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미녀참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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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미녀참돔2

G 6 640 2003.10.01 20:59
어여쁜 참돔을 한마리 잡으니 손놀림이 더욱더 빨라졌다.약간에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며 열심히 낚시에 몰입했었지만 더이상에 입질은 없었다..조용한 바다에 빨간빛 전자찌만 주인을 잃은듯 두리둥실 흘러다녔다...그렇게 시간은 어둠을 향해 달렸고..

혼자서 밤낚시를 해본 경험이 적었던 난.어둠이 깊어갈수록 몸이 오싹해지고 찌를 주시하다가도 자꾸만 뒤를 쳐다보았다..이상한 새소리며.터벅터벅 넘실대는 파도소리도 무서움에 한목 거들곤 했으며 입질이 자주오면 입질과 낚시에 몰두할 것을 말뚝처럼 물위에 박힌찌는 지루함과 무서움을 만들었고

죄없는 담배만이 허공을 날렸다..그러던 중 9시쯤 되었나 보다..환상적인 조류가 서서히 재림여를 향하여 돌진하고 있었으며 날물 지류대는 낭끝쪽으로...들물 본류대는 재림여 난 바다쪽으로 힘차게 올라가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지류대와 본류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빨간 전자찌가 총알처럼 물밑으로 차고 들었다..

힘것 챔질하여 올려보니 저녁무렵에 잡은 놈과 같은 사이즈다..푼수처럼 혼자 웃으며 나만의 앤돌핀을 뽑아내고 있었으며..다시금 미끼를 끼워 두손으로 힘껏 채비를 날리고 채비를 정렬시키며 담뱃불을 부치려던 순간 불덩이처럼 빛나던 전자찌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었다(입질이다)

하는 직감이 왔으나 이미 낚시대는 고기에게 빼앗기고 말았으며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빠질뻔 하면서도 대의 각도를 어렵게 조절할수 있었다.. 릴을 감기 보다는 쭈구리고서 낚시대만 두손으로 불끈 부여잡고 혼힘을 다하여 버티고만 있었으며 릴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듯..요란하게 스풀이 돌고 있었다..

침착함과 민첩함을 상기하며 스풀을 조금씩 감는데 또 다시 난바다로 괴물처럼 달린다.. 어림잡아 100미터는 족히 풀렸을 릴을 보니 갑자기 불안함이 스쳤으며..그래선 않되겠다 싶어 드랙을 조금 더 조았다..그랬더니 그 무식한 5호대도 활처럼 휜다..속으로 내심 얼마나 클까 얼마나 클까 짧은 생각과 힘겨운 무게가

날 짓눌렸으며 그래도 입가에는 웃음과 몸엔 형헌할수 없는 전율이 흘렀다..어느정도 또다시 릴이 풀렸다 싶어 릴을 감으니 무슨 바위가 한개 조금식 끌려오는것 같았다.. 조금씩 조금씩 릴링을 하면서 다시금 침착함을 잃지않으려 애써 광분을 참았다..약 50미터정도 릴을 감았을 무렵 다시금 그 육중한 고기가 남바다쪽

으로 달린다..그래서 드렉을 조금더 쪼우고 온힘을 다해 버티기에 들어갔다,,20여분의 사투 그러나 어이없게도 참패 버티기를 하다가 원줄이 여에 실리어 그만 총을 싸고 말았다..그렇게도 육중한 무게가 갑자기 허전함을 느낄때 이미 나의 존재도 허무 그 자체었다.. 그저 바다에 당하고만 있었으며 들썩 갯바위에 주저 앉

고 말았다..멍하니 바다만 쳐다보며 아무런 생각이 않났으며 머리가 비었다고나 할까..아무튼 정신을 차리고 긴 호흡과 담배 한개피로 달래며 다시금 채비를 제 정비했다..얼마나 원통하던지 내 지신은 성난 황소 같았다..그래 다시 도전하자..하면서 손빠르게 제 정비를 하여 채비를 던졌다..하지만 그 이후론 아무런 입질

이 없었다..그리하여 또 다시 무료함과 무서움과 그리고 싸늘함과 싸워야 했었다..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하다가 때론 노래를 부르다..그렇게 새벽이 되었고 허기가 밀려와 도시락을 게눈 감추듯 후다닥 먹는데 바람이 조금씩 일기 시작하더니 철수 시간에는 이내 파랑주의보 수준이었다..어렵게 파도를 맞으며 ..그날아침

그렇게도 허무하게 철수를 했다..성난황소는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먹고는 자리에 누웠다..하지만 억울한 마음에..잠은 오지 않고 천정에는 참돔이 유형하며 날 비웃고 있었다..(이런 제기랄)잠아닌 잠을 설치고 오후 3시무렵 헐래벌떡 일어나..냉수를 한잔 들이키고 밖을 보니 바람소리가 예사가 아니였다..(이런 오늘

낚시는 걸렀구나)중얼대는데 선장님 께서는 밥먹고 오늘은 폭 자란다..그래서 할수 없이 저녁무렵에 소주한병과 얼싸 안고 이른 잠을 청했다..9시부터 잠을 청해서 인지 다음날 새벽부터 잠을 깼으며..깨자 말자
바닷가로 갔으며..날씨는 여전히 어제와 같았다..선장님의 배가 적어서 갯바위 접안이 불안하지 이정도

바람이면 도전해볼 날씨였다..그래서 아침부터 부산하게 선장님께 아부와 걸쭉한 막걸리한병을 대접하고..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 다녔다..선장님은 내 마음을 헤아리시고는 오후에 갔다가 밤12시쯤 철수하잔다..흐미 이것이 무슨 소리다냐..룰룰 랄랄 소풍가는 소년처럼 흥이 났으며..그렇게 오후4시경 갯바위로

향했다.. 파도와 바람은 조금씩 자는것 같았고.. 하지만 하선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몇번의 시도 끝에
힘겹게 포인트에 하선할수 있었는데 하선하면서 선장님의 뱃머리가 조금 파손되었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하지만 선장님은 괜찮다며 애써 속상함을 감추며 발길을 돌렸다..

물대는 9물 급류 그 자체였으며.. 힘겹게 낚시를 잡고 있는 것이 무식하여 조류가 조금 죽으면 낚시할 요령으로 채비를 맡치고 궁상스럽게 갯바위를 돌아다녔다..하지만 그런행동은 오래 가지 못했으며..어떻게 낚시인이 바다를 보고 궁상스럽게 있으리오..

조류가 총알이던 개곡물이던 일단 담구었다.. 하지만 빠른 급류에 돌아서면 릴을 감아야 했었고 아직은 여름이 아닌 5월 인데도 땀방울이 조금씩 맺히고 했었으며 그래도 연신 낚시를 계속하고 했었지만..참돔입질은 전혀 없었다..해가 저물고 어둠이 나리고 조류도 조금 약했졌음에도 불구하고 입질은 전혀 없었다..

저녁10시가 지나도 상사리 한마리도 못한 현실에 그제 터트려 버린 고기가 가물가물 맴돌았다..조류는 다시금 재림여 남바다쪽으로 흐르고 있었지만..입질은 전혀 없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철수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그래서 대충 정리를 하고 채비를 걷으려는 순간 불덩거리 전자찌가 순식간에 없어졌다..두리번

두리번 하다가(화..아..악) 육중한 무게감이 낚시대에 실렸다..챔질은 못했지만 이미 이놈은 필사적으로 바늘을 물고선 난바다로 달리고 있었고..스풀타는 냄새가 날정도 무식하게 달렸다..난 아무런 저항을 할수 없었으며 그저 낚시대의 각도만 유지한체 힘겹게 갯바위에 붙어있었다..순간 숨이 목까지 차올랐다..

가푼숨을 몰아쉬며 필사적으로 낚시대를 부여잡고 있었으며 그러던중 고기가 잠깐 머뭇거렸는데..그때를 이용 릴을 힘껏 감았다..하지만 이건 고기가 아니라 물 속에서 곰이 움직이는것 같았다..느릿느릿 조금씩 갯바위 쪽으로..끌려나오는 느낌은..역시 곰 같았다..그런데 다시금 난바다로 돌진했다..

고기도 고기지만 내 몸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가푼숨을 몰아쉬며 또다시 당겼다..또다시 도망가고 또 당기고..도망가고..고기도 고기지만 이젠 내 양팔이 지가 날 정도 였다..그렇게 20여분이 지났을까
그 놈도 지쳤나 보다..서서히 끌려나오고 있었다..그러더니 전자찌가 보이기 시작했으며..전자찌가 보이자

가슴이 벅차오르며 요동을 쳤다..(얼마나 클까 얼마나)서서히 올라오는데 또다시 마지막 발작을 한다..그래서 의연한 마음으로 버티니 고기가 떠 오르기 시작했다..전자찌가 수면에서 떨어지자 난 입술을 하번 적시곤 고개를 내밀었다..고기를 본 순간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고기가 아니라 괴물 그 자체였다..언뜻 정신을 차리고 공기를 몇번 마시게 한후..한손으로 뜰채질을 하는데뜰채에 고기머리가 들어가지 않았다..두어번 시도하다..포기하고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10여분을 공기를 먹이며 물에 띄어 놓고 있었다..

철수 시간대만 견디자..견디자..하면서도 두손을 들고 있는 낚시대의 무게는 고문이었으며..담배가 왜 그렇게도 그립던지 10여분이 1시간 같았다.. 배에 불빛이 보이니 너무나 반가웠다..그래 그래 하면서..이걸 어떻게 건지지 하는 생각이..수없이 스쳤다..

선장님이 가까이 접안했을때 고기 머리를 돌려 왼쪽으로 옮겨 놓으며 황급한 목소리로 선장님께 갈고리로 고기를 찍으라고 했었다..그런데 선장님은 뭐라뭐라 하시며..배를 접안하면 일단 배에 타라고 하며..타이밍과 낚시대 각도를 잘 맞추어 배에 올랐다..오르자 말자 다급한 목소리로..혹시나 싶어 얼른 고기를 갈고리로

찍으라고 하니 선장님께서는 고기를 찍지 말고 상처없이 올리어 내일 완도 수협에(어판장) 보내자고 했다..(짧은생각이 스쳤다.)그 순간 숨가푸게 돌아가는 모습은 소설 노인과 바다 였다..일단 갯바위로 배를 부착하고 전진기어로 배를 고정했다..

그리고 선장님은 내 낚시대를 들고 난 큰 타월 두장으로 고기를 감쌀 요령으로 똥고를 하늘로 치켜들고 두손을 뻣어 고기를 감싸려 했었지만 그 육중한 고기는 꼬리만 살랑 흔들면 이내 내 손아귀에서 빠져 버리니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불현듯 꼬리를 잡자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나에게 그런 괴력이 어디에서 나

왔는지..꼬리를 타월로 감싸서 뱃전으로 고기를 날렸다..나 역시 고기와 함께 뱃전으로 굴렀고 숨가뿐 숨을 몰아 쉬며 고기를 보니 너무나 장엄했다..아니 너무나 창대했다..족히 미터급은 넘을 선홍빛 참돔 대물중 대물이였다..황급히 물칸에 참돔을 넣고..갯바위에 있던 장비를 실고..

뱃머리를 돌렸다..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뱃전은 너무나 시원했으며 입가엔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그날 그렇게 ..늦은 저녁을 접고 잠을 청하는데 잠은 오질 않았다..참돔과 사투했었던 그 잔적때문에 잠을 이룰수 없어 선장님의 뱃전으로 가서 물칸을 열고..몇번이고 보고 또 보았다..

그렇게 충열된 눈으로 새벽을 맡지하고 있었다..사진이라도 한장 찍고 싶었는데 선장님께서는 그 참돔을 실고..다른 배편으로 완도에 가야한다기에 선장님 몰래 물칸을 열어 참돔배 아랫부분 왼쪽 지느러미를 몰래 잘랐다..

그것이라도 가지고 싶었던 작은 소망이었을 것이다..그해 이후부터 참돔 대물낚시를 즐겼는데 지금껏 많은 대물을 만날수 있었다..그러나 올해는 70급도 못잡아 봤으니 약간 서운함이 있다..그러나 아직 약 한달정도는 마지막 시즌이 남아있는데 대물 바다 미녀를 만날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간다..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이 스산하다..님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빌며 두서없는 글을 남겼습니다..다음엔 짧은 다랑어 조행기를 올려 볼까합니다..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경남 진주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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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mylovesea 02-11-30 00:00


럴수, 럴수, 이럴수가 ... 너무 재미있네요. -[10/0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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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왕건이여조사 02-11-30 00:00
가슴이.......가슴이...........벌렁벌렁 왕건이......... -[10/01-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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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대전초보 02-11-30 00:00
노인과바다가 생각나는군요 -[10/09-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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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월광 02-11-30 00:00
누추한 글을 읽어 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10/0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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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지평선 04-02-02 00:25
울 신랑이네효.....
G 지엘 04-02-17 22:50
지평선같은 마눌님하고 살았으면,,,,현재 연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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