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한 낚시가 있을까나~
G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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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4 00:37
인낚 회원님 안녕하세요.
아직짧은 조력이지만 오늘같이 황당한 출조는 앞으로는 죽어도 없을듯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최근 똥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감기에 걸려서 날마다 기침을 땀흘리며 토해내고 있는데 어제는 오후늦게
감기약을 먹었더니 잠이오기에 한숨자고 일어나니 저녁11시였습니다.
몰래 현관문을 열고서 나오려는데 울엄니 잠에서 깨어나셔서 하시는말씀~
"멀리서 가족들 많이 왔씅게 저녁에 회잔치 벌리게 공치고 오지말아라"
다소의 부담을 느끼면서 벵에노리면 회맛은 보게할 수 있을듯 싶어 여수로 출발했습니다.
보통 새벽 4시경에 출조하시는 여수바다사랑님 가게에 들렀는데 일요일이라 2시에 이미 출발해버리셨다네요.
흐미~ 이를 우쨔노~
그래도 밑밥 챙겨들고 돌산 성두방파제로 향했는데 안개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바다는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안개도 너무 진하고~ 그냥 차에서 한숨자고 일어났다가 우쨜줄모르고 그냥 겜방에서 죽방하다가 미끼하고 밑밥이 아까버서 다시 성두로 갔다가 방파제옆 초소아래 갯바위로 갔습니다.
# 황당1....................
오후2시부터 뜨건 뙤약볕때문에 머리돌고 잡어땜시 다시돌고...... 또돌면 죽을것같아서 바위아래 그늘에
자리깔고 누웠습니다. 한참후 눈을 지긋하게 감고 잠깐 잠들순간에 뭔가가 소인의 얼굴을 탁! 치면서 지나기에 깜짝놀라 고개들어보니 임벵할넘의 쥐새끼였습니다... 허거덩~ 바닷물에 세수를 몇번했는지 모르겠네요.
# 황당2...................
쥐새끼의 소름땜시 정신도 다시 돌아오고해서 다시 낚숫대를 손에 쥐러 갔습니다.
여수 돌산 성두방파제 외항쪽 직벽위에 초소있는것을 아시는분은 아실것입니다. 제가 바로 그 직벽 아래에 있었거든요. 찌에 몰두하고 있는데 조금떨어진곳에서 흙과 조그마한 잔돌이 굴러내려오는것이었습니다.
초소가 비어있었는데 아마도 군바리덜이 경계근무차 초소에 진입하는줄 알았습니다.
다시 시선을 찌로 향하는순간 주먹만한 돌멩이가 다시 굴러오는것이었습니다. 직벽높이가 대략 10미터쯤 될까요! 장난이 아닌듯 싶어서 군바리한테 한소리 할라공 위를 쳐다보는데....... 허거덩~
엄마 흑염소, 아기 흑염소, 아빠 흑염소..... 기타등등해서 6마리가 직벽위에서 피서중이었던것이었지요.
흑염소 가족들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 위험한 직벽위에서 떨어지지 않는것이 신기에 가까웠습니다.
"낚시가서 흑염소 발치에 구른돌에 맞아 낚수꾼 사망"이란 소식이 일간지 쌍나팔란에 실린다면 워얼~~매나
쪽팔린 노릇입니까! 얼른 낚숫대 놔두고 대피하고서 저리갓! 저리갓!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는데 막무가내
들은척도 하지않는 대단한 흑염소 가족이었습니다. 다시 그늘가서 쉬다가 흑염소 가족들 사라진후 원위치했습니다.
# 황당3...................
갯바위 청소하려고 삐꾸통에 물담으로 내려갔다가 미끄러져서리 빤쑤까장 축축해졌습니다.
차로 돌아와서 찝찝한 마음에 청바지, 빤쑤벗고 그냥 노빤쑤 반바지만 입으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린후
이상없다싶어 청바지벗고 빤쑤벗고 반바지 입으려는 순간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주차관리 아짐마
창문으로 내려다보면서 "여기 봉고차하고 일행이세요?" 묻는것이었다. 허거덩~
암도 보이지않기에 더워서 창문을 내려놓고 작업중이었는데 그 아지메 봉고차 뒷쪽에 있어서 소인의 눈에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월매나 민망스럽던지~~~~
오후늦은시간 쿨러는 텅~ 비어있었지만 자판기커피 홀짝거림서 돌아오는길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웃음만이 절로 나왔습니다............
인낚회원님들이시여!
방파제가 가까운 갯바위에서는 쥐조심!
직벽아래에서는 항상 흑염소조심!
주차장에서 옷갈아 입을때는 아짐마조심!
아셨지요?
그럼 회원님들 늘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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