. 대도 못들어보고 총만 계속 쏘는 하루가 되었다(참고로 우리는 감생이 채비만 가지고 갔는데,미끼가 가라 앉기도 전에 부시리가 공격을 하여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음. 그때만해도 서해안 부시리 낚시는 전무한 상태) 하루종일 총만쏘는 사수가 되어 총만쏘다가 끝이난 하루였다. 철수를 하며 보니 어선에서는 주낚으로 농어잡이가 한참 이었다. 총쏘느라 빈바구니인 우리 일행은 농어를 사가고 싶어 물어보니 1키로에 5천원이란다. 조그만 한거 하나 주라구 하니깐, 작은건 없단다. 그래서 알아서 주라구 하니깐 2만원만 내라구 하면서 건내준 농어가 지금 초등학교 다니는 우리아들만큼 크다. 그걸 가지구 민박집에와서 주인장이 회를 뜨는데, 또한번 기겁을 했다. 회칼이 마치 소잡을때쓰는 것처럼 엄청 큰칼로 대충 뚝뚝 쓸어서 회를 뜬다. 회칼 없냐구 물어보니 이곳에서는 큰고기만 잡아서 큰칼로 회를 뜬단다. 먹다먹다 질려서 동내 사람들 다불러서 잔치를 했다. 밤새 코가 삐틀어질만큼 마시고, 또 마시고, 낚시하고, 또마시고, 그렇게 1주일이 흘러갔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백수가 되어 장박 낚시를 가고 싶을 뿐이다.

시간이 없어 오늘 여기까지 쓰구 담에 더쓸께여, 재미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4 댓글
G 개똥반장 02-11-30 00:00
에궁~~고맙긴한데...눈이아파요.활자체를 바꾸시면??? -[04/11-16:07]
G 뜬구름 02-11-30 00:00
너무 재미있네요^^ 며칠전 출장차 군산에 갔다가 그곳 직원에게 어청도 물어보니 아무도 몰라, 헉! 어청도, 꾼으로서, 풍류객(?)으로서 꼭 한번 가보고싶은 섬입니다. -[04/11-17:51]
G 반쪽바늘 02-11-30 00:00
가~~~~고 싶당~~~어쩡또~오~~~~~ -[04/11-19:41]
-

G 히라스 02-11-30 00:00
포니 시절로 돌아가고 싶오~~~~ 나도 가~~~ 고 ~~~ 싶당~~ 천국의 나라,,,,,ㅎㅎㅎ -[04/13-19:06]
-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