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그 섬은 그대로인데..

오랫만에...
고성 현대낚시 김형권이를 찾아갔다...
대뜸 하는말이...

햄요,
새욕지호 타고 낚수하던 그시절은 참말로 옛날인기라...!!
마~ 바람쉬러 온다카고 와야 됩니더...

하기사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내가 판오배타고 한참동안 욕지를다닐적엔..
참말로 쥑인는데....!!

구석 구석 포구에서 하나 둘
나타난 낚싯배들이 어디를 향하는지...
롬멜 전차군단이 돌진하는 모습처럼..
어두운 고성만의 새벽바다를 빠져나간다..

얼마전보담 대형화된 낚싯배의 엔진소리와
나름대로의 포인트를 향해 달려가는..

이..기분.!!
어슴프레한 밤바다속의 지나치는 섬들마다에는 숱한 추억들로 가득한데..

그런데,
평일인대도 어지간한 포인트에는 내릴곳이 없을정도로 빈자리가 없다..!!
총바위,양판구미,검등여,광주여...
좌우지간에 포인트라는곳은 꾼들이 촘촘이 내려있어니...!!!

행곤아 욕지도로 오는배가 도대체 얼메나되노?
약 30척 정도가 들어옴니더..!!
나는 깜짝 놀랐다..야~ 섬이 내리 안겠다...!!
행곤아..우리는 공동묘지밑 노랑바위에 내려다고..고기는 안낚아도 자리는편해야되니..
야...핀핀한데 내려드릴께요..억수로 편한데....?

내리면서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였다..!!낚시와서 편한자릴 찾어면 90%는 황인데...?

어슴프레 보이는 국도쪽에서 선홍색 여명이밝아온다...
올망졸망한 좌사리가 보이고 검등여,광주여쪽에는 낚시꾼들이 제법많이내려 부산하게 움직이고..
흑초는 안보이든 등대가 하나 생겼다..

차츰 주위가 밝아오니...
온통 쓰레기천지이다...
야~ 자슥아들이 우째이리 더렵혀놓았노..?
대충 주위의쓰레기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올라오는건 감성돔이 아니라 손바닥만한 아기참돔 우짜다가.
4~5십급이 한마리씩 올라오는데....!!
아직도 이른기달려드니? 해수온도가 높아서인지?
자연산 닮은 탈참인지? 낚시를 하면서 내내 찝찝한 마음은?
참돔낚시는 싫은데....!!

오후5시쯤에 텐트속에 누워버렸다..
몇일전 허리가삐긋한기 오늘 몇마리 큰놈이 나의 허리를...!!
얼마가 지난는지...
밝은 달빛아래 섬들도 잠이든것처럼 고요롭다..!!

너무도 고요로운 밤바다는 환상의 파도소리를 들려준다...
그누구가 이렇게 밤새워 연주를 하겠는가? 나를 위해...!!!
물이 굴러흐르는소리 이따끔 불어주는 바람의 노래..
은은히 비춰주는 달빛.!! 별들의 속삮임.!!


새벽임을 알려주는 뱃소리와 꾼들의 발자국소리.
선장의마이크로 수심과 포인트 안내들이 ....
나의 명상의시간과 아침잠을 앗아가 버렸다...!!!

물이 차가운지 일기탓인지...
어제보담 낚시가 되질않는다..포기하여 짐을꾸려놓고...
모아둔 쓰레기에 불을붙혔다...

수없는 사람들의 집중공략을 받고있는 욕지도는...
지금 신음하고있다...
구석구석에 쳐박혀있는 오물들과 썩는냄새로..!!!

섬 본연의 모습들은 변함이없는데..

나는 한번씩은 갯바위에서 하룻밤을 쉬러와야하기 때문에..
청소를 해야한다...
그곳에 갯내음만 가득한 그날까지...

나의 별장들을....

2003.12.5. 욕지도에서....
흐르는 음악Medicine Power-The Mudjekeewis Flute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