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원주민님의 오곡도 산성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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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원주민님의 오곡도 산성을 다녀와서

G 11 2,502 2003.06.11 17:13
섬원주민님의 오곡도 산성을 다녀와서

설서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오곡도를 향해 가는 심정은 소풍을 떠나는 아이마냥 무척 설레게 하였습니다.
하늘아래의 조그마해진 우리나라 땅을 바라보며 가는 동안 줄 곳 섬원주민님의 섬집만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천공항에서 통영까지의 비싼 리무진을 타고 가는 도중 섬집에 미리 들어간 잠자리님의 연락을 받고 삼겹살 사고, 아이들 먹을 과자사고, 통영에서 척포 까지 가는 버스는 왜 이리도 늦게 가는지 저녁 6시나 되어서야 오곡도 포구에서의 반가운 잠자리 아우님의 양손을 흔들며 반기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포구 근처에서 낚시를 하며 반기시는 울 회원님들,
잠자리님을 필두로 해금강 고문님, 참어아우님, 초짜감시 아우님, 그리고 그리웠던 섬원주민 형님.............

이미 낚시는 접고 갯바위에서 술판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낚시터에서 만난 부산에서 오신 갯바위 전사분들과 함께 삽결살, 대합 굽어서 소주랑 맛나게 자시고들 있었습니다.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격의가 없어 금방 친해져 오랜 지기처럼 마음을 터놓고 시원한 바다에서 그렇게 정담을 나누고 계셨습니다.

가파른 오곡도 산성을 올라 70년대 새마을 운동하던 시절에 볼 수 있었던 파란 스레트 지붕의 섬원주민의 성과 영지를 들어서기까지는 박인수교수와 이동원씨가 부른 “향수”노래를 연상 시켜주었고 미리 여장을 푼 참어아우님의 漁부인이신 sea랑 제수님, 그리고 초짜감시 아우님의 어부인과 그의 귀여운 공주님 둘, 잠자리 아우님의 어부인과 귀여운 왕자님과 공주님, 다들 반갑게 마지를 해 주셨습니다

섬원주민님의 산성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보여 펼쳐 있는 한려수도
충무공께서 학익진을 펼쳐 왜군을 무찌른 한산도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비진도 해수욕장, 용초도, 그리고 이름모를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녁밥을 급하게 먹고 오곡도 포구의 장판교에 올라 뽈락을 쳤지만 청수끼가 끼인 맑은 바다에서는 시글이(밤바다 물에서 볼 수 있는 야광 현상)한점 보이지 않았고 3시간 전부터 낚시를 하였다는 다른 조사님의 한 수 밖에 잡지 못하였다는 정보를 접하고 낚시 20분 만에 철수를 하였습니다.
도랑치고 가재 잡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둘 다 만족시키기엔 바다가 허락치 않아 그리웠던 정겨운 사람의 마음이나 잡자고 철수를 하였습니다

다시 산성을 올라가는 등반길에서의 이름 풀벌레소리와 무수한 반딧불 무리들.......
무엇이 섬원주민 형님의 마음을 이토록 사로잡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듯 하였습니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우리는 그렇게 70년대 80년대 초반에 유행하였던 통기타 가수들의 노래를 열창하면서 그렇게 밤새워 놀았습니다
섬원주민님의 영지 텃밭에서 손수 일구신 고추와 상추 그리고 야생초인 방풍초(일명 기름나물)에 삼겹살 싸서 된장, 고추장 발라 먹으며 자연을 애찬하고 사람을 칭찬하며 그렇게 밤을 세웠습니다

섬원주민 형님께서 인터넷 바다낚시에 게재한 “늙은 어부의 노래”의 주인공이신 어부 할아버지의 구성진 “굳세어라 금순이” 노래 가락을 직접 들으며 양념으로 짬짬이 들려주신 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시는 동안 실제 체험을 하였던 수많은 조행기를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집 지붕보다도 더 큰 가오리 꼬리에 작살을 잘못 찍어 미친 듯이 날뛰는 고기를 포기 하지 않았던 불굴의 용기를 들었고(몇날 며칠동안 가오리에게 끌려 다녔다고 함)함께 사시던 할머니를 못 잊어 오래전에 홀몸이 되시고도 혼자 사신다는 늙은 어부의 애환을 들으며 자연의 위대함과 인생무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이름모를 산새들 노래 소리와 맑은 아침 햇살에 못 이겨 눈비비고 일어나 바라본 바다
섬원주민님 형님께서 섬집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채 윗채 두 채의 성을 보유하신 원주민 형님
성 둘레로 빼곡히 자리 잡아 춤추고 있는 무수한 대나무 숲,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물 그리고 그 속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개구리 어미와 올챙이들,
나무막대기로 가로 질러 만든 군인 철모 형태의 우물 바가지......
이름모를 풀벌레와 산새 소리들.

뒷정리를 해야 한다는 원주민님 형님을 뒤로 하고
어제 타고 온 배보다 훨씬 빠르고 더 큰 배를 타고 척포로 나와 달아공원도 가고, 잡지 못하여 제대로 먹지 못한 생선회도 산양에서 사먹고, 이왕 온 김에 해저터널도 구경하면서 그렇게 서울로 잡자리 아우님의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여름 방학이오면 태풍 예보에 맞춰 섬집에 함 가보리라 마음을 가지면서 말 이죠.

여기 오시면 다녀온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searock8821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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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G 섬원주민 02-11-30 00:00


zorba님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여행이었습니다. 태풍 온다고 하면 한 사흘 전에 들어가서 엎드려있어야 구경할 수 있습니다. -[06/12-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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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파란두더지 02-11-30 00:00
환상행님 낚수 갓다오셧군여 ㅜ.ㅜ흐미부러버라 전 가구싶어두 몬가구잇는뎅 ...
나중에 우리아이 태어난담에 함 정출이나 번출때 시간봐서 함갈께염 ㅜ.ㅜ -[06/12-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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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아, 형님 오셨군요. 자연 경관이 좋아 고생 하였다는 느낌을 가질 틈새가 없엇습니다. 태풍이 기다려 집니다 . 먹을 것 많이 싸가지고 가 포말지어 부서지는 거대한 파도, 장관스런 풍광을 목격하고 픕니다 -[06/1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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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ㅋㅋㅋ 아우야, 대단허다 그대는, 그래 그러자구요. 보고프네요. 제수님이 순산 해얄텐데 -[06/12-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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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통영사니이 02-11-30 00:00
안녕하세여~~들어가시던날 태워드린 선장님 아들입니다... 그날 오랫동안 기다리시다가 제가 모시고 간것같은데요.. 그분이 맞은신가 모르겠네여~~~ 즐겁게 보냈다니 저또한 기분이 좋습니다.. -[06/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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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아, 빨간 런닝셔츠의 바다사나이, 예 바로 접니다. 반갑네요. 저히 사이트에 오셔서 자료실 우리들의 앨범란을 보시면 알수 있지요. 다음에 또 신세 지겠습니다 -[06/13-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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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통영사니이 02-11-30 00:00
신세라뇨...아버지도 저도 그렇게생각안합니다..즐겁게만 보내신다면 아버지와 저도 더할나위없는 즐거움이겠지요.. 싸이트(까페)의 앨범잘봤습니다.. 저도 바닷가에살지만 그런 여유를 느끼지못했는데 사진으로나마 여유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제가 감사할일입니다.. 담에 찾아주시면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어가시겠죠!! 담에뵐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06/13-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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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고맙습니다. 척포로 정출 함 가야겠네요. 고기가 나오면 함 알려주세요. 동무들 많이 데리고 놀러 가겠습니다 -[06/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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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통영사니이 02-11-30 00:00
고맙단말을들으니 송구스럽습니다.. 고기많이 나오면 까페가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06/15-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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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기대가 됩니다. 그래주시면 상호 도움 이될 듯 하군요. 그리고 출조 하는 곳 선비(용초도, 국도, 좌사리, 욕지등), 동원 가능한 선박 수, 승선 인원도 알려 주세요 -[06/16-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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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월광 04-02-02 01:43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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