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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하는 조행기로

G 5 481 2003.10.06 18:02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의 거울입니다.
조행기는 수필과 마찬가지로 경험에 의한 자기 성찰과 감성을 진솔하게 표현함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함에, 삶의 허약해진 양식(良識)에 거름이 되는 '글의 한 형식'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조행기는 일기가 아닙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곤합니다. 그러나 그 사진이 촛점이 흐리다든가 피사체가 잘려버렸다든가 주제가 없을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모으다 보면 어디서 무얼 했는지도 모를 사진이 허다하지요. 푸로 작가처럼 영상에 작가의 의도를 나타낼 수는 없지만, 촬영에 최선을 다 한다면 적어도 촛점 흐린 사진을 설합에 쳐박아 놓는 습관은 버릴 수 있습니다. 사년제 사진학과 출신이 아니더라도,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글(조행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국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되어야지요. 적어도 맞춤법과 문맥은 맞게 쓰고 정체불명의 글자 조합을 하지 않고, 완벽하진 않아도 띄어쓰기 하는 것이 읽는 사람에 대한 예절이고 독자를 배려하는 것입니다. 방언은 사투리가 아닙니다. 표준어와 혼동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구어체와 시어와는 달리 서술체에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투리는 현실감을 살리려 구어체에는 필요조건이 된지 오랩니다. 부디 '이넘 저넘'이라든가 '걍(그냥)', '냉무(내용무)', '마끼(밑밥)', '또라이(모자라는 사람)',"사시미"등의 별 해괴한 단어로 아름다운 우리 국어를 훼손치 말았으면 합니다.
사진이 많은 실습이 필요하듯 글도 독서를 통해 다듬어집니다. 다행이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높아 청장년 고졸이상 학력이 95퍼센트 이지만, 그중에 절반이 일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다던군요. 저는 이 자리에서 그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습니다.
"당신, 배 부른 소리 하지 마! 먹고 살기 힘든데 책이 밥먹여 주냐? 무슨 말라빠진 설교냐!"라는 분이 계시다면 조용히 문 닫고 나가겠습니다.
"너 잘났다. 나는 무식해서 맞춤법이고 나발이고 모른다. 낚시 갔다와서 들떠서 한 줄 껄적이는데, 젠장 그렇게 힘들게 쓰느니 차라리 바늘이나 맬란다."라고 하시면 제가 좋아하는 막걸리로 '사발 미팅(?)'을 청하고 싶군요.
"어, 그래, 일리가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우리 같은 잡어가 감생이 노는 물에 가면 생리적 기현상으로 생활 리듬이 개판이지! 어디 한 번 생각해 보세!"라시면 지난 여름 거문도에서 낚은 돌돔을, 회로 쳐 비닐 랩으로 보관한 걸 낚시터로 가져 가겠습니다.

조행기가 낚시 글의 한 장르가 된 걸 골퍼들이 부러워 하더군요. 그러나 그들은 불가항력이 아니면 라운드 약속을 철저히 지킴을 불문률로 합니다. 골프는 약속된 작은 사회라며 그 구성원임을 자부하더군요. 그러나 낚시인은 그렇질 못합니다. 약속한 출조도 파기함이 다반사 입니다. 무엇이 낚시인들을 '자부하는 작은 사회인'으로 만들지 못 했을까요.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배려의 부족'이라고.
파랑과 분홍 무뉘의 '히딩크 넥타이'를 만들어 선물한 사람에게 히딩크는 이렇게 말 했습니다.
"당신의 호의에 감사합니다. 당신은 분홍이 어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제 얼굴에는 파란 색이 잘 받습니다.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파란 색으로 매고 나와도 괜찮겠습니까."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일간지에 실린 그의 인터뷰는 많은 국민에게 공감을 주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 마음이 매말랐던 우리 의식을 훈훈하게 해주었습니다.
낚시도 배려하는 정신입니다. 고집과 아집이 출조 약속을 어기게 하고, 자기 표준에 맞지않으면 수준이하 낚시로 보니 아무렇게나 다녀 온 이야기를 대충 쓰게 되지요. 배려없는 글은 감동보다 스트레스를 주니, 자신이 얼마나 타인에게 불편한 존재인가를 인식한다면 진땀날 뿐입니다.

"이 양반이 조행기를 쓰랬더니 훈계기를 쓰고있네? 감생이 낚시 갔다가 자리돔 젖갈 담는다더니 당신이나 날 좀 배려하셔! 당신 때문에 이 게시판 썰물이면 어쩔것이여~"
"훈계기 게시판이 없어서... 아니, 있어도 어떻게 제가 감히... 그런데 썰물 포인트가 실은 고기가 잘 나오는데..."
"에, 실은 말인데, 홈 관리자 해 먹기도 힘들어. 저기, 부탁 하나 해도 될까해서..."
"망설이지 마시고 얼른 말씀하세요."
"그 썰물 포인트가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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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더불어정 02-11-30 00:00


맞습니다.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비록,시인이나 소설가는 아닐지라도 글을 씀에 있어서는
학교교육을 통해 배운 최소한의 상식과 예의범절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10/0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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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경주월드낚시 02-11-30 00:00
고맙습니다. 그런데 지금 혼나고 있습니다. -[10/07-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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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nasaju 02-11-30 00:00
뭔가 좀 이상하군요? 월드님같이 필력이 없고 그리고 한글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여기에 글을 올리지 말라는 소리로 들리네요? 꽁트와 조행기란은 낚시를 즐기면서 있었든 얘기들을 인낚회원도 같이 나누자는 의미로 여기 글을 올리는것이지 글잘짓는것을 뽐내기 위해서 여기에 글을 올리는것이 아니라고 사료 됩니다 . 여기는 글쟁이들의방이 아니라 분명 낚시인의 방이란것을 상기 하시길 바랍니다. -[1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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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낚시하는인 02-11-30 00:00
월드님이 의도한 건 한글사랑입니다^^ -[1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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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nasaju 02-11-30 00:00
낚시하는인님? 한글사랑 이전에 이글에 묻어 있는 핵심이 무엇입니까? -[10/24-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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