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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철 감시론

G 1 1,762 2004.03.22 15:53
3월 15일 : 주초 월요일부터 낚시한 지가 두어 달 가량 되어가니 미치겠다.
1월 정초에 볼락 외줄 가서 재미보고 구정 전에 남해 향촌에 제사고기 잡으러 갔다가 황치고 온 이후 낚시를 못했으니 낚시에 미칠 만도 했다. 황치고 돌아올 때만 해도 내 재주에 무슨 겨울 감시를 낚겠다고 이런 고생을 하냐면서 다시는 감시는 가을에 잡아야지 겨울에는 쉬다가 봄에 도다리나 잡으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매일 낚시tv나 인낚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마음이 동하는 것을 주체하지 못해 월요일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인낚 조황 정보란을 보면서 고기가 좀 나오는 곳을 물색하니 통영에서 고기가 나온다고 올리는 낚시점이 있어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선상으로 잡힌다고 하니 1차 작업은 했고 다음으로 가족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동행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우선 가족과 외식을 시켜주니 낚시 허락은 얻었다. 사실 외식도 직장에서 한번 가본 적이 있는 맛있는 집으로 골라서 아이들과 아내를 즐겁게 해주니 의외로 너무 쉽게 일이 해결됐다. 사실 2주 뒤엔 직장에서 봄도다리와 노래미를 낚으려 가기 때문에 2주 연속 출조라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다음으로 동행할 사람을 구하는 문제는 친구들에게 전화하니 사실 우리가 몇 번을 같이 가려고 했다가 실패해서 이번에는 같이 가겠다고 선뜻 친구들이 나서는 것이다. 물론 한 친구는 아내가 임신을 해서 살생이 무리가 있다고 했지만 낚시한다고 살생이 두려우면 멸치잡이하는 사람은 자손이 끊어지겠냐면서 꼬드겨서 4명이 짝을 맞추었다.

드디어 출조일
친구들이 부산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해서 우리집 창원에 오니 2시 30분 오래 간만에 보는 친구도 있어 악수를 하고 목적지인 통영으로 차를 달렸다. 달리는 차안에서 우리는 영등철 대물과 마릿수에 대한 기대로 들떠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니 어느덧 학섬 휴게소에 도착했다. 해장국을 한그릇 하고 커피 한잔하니 전투 의욕이 더욱 솟아나는 것이 바삐 가고 싶어 차를 내달렸다.
낚시점에 도착하니 4시 30분.5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미리 도착하니 아직 불도 켜지지 않았다. 조금 쉬고 있으니 불이 와서 우리는 빠진 장비와 미끼, 크릴을 준비하면서 선비를 계산하고 5시 30분 배에 올랐다. 사실 나는 작년 가을에 감시 몇 마리 낚은 후 큰 것을 낚은 적은 없어 기대가 컸지만 한편으로는 알 낳으러 오는 영등 감시를 잡는다는 것이 죄책감 비슷하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배는 약 40분 가량 달려 한산도를 지나 용초도 앞에서 낚시를 시작하였다. 나는 선상흘림은 두 번째라 경험이 적어 과연 내가 감시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와 그냥 대박 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 시작 약 10분후 같이 온 옆에 배에서는 서너 마리 올리는 게 보이는 데 우리는 소식이 없었다. 조금 있으니 두 친구가 각각 한 마리 걸고 나니 조급함이 더 생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까지 감시도 다 처박이로 낚았기 때문에 과연 찌낚시에 감시가 물면 찌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도 궁금했다. 그 순간 찌가 갑자기 쑥 들어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밑에 걸렸나하고 혹시 몰라 챔질 하면서 당기는 순간 전해지는 손맛을 통해 드디어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처음에 힘겹게 올리고 나서 40cm이상은 되는 줄 알았는데 재어보니 33cm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조금 후에 망상어와 잡어가 올라오더니 물살이 너무 빨라 찌낚시가 어려워지자 우리는 처박이 채비에 크릴을 달아서 낚시대도 처박이로 바꾸어 낚시를 하고 처박이 대를 가지고 오지 않은 친구는 손낚시로 바꾸어 낚시를 시작했다.
그 순간 우리는 낚시 꽁트에나 나오는 일을 경험할 줄은 다들 생각도 못했다. 조금 고기 소식이 없자 한 친구는 손낚시 줄을 배의 모서리에 걸어 놓고 잠시 소주를 한잔 마실까하는 순간 줄이 풀어지면서 강하게 물속으로 차고 가는 광경을 4명이서 구경만 해야 했다. 우리는 다들 큰 고기가 물어서 강한 힘으로 낚시줄을 가져갔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약 한 시간쯤 흐른 후에 한 친구가 걸렸다면서 끌어올리는 데 큰 불가사리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다들 애이하면서 실망하다 자세히 보니 불가사리에 낚시줄이 걸려있는 것이었다. 낚시줄을 잡아당기니 한 시간 전에 바다에 빠졌던 손잡이 낚시줄이 끌려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와 하면서 보니 감시 32cm가 걸려있는 것이었다. 다들 얼마나 웃었던지...
그러고 조금 있으니 나의 낚시대에 강한 어신이 왔다. 치고 들어가는 것이 직감적으로 대물임을 알았는데 한참을 씨룬 후에 물에 띄우니 얼핏 보기에 60cm 넘는 농어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뜰채가 없어서 옆의 친구에게 부탁하여 올려달라는 순간 목줄이 팅 터지는 것이었다. 손맛은 봤으나 아쉬움이 컸다. 다음부터는 꼭 뜰채를 준비해야겠다면서 다들 아쉬움을 달랬다.
오후 들어 바람도 불고 물도 세고 고기도 안 물어 일찍 들어오니 선장님이 많이 못 잡아 미안하다면서 점심에 회 한 접시까지 대접해 주신다. 고맙게 먹고 소주도 한잔하고 집에 오니 5시도 안되었다. 집에 와서 감시를 구우니 영 맛이 아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게 역시 가을 감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산란철에는 놔 두었다가 가을에 먹는 감시가 제 맛인거 같다. 역시 알 낳으러 오는 큰 감시로 기록이 어떻고 하는 것은 인간의 욕심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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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G 여밭 04-03-23 01:56
꼬시리님 조행기 재미있고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감시 손맛이라도 보셨네요 초보지만 아직까지 감시만 손맛을 보지못해서 계속해서 이론과 실전을 쌓으면서 도전중인데 힘드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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