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를 향하여...(아~차~차~! 나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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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도를 향하여...(아~차~차~! 나의 실~수~!!!)

G 7 3,318 2004.08.02 21:16
Dsc01965.jpgDsc01966.jpg
예전에 만재도에서 포인트를 가로채간 나쁜 낚시꾼이 있었다..... -_-

환상의 파트너인 e-봐요와 함께 밤낚시를 끝내고 민박집으로 철수하여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때꾹물이 약간, 베인 베게를 끌어당기며
오후에는 끝간여로 가리라고 선장님에게 일러 놓았는데 
같이 식사를 하던 옆의 꾼이 귀담아 듣는 것같더니만
슬그머니 일어나 바로 그 포인트로 가서 버티고 있게되었는데

뜨거운 뙤악볕을 피하고 또 하룻밤의 전투를 위하여 
짧은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 보니 포인트에 욕심이 난 꾼하나가 
같이 온 젊은일행을 제물삼아 보초병으로 먼저 내보내었다는구나...

시치미를 뚝, 떼고 오후에 한배로 나갈때까지 아무 내색이 없기에
그의 일행은 어디로 갔나보다고만 생각했는데
초병의 임무를 맡기어 뜨거운 갯바위로 내몰아 놓은 상태!!!!

젊은꾼은 이미, 새까맣게 그을려 왠, 큼지막한 가마우지가 간여에 앉아있나 생각되었는데
먼저 나가 포인트를 점령하고 있을줄이야.......
 
할 수없이 험악한 떨어진 쪽으로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는데
젊은꾼은 돌돔을 두어마리 잡아 놓았고 세번째 돌돔과 싱갱이끝에
장대를 뿌러먹은 상태였고 뒤늦게 내린 조폭의 보스쯤 되는 영감님도
연이어 대물참돔을 걸고 서투른 싱갱이 끝에 낚시대를 부러트려먹어가며
어렵사리 건져올려놓고 밤새도록 지쳐 널부러져 
더 이상의 낚시를 포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e-봐요와 함께 가슴을 치게 한 
바로 그 나쁜 녀석이 외연도를 가볼 생각을 했다는구나....

그때 생각이 났는지 직접 물어 보지는 못하고 강남낚시의 이실장을 통하여
교통편과 포인트를 알아갔는데 가르쳐 주지 말걸 그랬나~~?! ^^;;



약간, 삭은제자겸, 동무인 新岩 서정우님과 함께는 그 다음날 외연도행을 잡아 놓았었는데
외연도가 초행인 그에게 살육의 현장으로 안내하겠다고 큰 소리는 쳐놨고
바퀴달린 커다란 두 개의 쿨러에는 얼음이 가득 채워진 상태........

출발 때와는 달리 외연도에는 강한 비바람이 흩뿌리고 있었는데
들어오지 말라는 선장님의 연락은 배안에서야 전해 들었으니 뱃머리를 돌릴 수도 없던 터...!!!!

외연도항에서 철수를 위하여 기다리던 나쁜 꾼의 쿨러는 농어와 참돔으로 가득차
현지에서 구한 비닐아이스박스까지 채워놓은 상태......

입이 째져라고 웃어 보이며 만족을 표하고 있었는데 자기짐은 제쳐두고
무거운 짐을 받아주며 간밤의 무용담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아이구....간밤에 대박났어유~~~~ 
 참돔에 농어에 정말 고마웠시유~~~
 오늘도 재미 보실거예유~~~~“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그가 밉지만은 않은 것이 같은 꾼이기 때문일까? ^^



비바람이 점차 거세어 지니 잠시 기다릴 수밖에 없었으나 오후 늦게까지도 멎을 기미가 없다....

일기예보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현지의 사정과는 맞아 떨어지지를 않으니
이런 엉터리가 있나??????

(우~이~쒸~!! 복권이나 한장 맞으면 기상대에 슈퍼컴이나 한대 사서 보내야지....-_-;;)

선장님댁에서 몸살나는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늦게서야 나서게는 되었으나
방파제를 벗어나니 파도가 제법 높구나.....
작은 선외기로 황도까지 간다는 것이 무리겠다 싶어 가까운 섬으로 가볼까 했더니만

먼~!! 바다를 바라보는 선장님이 반가운 말을 한다.

“내 경험으로 봐서는 요 앞만 돌아서면 오히려 먼 곳은 잔잔할 것 같으니 한번 가봅세다~~!!”

신여를 벗어나면서는 신기하리만치 잔잔한 바다가 
현지민의 경험이 기상청예보보다 더 정확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목적지에는 잘 내렸다만 작은 배로 되돌아갈 선장이 걱정이 된다.

잠시 후 통화에는 어렵지만 잘 들어왔다는 연락이 왔으니
이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 남았겠누~???



본 섬쪽의 어두침침한 하늘과는 달리 햇살이 퍼지고 푸른 바닷물이 넘실대는 
이국의(?) 정취를 느끼며 오늘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예쁘장한 루어를 달아 던진, 
캐스팅 첫 번에 강한 저항이라~~???

이 무슨, 반갑지 않은 부시리라냐.....?
떼거리로 덤비는 부시리군단을 뒤로하고 좌측너머로 투척하여 쏠쏠한 농어를 한 마리 잡았으나
더 이상의 소득 없이 날이 저물고 말았다....

생미끼를 이용한 찌낚시의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다른 부속섬과는 달리 우럭이 없기에 참돔낚시를 위한 밑밥을 안 갖고 온 것이 
후회가 되었고 물골이 좋으니 돌돔낚시라도 해볼 생각은 왜 못했는지..........

몇알의 홍합을 따서 코펠에 담고 불을 당겼으나
요란한 보호색으로도 보일 홍합 맛을 거부하는 일행...... 

한참이나 이리저리 뜸을 드리다가 조심스레 한알 입에 넣어보고는
내일 아침에는 홍합부터 캐겠단다......



아침의 만조시간대........
드디어 농어가 튀기 시작한다만.......
평시보다 멀리서 튀기에 힘껏, 루어를 던져도 공략지점에 이르지를 못하니 이를 어쩔까나?????

(오늘이 몇 물일까?)
(아차차차~!!!!! 이런, 이런,,,,,하룻밤을 더 지내보냈으니 당연히 물방향이 벌어졌구나....)
(오늘은 이 섬에 내리면 안 되는 날인데........................)

(물 닿는 방향이 더 멀어 졌으니 농어가 갯바위 부근까지 오지도 않는 것을.....)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남은 청개비를 듬뿍, 꾀어 농어가 튀는 곳으로 멀리, 흘려보니
밝은 낮인데도 물고 늘어진다....

(바로 이거야~!!!!!!!! ^^;;)
(궁하면 통한다고....통하였느냐~~??  ^^;;)

두 번째의 농어를 향하여 또 한번 미끼를 듬뿍 끼우고 던져 보려는참에
여러척의 배들이 달려온다....

(?????? 어인 왜구들이?????? -_-? )

"올리시고~~~"
"내리시고~~~"

안흥쪽에서 몰려온 우럭배들이 한바탕 난리를 떨어대니 그 많던 농어들이 물밑으로 내려 앉았고
어디에서 왔는지 뻘거죽죽한 고무배들이 바로 앞에서 지깅으로 고기를 뽑아간다....

멀거니 바라보다 철수시간이 되어 배를 몰고온 선장님............

간밤의 농어는 이미 이슬의 제물로 사라졌고 우럭 한 마리 없이 달랑, 이 한 마리로 끝이라????

휴가 나온 아들에게 회 맛을 싫컷, 보여주겠노라 큰소리를 치고 온 일행이 다급해 졌는지
선장님에게 우럭이라도 몇 Kg 구해달란다.....

이 날의 현지 경매가격이 3만원에 가깝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는 일행.....

“어째서 여기 고깃 값이 더 비싼게요?? 거문도에서도 안 그렇던디~~???”

“양식과 값이 같을 수가 있능교... 대천같은 소비처도 가깝고.... 많고....”

한, 십 만원 어치면 제법 많으리란 예상과는 달리 함지박에 담겨 온 우럭은 예닐곱마리....

“에고메~~~~!!! 우럭 많은 갯바위에 내렸으면 열배도 넘게 잡았을걸.......  -_-;;”

그래도 자연산 홍합이라도 한자루 따두었으니 빈손은 아니렸다~?!

그 날의 물때에 따라 포인트를 골랐어야 하는데 잠시, 실수로 빈작의 조행길이 되었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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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생크릴 04-08-02 22:30
안녕하셨습니까? 넓으신 오지랍 만큼이나 큰 쿨러랑 뜰채테두리를 보니 마음이 설레 보고 또보고... 전 올 여름휴가 꺼꾸로 쉬고 대한번 못잡은 휴가 이번이 처음입니다...ㅠ.ㅠ 하지만 가정을 위해 시간 팍써서 체면은 세웠건만...손이..영... 그래도 눈맛을 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글과 사진 너무 잘 보았습니다. 무더운날씨 건강 조심 하시고예....
G 고무신 04-08-02 23:35
찌매듭님 조행기 너무나 재미있네요 시커먼 가마우지 ㅋㅋㅋㅋㅋ 좋은음악과 함깨 읽으니 너무나 좋앗어요
G 흑기사 04-08-03 15:42
외연도라 ??? 매듭님으로 인해 머리 속에 깊이 깊이 각인된 섬.... 외/연/도/...... 사진의 물빛으로 그 청정함을 대변해 주는 외연도의 자연... 또 이렇게 잠시나마 서해의 머나 먼 외연도를 흠모하고 있으니... 매듭님은 참으로 나쁜 사람입니다 필시 ~~~ 잔잔한 가슴에 이렇게 불을 지피니... 외/연/도/ 매듭님 땜시 꼭 한번은 가보고 싶사와요..... 즐감했습니다.... 무더위 !!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G 섬원주민 04-08-03 21:48
매듭님, 잘 계시죠? 그날 빈작은 이상한 지깅족들과 우럭배들 때문입니다. 고것들이 쬐금만 늦게 왔었더라면...
G 찌매듭 04-08-03 22:48
생크릴님 더위에 어찌지내시는지? ^^ 지난번 동호회의 정출에 광주에 있는 낚시점을 들렀는데 큼지막한 뜰채가 있지뭡니까?! 슈퍼 따오기를 위하여 장만했답니다 ^^;; 휴가를 가정을 위하여 헌납(?)하심이 두고두고 시원한 물 얻어먹기가 편할겝니다 ^^;; 근질한 손을 한번 멋지게 푸셔야할텐데..... 근래에 보기 힘든 더운날씨가 이어지고 있군요 무더위 잘 넘기시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번지면 갯바위에 올라서야죠~?? 여름 잘 보내세요~~~~~~~~~~ .................................... 고무신님은 처음뵙는 것 같군요 더운 여름날 갯바위에 올라서면 자칫 가마우지가 되기 싶상입니다...^^;; 더위잘 이겨나가시길.... ......................... 흑기사님 오랜만이군요 닉을 교정하셨나봐요~?! 서해는 흙탕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외연도, 격비, 십이동파도, 백령, 연평 모두 물색이 맑답니다. 아직, 외연도는 많은 손을 타지 않은 조용한 섬이었으나 차츰,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군요 갯바위에 쓰레기와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변도같이 검증된 섬으로만 몰리던데 다른 곳도 좋은 곳이 많습지요... 이제, 변도는 사람이 많아 넘겨주고 다른 부속섬을 간답니다, 포인트를 스스로 개발하면 좋은 곳이 많은데 너무 한군데로만 몰리더군요. 외연도 맑은 물색과 신비한 해무에 수줍게 숨은 섬을 언젠가 한번 찾아 보시길... 함께 건강합시다~~~~~~~ ^^ ................................ 원주민님? 오랜만이네요? 근간 뵐 수가 없어 궁금했는데 어쩐일인지?? 이번 휴가도 오곡도를 다녀 오셨나요? 이번 낚시잡지에도 오곡도를 소개한 기사가 있던데 원주민님의 조용한 섬이 시끄러워지지는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남들이 오는걸 막을 수는 없지만 조용하고 깨끗하게나 다녀가면 좋겠지요.. 다른해 보다 무더운 여름인가 봅니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바쁜 일정이 거의 마무리가 되니 늦은 휴가나마 어디를 가보아야할텐데... 만재도나 가볼까하네요...
G 날으는양탄자 04-08-05 17:02
매듭님 안녕하세요. 덕분에 휴가 식구들과 조용히 잘 지냈습니다. 올해도 외연도 자주 다니시나봐요? 식구들 휴가 잘 다녀 왔고 이제는 낚수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만재도 가거도 추자도 생각중에 외연도나 어청도 갈등생기네요. 걍~한바귀을 돌아야 하나... 보고 싶은 민박집 아찌 아줌시들... 찾아뵙고 인사도 드려야 되는데...여름낚시...휴~ 마음이 땡기지 않으니 게을러 졌나 봐요. 저도 늙었나 모르겠네요...호호~흐 언제고 출조 하실때 흔적 남겨 주세요. 저는 혼자 오늘 저녁에 고속철 타고 목포 쪽으로 날아 갈지 모르겠네요. 여름 일기에 건강 잃지 마시고 안전 출조 하세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G 찌매듭 04-08-08 19:53
양탄자님~~~ 저는 오늘부터 휴가랍니다 일이 전반전이 마무리되었고 다음 금요일부터는 후반 공사를 시작하기에 잠시 시간이.... ^^;; 천사의 재가를 어렵사리 받고 지금 만재도로 향합니다 3일간의 짧은(?) 시간을 위하여 여름내 뙤악볕에서 땀을 흘렸나봅니다 ^^;; 동호회의 회원들은 외연도에 일부, 홍도에서 철수하는 팀이 있군요... 홍도에서는 대박을 맞았다는데 만재도는 냉수대가 흐른다니 좀.....-___- 돌돔은 60도 나왔다는데 그 한마리로 만재를 논할 수는 없겠지요? 현지 날씨는 좋다는데 물이 차면 우럭이나 잡아얄런지... 지친몸으로 3일밤을 꼬박 새려면 더 늘어지지않게 씨알좋은놈들이 엔돌핀을 솟게 해주면 좋겠죠? ^^ 격비의 농어가 좋은 모양이고 외연도는 참돔소식이 좋군요 다녀와서 만재도 소식을 전해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자정쯤 목포에 도착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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