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초도 감성돔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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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초도 감성돔의 파워

G 6 3,599 2004.11.29 18:17
고흥 초도 감성돔의 파워



11월 들어 2주 간격으로 개최하는 정출 행사
고기가 나오는 때라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국도 정출 결과가 몰 꽝 수준이라(태풍 잔재 영향으로)
11월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정출 행사를 개최 한다는 것이
참가할 회원 확보 문제로 고민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출 때면 고기도 다 도망 가 고기를 다소 못 잡더라도
정기출조 행사의 의의 만을 강조하며 고기 못잡은 것에 대하여 변명을 늘어놓는다는 것도
운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다는 마음으로
11월 2차 정출지를 결정하여야만 하였다.

고흥 초도
행정구역상으로는 여수에 소재한 섬
초도에 가면 멀리 삼부도와 거문도가 보이고 바로 곁에는 장도가 있다.
우리모임에서는 처음으로 상륙하는 섬이다.

정기출조를 공지하고 처음 1주 초의 정출 게시판의 분위기는 썰렁할 정도로
회원님들의 참여는 저조 하였다.
그러나 1주가 다갈 즈음 금요일쯤에야 여기 저기 전화도 오고
서서히 게시판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는 것을 느끼고
정출 행사가 있는 월요일 오후쯤이면 성원이 다 확보 되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최근 들어 우리 모임에 1일 3-4명 이상의 신입 회원님들이 가입을 하고 있었는데
이분들은 소위 눈 팅만 하는 것이 아닌
실제 낚시 활동에 참여를 하고픈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번 11월 정기출조 행사는 새로 오신 분들이 구 멤버의 수보다 더 많은
신선한 분위기의 정기 출조 행사를 치룰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참가를 하시는 분의 말로 전해들은 이야기는
낚시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면 우리 모임의 활약에 대하여
각종 사이트를 통해 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그동안 지켜보면서 우리 모임의 운영방향에 대하여
아주 긍정적인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아주 긍정적인 말씀들......
사기가 백배 충만 되어 오르게 하는 귀한 말씀들을 들려 주셨다.

운영자는 정기출조 행사를 하면서 참가 회원 확보를 위하여 무척 고민을 한다.
단기적인 방법으로 정기 출조 행사에 많은 시상품을 걸게 되면 참가할 회원들이
많아 질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정기출조 상품을 확보 할 길이 별로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금번 정기출조 행사에서는
우리회 모자문위원님께서 기능성 화장품 2세트와
모회원님이 돈 대신 떠안게 된 낚시용품을 지원 해 주셔서
왠만한 동네 낚시점의 대회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지면으로 다시금 두 분께 회를 대표하여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우리회 모회원으로부터 낚시용품을 협찬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어려운 사정을 그 분으로부터 접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어려운 때 도와준다면 그분도 도움이 되고
우리 회원님들은 낚시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전체 공지를 해 준 결과
공지 때문에 그다지 많은 상품이 판매 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해준 것에 대하여 고맙다는 뜻으로
본인에게 개인적으로 답례를 하려 하기에
“진심으로 회원님이 잘 되길 바란다는.....”
“만일 그런 뜻이 있다면 제 개인에게가 아닌
우리 회원님들을 위하여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느냐 라고” 제안하고.....
그렇게 모 회원님으로부터 낚시 명품을 협찬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7일 오후 5시30분

우리 바갯사 전용 리무진 버스는 약속 장소에 대기 하여 있었고
회원님들도 약속대로 속속 모여서 고흥으로 향할 수 있었다.


28일 고흥 새벽 3시 8분

우리가 탄 배를 하얀 물살을 가르고 초도로 향하였다.
11개조로 편성하여 속속 초도의 포인트로 진입하고
(초도의 포인트는 우리가 처음으로 내린 듯 곳곳에 텅 비어 있는 포인트가 산재하여 있었음)
새로 오신 어부님과 서드롱 총무님, 본인이 한 조가 되어 마지막으로 포인트에 내리니 새벽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때는 사리 물때라 물살이 엄청 빠를 것이라 생각하고
선장에게 수심이 깊으면서도 물살이 안정적인 홈통 포인트로 내려 달라고 주문하였고그런 장소다 싶은 곳에 도착 하여 낚시를 하게 되었다.
새벽 바다는 고요한데 달빛은 허옇게 밤바다를 비추어
갯바위에 서 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만들 정도로 휘황찬란하였다.
어둠속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달이 밝다 하여도 좀 나을 뿐 어두운 것은 어두운 것이라
그런 여건 속에서 흘림낚시를 하는 것은 잦은 어장사고(줄이 꼬이고 헝클러지고 등 등)를 유발 시켜 낚시 하는 것을 지치게 한다.
하여 본인은 어둠이 내리면 가장 단촐한 낚시 맥낚을 즐긴다.
맥낚으로 뽈락 낚시를 하는 것이다.
시기적으로 이맘 때 쯤이면 두미도나 욕지도에는 뽈락이 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3칸 민장대 하나 준비하여 청개비 쌍걸이로 끼워
멋지게 캐스팅(?)하고 바닥을 더듬어보니 엄청 수심이 깊다.
발밑이 바닥을 보이지 않는다.
일명 맏세이(초릿대까지 바닷물 속으로 입수 시켜 낚시 하는 형태)를 찍어 보아도
바닥이 닫지 않는다.
4칸대 이상은 되어야 될 상 싶다.
그러나 4칸대는 초릿대가 부러져 사용불능
할 수 없이 이리 저리 갯바위 벽쪽으로 최대한 붙여 5분쯤 더듬었을까
갑자기 초릿대가 물밑 아래로 쿡 쳐박는다.
“허이구 굉장한데”
손목 스냅을 이용하며 최대한 낚시를 하늘 끝으로 치켜세우려고
자세까지 최대한 낮추어 보았지만 제압을 당하고 말았다.
총 싸는 자세로 이리 저리 약 20초 “팅”
목줄 2호가 무식하게 나가 버린다.
(보통 볼락 낚시를 할 때는 0.8에서 1.0까지 목줄을 사용 하나
전라도 권 사리 물 때는 뻘물이 받쳐져 있을 것이라
여기고 목줄은 타지 않는 다고 확신을 하였기에 2호를 사용함)
아! 굉장한 놈이다.
어떤 놈일까?
감생이는 분명 아니다.
이눔은 쿡쿡 쳐박는 대신에 양옆으로 째었다.
그렇타면 이눔은 대물 농어임에 틀림없다.
본시 농어란 놈은 야행성이고 홈통을 좋아하며 청개비에 민감한 녀석이라
농어라고 짐작될 뿐이었다.
총 싸고 난 자리에는 고기가 붙질 않는다.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이론을 설파 하지만
본인의 견해는 대부분의 고기는 군집 생활을 하고 있는데
총 맞은 놈이 놀라서 도망치면 다른 고기는
별 다른 이유 없이 먼저 도망가는 고놈을 따라 그냥 가버린다는 생각이다.
도망가는 놈이
“애들아 여기 낚시꾼 있다 빨리 도망가자” 하여
도망친다는 신호까지 보낼 수 있다고 여기질 않는다는 뜻이다.
역시 그랬다.
고기는 없었고, 청개비 미끼에서 백크릴 미끼로 바꾸어 던져 잡은
놀래미 3수와 망상어 한마리가 맥낚으로 잡은 조과의 전부였다.
저 멀리 수평선부터 아슴푸레 동이 떠오른다.
싸한 새벽바람 속에 마음은 더욱 비장해짐을 느끼면서
드디어 흘림낚시 채비를 하였다.
수심 체크를 하니 약 18미터는 되는 듯 엄청 깊다.
하여 역시 무겁게 채비를 한다.
3호전자 비 자립막대찌. 원줄 2,5호 목줄 2호
먼저 흘림낚시를 시작한 일행들의 조과는 전혀 없다.
낚시를 시작 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 오늘도 또 꽝. 이럴 수는 없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력을 높인다.
잘 생기고 게 중에 큰놈의 백 크릴 한 놈을 바늘에 끼우고 전방 10미터
바깥 홈통으로 캐스팅
줄을 내리기 위해 훅킹 하고 찌를 바라보니
평소보다 좀 이상한 모양으로 찌가 선다.
뭔가 예감을 느끼고 왼손으로 원줄을 잡아 살짝 견제를 하니 뭔 툭하고 걸린다.
“왔구나”
0.8호대라 대가 쑥 휜다.
수심이 깊어 재미있는 승부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놈 분명 감시였다.
뜰채를 댈려고 하니 목줄이 2호라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들어뽕.
줄자를 대어보니 31급이다.
뭔가 예감이 좋다.
그 이후 약 1시간 동안 잠잠
그러다 홈통을 벗어난 포인트에 이동하여 낚시를 하여도 밑 걸림만 심할 뿐이다.
다시 감시를 잡았던 자리로 돌아오니 서드롱 총무님이 50급 숭어를 낚아챈다.

어부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육지에 안착
서드롱 총무님 비록 어종이 숭어 이었을 뿐이지만 손맛은 감시 못지않았을 것이다.
어부님도 약 35급 놀래미 한 수
그렇게 낚시터는 파장으로 다가가고 있는데
10미터 전방에 있던 찌가 좀 이상하다.
뭔가 스물 스물 물 아래로 서서히 내려간다.
긴장의 순간
찌가 완벽하게 물밑으로 내려가 보이지 않을 즈음 멋지게 훅킹
초릿대 끝이 아래로 팍 쳐 박힌다.
“훗, 이건 힘 좀 쓰는데”
4짜는 된다는 느낌을 주는 파워다.
본인은 아무리 작은 고기를 낚을 때라도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자세를 낮추고 낚시대를 최대한 세워
낚시대의 유연함으로 저항하는 고기의 힘을 최대한 빼고 나서야
고기 얼굴을 맞이한다.
초짜 때는 고기가 물었다는 것만으로도 당황하여 성급하게
무조건 끌어 올리다가 얼마나 많은 "팅"을 하였던가
고기를 걸어내는 도중 "팅" 하는 아픔은 허무 바로 그 자체다.
그래서 릴링 하는 순간의 행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자가 토끼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하듯 오만 폼 다잡으며 고기를 끌어낸다.
어부님이 재빠른 솜씨로 뜰채를 대어 준다.

35급 감시. 그런데 빵이 좋아 40급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그렇게 낚시를 끝내고 배를 불러 철수를 시작하며 회원님들을 맞이하니
아! 한분 한분 희색만연 웃음

뭔가 조짐이 좋아 보였다.

총 감시 11수(눈에 보인 것만, 2수는 배에서 쓱싹)

최대어 35(본인이 잡은 것이다)
그런데 계측을 할 때보니 34로 줄어 있었다.
줄어 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면 회원님들께 보다 맛있는 회를 드시게 하기 위해서는
고기의 목에 칼을 찔러 피를 뽑아 죽이기 때문에
고기의 몸이 뻗뻗 하게 굳어 약 5-10mm정도는 줄어드는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 된 일이기 때문이다.

급하게 리무진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도중
여수 순천의 “진달래” 식당을 찾기가 쉽지가 않아 포기를 하고
어느 이름 모를 기사 식당에서 잡은 고기를
회치고 뼈와 머리는 튀겨서 먹으니 그 맛은 꿀맛이다.

이렇게 금번 25회 초도 정출도
여러 회원님들의 성원 덕분으로 무사하게 치루게 된 점 감사드리고
제 26회 정기출조에도 많은 성원이 있으셔서(12월 18일 실시 예정)
대자연속에서 반갑고 정겨운 얼굴도 만나고
고기의 손맛도 찐하게 보시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환상의섬 배상

바다와갯바위를 사랑하는 낚시인
( http://cafe.daum.net/searock8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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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거제감시 04-11-30 23:02
조행기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바갯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G 더불어정 04-12-01 06:50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중요한 정보도 하나 얻어서...
"농어는 홈통을 좋아 한다"는 사실.

본인은 아직까지 농어는 본류대를
좋아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아이구 멍청하긴. 이제부터 농어 잡으려면
홈통으로 가야쥐~~~~
G 환상의섬1 04-12-01 09:34
거제감시님 감사합니다.
저하고 언젠가 만나었지요.
금번에 우리 모임에서 총무님 중심으로 거제도로 간답니다.
아마 리무진 버스로 가기에 규모가 정출규모 못지 않을 것입니다.
갯바위 같은 포인트에서 내려 더불어 낚시도 즐겼음 합니다.

건승 하세요.
G 환상의섬1 04-12-01 09:39
더불어정 행님
드디어 계절실업자의 날이 도래하고 있군요.
형님과 더불어 여수 작도에서 추위에 떨며 뽈래기 치전 생각이 납니다.
손수 끌여 주신 구수한 떡국 맛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외연도에 가면
농어는 철저하게 물 흐름이 고요한 홈통 포인트에서
선상 루어낚시를 합니다.
갯바위 홈통에서도 루어 낚시로 농어를 잡는 것을 보았는데
대부분 사리 때와 같은 물살이 센 때
고요한 홈통에 숨어 들은 치어들을 잡아 먹기 위해서인지
대물 농어를 많이 발견 하였지요.

그러나 원래 농어는 강한 물살을 좋아하고
본류대에서 잡히는 고기인것 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위의 제 견해도 틀리지 않는 이야기이지요.

한 겨울에 행님 연락 드리겠습니다.
G 섬원주민 04-12-02 21:18
멀리 다녀오셨구료...
즐겁고 자세한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G 환상의섬1 04-12-13 09:40
아 섬원주민 형님,,,동백꽃이 피어 있을 오곡도가 그립습니다,
지금쯤이면 볼락도 엄청 피었을 것인데........

더불어정 행님
1월달에 오곡도나 함 가입시다

연락 드리겠습니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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