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호주에서 출조를 계획할 때의 기상 중 특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 파도의 간극인데요.
간극이란 파도와 파도 사이의 거리를 시간으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물론 파고나 바람 세기나 방향 , 조류의 방향도 중요하지만 간극이 10초 근처만 되면 파고가 0.5미터라도 갯바위 근처에 설 수도 없을 만큼 파도가 강하거든요.
8초만 넘으면 너울성 파도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해집니다.
파고가 2미터 넘으면 보통 갯바위 낚시는 불가능 하지만 특이하게 2미터인데 간극이 3-4초라면 또 아주 할만할 수도 있고요.


특히 항상 파도가 강한 지역은 간극이 조금만 크면 갯바위 근처도 못가는데요.
이런 곳에는 바위에 붙어 있는 풀들이 아주 많고 파도가 바위를 강하게 때리면서 풀이 뜯어져 나오는걸 먹으면서 잘 자라는 드러머들이 빵도 아주 좋습니다.
위험하니 손도 덜 타서 개체수도 낚시하기 좋은 자리들 보단 충분한 경우가 많고요.
 
 
6미터 뜰채질 할 때 보면 저 곳 발판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데요.
지금 봐도 아찔합니다. ㅠㅠ






지난 8월 말 한창 겨울 끝물 드러머낚시를 다니던 중 이 날은 파고도 좀 높았지만 간극이 아주 커서 낚시가 불가능한 기상이었는데요.
발판이 6미터인 발판 좋은 포인트가 있어서 높은 발판 믿고 낚시갔다가 십미터 가까이 되는 너울맞고 죽을뻔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너울이 쓸리면서 전신이 긁힌 상처와 왼손 약지 손가락은 부러지고 낚시 장비들도 수장되고 손상도 많이 갔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저 보다 훨씬 더 많이 다쳤고요.
물론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많은걸 깨달았던 낚시가 되긴 했었습니다. ㅡ,.ㅡ;;;


여튼 그 불운의 사고 후 몇 주 낚시를 못다니다가 저번 주말에 나이 지긋한 형님 두 분과 함께 캠핑 낚시를 갔다가 텐트 쳐 놓고 술먹고 놀자판에 휘말려... 낚시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혼자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바람은 약하고 파고도 낮았지만 간극이 9초대라서 왠만한 갯바위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해변 옆에 있는 안전한 곳에서 낚시를 하고 왔는데요.


다행히 꽝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같으면 3짜 중반 이상만 챙겨왔었겠만 최근 조황이 안좋은 탓에 횟감은 좀 챙겨야 했기에 삼짜 초반 두 마리랑 아주 빵 좋은 4짜 한 마리 올려서 가져왔네요.
참고로 이 곳은 삼짜 이하는 방생해야 하며 드러머는 하루에 열 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습니다.


사고 이 후 낚시를 못다니고 인터넷으로 쇼핑 하던 중 스크류 시트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극상을 저번 주말에 처음으로 써봤으나 몇 번 큰 놈 걸었지만 올리지를 못하고 다 터트렸었는데요.
이번에는 다행히 한 번 걸어서 터트리지 않고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전까지의 주력대였던 알마 1.5호 보다는 10g 가벼운 200g이고 1.2호인데요.
허리힘이 엄청 좋더군요.
3짜는 쉽게 들어지던데요.
휨새도 나름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좀 덜 휘는것 같아서 목줄 2호로 삼 번대 까지 바짝 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의 채비는 항상 즐겨쓰던 부력이 제대로 맞지않는 싸구려 T-3 기울찌 전유동이었고요.
극상 1.2-530
06토너 2500번
3.5호 몽크로스 플로팅 원줄
2.5호 수제찌 회원전용 목줄
T-3 2B 기울찌 B봉돌 두 개
바늘은 수제찌 구례 경기 8호


초반에는 2호 목줄로 3,4짜 살몬들 몇 마리 좀 올리고 방생했고요.
파도가 너무 강해서 뜰채질은 좀 힘들다고 판단하여 파도에 태워 들 수 있도록 목줄을 한 단계 올려서 계속 낚시를 했었습니다.


쎄제T를 수 년 써오면서 판시트의 심각한 불신이 있었는데요.
이번 극상의 스크류 릴시트는 진짜 심하게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무게도 가볍고 딱 잡아주는게 이제는 시마노 낚싯대만 고집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가마의 알마는 좀 묵직하여 토크가 강한 경유차 느낌이라면 극상은 고속 회전의 휘발류차 같은 느낌이었고요.
허리힘은 티탄 골드 1.75호 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립도 나름 괜찮았고요.
딱히 단점은 없는것 같습니다.
아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초릿대가 좀 많이 비싸네요. ㅡ,.ㅡ;;;
피싱맨 알아보니 배송비해서 15만원이 넘더군요. 아오! ㅠㅠ


여튼 오랜만에 혼자서 날씨 좋은날 여유롭게 바다보면서 찌도 원없이 쳐다보았고요.
간신히 꽝더 면했던 그런 기분 좋은 출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남은 하루 쌈박하게 마무리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