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 아빠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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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 아빠가 최고!

G 9 1,742 2005.01.03 21:33
작년 이맘땐가?
틈만나면, 낚시에만 매달리던, 나의모습을 보고 자란탓인지
낚시가자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녀석이
군에 가기전 아빠랑 추억 만들기 2박3일 출조길에 올랐다. 나역시 오랜만에
아들녀석과의 출조길인지라 들뜬 마음으로, 여수 돌산도에 도착!
부랴부랴 미끼 챙기고, 뱃전에 몸을 기대니 어느새 까만 바다는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우리를 반기듯 넘실거림을 보면 가슴이 확트인다.
첫날, 내린 포인트는 안도 이야포 동네앞 포인트 였다. 수심이 4~6m권으로
사리때에 빛을 발하는 전형적인 들물 포인트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는
특급 포인트로 , 지형이 낮고 비교적 먼곳에 포인트가 형성되고, 또한
햇볕을 정면으로 받는 지역이라, 1호 이하의 막대찌가 유리한 포인트다.
채비를 꾸미기전에, 밑밥을 10여 주걱 뿌린뒤 낚시에 돌입.
1시간 동안 미동도 않던찌가, 조금씩 흐르는 조류에 예상지점으로 가더니만
그냥 사라져 버리는것이 아닌가?요때다 하고 힘껏 챔질하니 낚시대가
죽으라고 아우성이다.아들녀석이 뛰어오고 한동안 어수선, 결국 얼굴을 내민
녀석은 감성돔 43cm 짜리.아들녀석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아빠! 그거 무슨 고기에요?( 속으로 어깨가 으쓱해지며 왈)
응, 그 유명한 돔!이다, 돔 !뭐, 이정도는 중치밖에 안되지만서도.....
그날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포인트는 오전 10시 쯤이면 상황 종료됨)
그날밤은, 그놈을 안주삼아 부자지간에 진하게 쇠주한잔!
저녁때 바람이 심상찮더니만, 다음날은 바다가 거칠다
할수없이, 가까운 방파제에서 학꽁치로 하루일과를...
아들녀석이, 가르쳐준 채비로 곧잘 잡아낸다.
재밌냐?물어도 대답없다.정신없이 낚시에 매료된 녀석을 보면서.
엊그저께 온 방안을 기어다니며, 내소중한 장비들을 아작을 내버리는,
나의 최대 미움덩어리 웬수같은 녀석이....
벌써 군에 갈 나이가 되다니, 왠지 세월의 덧없음에 가벼운 탄식이 새어나간다.
모처럼, 아니 언제 다시올지 모를, 녀석과의 행복한 시간을 하루종일
만끽 한채,마지막 D-day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새벽. 조금은 죽은듯한 바람이였지만, 칼바람은 코끝이 찡할만큼 매섭게
몰아친다. 낚시점 사장님 왈!
"오늘은 내가 아는 특급 포인트가 있는데. 함께 동행해 볼랍니까?
내 10년지기 단골낚시점 사장님이 아니던가?
성격이 좀 무뚝뚝한 하고 고지식한 해보이는 사람이지만, 정직하고
오로지 낚시밖에 모르는 그야말로 진정한 낚시인인 그런 사람이다. 타칭
우리나라에서, 흘림낚시 2인자라면 서러워할 그런양반.....
오늘은, 우리외 낚시인 한분과 그리고 낚시점 사장님 4명이서
날이 훤히 새고 난뒤 7시경에 뱃전에 올랐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안도, 삼섬 이라던가,
세개의 작은섬이 모여 있는곳. 수심 얕은 홈통지역으로
얼핏보기엔, 감성돔 포인트 같지 않는, 얕은 수심으로 수중여가 눈에 훤히
보일 정도의 여밭 포인트였다.
낚시하는자리 바로 뒤가 솔밭숲으로 되어있으니, 누가 여기를 감성돔 포인트라
생각이나 할까?하는 염려는 내려서는 순간 사라졌다.
천애의 감성돔 포인트였다.
잘 발달된 수중여 하며, 전방 5m앞부터, 수중턱으로 형성되어 조류만 잘 받쳐
준다면 금상첨화 일텐데..... 생각 하는데
사장님왈>이형! 여긴 아무나 내려주는 포인트 아니라요.
잔뜩 긴장 하시고, 채비를 튼튼히 하이소!
촌넘, 기죽이듯 한마디 내 뱉고선 ,자긴 2b 구멍찌,전유동 채비로 낚시를 시작 한다.
아들 녀석에겐,민장대 잡어 채비해주고 ( 학 꽁치가 바글 바글)
1호 흘림대에, 막대찌 1호, 지누바늘3호, 원줄3호, 목줄2호로 셋팅.
수심 4m밖에 안되는데 무슨 저런 무식한 채비로....ㅉㅉ라고
생각할것같은, 사장님의 눈초리를.. 뒤로한채 낚시에 몰입했다.
거칠던 바람도, 조용하고, 조류도 내 쪽으로 쫠쫠 흘러주고 뭔가 될것같은
예감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아싸 ! 우측에 있던 사장님의 힘찬 챔질. 제법 휨새로 보아 대물일것 같았는데..
아뿔사, 40급 정도의 혹돔 이였다.
좌측에 있는 아들녀석은 학꽁치를 연신.. ( 20급)
그러기를, 40여분 흘렀을까?
홈통, 끝나는 좌측 끝지점에 제법 큰 여가 있었는데,그부근으로 가면
수심이 얕아지는 관계로, 고정 매듭 채비인 나로써는 밑걸림 방지차
찌는 무시하고마치 견지낚시 하듯..., 원줄을 사려 여에 붙였다 ,떨어졌다 하기를수차례....
순간,원줄을 잡고있던 왼손이 강한힘에 쏠림을 의식.
잽싸게, 재껴져 있던 릴 가이드를 원위치 함과 동시에 낚시대를 쳐들었으나.
욱! 하며 허리가 구부려짐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무릎이 바닦에..
옆에 있던 사장님과 아들녀석이 뛰어오고...
여밭이라, 여유를 줬다가는 놓쳐 버릴것 같고, 다행히 뇌리 한구석에서 외치는 한마디!
"그래, 어디 한판 붙어보자!무식한 채비로 무장 했으니께롱^^
가슴은 떨리고, 손은 부들거리고....그러기를 3~4분
거대한? 모습을 내발앞에 드러낸 녀석은... 나의 최대어 53cm 감성돔이었다.
위기일발이었다, 목줄은 여쓸림에 너털거리고, 다행이 운이 좋아서인지,
거무튀튀한게, 빵은 왜 그리큰지 ?나중에 계척을 해서 그렇지
6짜로 착각할 정도 였다,
이형!축하 합니다........아따 그놈 떡빨도 좋네......
........ 우리 아빠가 최고다!!...... 외치던 아들녀석의 목소리!~~~~~~
오늘밤, 그 목소리가 메아리 되어 귓전에 맴돌듯 속삭이는 듯하여......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그려
그뒤로, 오랫동안 낚시갈 기회가 없었지만,
그때를 회상하면, 왠지 행복감에 젖어드는 나를 보며,
지금쯤, 군 병영해서 고생하고 있을 아들 녀석을 떠 올리며.....
두서 없이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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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G 조경지대 05-01-04 10:14
군에간 자식 생각과 지니간 추억에
만감이 교차하시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드님 병역의무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꽝조사2님과 대물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0^
G 꽝조사2 05-01-04 10:32
조경지대! 감성돔 포인트중 결코 빠트릴수 없는 탐색지역이지요^^
위로의 말씀. 가슴에 담겠습니다.
조경지대님도, 새해 항상 건강이 함께 하는 축복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G 뱀의눈물 05-01-04 11:11
병역의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이력서에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육군 병장제대라고 쓰실겁니다

꽝조사2님 너무 걱정마세요 ^^
G 煥鶴 05-01-04 12:08
난 아들녀석과 낚시가서 바늘 묶어주고 청개비 꿔어주고~
그러나 술뱅이 한마리 잡고는 기념 찰영하고 난리를 튼 녀석을 봐지요~
낚시를 나보다 더 즐긴다..^&^아들놈이....
G 다이어트감시 05-01-04 13:53
지금은 안계시지만..
7살때부터 아버지 따라서 냇가에 메기 밤낚시 다니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아버지와의 낚시 .....팔뚝만한 메기.. 차가운 밤공기 .. 그립습니다 ..
아마도 아드님에겐 좋은 추억이 될겁니다 ^^*
제대하몬 또다른 추억 많이 만들어 주세욤...
세기의 낚시꾼으로 태어날듯..아드님이 하하 ^^*
축하드리고 대물하십시요 ...!!!
G 草公先生 05-01-04 15:05
역시 아버지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그려...ㅎㅎ

우리집 작은넘도 올해 군에 가야 하는데
이넘이 학교 댕기면서 알바로 번돈의 일부를
출조비로 충당 할낀께 데려가 달라고 하는.
쪼매 지애비 닮아가는 엉성한(?)녀석인데

나도 이넘을 끌고(?)
애비 위대함을 공고해야 할텐데...
어디가서 낚수를 해야 애비의 진면목을
보여줄수 있을지...

이넘하고는 한 댓번 갔는데
항상 황만 하고 돌아와
체면이 말도 아닙니다. 그려

G 썬셋뷰 05-01-04 15:50
너무너무 즐거운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확한장소가 어디입니까?
새해에는 감생이 구경할려나.......
G 호미 05-01-04 19:23
아버지와 아들 !!!
부자지간에 낚수도하고
저녁에 소주한잔에 두런두런 예기도 나누고~~~
얼매나 좋읍니까~ ㅎ
저도 자식넘이 고등학교까지는 무지 들고댕겼는데
대학가고 군에가고 사회취직하고~~~
저마다 묵고살기(?) 바쁜지~ 애인만나기 바쁜지~ 원~
아름다운 모습~보고갑니다
G 꽝조사2 05-01-04 21:19
썬셋뷰님! 정확한 장소는 절대누설 말라는 ,점주님과의 언약이 있는관계로...
이제 새해도 밝았고 맹위를 떨치는 이추위가 누그러 질때면, 조황도
좋아지리라 생각 합니다.
저도, 한동안은 생업에 여념이 없어서 출조할 짬이 날것 같지 않지만
다가오는, 영등철에 아들넘이 휴가 나온다니깐,
그땐 무슨일이 있어도 만사뒤로 하고, 그토록 가슴 뛰게 했던
그곳으로, 기록갱신과 함께 추억만들기 2탄을 학수고대 합니디만,
잘 될려는지...^^
추운겨울엔 조황보담, 안전이 최우선인건 아시죠?
요즘, 대지진으로 바다가 잔뜩 독을 품고 있으니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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