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하편을 올려 드리려 했으나 지금 벡스코에서 레져 스포츠 박람회를 하는데 저희 업체가 선정되어 박람회 준비 및 스피닝이라는 운동 종목을 소개하며 공연까지 준비하느라 넘 바쁜 나머지 하편을 조금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무진장 피곤한데 12시 넘어서까지 퇴근도 못하고 텅빈 센터에 혼자 이렇게 조행기를...ㅜ.ㅜ 핑계아닌 핑계는 여기서 그만하고 하편 이어서 써내려 가겠습니다^^ 눈 아프시단 분들이 간혹 계셔서 나름 띄워쓰기 신경 썼습니다 부족하지만 잼나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저도 모르게 고기를 보고 혁!!!~ 적해 동생도 우와!~ 하며 탄성을 질렀고 물 띄워진 어종은 다름아님 씨알좋은 감성돔이었습니다. 갯바위에 서서 물에 띄운 감성돔 봤을떈 4짜 중반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뜰채로 마무리해서 올려보니.. 헉;;;; 오..오짜다... 딱봐도 오짜는 족히 되어 보입니다. 제가 눈이 나빠 도수가 들어간 편광안경을 껴서 물에 띄웠을때 작아 보였지 않았나 생각 되네요. 낚시 시작한지 얼마 안된 적해 동생은 이렇게 큰 고기 첨본다며 ;;;; 저한테도 감성돔 기록 고기네여ㅎㅎ 그렇게 감성돔 기록어가 갱신이 안되더니 저도 이제 오짜 조사등극이 되네요 ㅎㅎ 와이프는 전화도 끊지 않고 이 감격스런 상황을 듣더니 한다는말이... 와이프왈: "야 이사람아 고기 나와서 그렇게 좋아 할때냐!!! 힘들게 집어 된 고기 안 흩어지게 얼른 밑밥부터 주고 고기 들어 왔을때 몇 마리 더 낚아야 되는거 아이가!!!~ 뭐하노 지금!!!ㅡㅡ^" 맞는 말이라 토하나 대꾸하나 못하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낚시꾼 아내가 다 되었습니다. 매일 FTV를 저와 같이 시청 했던 탓일까요? 아님 연애할때 그래도 1~2년 낚시 줄기차게 같이 다녔던 탓일까요? 그렇게 야단치고는 "더 낚아라" 라고 말하고 쿨하게 끊어 버립니다. 바늘 빼려고 보니 완전 입술에 너덜너덜 걸려 있습니다. 바늘빼려고 손을 이녀석 입술로 가따 대니 다시한번 크게 파닥 거립니다 한번 파닥거리니 바늘이 빠져 버리네여... 입질이 약았다는 증거인듯;;; 미리 물받아논 바칸에 이녀석을 조심히 넣고 목줄 확인해보니 바늘에서 1~2 미터 가량 여러군데 쓸려 있습니다. 큰거도 한마리 걸었겠다 목줄을 통째로 다시 갈아 줍니다 ㅎㅎ 마누라 시키는데로 밑밥질하고 다시 똑같은 코스로 채비를 흘립니다. 이번에도 아까와 같은 드르븐 입질이 닿습니다. 아까와 같은 패턴으로 챔질!~ 하니 헛 챔질로 이어집니다. 미끼를 걷어보니 또 옥수수가 2개는 없고 1개는 너덜너덜 해져서 올라옵니다. 좀 더 기다려야 되나?? 머릿속이 또 복잡해 집니다.... 챔질 타이밍을 어찌 가져 가야 할지... 이번엔 좀 더 삼키도록 기다려 봅니다. 다시 또 채비를 흘리고 어김없이 물이 멈칫거리다 꺽이는 지점에서 제 막대찌가 손까락 1~2마디정도 살포시 또 잠깁니다. 좀더 기다려 보자 이번엔 가져 갈 것이다!~ 라고 혼잣말을 중얼 거립니다... 3~4초정도 기다렸을까요? 1~2마디 가량 잠긴 막대찌가 없어지지 않고 다시 뽀~옹~ 하며 솟아 버립니다... 아....젠장... 입질 미치긋네..ㅜ.ㅜ 채비 걷어보니 옥수수가 없습니다..ㅜ.ㅜ 오늘 챔질 타이밍은 막대찌가 약간 잠길때 챔질해야 되는구나... 다시 밑밥질을 하고 채비 투척 후 열심히 흘립니다. 그때 가자피싱랜드 큰 선장님께서 전화가 오십니다. 선장님 : "철수 시간 다되 가는데 야영해야 되는 상황입니꺼 아님 집에 갈 수 있습니꺼?" 저: "다행히 10분전에 한마리 했습니다" 선장님: 사이즈는요? 저: 50넘는데요 ㅎㅎㅎ 선장님: 어이쿠!~ 요세 포텐 터지시네... 거 보이소 내가 내리고 싶은데 내리야 후회가 없다고 했죠? 축하합니다!~ 그 순간!!! 찌가 또 4~5센티 잠기다 맙니다. 통화 하면서 냅다 챔질!~ 이번엔 훅킹 됐습니다!! 제법 묵직하게 힘을 씁니다!! 아까와 비슷한 씨알인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선장님과 통화중에 또 왔다!~ 라고 소리칩니다. 저도 모르게 반말 아닌 반말을 했네여... 이 자릴 빌어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ㅜ.ㅜ 선장님 저의 반말아닌 반말을 들으시고 언짢아 하시지도 않으시고 기분 좋게 화이 팅!!! 외치시고 끊어 주십니다 ㅎㅎ 이녀석도 아까 그놈처럼 힘을 제법 씁니다. 아~ 오늘 5짜 두마리 하는 날인가? 다소 흥분된 맘으로 신나게 릴링을 하다가 적해 동생을 쳐다 보았는데... 웃고는 있지만 웃는게 아닌... 쪼매 눈치가 보여 구석으로 내려가 조심스레 대질과 릴링을 합니다.;;;; 그래도 뜰채는 주시네여... 뜰채주시믄서 적해왈 "행님 뜰채 바다에 던지고 싶습니다...." 저: "헉!!!;;;; 그라지 마라 행님이 고기 한마리 줄께..." 라고 하며 달랩니다... 진짜 뜰채를 바다에 던질 기세;;;;;; 뜰채질 성공해서 올려보니 46정도 나오네여 파워는 아까 오짜와 맘먹는 파워였는데... 사람 욕심이 한도 끝도 없네요... 내심 또 5짜라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ㅎㅎ 목줄 확인하니 또 쓸려 있고... 다시 또 목줄 교체 ㅜ.ㅜ 그 후로 두어번 같은 패턴으로 입질이 약게 들어 왔는데 헛 챔질로 이어지고 철수 20분 정도 남기고 만조 직전에 같은 패턴의 입질이 들어 옵니다. 앞에 두어번 헛챔질로 이어 졌기 때문에 별기대 없이 챔질 했는데 또 꾸욱꾸욱 거립니다 ㅎㅎ 오늘 내한테만 와이라지... 이젠 적해 동생의 싸늘한 눈빛이 뒷통수로 차갑게 느껴집니다...;;; 순간... 이건 그렇게 큰씨알 아니니 동생한테 넘겨 줄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넘겨줘? 말어? 아직 펌핑 한번밖안해서 수심14메터 중에 이제 바닥에서 2~3미터 떴을끼고 아직 전방 20미터 이상은 끌어 와야하는데 지금 주면 손맛을 볼낀데... 챔질 후 펌핑 한번 밖에 안한 그 짧은 순간에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입장 바꿔 생각 해보니 니가 해봐라 하면서 대를 넘겨 주는 자체가 더 자존심 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 듯 스쳐지나 갑니다. 그러고는 싸늘한 눈총을 받으며 뻘쭘하이 고기를 물에 띄움니다. 적해 동생 오늘 뜰채 맨이네여 적해보고 뜰채 달라니까 터져라 터져라~~ 하면서 안줌니다...ㅋㅋㅋ 안터지니까 적해 동생왈. "행님 뜰채로 고기 대가리 때리뿌믄 고기 터지겠지예??? 라고 진지하게 말을 건네 옵니다... 저: "헉!~ 와그라노 그라지마라... 나도 오랜만에 손맛 보는기다 ㅜ.ㅜ" 적해: 거짓말 하지마소 저번달에 정출때 매물도에서도 벵에돔도 기록고기 했자나예!!!! 할말 없어 집니다... 뜰채로 고기 때려서 터질 바엔 한마리 더 주는기 낫다고 판단되어 쇼부를 칩니다... 저: "적해야!~ 뜰채 행님 주믄 고기 두마리 주께..." 적해: "그람 5짜 포함 두마리 줍니까?ㅋㅋ" 저: "느그 형수 둘째 가짔는데 5짜 한마리만 양보해라 회떠주고 지리 푹 고아 주구로..." 맘이 약해졌는지 알겠다고 합니다. 뜰채에 건져보니 이놈두 40 전 후는 됩니다. 졸지에 4자 두마리 강탈 당합니다;;; 그래도 기록어 했다는 기쁜맘에 동호회 단체 카톡방에 올리려고 하니 이미 적해가 소문 다 퍼트려 놨네여 사진들과 함께... 적해 동생 투덜거리면서도 제 파이팅 하는 장면부터 고기 사진들, 뜰채 담는 사진들 까지 수십여장을 찍어 주었네요... 사랑스런놈...ㅋㅋㅋ 덕분에 이렇게 조행기도 올릴 수 있었고요...ㅎㅎ 다시 한번 적해님께 감사~ ㅎㅎ 선착장에 도착 후 기념 촬영 하고 선장님께 간만에 칭찬 한번 받고 바칸에 기포기 틀어서 집으로 출발합니다. 고기 잡은놈이 죄인이라 제가 운전하겠다고 하니 두말 않고 키를 건네 줍니다 ㅋㅋㅋ 지는 연차고 난 마누라 회떠주고 출근해야 하는데... 12시까지 일 해야 하는데....ㅜ.ㅜ;;; 적해님 조수석에 타자마자 도착 할 때까지 2시간 가까이 풀로 주무십니다.ㅡ.ㅡ 저도 피곤한데 말도 안걸어주고 잠만 자는 요녀석 얄미워 몰카 한방 찍었는데... 그 사진은 고민끝에 공개 안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ㅎㅎㅎ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 회먹을 생각에 상추, 깻잎, 초장, 땡초, 마늘까지 풀 세트로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네요.. 심지어 도마랑 회칼까지 준비하고 토치까지...ㅜ.ㅜ 한면은 히비끼 한번은 회로 떠달랍니다.;;; 집에 와서 회뜨기전 정확한 계측하니 53cm이 나옵니다 ㅎㅎ 와이프가 저 모르게 부모님 까지 초대를 했네여... 헉;;;잔소리 들어 묵을낀데...;;; 울 어머니: 들어오시자 마자 폭풍 잔소리 ㅜ.ㅜ "문디자슥 일은 안가고 낚시나 맨날 처 댕기샀고 그라다가 센터 망한다이!!!~" 저: 이거만 해드리고 출근 할낍니더...;;;;; 울아부지: 울어머니께 " 잔소리좀 하지마라 자꾸 잔소리 하믄 앞으로 회 못 얻어 먹음 우짤래!!!..." 그렇습니다 울 아버지께서는 아들 업장 망하는것 보다 회 못얻어 드시는게 더 맘에 걸렸던 것입니다 ㅋㅋ 이거 뭐... 어느분께 서운해야 할지...^^; 잔소리 하신분이 요리 해놓으니 오히려 더 폭풍흡입을 하십니다 ㅎㅎ 비록 잔소리는 들었어도 와이프 먹고 싶은것 해줬고 부모님 입도 즐겁게 해드렸으니 오늘 하루는 정말 뜻깊은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거기다 감시53센티 기록 고기까지 ㅜ.ㅜ 올해는 참돔만 기록어 하면 숙제 끝!!~~~~~~~~~이네요 ㅎㅎ 허접한 조행기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