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 한마리로 마감한 3박 4일의 낚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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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 한마리로 마감한 3박 4일의 낚시여행

G 9 2,656 2004.02.17 11:44
아침 8시 30분!
햇살이 온 누리에 퍼지고 갯바위에 오른 조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30미터 간격으로 줄줄이 늘어선
조사들.감생이 한마리를 잡기 위해 새벽 3-4시부터 나와
찌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

내찌에 첫 어신이 왔다,1호 수제 막대찌가
물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내 오른 손이 허공을 향해
날렵하게 움직인다.

12미터 수심이라 뭔가 제법 무겁게 느껴진다.
수면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무게가 가벼워 진다.
감성돔은 분명 아니다.35초 뒤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다름 아닌 볼락이다.14.5센티미터 쯤 돼 보인다.

제 발 아래서 민장대 낚시를 하고 계신
박거사님께 "형님,저쪽 바로 발밑이 볼락 포인턴 것
같에"라며 드디어 볼락 낚시가 시작을 알리는 것 처럼
얘기했다.

30여분 쯤 흘렀을까?다시 내 째에 이상한 움직임이
나타난다.물속으로 잠기지도 않고 들어갈락 말락 한다.
뒷줄을 약간 댕기니 찌가 살짝 잠긴다.
챔질,스트라익이다,조금 힘을 쓰는 것 같다,

이번에는 45초쯤 걸렸을까? 갯바위 쪽으로 자니치게 낚시 원줄이 붙자 박거사님이 줄을 잡아 준다.
그러면서 "광어야!"라며 외친다.제일 반가워 하시는
박거사님.올려 놓고 보니 내가 보기에는 도다리가 분명하다."형님,이빨 있는가 확인 한번 해봐요"
"이빨 없는 것 같애""그러면 도다리야,형님"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한가지.광어와 도다리의 구별은
낚시꾼들 사이에 <좌광 우도>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사람 쪽에서 봐서 눈이 오름쪽에 있으면
<도다리>,좌측에 있으면 <광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런 구분은 변종이 많아 틀릴 경우가
가끔씩 있기 때문에 광어와 도다리의 구분은 이빨의
유무로 구별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해양수산부의
설명이다.이빨이 있으면 <광어> 없어면 <도다리>다.

어째던 새벽 4시에 안도 벼락바위 옆 포인터에 도착해
3명이 5시간 동안 낚시를 해서 얻은 조과는
볼락 한마리와 30센티미터짜리 도다리 한마리가 전부다.

그리고 한시간 뒷쯤에 35센티짜리 놀래미 한마리가
추가됐다.그런데 어찌된 샘인지 내 낚시대에만
고기가 잡히고 일행 두명의 낚시대는 벙어리다.

진작 감성돔이나 볼락을 잡아야 할 사람은 나머지
두사람인데...특히,박거사님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
편한 낚시를 해 보겠다며 볼락 낚시를 배우기로하고
나와 함께 동행했는데...박거사님은 볼락 낚시는
장난삼아 하는 낚시로 알고 계셨다.

또 함께 간 신민규씨는 디자인을 하는 젊은이로
지난 10월 초 나와 함께 낚시를 가서
소리도 대바위와 알마섬에서
감성돔 45센티짜리 한마리와 볼락으로 쿨러를
채운 경험이 있어서 볼락 손맛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조사다.그때는 민물 민장대로 가지바늘 채비를 해
연신 두마리씩 잡던 볼락 이었는데....

10시 30분쯤 되자 박거사님은
특유의 회 만드는 솜씨로
3마리를 멋있게 회를 만들어 내 놓았다.
아침을 라면으로 간략하게 한 탓에 회가
유난히도 맛있다.

회를 먹고 위험한 포인트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밤 낚시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바로 옆자리에는 울산에서 온 두명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고기는 한마리도 못했단다.
그 옆 홈통이 볼락낚시가 제격으로 보인다.
그런데 잠자리가 불편해 하루 밤을 견디기가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오후 2시 30분쯤 서쪽으로 150미터 가량 떨어진
벼락바위로 옮겼다.점심을 해 먹기로 했다.
3명이 원래는 2박을 하기로 하고 먹을 거리를
엄청 준비했다.

1)쌀 500그램짜리 두봉지,
2)떡국가래 썰어 놓은 것 5인분.
3)고등어 통조림 3개
4)소고기 2봉지
5)소고기 구이용 압력 팬
6)라면 9개.
7)유자청 한 병(유리병 2리터짜리)
8)커피믹스 한박스
9)양파 큰 것 5뿌리
10)각종 양념 통 등등....

아찍 폭풍의 여운 탓인지 바람이 센 가운데서도
소고기를 굽고 밥을 해 점심을 끝내고 나니
오후 4시 쯤 됐다.텐트를 치고 저녁을 보낼 준비를
끝내고 텐트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해 본다.
밤 볼락 낚시를 위해 미리 잠을 좀 자 두자는
의미에서다.

텐트속에 들어가 잠을 자고 눈을 뜨니 오후 6시다.
아직 황혼이 남아 있다. 30분쯤 지난자 어둠이 내린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히고 있어
신검이나 진검 낚시대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민물민장대 2칸 반짜리를 꺼냈다.

윘바늘에는 청개비,아랫바늘에는 크릴을 끼웠다.
파도에 밀려 가끔씩 밑바늘이 바위에 걸린다,
저녁 7시가 다되어 갈 무렵.첫 입질이다.
초릿대 끝이 약간 인사하는 시늉이다.
챔질,스트라익.25센티짜리 놀래미.

이어서 계속 입질이다.연속 2마리 놀래미.
18센티미터짜리.더 이상 입질이 없다. 옆자리에서도
놀래미외에는 입질이 없는 모양이다.

7시 30분쯤 한자리에 모였다.오늘 밤 낚시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일 아침 낚시에
혼 힘을 쏟기로 했다.

그리고 민규씨가 준비홰 온 유자청과 커피를 한잔씩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갯바위에서 이렇게 편하게 잠을 자 본 것도 오랜 만인 것 같다.
거위털 침낭과 갯바위 깔판이 편안한 잠자리를
도왔다. 눈을 뜨니 아침 6시.아직 어둡다,커피릃
한잔 끓어 먹기 위해 난로를 찾았다.난로가 보이질
않는다.민규가 가져간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잠자리로...다시 눈을 뜨니 아침 8시.
민규와 박거사님이 낚시를 하고 있다.고기가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나는 아예 아침을 준비했다.
오늘 아침은 떡라면이다.내 특기 가운데 하나인
떡라면이 일품이다.

박거사님과 민규를 불러 아침을 했다.모두 맛있어 한다.
그리고 커피와 유자청을 입가심을 하고 오전 9시쯤부터
낚시를 시작했다.그런데 어제 수심으로는 맞지 않다..
계속 내려도 계속 들어 간다.수심이 20여미터 쯤
들어가니 어느 정도 맞춰 진 것 같다.

그리고 흐르던 찌가 슬며시 잠긴다. 챔질.스트라익.
아주 가볍다. 1분 30초 뒤 물위에 자태를
드러낸다.전갱이 세끼다.12센티미터 짜리.
다시 캐스팅.15미터 쯤 흐르던 찌가 잠긴다.
챔질.스트라익.조금전 전갱이와 꼭 같다.
같은 전갱이다.계속 낚시를 했으나 소식이 없다.

오전 10시쯤 배가 왔다.조과를 묻는다.
"한마리도 못해다"고 말하니 수심이 깊고 벽 옆으로
바짝 붙이라고 일러 주고 오후 1시에 철수라며 알려
주고 간다.

오전 11시 30분까지 낚시를 했으나 헛방이다.
철수준비를 한다. 텐트를 걷고 청소를 하고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박거사님이 어제 회를 처 먹고 남은
도다리 뼈와 볼락 서더리로 지리국을 끓였다.
일품이다.그기에 김을 조금 넣어니 정말 맛있다.

준비를 다 해놓고 배를 기다린다.오후 한시에 온다던
배가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고 오후 2시가 다돼서야
나타났다.작금항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다됐다.

여수 어항단지로 돌아와 문여에 볼락낚시를 타진해
보았으나 벌써 배가 떠나 낚시를 갈 수 없단다.
옆 백옥 해수 찜질방에서 목욕을 하고
해조사님께 전화를 걸었다.올라간다는 얘를 하기
위해...마음씨 좋은 해조사님은 그럴 수 없다며
저녁을 함께 하고 가시란다,돌산 대교 밑 회센타를 찾아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해조사님의 정성이 한맛을 더해 기억에 남을
저녁 식사가 됐다.첫날 여수에 도착해 폭풍주의보
때문에 낚시를 갈 수 없어 백옥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점심을 먹을 때는 부인과 따님인 예림이 까지 함께
와서 인사까지 시키더니 가는 날은
저녁까지 대접을 받아 정말 기억에 남게 만들었다.
해조사님의 사람낚는 방법인 모양이다.

저녁 7시 해조사님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서울에 도착하니 오늘 새벽1시 30분.
집에 도착해 거의 2주만에 중국을 다녀 온
부인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3박 4일간의
낚시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번 낚시의 교훈,해조사님 왈,

"시꼬미가 착실할수록 고기는 잡히지 않는다는
여수지방 어부들의 말이 있당께여"

철저한 야영준비를 했기 때문에 고기를 못잡은
것 당연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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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G 오미오 04-02-17 13:08
흐미~~
볼락600마리가 한마리 로 .....???
더불어정님 여수에서 저에게 큰소리 빵~빵 치셨잖아요
한사람당 2~300마리 문제없다고 하시더니,,,,,ㅋㅋ
글쎄,,,
기대가 크면 실망이크다고 했는디,,,,
지가요 알고있어서요,
큰소리 치며 장담하고 들어간 꾼들 대박한거 한번도 못빠서요,,,,

울 해조사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시꼬미 잘할수록 꽝친다,,,,,
으쩜 이런 명언을,,,,,,ㅋㅋㅋ

괴기는 못잡았지만 3박4일 동안 갯바위에서 놀다오셨으니
머~~저보다 났습니다,
저는 매일 노가다 하고있는디,,,,,ㅠㅠ

이번주 2박3일 뽈이나 치려갈까 합니다,
아주 소문없이 조용히요,,,,
시끄럽게 낚가면 꽈~~ㅇ 할까봐요 ,,,,,

우짜둔둥 수고많으셨습니다
날씨도 고르지 않았는데 2박3일동안 열심히 하셨을텐데,,
이번달 말 여수갈까 하는데요,,,,(겸사겸사)
함 뭉쳐볼까요,,


G 꼴랑한마리 04-02-17 14:15
정님!
600마리= 1마리 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오셨군요.
야영 낚시 하시면서 무척 고생 하셨을텐데 세분 모두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셨으니,
그것으로 된것 아니겠어요?
어제 배 낚시하던꾼중 또 배가 뒤집혀 인사사고가 났더군요.
정말 안타까운 일 입니다.
조행기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오미오님!
님은 낚시 가실때 라면 한개만 들고 가세요.
대박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G 해조사 04-02-17 14:48

더불어 정님!!
세분이 내려 오셔서 기상이 너무 나빠
고생(?)만 하시다 가셨네요.
박거사님 민규씨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여수에 있는 뽈락들
전부다 집합시켜 놓겠습니다..ㅎㅎ
정님!!
대접은 제가 받고 과분한 칭찬에 몸들바를 모르겠습니다.^^

오미오 어르씬!!
정님께서 통화하셨다는 얘긴 전해들었습니다.
말경이면~ 일부러 내려 오실려구요.^^
많이 바쁘실첸데,,,,
예림이, 어르신께 세가지 큰 선물을 받아
건강히 잘자라고 있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운전 조심하십시요.

G 섬원주민 04-02-17 16:46
뽈락과 도다리 그리고 노래미라...
박거사님이 회 솜씨를 자랑하시고...
바람 무척 불고 추웠을텐데 대단하십니다.

한려수도의 관문 여수에서의 놀이가 보기좋습니다.
G 박거사 04-02-17 18:35
뽈락 알기를?....
정정 합니다,2박은 육지 관광 조행,...1박을 아주 운치있는 갯바위 야영,겨우 뽈락 한수...
뽈락 알기를 우습게 본 제가 그저 죄송 할 뿐!!
야영 장비가 너무?호사 스러웠던 신 민규씨,...육중한 도마 에 유자청 꿀단지 까정...
몇년만의 야영 새로운 추억 이었읍니다

더불어정 아우님 문여 못간거 꽤 아쉬워 하던데, 뽈락 사정 좀 봐 주시지요..담 기회에..
해조사님 ,또 나어린 딸과 부인도 뵈어서 반가웟읍니다.

사진 올릴곳이 마땅치 않아보여 정님의 메일로 보낼것임.
G 더불어정 04-02-17 19:09
오미오님,꼴랑한마리님,
해조사님,섬원주민님,박거사님!
오늘 하루 부인과 무의도 다녀왔습니다.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배경 무대인
하나개 해수욕장의 셋트장과 실미도가
바로 앞에 보이는 실미해수용장을 찾아
684부대 기간병과 훈련병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회사일로
바쁠 것 같습니다.일터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오늘밤 좋은 꿈 꾸세요!
G 신민규 04-02-18 13:01
더불어정 형님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형님의 조행기는 언제나 사실에 입각한 저문가적인 글이군요
문 섬에 못 간 것을 아쉬워 하셧는데 다음주에 가시죠
가서 군화짝 볼락 얼굴이 어떤지 함보죠
저는 백수라 언제든지 시간이 납니다
그럼 다음주에 연락 드리죠
G 더불어정 04-02-18 13:02
박거사님!
그림 올리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는 27일 여수 해조사 따님
돌잔치도 참석 할겸
문여 볼락 낚시 한번 다녀 오시죠.
G 더불어정 04-02-18 13:07
민규씨,이번 낚시에
고생 많았습니다.
늙은이 2명이 끼어
혼자 짐 나르느라고...

다음주말 문여로
한번 더 볼락이란 넘
원수 갚으려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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