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얄궂어 갯바위 출조도 없이 쉬는 날...
난생 첨으로 아는 형님의 꼬임에 넘어가 먼바다 갈치배를 타봤습니다.ㅎ
먼바다 갈치 출조...
맨날 갯바위 배만 타본 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자
호기심의 대상이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6지. 7지 갈치를 드뎌 내가 잡아 보는구나~~
들떤 맘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ㅋㅋ
대충 인터넷을 뒤져 뭐가 필요한지 한번 보고
낚싯대와 릴은 대여하기로 하고
아이비호를 타고 출발~

먼바다 출조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이 가득하네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운항에 중요한 기관실등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운항중에도 선장님이 항상 주시하고 계십니다.

트롤 어선들도 먼바다를 향해 나가고 있네요.

갈치 낚시 완전 선수인줄 알았던...
믿었던 형님...
출발하자마자 혼자서 뭘하시는지 꼼지락 거립니다.

욕심은 많아가지고 갈치낚시 하면서
에기를 이용해 한치를 낚을거랍니다. 헐...
'역시 선수군...두가지를 한꺼번에 하다니...'

낚싯대를 사용해도 되고 요런 모양의 자세를 이용해 손으로 한치를 잡는답니다.

잉? 선순줄 알았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사무장님이 뭐라뭐라고 열심히 가르쳐 주십니다.
"어허~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요래 요래 딱 준비를 해놔야 됩니다~"
아놔...
선수 아녔습니다.ㅋㅋ

낚시하기전 사무장님께서 준비해주신 한치잡이 자세.
에기랑 자세는 세트로 가게에서 판매하신답니다.^^

선수 아닌 형님의 지도 편달 아래 준비해간 갈치 바늘...

어마무시한 갈치 낚시용 봉돌...ㅎㄷㄷ
맨날 3B. 5B. 1호 봉돌 같은것만 보다가
800g 짜리 봉돌을 보니 기가 딱!!! 죽는것 같습니다.--

요건 큰맘 먹고 준비한 젤비싼 집어등...ㅎ
노련하신 분들은 봉돌쪽에도 하나 더 달아서 사용하시더군요.
저는 쌩초보라...^^

선순줄 알았던 행님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알고보니 갈치낚시도 첨이랍니다.ㅋㅋㅋ

선장님의 수많은 지도편달 끝에 저도 채비 완성...
캬~ 나도 이제 남들처럼 봉돌을 잡고 먼바다를 향해
갈치채비를 날리면 되는구나~~했지만...
한번도 못했습니다.
채비 엉킨것 푸느라 날리기는 커녕...
졸졸졸 내리다가도 다시 올려서 엉킨것 푼다꼬 눈이 뱅뱅 돌아 갔습니다.심해 갈치 낚시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주신 김해 장유 아디다스님의
글을 참고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클릭

갈치낚시의 필수품 전동릴...첨 사용해 봤습니다.
첨엔 뭣도 모르고 고속으로 냅다 감았더니
물고 있던 고등언지 갈친지 다 떨어져 버리고...--

배 난간 밑에 요래 전원을 연결하게 돼있습니다.

전원을 연결하면 액정에 숫자가 표시됩니다.

갯바위 전용선보다 무지막지하게 넓은 선실.
오며가며 푹~~숙면을 취했습니다.ㅎ

요런것도 있습니다.^^

핸드폰 충전도 할 수 있구요~

더운 날씨엔 에어컨도 풀가동 하신답니다.

얼마나 잤을까???
엔진이 꺼지는 느낌이 들기에 일어나 보니
선장님께서 먼바다를 보고 계십니다.
포인트 탐색중??? 인줄 알았는데

씨앵커...일명 물닻을 내리고 있는것이였습니다.
첨보는 낚하산...신기방통입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요런 원리.
바람과 조류에 배가 밀리지 않게 해서
갈치낚시를 가능하게 해주는 역활이랍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자 집어등이 온바다를 훤히 밝힙니다.
'캬~~ 쥑이네~~' 혼자 잠시 집어등 쳐다보며 멍 때립니다.ㅎ
이날은 밤12시를 넘기자 비도 그치고
바다도 제법 잔잔해져서 한결 낚시하기가 수월했습니다.

뭐부터 해얄지 버벅대는데...
선장님께서 미끼용 삼마(꽁치)를 가져다 주십니다.
'통째로 끼우는건가???'

아하~ 요렇게 썰어서 바늘에 끼운답니다.
너무 깊이 살을 뜨면 내장까지 나오니 살짝 포만 뜬다는 느낌으로~~ㅎ

포를 뜬 다음 적당한 크기로 어슷썰기~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냉동상태라 칼질이 쉽지 않았습니다.
녹혀서 썰면 좋겠지 싶어서 해봤는데...
살이 물러져서 냉동상태에서 써는게 더 쉽다요~~

어설픈 초보인 제가 고등어 낚시에 빠져 있을 무렵...
너울이 제법 있다는 예보에 갈치낚시의 황금자리인
텅 비어있던 맨 앞자리에서 짬낚하시던 선장님의
낚싯대가 사정없이 휘어집니다. 헉...
뭐지???

원줄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나고...
릴은 찌이이잉~~ 개거품을 물고...
알고보니 상어가 물었던 것이였던 것이였습니다.ㅎ
낚시에 상어가 물다니...
티비에서만 보던 남태평양 뭐...그런 상황이...
아쉽게도 상어는 채비를 다 끊어버리고
고등어만 물고 집에 가뿟습니다.
아까비...
먼바다...
참...별걸 다 보여 줍니다.ㅎㅎ

비선수 행님은 나름 열씨미 히시더니...
씨알 좋은 갈치를 낚아 냅니다.
재수 인듯...ㅋ

씨알 좋은 한치도 낚아 올립니다.
우쒸...
나는 왜???

새벽 5시가 되어 갈 무렵...
이젠 집에 갈 시간입니다.
저를 제외한...노련한 아자씨들의 조과가 궁금해집니다.
배 앞으로 모아 놓은 쿨러를 구경해 봅니다.ㅎ
다들 시장급 보다 큰 왕고등어와 갈치, 한치로 쿨러를 채우셨네요...
나는...☞☜... 쩝...

갈치보다 더 욕심나는 한치입니다.
마싯게따...쩝...

고등어 씨알이 어마어마 합니다.
힘도 어찌난 좋은지 세마리 물면 팔이 아플 지경입니다.
고등어가 아닌 금등어를 이렇게 큰놈들만 보는것도 첨 입니다.ㅎ

그저 부럽다는 말 밖엔...

은갈치의 빛깔이 이리도 고울 수가...

많은 양은 아녔지만 고등어가 줄줄이 엮여서 올라오는 와중에
젤 몸값 비싼 갈치도 따문따문 올라 왔습니다.

다시 봐도 부러운 팔뚝만한 한치...그저 입맛만...쩝...

갈치 매니아 분들의 심정을 알듯 합니다.^^

이날 젤 큰놈은 5지반을 훌쩍 넘기는 녀석...
제가 잡은 놈은 3지반...흠...

배 뒷편에서 낚시 하시던 선수 아자씨의 쿨러...

쫌만 주세엽~~--

저 빼고 다들 많이 잡으셨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가 버린 갈치 처녀 출조...
담번엔 선수의 반열에 오르도록 해 볼 요량입니다.ㅎㅎ

밤새 온바다를 발게 비추던 집어등도 이젠 쉬어야 할 때...

갈치 첫 출조였지만 친절한 선장님과 사무장님 덕분에
많은걸 알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데이~~^^

철수때쯤 되니까 해무가 슬 낍니다.

오전 8시 반경 항에 무사히 안착~

대충 챙겨서 차에 짐을 싣는데 미모의 사모님께서
"아침 식사 준비 됐으니 식사들 하시고 가세요~" 합니다.
오호라~ 아침밥까지~~ㅋㅋ

찐~~한 장어탕이 기다리고있네요.
후다닥 한그릇 완탕해뿝니다.ㅎㅎ
맛있게 잘 뭇써예~~

저의 초라한 조과입니다. 쩝...
실은 대부분이 선장님께서 불쌍타꼬 그냥 주신겁니다.ㅎ

요놈들은 부모님댁에 드려야지~~

생물 갈치의 선명한 눈동자...
첨 봅니다.ㅎ

고등어도 눈깔이 쌩쌩합니다.ㅎ
선수 아자씨들은 잡자 마자 바로 피빼서 얼음속에 차곡차곡
넣어두시던데...
그런넘들이 훨씬 선도가 좋았습니다.

뭐 보통 이정도 수준의 씨알들이 줄줄이 올라 옵니다.ㅎ

저를 놔 주세효~~~
미안타...배가 곱하서~~

그날 저녁...밥상은...
묵은지 고등어 조림이였습니다.ㅎ

잘 익은 묵은지와 고등어는 그냥...환상입니다.

생고등어 살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
안드셔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효~!~

아이고 지금 봐도 침이 질질 합니다.
암튼 이래저래 신기하고 재밌는 출조였습니다.
부족한 저를 귀찮으실텐데 이것저것 신경 써 주신 아이비호 선장님과 사무장님...
진심 감사합니다.꾸벅.
참, 낚시 중간에 맛난 저녁 식사와 한치회도 나왔는데...
묵는데 정신이 나가서 사진으로 못 남겼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