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종 전시장을 방불케한 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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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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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8 21:46
에구!, 먼저 함께 출조하기로 약속한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마철 영향으로 기상상태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단체 출조가 취소되었는 바, 금요일 오전에 갑자기 기상이 약간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급히 출조를 권유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도저히.... ㅠㅠ 대신 못난 조행기 한편 올려 드리오니 조금이라도 간접 손맛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출조일 : 7월5일 출조지 : 거문도, 고흥 풍남 내만 앞바다 출조인 : 나, 피쉬제이엠에스 조과 : (거의 어종 전시장임) 부시리 70cm 1수 참 돔 32-35cm 3수 감성돔 25-35cm 20수 농 어 40cm 1수 돌 돔 25cm 1수 숭 어 60cm 1수 ====> 방생 동갈치 50cm(?) 1수 =====> 방생 날 치 40cm 1수 =====> 방생(이넘은 낚수대로 연날리기 하였음) 간간히 뿌려대는 비가 차창을 두드리지만 우리(나 ,피쉬제이엠에스)는 개의치 않고 일기예보만을 굳게 믿으며, 고흥으로 고흥으로 차를 몰았다. 언제나 느끼지만 부산에서 300km 가까이되는 이 길이 한번도 멀다고 생각이 들지 않고 순천톨게이트에 이르면 고향에 온 듯이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유는 꾼만이 알리라 기상이 안 좋아서 인지 고흥 지죽(녹동에서 15km) 선착장의 낚시 손님은 우리 두사람 포함 총 8명 이었다. 3명은 초도 갯바위에 하선하고 나머지는 거문도까지 간단다. 거문도 현지 오영일 선장집에서 식사를 하고 서둘러 동도(거문도 = 서도,고도,동도) 안간여-똥여에 오르니 아침6시를 가리킨다. 선장께 부시리가 낚이냐고 물으니 삼부도쪽에는 낚지 못하는 선발대(120cm-130cm)가 있는데 거문도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흠!. 그렇다면 드랙 조절만 잘하면 문제가 없겠는데 한편으론 걱정이다. 삼부도가 바로 눈앞인데...... 피쉬님은 블랙스타기 1.75호+ 구멍찌 3호 +원줄 4호 +카본 목줄 4호 +수심 17m 채비 나는 천명 1.75호 + 구멍찌 2호+ 원줄 3.5호 + 목줄 3호 + 수심 8m 채비 발밑에 밑밥을 투적, 아! 자리돔과 용치놀래기가 새까맣게 모인다. 채비를 약 20m앞에 던져 삼부도 방향으로 흘린다. 헐!, 하지만 1시간 동안 입질이 없다. 조금있으니 낚시배 한척이 다가오더니 10m 정도 떨어진 옆의 여에 1명이 내린다. 바로 그때 였다 “왔다” 라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피쉬님의 낚시대가 앞으로 꼬꾸라지고 있었다. 드랙의 조임을 뒤로하고 가뿐숨을 내 뱉으며 스풀이 빠르게 역회전하며 풀리고 있었다. 낚시대의 휨새로 보아 틀림없이 참돔 70cm는 넘어 보였다. 약 30m를 치고 나가던 녀석이 힘이 빠졌는지 조금씩 끌려오기 시작했다. 밀고당기기를 약 5분, 드디어 발밑에까지 왔다. 뜰채맨으로 변한 나는 옆에 대기. 그때 피쉬님 왈 “와!. 물밑에 고기가 허옇노?”, “엥?, 허옇다고?그럼...”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넘도 물밑에서 사람을 보왔는지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했다. “우씨! 그럼 그렇지 천하의 부시리가 맥없이 항복할 리가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퍽”소리와 함께 릴이 낚시대에서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잽싸게 릴을 줍고 줄이 터지지 않도록 응급조치를 한다음에 보니 릴시트의 아래부분이 불량이었는데 부시리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지고 말았던 것이다. 다시 릴을 낚시대에 갔다대고 떨어진 아래부분은 손으로 꽉쥐고 겨루리를 5분여. 드디어 이놈이 뜰채안으로 들어왔다. 엄청시런 넘. 70cm가 나왔다. 이것을 지켜보던 바로 옆의 조사님은 농어 루어대에 8호원줄 8호카본목줄로 다시 채비를 바꾸고 낚시하기를 20여분 지났을까?. “여차!”라는 소리와 함께 농어 루어대가 활처럼 휘었다. 헉!. 저넘은 더큰가 부다. 10여분을 겨루기한 끝에 상당히 발밑에 까지 온 것 같은데 이넘 우리쪽으로 방향을 돌려 물밑을 휘 젓는데 족히 120cm은 되겠다 싶어 그 조사분께 부시리가 120cm가 넘으니 조심하라고 소리쳤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부터 이넘이 달아나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100m 정도를 치고 나갔다. 마치 스풀이 모타가 도는 것처럼 역회전을 하고 있었는데, 스풀이 줄이 얼마 없어 당황했는지는지는 모르겠으나 열라게 풀려나가는 줄을 그 조사님이 그만 손으로 잡고 말았다. 허걱!. 왜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이곳에서 봐도 손에 피가 흥건하게 흐르는 것이 보였고 이내 줄은 50m정도 더풀려나가고 그만 터지고 말았다. 흐미! 무서븐거(줄을 안풀어주고 버티면 낚시대는 바로 세동강 난다) 옆의 조사님은 수건으로 손을 감싼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겅!. 채비를 3b 전유동 채비를 바꾸고 근거리를 공략하기로 하고, 발밑에 밑밥 3주걱 투척, 10m 전방에 채비 두척후 원줄을 추스르는데 쏜살같이 찌가 사라진다. 번개같이 챔질! 이쁘게 올라오는 이놈은 돌돔(일명 뺀찌) 25cm 조금후 피쉬님의 대가 휘어진다. 32cm 상사리 이번엔 나의차례 멀리 흐르던 찌가 쑥하고 물밑으로 빨려들어갔다. 몇 번 퍼덕이더니 발밑을 붉게 물들이며 올라온다. 눈위에 아름다운 아이섀도우를 한 35cm 참돔. 그리고 조금있다. 동급으로 1수 추가. 멀리서 우리의 낚시배가 다가온다. 흠! 드뎌 밥때인가?. 시계가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도시락을 내려주며 우리 오선장님 특유의 말 “아따, 괴기좀 했지라?. 근데 내일 주의보라는데 워떡할껴?”. 젠장!. 뭘 워떡할껴. 오늘 철수해야져. 1시에 낚시배가 철수 한단다. 에잉 그래봤자 1시간 낚수더 하는데, 기냥 철수다. 흐미!!. 거문도야!! 거문도야!! 역시, 직장동료분들을 모시고 오지 않은게 다행이야. 이게 무슨꼴이람! 철수배에 몸을 뉘이고 잠깐 눈을 붙이니 지죽항구에 도착하니 오후 3시이다. 그냥 철수할려니 너무 분하고 힘들어 선장님께 근처 내만권 감성돔 낚시터 없냐고 물으니 요 옆의 풍남항으로 가면된다 하면서 낚시점 한곳을 소개시켜준다. 풍남항에 도착하여 남은 밑밥을 개고 낚시배를 타니 3분만에 제법 규모가 큰 여(보석여)에 내려준다. 생긴 모양을 보니 위는 평평하여 야영하기 좋고 직장동료 1개분대를 모시고 와도 아주 그만이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채비를 꾸린다. 오 그러고 보니 나의 감성돔 전용 은성사 06호대를 가지고 오지 않았구나. 그 환상적인 휨새를 볼 수 없다니..... 할 수 없이 또다른 비장의 무기 태흥 Hero기 1호대 5B원줄2호, 목줄 1.2호(길이 3m)를 셑팅하고 수심 7m로 하여 전방 15m채비투척... 밑밥을 10주걱정도 전방 10m에 뿌려준다. 30분정도 지나자 드뎌 피쉬님에 첫입질.. 손바닥 만한 감성돔이 이뽀게 올라온다. 방생!! 거리가 너무 가깝고 중층에서는 작은놈이 입질한다. 아무래도 큰놈은 조금더 밑에 있다고 봐야한다. 에잉!. 수심을 9m로 바꾸고 채비투척 하지만 조금물때임에도 제법조류가 흐른다. 예상포인트에 이르렀을때 미처 채비가 다 내려가지가 않았다. 찌를 쯔리겐 0.8호 바꾸고 0.8호 수중찌, 목줄에 G2 채비후 30m 전방에 투척후 가라않으며 아주 천천히 예상포인트로 흘러든다. 그때 풀어주던 원줄을 잡고 대기, 견제상태로 들어간다. 조류가 따라 흐르던 찌가 제동이 걸려 흐르지 못하고 수면아래 약간 가라앉은채 그대로다. 견제상태에서 30초쯤 지났을까 찌에 약간의 미동이 느껴진다. 살며시 원줄을 당겨 좀더 견제하니 찌가 쑤욱하고 들어간다. 50cm이상 들어가길 기다려 스냅을 주고 챔질. 덜컹!. 하는 느낌과 함께 감성돔 특유의 쿡쿡 박는 저항이 느껴진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은빛 몸체를 드러내는 감성돔 딱 32cm이다. 피쉬님께 채비를 일러주고 다시 낚수시작. 동일하게 반복 찌가 이쁘게 쭈~욱. 챔질. 덜컹 28cm. 이것을 보자 옆에 떨어져 낚수하던 한 아저씨가 아예 밑밥통을 들고 나옆에 바짝붙는다. 낚수하기가 너무 불편한데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실례의 인사도 없다. 낚시대를 던질수도 없고 흘릴 수도 없다. 그래도 1수 해볼려고 염치무릅쓰고 온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30분동안 우리가 8마리를 낚는동안에 한 마리도 낚지 못한다. 아니 그런데... 웬 물괴기 한 마리가 물위에서 어슬렁 어슬렁 자세히 보니 커다란 숭어가 몇 마리 왔다갔다 한다. 매너없는 아저씨 혼자서 중얼거리며 왈 “아따, 저 숭어 한 마리 잡으면 회 파티를 한텐데.....“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채비를 투척.... 어메메 채비가 가라앉기도 전에 찌가 휘익 물위를 날아간다. 살짝 스냅챔질... 물위를 힘차게 터는걸 보니 40cm급 농어(가지메기,깔다구)다. 오메 맛있는거... 살림망에 쏘~옥. 다시 투척, 예상 입질지점으로 흘러들고 한참지나도 입질이 없다?. 채비를 거둘까 말까 고민하는데... 찌가 살짝 잠긴다. 하지만 이내 다시 올라오고, 다시 견제를 하니 조금 잠긴채 그대로다. 아주 약은 입질... 이 넘은 좀 큰넘인가 부다. 그대로 채었다. 아주 상당한 힘으로 저항을 한다. 여기 와서 가장 강한 저항이다. 1.2호 목줄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맹렬히 저항이 이어졌지만 LB릴의 유연함에 백기를 물위로 떠오른 놈은 60cm 훨 넘어 보이는 머리가 둥글고 큰 참숭어. 그때 뜰채를 들고 옆에 서 있던 피쉬님 왈 “ 야!야!, 이거 뜨면 뜰채 배린다. 그냥 들어뽕해라!”...라고 한다. 젠장 들어뽕 하다가는 낚수대나 목줄 둘중에 하나 나간다고 하니 아마, 목줄이 약하니 목줄이 끊어 질 것 같으니 알아서 하라고 한다. 이런젠장 아무리 가치가 엄따고 해도 뜰채 비린내 묻히고는 못한단다. “그럼 내가 계속 벌쓰고 있으란 말이요” 라고 하니 이제는 숫제 한술 더뜬다. “ 잔소리 그만하고 빨리 줄 터자라. 숭어가 휘저어서 물밑에 감시 다 도망간다“. 으이그 내가 미쳐!. 들면 목줄 터져도 낚시대에 무리가 간다고 하자. 그제야 물가로 내려가며 목줄을 잡아 주겠다 한다. 목줄이 터질확율이 90%라고 해도 그 약한 목줄을 잡고. 힘껏 갯바위로 들어~~~뽕. 팅! 소리와 함께 목줄이 터지며 퍼벅! one 쿠션, two쿠션... 다음에 풍덩!! 그 매너 없는 아저씨가 망연자실한채 바라보는 가운데 유유히 헤엄을 치며 저쪽으로 멀어져 간다. 그 아저씨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멀리 구름사이로 석양이 지며 낚수배가 철수를 위해 왔다. 내일은 비가 무쟈게 온단다. 먹을만큼 넉넉히 잡았으니 에잉! 내일까지 낚수하는 것을 접고 집으로 출발!! 너무도 아쉬운 점이 많은 출조였다. 이*근 CO님. 배*섭 팀장님, 이*근 차장님. 김*학 과장님! 요걸로 대리 손맛을 쬐끔 느끼시고 다시 스케줄 잡으세요. 내만 감성돔은 악천후에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물때가 죽어가는 조금물때(11-14물)가 아주좋고 나머지는 뻘물이 일어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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