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텍스 낚시복 VS 허접한 비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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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 낚시복 VS 허접한 비옷...

G 10 4,610 2004.08.24 10:18
작년 가을 가덕도에 살감시가 많이 나올때 12살 차이 띠 동갑의 동호회 동생과 가덕도 68번자리에 새벽 4시에 내렸습니다.
출발하기전 날씨가 쌀쌀하여 비옷안에 츄리닝을 입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따가운가을 햇살을 생각하며 입지 않았습니다. 이게 문제였습니다.~~~

10월달의 쌀쌀한 바닷바람을 피해 이곳 저곳 이동하면서 추위에 떨고 있는데.. 옆에 같이 간 동생은 바람이 부는데도 팔장끼고 느긋하게 눈을 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닝기리~~~ 으이고 추바라~~~츄리닝 입을걸~~~" 때는 늦으리.

근데 속으로 은근히 약이 오르더라구요...저는 이빨 딱딱 부딪히며 떨고 있는데 이놈은 땃땃하게 있다니...
"뭉디 짜슥~~ 비싼 고어텍스 입고 있으니... 추위도 덜 타는 갑네~~~"
"이노무 싸구려 비옷은 와이리 춥노~"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이놈을 깨웠습니다.

"임마~ 니는 비싼 고어텍스 입고 있다고 하나도 안추운가베~ 내는 얼어 죽겠다."

12살 띠 갑장이 하는 말 " 행님~ 말 걸지 마이소... 지도 얼어 죽겠심니더.. 차라리 움직이지 않는게 덜 추울까봐 이렇게 꼼짝하지 않고 있습니다. 행님이 입은 비옷이 더 따뜻할낀데예~~~"
우~~잉 뭐야~~~속았단 말이가..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추위에는 고어텍스도 비옷도 필요없다...
보일러 빵빵 틀어놓은 울집 안방이 최고인 것을....

앗~~~ 조행기란이니깐...

그리하여 해가 뜨고 낚시 시작하니 그때는 가을 햇살로 더워서 땀이 찔찔나더라구요..동생이 먼저 20cm가 넘는 볼락으로 한수하고, 한 28cm정도 되는 살감시 잡고 하는 말..." 행님 실력보다 제가 더 낫지예" "행님~ 고기 함 잡아 보이소~"
이넘이 팍팍 약을 올리더라구요...

일행이 한명 더 오고 포인트 이동하였습니다. 이때 이넘이 또 "행님 우리 찌 따묵기 내기 합시더.. 시간은 1시간안에 살감시 한 마리당 원하는 찌 가져가기요..."
"짜슥이 내를 놀려????"

결과는 1:0 저의 승리였습니다.근디 이노무 짜슥이 져 놓고도 인정을 안하는 겁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인정을 안하는 이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겼다고 제가 찌를 가져갔냐구요????"

이노무 짜슥이 틈만 나면 찌통에서 찌 가져가고 올초에 추자간다고 고부력 찌세트 8세트 빌린다고 가져 가놓고 아즉도 안주고 저번주에도 0찌와 2호찌 쓱~~~싹

근데 이놈이 밉지가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놈이 저에게 하는말....
"행님 물건이 제 물건인데... 제가 뭘 탐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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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G 머슴 04-08-24 17:52
하하하하~
그렇게 정붙이고 같이 다니는 동생이 있어서 낚시가 더 즐거운거지요???
두분~ 서로를 바라보세요... 서로의 그림자란 느낌이 듭니다...
부럽네요.....^^* 늘~ 안전하시고요....
동생분을 위해서 찌 많이 구입하셔야겠네요....ㅋ
담엔 동생분이 이럴겁니다...
"행님 돈이 제돈인데... 제가 얼마치나 쓰겠습니까??? 많이 사이소!""
잼있게 보고갑니다...^^*
G 유일 04-08-25 09:53
머슴님 감사합니다...
근데 그넘이 "행님 돈이 제돈인데...???"라고 하면...
정말 걱정이 되네요. ^.^
동생이 총각이라 돈은 그넘이 더 많이 들고 댕깁니다.. ㅋㅋㅋㅋ
머슴님 안전 조행하시고....
항상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G 조경지대 04-08-25 10:36
크하하하.......
"행님물건이 제물건인데....뭘탐내겠습니까?"
그 후배님 말씀 압권입니다.
그런 동생분과 낚시 다닌다는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부럽습니다........^06
G 유일 04-08-25 14:22
조경지대님...
그놈과 다니면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님도 빨리 그런 행복을 찾으시고, 항상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G pin 04-08-25 19:22
푸하하하 언제 한번 같이 낚시 갈까요?
난 친구중에 그런 친구가 있는데..ㅋㅋㅋㅋ 한번 동시에
데불고 가서 좀 비교좀 해보게요...
G 개똥반장 04-08-25 22:42
흠~~~~~~

"행님 물건이 제물건이라~~~~~"

그라먼~~ 행님물건 했빚 한번 보이돌라케바라.....호호홋.

건강하시제?. 행복 하시길....
G 해동맨 04-08-26 07:35
흠.....

그때 늦게 들어 온 일행이자...

본의 아니게 심판을 맡았던 해동맨입니다.

제가 도착 전 상황에 대해선 상관할 바 아니고...

제가 도착 후에는 유일님의 승리를 인정합니다...땅..땅..땅...

언제 또 한번 갈까요.....쿄쿄쿄~~~

늘 활기찬 시간되시길~~~~^^
G 3355 04-08-26 08:38
하하하.......
글 재미잇게 보고 갑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G 볼락사시미 04-08-28 12:15
참고로 추운 늦가을에서 봄까지 낚시옷에 대해 말씀 드리죠. 아무리 옷을 많이 입어도 겨울 날씨는 춥습니다. 또 많이 입으면 둔해져서 낚시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님께서 말씀하신 허접한 비옷을 이용하는 겁니다. 슈퍼같은데 가면 3000원하는 얇은 비닐 비옷 있죠? 그걸하나 사서 밖에 입는것이 아니고 안에 입습니다. 즉, 내의-비옷-옷-낚시복 순서입니다. 체온이 빠져나가지 않고 바깥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고어텍스 할배라도 따뜻함을 이기지 못합니다. 비옷을 제일 안에 입는것은 곤란합니다. 쩍쩍 달라붙고 찝찝한 그 느낌 아시죠. 한번 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아참 비옷 두껍고 비싼건 좋지 않습니다. 3000원짜리 비닐봉지에 들어서 접으면 손바닥만한 것입니다. 즐낙하세요.
G 블루마린 04-09-22 01:56
ㅋㅋㅋㅋㅋㅋㅋ
행님
그마음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
인그래도 잘쓰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
죄송합니다.... ^^ 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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