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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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가 무서워....

G 2 3,132 2003.07.22 10:37
어제(21) 새만금 주차장에서 배를 타고 비안도에 들어갔습니다.
작년 가을에 쏠쏠한 감성돔 재미를 보던 곳이었습니다.
아직 30센티 넘는 감성돔을 잡아보지 못해 늘 아쉬워하는 조우 한 명과 동행이었습니다.
내린 자리는 비안도 첫번째 코백이, 월요일이라 그런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모든 포인트가 비어있었습니다.
밑밥치고 십여분 흘렸을까?
저야 손이 빨라 10분이었지만 동행한 조우는 첫번째 캐스팅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란히 흐르던 조우의 찌가 멋지게 빨려들어갔죠.
"입질이다!"
동시에 조우의 대가 휘었습니다.
올라온 녀석은 37센티 정도의 예쁜 감성돔이었습니다.
드디어 조우의 소원이 풀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이런 맛들 다 아시죠?ㅎㅎㅎㅎ)
디카라도 있었으면 이런 때 사진 한 방 찍어주는 건데..... 아쉬웠지만 그런 아쉬움은 조우의 활짝 웃는 미소에 순식간에 묻혀지더군요.
제 찌에도 감성돔 특유의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약간 늦었다 싶을 때 챔질하니 다행이도 특유의 쿡쿡 쳐박는 감성돔의 몸부림이 전해져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보통 힘이 아니었습니다.
대물을 겨냥해 맞추어놓은 드랙이 연신 풀려나갔습니다.
이건 보통 대물이 아닌 듯 싶었습니다. 50센티급 부시리나 물어야 풀려나갈 드랙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심 8미터에서 당기는 엄청난 힘, 연질 일호대.2.5호원줄.1.5호목줄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 레버브레이크를 간간히 놓아주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놈이 좌우로 한번 휘저을때마다 슁슁~하는 바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 한 점 없는 그야말로 고온다습한 날씨 덕에 온 몸은 이미 땀 범벅이 되었습니다.
한 오분쯤 버티던 녀석이 서서히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게 왠 일입니다.
통나무만 한 숭어가 거꾸로 딸려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의 배 아래 꼬리지느러미 근처에 금빛 바늘이 밖혀있었습니다. 이런 심정 다들 아시죠?
그런데 녀석을 뜰망에 담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곳 숭어만 그런가요?)잘 딸려나오다가도 뜰망만 보면 순식간에 수면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숭어.... 한 손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다리사이에 다시 뜰망을 끼고 두 손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그러기를 서너차례... 드디어 뜰망에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어림잡아 65센티 정도의 크기, 바늘을 뺀 후 다시 돌려보내고 목줄을 갈아야 했습니다. 용수철처럼 배배꼬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이어 조우가 35센티 정도의 노래미를 잡는 것을 시발점으로 숭어들의 융단 폭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온다습한 날에 쉴 새 없이 달려드는 모기들의 공습과 더불어....
비슷한 씨알들의 숭어들의 입질.....
한 마리 꺼내는데 최소한 오 분 이상은 걸려야 되었습니다. 한마리한마리 꺼낼때마다 쏟아지는 땀이며 달려드는 모기들....
그런데 이런 것 까지는 다 좋았습니다.
제일 미치고 환장하겠는 건 바로 숭어들의 입질과 챔질 후의 느낌이 감성돔과 흡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심 7-8미터 바닥에서 물어서 그런지 30센티 정도 잠겨드는 시원한 입질 하며 챔질 후 특유의 쿡쿡 쳐박는 초릿대의 느낌까지... 마치 자신들이 감성돔인 양 착각을 하며 비슷한 입질과 반응을 보이는 숭어들의 반란에
두손 두 발 다 들고 말았습니다.
잡히는 녀석들은 100%참숭어들이었습니다. 요즘은 먹지 않는 어종들이어서 10 여마리 모두 다 방생해주고 돌아와야했습니다. 이른 봄이나 가을이 오면 제 맛을 낼 녀석들일테니까 말이죠.
그런데 뭐가 불만이냐구요?
올 1월에 마라도에 가서 돌돔 걸어 올리다 다친 오른 팔 엘보지 뭔지.... 그동안 간간히 병원 다니며 물리치료 받아 다 나았나 싶었는데 지금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숭어!
정말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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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은칼치 02-11-30 00:00


우와 ........ -[07/22-14:59]
-


G 왕초보 02-11-30 00:00
부러버라,,,, -[07/26-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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