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 나무섬 [ 벵에돔낚시 ]
끝없는 연패속에 올해초 감성돔낚시는
산란철을 맞이하여 끝이났습니다.
완전 개허망...![]()
그리고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데 산란철감성돔 잡는분들.
되도록이면 그냥 손맛만보시고 곱게 놔주세요.
남이 잡는다고 뻥치기 어업한다고 우리까지 그래야하는거 아니잖습니까.
낚시도 상식적인 선에서 즐겨야지요.
난 곧죽어도 알밴 감새이를 꼭 잡아먹어야겠다는분은
수산물시장으로 가시면 뻥치기조업으로 잡힌 감새이 지천에 널렸습니다.
그걸 사먹던지 말던지..
그렇게 감새이는 여름이 지나고나면 다시 만나기로하고
이 허망한 기분 달랠겸 가까운 다대포로 향합니다.
최근 이어진 거제도조행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가고 있기에
처음 시작했던곳으로 돌아가 다시 마음을 다잡는..
그런건 개뿔이고..
그냥 몹시 피곤해서 다대포 나무섬으로 출조지를 결정.
나보다 더 피폐한 죄송동대표와 죄송동 돈을 몽땅 끌어모으느라
쌔가 빠지고있는 피자집 동생과함께 나무섬 뱃길에 올랐습니다.
오랫만에 반가운 은성호선장님 얼굴도 뵙고
제가 좋아하는 12번 포인트로 먼저 말씀드리는데
앞선 낚시배가 먼저 들어가는듯 하네요.
에헤이...
12번 들어간다.
그냥 느그는 14번 들어가라이..
아..
네.
하는데 앞선배가 14번으로 들어가는군요ㅋㅋㅋ
아무래도 일반벵에만 보자면 14번이 유리하긴합니다만..
그래도 12번을 그냥 지나치다니..
우린 넙죽 12번에 하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상황에 저와 죄송동대표는 멀뚱멀뚱 서있기만하고
그나마 젊은피 피자집동생은 볼락 루어대를 꺼내는군요.
하지만 이곳 12번은 바로앞은 본류대 영향을 받는곳.
볼락잡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결국 볼락은 한마리도 볼수없었고
야간찌 낚시채비를 마치자마자 딱 한번 캐스팅에 죄송동대표와 채비엉킴.
그걸 푸는동안 해가 떠오르는군요 ㅋㅋㅋㅋㅋ
해가 떠버린관계로 주간채비의 시작은
아직 촛대바위로 향하는 날물이 진행중이라
다소 무거운 B전유동으로 채비했습니다.
혹시나 상사리라도 있을지도 모르고해서 말이지요.
하지만 밑채비를 더 무겁해서 흘려도 밑채비가 채 몇미터
내려가기전에 좔좔좔 흘러가는군요.
이분들도 각자의 스타일대로 이곳저곳 찔러봅니다.
오늘은 일행끼리 12번에 들어온것이니
연질성향이 강한 흑조를 맘편하게 꺼낼수 있었네요.
여름 시즌때면 이곳에서는 당연히 부시리때문에라도 이녀석을 꺼낼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여러명이 낚시하게될 포인트에서 그렇게 혼자만 손맛보겠다고
연질대로 낚시하면 민폐긴 하지요.
우리를 앞서가서 14번에 내리신분.
아직까지 큰 재미는 없는듯하구요.
촛대바위밑은 아무도 없습니다.
감성돔낚시를 즐기기엔 좋은포인트입니다만
이미 지나가버린 감성돔 시즌.
올핸 유난히 나무섬에서 감성돔소식은 뜸하더군요.
아마도 이곳에서도 뻥치기조업이 성행하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오늘도 역시 액션캠은 설치해야겠지요?
새벽에 설치해놓은 액션캠의 밧데리를 교체중인데..
밧데리 뚜껑을 만지작거렸더니 뚜껑이 틱~ 날라가버리네요 ㅋㅋㅋㅋㅋ
정말 명불허전 마데인 차이나.
다른건 다 잘 만들어놓고 왜 뚜껑은 야무지게 못만드는지 모르것습니다.
뚜껑만드는 기술도 좀 어디서 전수받아야것습니다.
동영상 날짜는 리셋되서 영 삐리하네요;;
신경쓰시지마시길 ㅋㅋ
나무섬 초행길인 피자집 동생.
초행에 12번 내리기 힘든데 열심히 혀봐.
날물이 끝나고 들물 진행전이라 조류가 거의 멈춰진 상황.
앞쪽 여덩어리에 저부력으로 채비를 딱 붙혀서 천천히 내리면
온갖 동네 잡어가 다 들러붙음 ㅋㅋㅋ
저는 한동안 잡어입질조차 못받고 포인트 이동했구요.
13번쪽 홈통을 노려봅니다만...
그 흔한 용치놀래기, 자리돔도 모습을 보여주지않는군요.
본래 여름엔 이곳에서는 벵에돔을 보는것이 어렵지않은곳인데
저수온의 영향인지 이날은 영 시원찮습니다.
홈통은 포기하고 촛대바위쪽으로 장타후 바닥 가까이부터
천천히 띄워 끌어오는 형태로 계속 도전중입니다.
그랬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
생명체 발견에 기쁨 ㅋㅋㅋㅋㅋ
저분들은 여전히 망부석이구요.
한참 시끌시끌해서 쳐다보니 우측 먼바다쪽에 선상낚시중이네요.
참돔낚시라도 하는것인지 선장님의 고함소리밖에 안들립니다.
그상황에도 이렇게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있으니.
조금더 가까이 가봅시다.
미러코팅이라 눈동자 확인이 어려움.
남이 자던지 말던지 이분은 눈에서 레이저 나올듯.
아직 젊어서 그런지 체력이 진짜 최곱니다ㅋㅋ
오전 8시쯤 바로 옆포인트인 11번쪽 구석탱이에 한분 내려주시고.
구석에서 이분도 벵에잡으시나봅니다.
꿀잠자고 일어나신 피곤한 직장인.
죄송동대표가 떡실신중에도 계속되는 잡어입질에 신난 피자집동생.
주변 도촬에 재미들린 저도 다시 심기일전해서 벵에돔에 도전합니다.
채비는 벵에돔낚시의 기본이라 할수있는 제로찌.
원줄과 목줄은 직결에 1호 목줄을 사용했고
봉돌은 쉬지않고 계속 변하는 조류에 따라서
g4 봉돌을 조수우끼 바로밑에 달았다가 떼었다가 하면서 사용.
들물인데도 앞쪽 여덩어리 주변에서 돌았다가 다시 날물처럼 갔다가
잠시 멈췄다가 진짜 미친ㄴ 널뛰기하듯 변하는군요.성질버리것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을 겨우겨우 진정시켜가며 캐스팅.
빈바늘 회수, 다시 크릴을 끼워서 캐스팅.
오늘은 잡어조차 없으니 빵가루 미끼를 사용할 이유도 없네요.
그렇게 계속된 채비 캐스팅....
미끼가 천천히 가라앉고 조수우끼가 내려가는게 보이며
대충 어림잡아 3m정도 미끼가 내려갔다 싶을무렵
구멍찌가 살... 짝 아주 살짝 잠김.
영등철 감성돔 입질하듯 딱 고정도의 채비잠김인데
이건 뭐 입질도 아니고 밑조류때문에 채비가 당겨내려간 수준밖에 안되네요.
그래도 모르는일이니 수면위에 늘어진 원줄을 정리하고
손목스냅으로 약하게 챔질.
꾹...
꾹꾹...
이것은 필히 감성돔 입질.
아.. 이러지마라..
저번에도 빵가루밑밥에 제로찌를 썼는데
감성돔이 올라오더니..
자꾸 그러면 폼도 안나고..
제발.
릴링중 희끗희끗 보이는 어체에
옆자리 피자집동생이 대뜸.
형님~
저거 벵에돔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어엉???
백년만에 대상어 낚시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좌식 형아는 니가 감성돔인지 알고 얼마나 걱정됫는지 몰라 ㅋㅋㅋㅋㅋㅋ
뭘 두손으로 받아드냐는 핀잔에 한손 촬영 ㅋㅋㅋㅋㅋ
이게 더 커보이긴하네.
땡큐 ㅋㅋ
이녀석의 사이즈는 그냥 함구하겠습니다.
사이즈를 맞추시는분께는 특별히 저의 사랑을 드립니다.![]()
셋중에 한명이라도 입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외우듯 동생들과 중얼중얼댔는데 진짜로 한명만 받음.
이 용왕이라는 영감탱이가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야 ㅋㅋㅋ
센스가 있는건지...
내가 입질을 받자 갑자기 급진지해진 12번 낚시꾼들.
잡을수 있다라는 생각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밑밥으로 구멍찌를 때려부실 기세.
하지만 바다는 대답이 없고.
그렇게 시간만 흘러......
철수시간이 임박한 상황에 그나마 세명이서 한마리라도 잡았으니
좋다고 기념사진 한방.
11시 40분쯤 은성호가 철수손님을 태우러 들어오네요.
우리도 아쉽지만 한마리를 끝으로 나무섬에서 철수합니다.
다음엔 좀더 다양한 어종으로 마릿수 할수있을거란 확신이 생기네요.
그 다음이란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ㅋㅋ
철수배 위에서...
니도 나도 참 괴기복 없긴한데 이번엔 운이 좋아서 내가 잡았고
다음엔 니가 잡겠지.
힘내셈 ㅋㅋㅋ
근데 늬들 싸웠냐?ㅋㅋ
철수시 돌아본 내만은..
조과가 보장되는 내만의 꽃인 모자섬 서편에도
뒤늦은 감성돔낚시를 하느라 많은분들이 계시네요.
따끈따끈한 토요일 오후.
그렇게 벵에돔 한마리를 바칸에 물 가득넣고
살려가야겠다는 사명감에 기포기까지 틀어가며 마감합니다.
집에 돌아온뒤 바칸을 열어줬더니..
얼마만에 보는 괴기냐..
아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ㅋㅋㅋㅋㅋ
남들은 마릿수로 잡지만 제게는 그렇게 귀하신몸.
우리가 먹기 아까워 깨끗하게 장만하여 부모님댁에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피자집동생왈 연속으로 꽝치던 사람이 어쩌다가 한마리잡으면
그다음부터는 대박조황으로 잘 풀린다는군요.
그럴지 아닐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너무나도 오랫만에 잡은 대상어라 그런지
사이즈, 마릿수 상관없이 그 한마리때문에 정말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이젠 더 나빠질일도 없고 여러분들도
잔잔한 손맛보러 가까운곳으로 나가시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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