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일기예보에서 비가 예상된다고 한다..
아직 북서로 불어와야할 바람이, 비를 데리고 오려는지.. 아닌게 아니라 남동이다..

년중 수온이 바닥이라는 영등,
그것에 더해 남동풍이라면 별 기대를 해볼게 있겠냐만..

괘기는 물어주면 그만, 주말에는 깨끗이 말려놓은 전투복한번 멋지게 입고~
파도랑 한바탕하면 시원해지는거다^^;;
사실 요번주는 날만 좋는다면, 미뤄왔던 형제섬 오밤중낚시로 대물 긴꼬랑지를 노려볼 참이었는데..
몇만원씩 들여가면서 악천후에 있기엔, 전투력이 받쳐주질 못하겠지..

근처 낚싯방에서 그럭저럭 미끼챙기고,
더운 캔커피 몇개랑 담배한갑 달랑..

캬~ 아무리 생각해도, 제주도는 살만한데다.. 자화자찬^^



딱히 정해놓은 목적지도 없다..
출발해서 그저.. 수심 좀 받쳐주는 방파제면 좋고, 남동이 등쪽에서 불어오면 편하겠지..
한군데 걸렸다..
동네꾼들 몇이서 주거니받거니, 심심찮게 숭어타작이 되는데.. 생각보다 파도도 심하지않고 물색도 그럭저럭..

20분.. 30분.. 1시간..
잡어마저 보이질않고, 바늘에 크릴은 실컷 목욕만하다 올라온다..
아무래도 바닥으로 깔아줘야 하는건가..

찌매듭을 한발올려보고, 두발올려보고.. 하다보니, 어느 시점에선가 바닥이 온다.. 걸리적걸리적^^;;
처음보다 물도 좀 가주는거 같고..
좌측 20m쯤 투척하면 우측으로 흐르는듯 난바다를 향하는 하얀구멍찌..
순간,
스르르르르르륵~ 오잉^^

챔질!!!
콰콰콰콰콰콰콰~ 읔-_- 머냐.. 엄청난 파워에 눌려, 엉겁결에 레버를 쥐었던 손가락을 2초? 3초쯤 풀었나보다..
초리마저 갖고가버릴듯하던 팽팽한 긴장이 일순 풀리면서 허탈만..
채비를 회수해보니.. 도래에 목줄을 매듭한부위가 없다..

매듭을 헐겁게 지었던가??
알수없지..

2호나 2.5호로 올려줬어야 했는데-_-;;

하필 매듭이라, 1.7호 목줄이 버티지못했다는 생각은 행여나 하지도 못한거아닌가..

한참의 소강상태가 반복되는 와중에,
수면밑으로 살그머니 찌가 잠겨드는가 싶더니.. 살짝 견제해주자 순식간에 갖고간다..
챔질!!!
으읔-_- 이전거보다 더하다..
경질의 1호대가 몸통전체로 울리는데, 그 짧은 순간에 아무래도 버티는건 무리고..
브레이크 레버를 퉁퉁 몇번 튕겨줘야만 하겠다는 판단을 한다..

피릭, 피릭. 원줄이 두번쯤 튕겨나갔을까??

맥없이 퍽~ 풀려버리는 긴장..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젠 도무지 잠이들지 못하는 밤이었다^^;;



(질문)
바늘은 거의 정확하게 바닥을 긁고 있었던것으로 짐작합니다..
경질의 1호대/ 2.5호 원줄/ 1.7호 목줄
3B구멍찌/ 3B수중찌/ 감시2호바늘/ 목줄두발, 도래밑 50cm에 g2봉돌..

1.7호목줄은 본도권 왠만한 벵에, 감시도 제압가능하다 생각해왔는데..
(1.7호목줄로 43벵에, 48감시 랜딩해봤습니다^^;; )
두번의 입질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경우는 정말.. 처음이라서요,

이거..
뭐였을까요?? ^^;;


처음으로 올려본 조행기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