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시절 농어 루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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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시절 농어 루어 이야기

G 4 3,035 2004.06.22 14:08
농어루어를 가르쳐 주신 동네 큰아버님

1983년 완도 고향 섬에서 6개월 방위보내면서 농어루어를 처음 배워 손맛을 본 이야기입니다. 1년전 군대문제로 면사무소에 갔더니 6개월 방위란다. 2대 독자이고 부친이 안 계시니 6개월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터에 우리 마을에 처음 방위를 받는 터라 궁금하여 다시 찾아가니 방위 빼려면 그 때 돈으로 30만원을 주면 빼준단다(공소시효가 지난 일이나 공개합니다만 병사담당 공무원은 뇌물유혹죄? ㅎㅎㅎㅎ. 농담) . 그 이야기를 어머니께 했더니 30만원을 준다고 하신다. 나는 그런 방법이 싫었던 터라 거절하고 방위를 받게 되었다.

82년 영장이 나오고 휴학하고 83년 2월 광주 31사단에서 3주 교육을 받고 우리 집에 근무초소가 있는 전경 2명, 경찰 1명, 이렇게 우리집에 있는 것이 근무하는 것이다. 7월에 제대했는데 방위시절이나 제대후 시절이나 낚시생활은 마찬가지이고 그 후에는 아무도 방위받는 후배가 없고 오로지 나만 방위(우리나라 국방백서에 나올만한 얘기거리가 될려나?).

그리고 대나무대와 원투대를 들고 갯바위에서 낚시하면 그야말로 해안 경비를 근무한 셈이다. 비 온 날, 폭풍날, 심하게 눈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홍개지렁이, 생멸치로 쏨뱅이, 노래미, 우럭, 감시, 농어, 등등. 이야기를 쓰다 보니 인낚초기에 365일 낚시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이 될 것 같아 농어루어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한다.

집에 소를 키워 매일 낚시대와 2마리 소를 몰고 밭이 없는 곳으로 동네 큰아버지(7촌)와 같이 가소를 몰아넣고 갯바위에 내려가 민장대와 원투를 즐기다 농어포인트에서나 물때가 맞으면 루어로 농어를 노린다.
낚시가 끝나고 소 몰아넣은 곳에 가면 다들 누워 되새김하며 우리를 반긴다.

큰아버지는 처음에 혼자 농어를 잡고 부러워 구경하다가 루어 등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 신우대를 자르고 땅속에 뭏고 납을 녹이고 신우대에 부은다. 식은 후 대를 쪼개면 둥그럽고 길죽한 납덩어리가 생기고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부드러운 노끈으로 단단히 맨다. 이러면 선상 약 30호 외줄낚시추가 된다.

루어는 작은 구멍의 신우대에 붓고 나온 봉돌을 원추모양으로 한쪽을 갉아내고 단면이 큰 쪽에 구멍을 뚫고 가는 부위에 칼 홈을 만들고 닭털을 넣고 다시 오므리고 부드러운 실로 단단히 묶으면 루러 완성.

갯바위 가는 길은 좁고 나무들이 방해하기에 대나무민장대에 원줄만 묶고 루어는 묶지 않는다. 항상 큰어버지 10미터 후방에 나는 따라간다. 도착하면 물때가 아니다고 생각하면 홍갯비렁이로 민장대나 원투를 즐기고 큰아버지가 시작하면 나도 따라서 루어를 친다.

루어는 보통 초들물부터 중들물까지, 중날물부터 간조까지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조황이 그 때가 제일 나은 것 같았다.
루어를 첫 케스팅하고 대나무를 약간 진동을 떨고 천천히 1m수심층에서 루어가 멸치처럼 헤엄쳐 오는 것 같이 보인다. 어떨 때는 첫 캐스팅부터 바로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있고 10여분 후 농어떼가 시커멓게 루어를 따라오다가 일등한 놈이 덥썩 물고 반대방향으로 돌아서면 훅킹, 처음에는 강제로 올리려다 빠지고 아가미가 찢어지고 그러면 다 도망가고 1시간이후에 다시 나타나고 몇 번을 다니다가 60급, 70급, 농어 손맛을 즐기고 완대나무가 부러지는 경우는 없었고, 큰아버지는 어부들이 상자 나를 때 쓰는 갈쿠리로 농어를 찍어 갯바위로 올리더군요. 1미터급, 대단한 농어였습니다. 고향에서는 40급 이하는 껄덕이라고 부르고 이상을 농어로 불렸죠.

장마철, 태풍철, 멸치떼가 몰리는 이러한 때에 농어가 많이 몰리죠.
큰 농어쓸개는 처마에 말렸다가 비상처방약으로 쓰곤 했죠.

저에게 농어루어를 가르쳐 주신 동네 큰아버지가 생각나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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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G 조경지대 04-06-22 14:31
아~ 그 닭털 루어 어디서 들은적이 있습니다.
궁굼한건 릴대신 낚싯줄을 좀 길게 쓰셨나요?
멀리 던질수 있는 방법이......
아주 편하게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셨군요...하하하하
부럽습니다..
G 미스타스텔론 04-06-22 14:46
7m정도 왕대나무에 원줄은 10미터정도로 기억납니다.
대나무는 많아 곤은대 골라 베어 가지를 치면 굽은 모양이 나타나면 다시 베고 곧게 나올 때까지 하고 생대는 무거워 사용하지 않고 3개월 지나면 가벼워집니다. 민장대는 원줄8호, 목줄 5호 , 봉돌 16호 정도 생각납니다.
원투대 릴은 원줄 5호, 목줄3호로 늦가을철 45급 이마에 따개비 붙은 감성돔 2마리를 동시에 잡은 기억이 또 생각납니다.
G 고향에가고파 04-06-28 15:42
스텔론님
가끔 님의 글을 읽고 고향 생각이 절로 납니다. 저도 고향이 완도인데 지금은 직장 관계로 울진에 살고 있답니다. 반갑습니다.님의 글을 보면 여러가지 공감을 하게됩니다. 쏨팽이 생각도 나구 납 녹여서 봉돌 만들다 튀어서 동생 화상 입힌 사건도...정말 고향에 가고싶어져요(님 글을 보면)
G 미스타스텔론 04-06-29 10:22
고향에가고파님! 반갑습니다.
그 많은 완도에서 흔히 부르는 말로 쏨팽이, 껄덕(농어), 짱어, 뻘딱기(돌게), 문어, 아까다이(참돔), 꺽기(꺽지), 감생이, 능성어, 숭어, 삼치, 병치, 멸치,전어,밴댕이,디포리,꼬록(꼴뚜기),가오리, 상어, 푸장어(꼼장어),간재미, 서대,장대,갑오징어,해삼,전복,꾸죽(소라), 등등 아련합니다.

참돔,농어,능성어에 미역국, 양념장어숯불구이, 볏단불에 푸장어구이, 말린서대 찜, 간재미 양념구이, 아아아아아----
아침부터 입맛 땡기네요. 건강하시고 고향에 관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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