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는 구조라. 이번주는 또 다른곳으로 탐색을 계획해봅니다. 알려진대로 현재 다대포쪽의 조황이 매우 좋습니다만 항상 편하고 쉬운길로만 갈수는 없는 노릇.
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현재의 다대포에서는 낚시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ㅋㅋㅋㅋㅋㅋ 평소보다 잠을 덜자야하고 낚시점앞 북적이는 주차난에 여차저차하여 명부를 적었다하더라도 줄까지서서 기다려야하니 살감새이 몇마리 잡아볼거라고 고생도 고생도.. 그 생고생을.. 말도 못합니다 ㅋㅋ
그래도 간만에 바쁘게 움직이는 낫개쪽 분위기를 보니 괜히 남일은 아닌듯해서 기분은 좋으네요. 이분위기로 쭉 이어가다가 영등철로 접어들어서 기세가 살짝 꺾일때쯤 또다시 되도안한 도전을 해봐야할것 같습니다.
올해는 과연!
서두에서 말씀드린 또 다른곳은 통영 척포권으로 올해초인가 한번 다녀갔던 기억이 있는곳입니다. 그때도 함께했었던 현지인 동생과 함께 하루전 계획을 세웠는데 주중 두미도에서 시끌벅적한 이야기가 들린바 안테나가 그쪽으로도 살짝 기울었던것이 사실입니다만 내가 그러면 다른이들도 그럴것이고 여기저기 박터지는 칼싸움을 예상해서 조용한 오곡도로 방향을 잡았습니 다.
이번에 타고들어갈 배의 선장인 척포 최선장님 말씀으로는 혈도쪽의 내만이 유력하다는데 왜 굳이 오곡도를 들어가냐고 ㅋㅋ 저희의 우김에 따른 그 이유인즉 마릿수보다 씨알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사람없는곳으로 가겠다는 굳은 의지이지요.
일찌감치 새벽 3시 첫배를 예약해두고 두시간 정도 새벽길을 달리고 달려서 가까스로 첫배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매번 멀어봤자 거제권만 가던 제게 통영이라니 과연 그길은 멀긴 멀더군요. 통영까지의 출조는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집에서 척포까지 예상했던 시간보다 빠듯하게 도착했네요. 그때문에 여유가 없다보니 새벽 선착장 주위 분위기를 담은 사진을 미처 남기지 못했습니다.
오늘 함께 하기로한 현지인 동생과 통영무빵맨으로 알려진 성호씨도 같은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매번 온라인상으로만 안부를 묻고는 직접 만나기는 처음인데 당연한거지만 화면으로보나 실제로보나 똑같더군요. 인상 좋으십니다. 괴기가 팍팍 붙을 관상입니다!!
우리가 향하게될 오곡도는 연대도와 비진도 사이의 섬으로 11월쯤부터 시작되어 대물이 붙는 섬이라더군요. 그전에도 감성돔이 나오긴하지만 내만권이 좀더 유력하고 오곡도의 시즌은 그쯤(10월말 이후)되어야 한답니다.
한참 깜깜한 선내에서 핸드폰을 보고있자니 어딘지 모르겠지만 가까운곳부터 손님을 차례차례 내려주는데 아마도 혈도 부근이었던것 같네요. 혈도에는 시기상 사이즈는 크지않아도 듬성듬성 감성돔이 올라오기 시작하고있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목줄이 탱탱 나갔다는곳도 있었다네요. 우리는 그것이 숭어라고 결론을 내렸는데 바다는 모르는것이니 자세한것은 최선장님께 유선상으로 문의해보세요.
같은배에 타고있던 손님들을 모두다 포인트에 진입시켜드리고 우린 한참을 더 달려서 오곡도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처음 내려보는곳이고 함께한 동생은 몇번의 경험이 있나보더군요. 선장님의 장황한 포인트 설명이 있고나서 성호씨가 먼저 하선하는중인데 기상예보상의 바람보다 훨 씬더 강한 샛바람이 불어오는중이라 순간 걱정이 앞섭니다.
성호씨가 안전하게 하선후 바라보니 우리가 하선하게될 포인트와 성호씨와의 거리는 대략 30~40m정도 떨어져있는데 육안으로도 충분히 식별이 가능한 거리인듯하네요. 성호씨가 먼저 하선한 포인트의 이름을 물어보니 "갈무여"라고 하는군요.
혼자 하선하는 성호씨를 뒤에서 화이팅해주고 우린 바로옆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깜깜한 새벽이지만 대충봐도 대물이 물어줄것만 같은 분위기의 달무여. 혼자 낚시를 하는것인지 물어보니 우리가 들어간뒤 이어서 두번째 배로 성호씨의 지인이 한명더 진입한다네요.
우리는 바로옆 포인트인 "작은평바위"에 곧바로 하선했고 하선하자마자 밑밥을 준비하려고보니 동생에 게 부탁했던 크릴이 아직 땡땡 얼어있네요. 그래서 일단 이른 아침식사부터 하기로합니다.
참고로 사진의 파우더는 황금비율의 필드스텝으로 몸담고있는 성호씨가 이날 협찬해준 파우더입니다. 습식과 건식의 파우더인데 설명을 듣긴 했습니다만 두개를 모두다 내맘대로 섞었다지요 ㅋㅋㅋㅋㅋㅋ 밑에 보이는것은 압맥이 포함된 곡물이구요.
이어진 식사의 요리는 갯바위 쉐프는 현지인 동생이 맡았고 냄비에 담겨진 소중한 음식은 집에서 제수씨가 준비해주셨다는데 홍합+오뎅+땡초의 조합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평소에도 홍합탕을 엄청 좋아하는데 뜬금없는 갯바위에서 새벽부터 대접을 제대로 받게되었네요.
약주 좋아하시는분들은 엄청 공감하실만한 맛임에 분명합니다. 갯바위에서 홍합탕은 입맛과는 별개로 추천할만한 기가찬 이유가 한가지 더 있으니...
요것이지요. 다 먹고난뒤의 홍합은 껍데기만 봉지에 모두다 넣은후 발로 밟아 부셔서 밑밥에 섞습니다. 저는 생각치도 못했는데 기발하네요 ㅋㅋㅋㅋㅋㅋ 사진상의 보이는 껍데기보다 훨씬더 잘게 부셔넣으면 집어력에 효과가 있을것으로 확신합니다.
왜 밑밥을 보고있는데 사람밥처럼 맛있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크릴과 홍합껍데기가 잘 섞이도록 휘저어주고 그위에 파우더와 곡물팩을 섞어줍니다. 황금비율 파우더는 타회사의 다른 파우더에 비해서 발효될때 맡을수 있는 고유의 냄새가 훨씬더 많이 나더군요. 그게 천연재료를 사용해서 발효시킨 내용물이라는것을 또다시 확인할수 있는 증거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식사를 엄청 맛있게 해치우고나서 전자찌로 좌측 홈통부위를 짚어가는데 특별한 입질은 없어보입니다. 가끔 전갱이가 걸려들뿐 잡어가 많은것 같지도 않고 볼락도 없네요.
이곳에서 과거 사이즈 좋은 감성돔을 잡은 경험이 있다는 현지인동생. 아직까지는 조류도 그때와 다르고 여러가지 여건이 맞지 않는듯 한데 과연 오늘도 그녀석을 만날수 있을런지..
해가 어느정도 떠올라서 주간찌가 식별이 가능할 무렵.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발앞으로 잡어들이 한두어마리 모이기 시작하네요. 학꽁치, 전갱이 치어들이 앞다투어 밑밥에 반응합니다.
구멍찌를 흘려가며 바라본 전방에 보이는 두개의 섬은 지도를 검색해보니 부지도같네요. 내부지도, 외부지도라고 표기되어있군요. 당연히 가본적없는 섬.
해가 뜨기전부터 포인트라 예상한 부근으로 지속적인 밑밥투여를 하고있으나 대상어의 입질은 전무한 상황. 아무래도 우리쪽으로는 대상어가 들어오지 않은것 같습니다.
때마침 현지인 동생에게 걸려온 전화에 성호씨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새벽녘에 한마리의 입질을 받고 뜰채질을 하던도중 벗겨졌다네요. 사이즈는 35cm정도 되어보였다는데 안타깝습니다.
그쪽은 그쪽이고 우리쪽은 수면이 부글부글 일어날 정도의 엄청난 고기떼가 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요녀석. 고등어와 섞여서 많기는 얼마나 많은지 던지는 족족 올라오는군요. 저는 대상어도 대상어지만 찬거리로 항상 키핑하는 녀석들이라 한쪽 구석에 고이 모셔다놓습니다.
키퍼바칸에 비닐봉지를 하나 묶어두고 차곡차곡 전갱이, 고등어를 적립합니다. 어무니께서 좋아라하시겠지요?
한참 전갱이와 고등어와 씨름하던중 수면위로 다 올라온 생명체의 길이는 길~쭉 한것이 하도 이상해서 자세히보니 풀치(칼치새끼)네요. 붕장어라도 올라오는건가 싶었는데 풀치라니 황당하더군요 ㅋㅋㅋㅋ 완전 야간도 아니고 크릴미끼에 올라온걸보면 이녀석도 엄청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하여간 손님괴기는 귀신같이 잡아낸다고 옆에 있던 현지인동생이 인정해줍디다 ㅋㅋ 이걸 좋아해야하는것인지...
현지주민도 어쩔수 없는 고등어, 전갱이 떼거리들. 미리 준비해두었던 잡어퇴치 미끼인 옥수수 미끼에도 영락없이 그녀석들만 잡혀오니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수심체크하느라 봉돌만 달아서 던져도 올라오더라는.... 사람빠지면 사람도 뜯어먹을 무서운 녀석들입니다.
작은 평바위 우측의 홈통. 좌측보다는 훨씬 작은 홈통이지만 이쪽으로도 물때만 잘받으면 한마리씩 들어올만도 한데 해가 뜨고나서는 이상하리만치 잡어마저도 뜸하네요.
새벽에 한마리 놓쳐버린후 여태 별다른 소식이 없는 갈무여. 조류가 잘갈때에는 참돔을 생각해봐도 좋아보이는 포인트인듯 합니다.
전갱이와 고등어만 죽어라 올라오지만 대상어를 포기할수는 없고 전유동, 반유동, 막대찌까지 여러모로 노력해봅니다만 바다를 가득채워버린 그녀석들은 도무지 나갈생각이 없는 모양이네요.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먹을거리를 풍부하게 뿌려주는데 다른곳으로 옮겨갈 이유가 없긴하지요. 가끔가다가 그녀석들을 먹이삼아 가까이 들어오는 삼치들 외에는 특별한 상황도 없네요.
한참 긴장을 놓고 계속된 찬거리 낚시를 이어가는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구멍찌를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 전갱이나 고등어도 삼켜버리면 갈무리하기가 불편하니 뒷줄을 추려낸후 한타이밍 빠르게 챔질합니다.
챔질하자마자 쿡쿡거리는것이 이제 한마리 들어왔나보다 싶어서 기분좋게 릴을 감았지요. 하지만 항상 느껴왔던 대상어와는 조금다른 패턴으로 처박는겁니다. 그래도 그땐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란녀석대체!
녀석의 어종은 일단 화면으로 유추하시고 나중에 알려드리는걸로. 참고로 저는 대상어외에 어종은 잘낚기로 꽤 유명하지요 ㅋㅋㅋㅋㅋㅋ
수온은 새벽보다 약간 떨어지긴 했어도 날씨도 좋고 물색깔도 나쁘지않은데 그 한마리 잡기가 참 까다롭네요. 오랜기간 동안의 경험으로 똘똘뭉친 최선장님의 조언을 듣지않고 엄한곳으로 강행한 이유일까요 ㅋ 요리조리 암만봐도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대상어를 떠나서 이곳이 좋은점은 사람이 치어서 낚시를 하지않는것과 찬거리는 사방에 널렸다는것.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저멀리 보이는 성호씨는 고등어를 뜰채로 퍼담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사실이더군요.
난 왜 낚시를 고집한것일까.
왜 벌써 낚시대를 접고 저러고 있나. 했었는데 그게 그 이유일것이라고는 그땐 상상조차 ㅋㅋㅋㅋ 밑밥통 한가득 고등어를 퍼담았다면 더이상 낚시는 의미가 없을만도 하겠지요. 이것이 진정한 현지 낚시꾼들의 포스!!
거기다가 그렇게 잡은 고등어들은 평소 알고있던 애육원으로 장만해서 보낸다고하니 정말 멋진 사람인게 분명합니다. 저는 제 입으로 들어가는 괴기도 가끔 장만하기 귀찮은데... 대단.. 또 대단!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진다!!!
조류니 수온이니 잡어니 암만 이야기를 해봤자 때아닌 감성돔은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고 철수직전까지 잡어만 죽어라 잡다가 결국 낚시대를 접습니다. 본래 철수할려고했던것보다 조금 이른시간인 오전 10시에 정확하게 철수를 했고 오후까지 낚시를 했더라면 그래도 한마리쯤은 잡을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끼린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낚시는 항상 그럴것이라고만 예측만할뿐 답은 어디에도 없겠지요. 5짜가 어슬렁 거렸을수도 끝까지 아무것도 없었을수도.....
그것은 며느리도 모른다는점. 아.. 요 유행어는 백년만에 꺼내어 보는군요.
정확한것은 정말 오랫만에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않는 갯바위에서 힐링다운 힐링을 했다는것과 집으로 돌아가는 바칸이 꽤 묵직했다는것 정도.
철수배에서 그러게 왜 말을 안듣느냐는 핀잔을 주고계신 최선장님과 말안듣는 청개구리 현지 낚시인. 저더러 조행기는 괴기잡을때나 쓰고 이번엔 그냥 생략하라고 농담삼아 말씀하시는데 제가 언제 괴기잡을때만 조행기를 써왔습니까ㅋㅋ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사실 그대로 써왔으니 이번에도 그리 쓰겠노라고... 다만 선장님이 말씀하신것을 어기고 우겨서 들어간것은 확실히 언급하겠다고 했습지요. 다음엔 말 잘듣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평바위"
처음 내려본 포인트이지만 꽤나 마음에 들었고 다시한번은 꼭 돌아오리라 다짐하면서 포인트를 떠납니다. 언제고 고기가 나올때쯤 저곳에서 기록을 할만한놈을 만나고 싶네요. 올해는 유난히 운이 좋으니 감성돔도 가능할것이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