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상눈팅만하다가 오늘은 저도 글한번써보고싶어서 앉았구만요.
며칠전 욕지도부속섬 댕겨왔시요
가는날이 장날이라 바다물색이 이상데요. 청물이라나 울서방님이 그라네요

그나저나 돈들여 배타고 요까지왔은께 낚시는해야지요
한시간동안 아무리해봐도 잡어새끼도 안물어요
하도안무니까 둘이서 갖고간 도시락(집에서준비)까먹고 낚시가서 회도없이 밥먹으니까 맛이별로데요

전 솔직히 손맛보다는 입맛때문에 낚시가는전업주부거든요
온갖 야채랑 초장 쌈장 소주 맥주 음료수 안갖고 가는것없이 준비해가걸랑요
근데 요놈의고기들이 이사를갔나 통안물데요

시간은 흘러 들물이되니까조류가 어느정도가고 울서방님고함소리 걸었다 뜰채갖고온나
난힐끔쳐다보니 낚시대힘새가 제법이길래 갯바위 엉덩이깔고 장대갖고놀다가 잽싸게 뛰어갔죠
히~~근데뜰라고보니까 상사리급이라서 그냥 들어뿅 그런데 색깔이이상타??
울서방님 햐~이것말로만 듣던 빠삐용이네 그래도 참돔은참돔이다

그뒤로 한 삼십분동안 소나기입질 큰건터뜨리고 잔챙이만4마리(35-45)터뜨린건5마리
나한텐 전혀안물길래 옆에서 손맛좀보자고 안그럼 다음부턴 낚시안올끼다 협박해갖고 울서방님 참돔걸어갖고 나한넘겨준다. 쿡쿡쳐박길래 힘이부치니까 내 딴은 버티어볼라꼬낚시대 배에다가 대고감으니까
고기는 안올라고 더요동치니까 쿡쿡쳐박을때마다 배가아프다

한십오초정도 버티다가 그만팅`` 남편왈 바보야 걸어준것도 못잡나 (나 할말없음)
마누라왈 야무지게 바늘이 안걸려줘놓고 내보고 뭐라카노''
몇마리 잡고나니 어둠이찾아와 야간채비 찌가안가네 한시간이지나도 입질이없길래 난 장대들고 내가
좋아하는 뽈락잡을려고 갯바위 구석구석 쑤셔봐도 뽈 한마리도없고 바다물이파랗게되는현상으로
고기안물어 아까잡은고기 포뜨서 회나해먹을양으로 회준비해서먹는데//이크""

고기맛이 와 이렇노 물커덩 참돔이 안그런데 이고기는 이상하네 한점먹어보고 맛이너무없어
젓가락놓으니까 남편은 양식이니까 그렇지 그냥묵어란다
근데 난 다시먹고싶은맘이 전혀안생긴다
그뒷날 날이밝아오고 남편은참돔치고 난 사갖고간 청게비가 아까워 멀리원투치니 바닥이 작은자갈밭인것이다.살살 끌어댕기니 뭔가 후두둑입질이온다.감아보니 씨알이괜찮은 보리멸............

아침에 남편은 참돔을또 걸었는지 나를부른다.
난 쳐다보도안하고 보리멸재미에 열심이다
그리곤 남편한테한마디한다. 프로들은 혼자서 갈무리하데 인자부터 자기도혼자서해봐라
그라고 그고기 맛없으니까 잡지마라 보리멸이 훨신 맛있다

배오기 기다리면서 갯바위청소하고도 시간이남아서 아이스박스열어보니 참돔이 죽으니까
색깔이 더 꺼무스럼해갖고 이상하게보이는데 가만히보니까 고기가 기형이다
입이찢어지고 눈에도 상처가있고 내생각엔 무슨병이있어 양식어민이 버린것을 우리가잡지않았나
하여간 간만에 고기는 좀 잡았는데 기분은 찝찝하네요

다른분은 어떤지 몰라도 제생각엔 안먹었으면 합니데이
그라고 어느낚시점에서도 글올려났네요
안잡겠다고 단한마리를 잡아도 자연산이 난좋심니다
이상 꾼부인의 글입니다
재미있으면 다음에는 자리돔잡은얘기 전해드릴께요
안낚.. 즐낚하시고 모기많데요 조심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