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장을 얼싸앉고 흐드레지게 피어있던 장미꽃도 어제 내린 소낙비에 KO펀치를 맞고
모조리 땅바닥을 뒹굴고 있으니 아침 저녁으로 장미꽃을 바라보며 담배 한모금 땡기는 맛이
큰 기쁨이었는데.....
금년에는 난데없이 불청객이 찾아들어 온나라 속을 확 뒤집어 놓으니 남쪽바다 찾기가
예년 같지도 않고.....
작년 이맘 때 쯤 남쪽바다 벵어들이 발가벗고 물장구 치고 뛰놀던 매물도에 구경하러 자주 같는데.....
메르스....
대구가 메르스의 청정지역이라고 웃기고 있네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또 격리자 1명은
우리아파트 이웃에 산다고 마누라는 호들갑을 떨고 에~이 빌어먹을 메르스.....
도대체 메르스의 정체가 뭐꼬....
낙타에나 붙어나 살지 왜 하필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기어들어 와 기고만장 날뛰고
있는지......
싫어하는 장마도 곧 올라온다카이 그정도 했으면 됐다아이가 이제 그만 사막의 니들 나라로
조용히 떠나거라 에~잇
고인돌에 들어서니 웅성웅성 여기서도 메리스 타령
어~ 오늘 처음보는 한분이 마스크를 .... 혹
옆눈으로 유심히 지켜보니 콜록거리지는 않네 ....휴~ 살았다
근데 이분이 뒷전에서 한참을 듣고 있더니 마스크를 벗고는 입에 게거품을 물고 쪼잘쪼잘....
듣고보니 메리스에 관해서는 박사급....괜히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아니네

고성 못미쳐 낚시점에 들러 밑밥과 미끼를 준비하고 편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마당 한가운데서 토니와 쭈쮸가 서로 부등켜 앉고 할고 빨고 지랄을 떨더니 급기야 빳때루
자세를 취하더니 똥짜바리를 홱 돌리고서 관중들을 보고서 두눈만 컴벅컴벅....
저건 빳대루 반칙인데 근년에 한번도 레스링 구경을 못했더니 그쎄 빳때루 룰이 변경되었나 ?
빳때루를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반칙을 하면서까지 저렇게나 어설프게 하는지
어디서 본것은 있어가지고 거~참
저늠의 혈통이 ?
엥~ 안내문에 적혀있는 내용이 `강아지를 무료로 분양합니다`
그라뭐 푸~하하 똥개... 그럼 그렇지 빳대루 룰도 모르고 야밤에 개지랄을 떨고있으니
똥개가 맞네 똥개 소리를 들어도 싸다 싸
라이브쇼가 끝나자 족장이 입에 거품을 물고~
요줌에 벵어가 산란철이고 물도 디게 차가워서 바닥으로 기니까예 바닥을 질질 끌어야
합니데 입질도 한번에 쭉 빨고 들어가는게 없꼬예 깔짝 거리는게 많심더 그라이 찌가 깜박하면
확 잡아 땡기뿌야 합니다 안그라면 헛빵입니다....
요줌의 벵어는 팔다리가 달렸나 바닥을 기 단니게 혹 짱둥어로 돌연변이 하는건가 ?
1시에 배에 올라 밀실에 쪼그리고 앉아 살포시 잠이 들었는데 무해씨의 다급한 목소리가
귓전을 때리네 ...이사장님 어디 있어예 다음에 내리야 하는데 퍼떡 바깥으로 나오시소
뭣이 다음에 내리라고 뱃전으로 나오니 안개가 앞을 가려 어디가 어딘지....
족장에게~ 여기가 어디라예 ...발전소 밑 직벽포인트인데예 너울도 쪼매 꼴랑되고 안개도
억수로 끼심더 천천이 조심해서 내리시소....
내리고보니 생각보다 갯방구가 디게 미끌거리고 가파르네 에~이C팔 왜 하필 이런 포인트에...
이늠의 갯방구는 어제밤에 너울과 얼마나 힘겹게 싸웠는지 온몸이 땀 범벅이고 기름을 처 발랐는지
미끄럽기는 왜 이리 미끄럽노 앗차하면 미끄럼틀 타겠다 조심 해야지...
저멀지 오징어 배가 일렬로 줄을 써서 하얀 눈까리를 부라리고 내를 눈알이 튀어 나오도록
째려보네...
저렇게나 눈까리를 뒤집어 째려보면 눈알이 씨릴낀데... 개눈으로 캐스가리했나 ?
요줌 새벽에 대물이 더러 입질한다 그카던데 그렇다면 야광B찌로.....
아따 그늠의 찌 디게 밝네 온바다를 뻘겋게 물들이네...요줌 국산 야광찌도 훌륭하구만
좋아 아~주 좋아
발앞 벽으로 바짝 붙여놓은 찌가 미동도 없이 제자리에 동동... 이건뭐 민물찌도 아니고....
안되겠다싶어 15메타 전방으로 던지니 복장터져 죽을 걸음으로 비실비실....
저늠의 찌 똥짜바리에 모터를 달던지 옆구리에 스크류를 달던지 해야지 ...저늠의 찌가
사람 허파 뒤집어지는 꼴 볼라카나 에~잇

06시 날은 완전이 밝아 모든 형체가 뚜렷이 보이고 ....
근데 밑밥만 던지면 물위가 샘물 솟 듯 뽀글뽀글 제게 뭐지?
미끼를 달아 던지기만 하면 곧바로 찌기 스물스물 기어들어가고 채면 헛빵 또 채면 헛방
도대체 뭐가 저카노 ?
그카다 그카다 이번에는 찌가 숨도 안쉬고 슝~ 살아지길레 잡아채니 뭔놈이 힘도 못쓰고
탈탈거리기만 하네 올려보니 자리돔 또 자리돔 또 또....
왜 이것들을 자리돔이라 부루는지 당체 이해가 안되네...누가 지었나 이런것들을 돔이라고
무슨 얼어죽을 돔....감시가 들으면 뒤로 나자뻐져 졸도하겠네
자리들아 너거들 감시 앞에서 내도 돔이라고 폼 잡지말거라 그카다 감시한테 아가리
잡아 째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밑밥을 더진 주위는 마치 여왕벌에 일벌들이 뭉티로 달라붙 듯 저늠의 자리도
밑밥에 뭉티로 달라붙어 지랄지랄 떨고 있으니....
아~ 징그럽다 저 뻘건 자리돔이...
저것들을 우짜뿌면 좋겠노 수면제를 가져올걸 ....배터지게 처먹고 집단으로 들누버 디비져 자게
3시간을 갯방구에 용을쓰고 붙어 써 있었더니 두다리가 강풍에 실버들 보다 더 흐느적 거리네
이 후들거리는 리듬을 살려 수구리당당이나 한번 신나게 춰봐
흐느적 흐느적 앗~싸 수구리당당 숭당당 수리당당 숭당당
아니지 그카다 너무 숭당당 되어 제어가 않되고 엎어져 물에라고 꼴봐삐면
디지는수가 있는데 참아야지....
낚시는 죽어라고 않되고 입안도 소금기로 텁텁하여 커피를 한잔 끓여 마시고 있는데
갈매기 두마리가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끼륵기륵 지랄을....저놈들이 왜 저카는데....
뭔가 싶어 가만이보이 자리돔 한마리가 발앞 물위에 희뜩 뒤비져 허우적 허우적.... 음 ~ 이놈들이
내가 써 있으니까 쫄아가 채 가지를 못해서 저지랄을 떠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비켜줘야 겠다
뒷쪽으로 물러나 쪼그리고 앉아있으니 한놈이 폭격기 처럼 급강하하여 단번에 주둥이로
잡아채 하늘로 훠이훠이....
하~ 그놈 참 기술이 예술이네 주둥이에 족집게를 달아난나 어떻게 단번에 저렇게나 채 가지
이늠의 바다는 얼음물을 퍼마셨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온은 급격이 내려가고
올라온 용치는 얼음물을 뒤집어 썼는지 손가락에 동상이 걸릴 정도로 얼얼하네....
근데 용치가 대단하네 이 얼음물에 주디가 얼어붙어 아가리가 잘 열지지 않을낀데 주디를
화로불에 찌졌나 ?
이렇게나 수온이 급격이 내려가는데 수온에 민감한 벵어가 있기는 하고 입질이나
하겠는가 거~ 참 답답하네....
그렇다고 매물도 앞바다를 가마솥에 퍼담아 팔팔 끓일수도 없고....
이늠의 자리는 휴식시간도 없나 주구장창 떼거지로 달려들게 크릴은 던지는 족족 자리에게
강탈 당하고 앙상한 빈바늘만 입을 쩍벌리고 배고파 뒤지겠다고 비실거리며 기어나오고 어쩌다
바늘에 걸려 나온놈은 자리 아니면 용치....
시간은 벌써 09시30분
오늘은 10시에 철수한다카이 여기에서 마무리.....
오늘 조과는 지리돔과 용치 몇마리
그래도 기분은 좋다 오랜만에 빳대루도 봤으니....
집에 와서 마누라에게~ 내 오늘 좋은 구경 했다아이가 ....뭘 좋은걸 봤는데...빳때루 하는거 봤다
아이가 ...물고기를 밧데리로 찌지는거 말인가예 그거 불법이라고 그카던데 그래잡아도
괜찮은가 보지예 ㅋㅋㅋㅋ -엔드-
-재미도 없는 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며 어복 충만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