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용초도 동쪽 철탑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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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용초도 동쪽 철탑밑에서

1 해나 26 5,811 2015.10.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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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갈수록 이렇게 글을 만들기 위해 자판위에 손가락 올리는것 자체가 귀찮아 지기만 한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차례 갯바위에 올랐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런 이유로 써 올리지않아
이번에는 큰맘 먹고 어줍잖은 <조행기>란 이름으로 몇자 적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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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ry, starry night
Portraits hung in empty halls
Frameless heads on nameless walls
With eyes that watch the world and can't forget"

전화기에서 벨소리로 저장된 돈맥클란의 빈센트가 흘러 통화키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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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철순데요 내일 벵에사냥 가지 않을래요?"
참돔사냥 한다고 2박3일동안 갯바위를 헤매다 온지가 어젠데도
또 귀가 솔깃하여
"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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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지인 2명이 현지 뱃머리에서 합류 한다기에
"그럼 한사람 더 가도 되겠네? 사정에 따라선 2포인트로 나눠질수도 있으니까"
"그럼 더 좋지요 형님"
그렇게하여 이번 참돔낚시를 같이 했었던 △△님께 전화를 했다.
본인에게 허락받지않고 이 글을 쓰다보니, 이름을 밝히는것이 예의가 아닐것 같아
△△님이라고 표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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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요 몇시까지 어디서?"
참, 꾼들의 마음이란 젊으나 늙으나 펌프질만 하면 곧바로 달아 오르니....
 
이리하여 10월2일 오후 2시에 목적지를 향하여 3명이 출발을 했다.
대상어는 '벵에돔'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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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기전에 우리가 내린곳은 용초도 동쪽철탑 밑.

내려서 밤에 몸을 눕힐 텐트를 쳐 두고 두사람은 벵에돔 모드, 나는 칼치낚시에.... 하지만

칼치채비에는 암것도 반응하는 생명체가 없고 벵에채비에는 매가리 매가리 아우성만.

자정쯤 대전서 합류키로한 2명과의 술안주꺼리로 먹을만큼의 매가리만 낚아두고

매가리 몇마리 포떠서 간단히 한잔하고 3명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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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넘어 들어 온 대전 일행과 인사를 한뒤

예의 <갯바위 만찬>이 시작되어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밤눈이 어두워진 해나는 찌가 보일만큼 날이 새도록 텐트속에 있다가 나가니

동쪽으로는 아침해가 화안하게 고개를 내 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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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갯바위에서 맞는 일출은 색다른 감흥을 불러다 준다. 

 

~전략

영혼의 요사(夭死)가 예정된 사람들은 

최후의 에로스(Eros)만 생각한다 

렌즈 없는 확대경으로 멋진 세상을 보기도 한다고 떠드는, 

흥겨운 자의식(自意識)의 비등(沸騰) 

험악한 세월의 괴롭힘에도

시들지 않는 인생이라고,

빳빳한 화폐의 질감이 가장 소중한 시대이라고,

소리 높혀 외치는 당뇨병적(糖尿病的) 문화 근심에

낡은 삶의 외투와 의식(意識)의 궁핍에 시달리는

절망감은 이제, 

더 이상 공감될 수 없는

소외(疏外)된 정신의 향연(饗宴)

~후략

안희선의 <우상(偶像)>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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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낚시바늘에 첫인사를 한 녀석은 이 앙증맞은 상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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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숨가쁘게 물고 올라온 30cm를 웃도는 깜장돔 3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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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로 몇번의 캐스팅을 더 해 봤지만 별무 소득이라 낚싯대를 세워두고

아침식사겸 해나표 <갯바위 주점> 준비에 들어 갔는데 우리의 호프 ♣♣는

반사되는 햇빛도 아랑곳없이 쪼우고 또 쪼와 몇수의 벵에돔을 더

살림망으로 키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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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낚시를 갈때마다 회덥밥을 해 먹는 편이지만

벵에돔으로 만든 회덥밥은 앞전에 만들어 먹은 참돔회 덥밥에 비해

그 쫀득함에 있어서는 월등히 나은것 같았고

△△님과 ♣♣님이 만든 벵에돔 유비끼도 이날은 더욱 감칠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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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오후 1시로 예정되어

11시쯤 낚시를 접고 잡은 고기를 보니 덩치좋은 넘들로 30수가 넘는다.

이번 출조에서는 마릿수보다 씨알에 만족한 걸음이었고

이런 조과일때가 더 마음이 흡족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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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일찍 대를 접고 텐트를 걷은 뒤 주변 청소를 하고

낚시자리에 흩어진 밑밥찌꺼기를 씻어 내릴때

다음에 오를 꾼들의 기분이 상쾌 할것을 생각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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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이틀동안을 즐기던 용초도를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운건, 깨끗이 치우고 가는 가벼운 마음과

만족 할만 한 조과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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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빼 놓을수 없는 뒷풀이.

지난번 우리 <해우랑 피싱클럽>의 9월 정모에 귀한 송이를 보내주신

가창골 '반디'님이 고마워 가창의 아늑한? 식당으로 초청하여

썰고(회) 데치고(유비끼) 끓여(매운탕) 마지막까지

즐거움으로 마무리 했던 출조

그 이야기를 여기서 마친다.

지루한 글 읽어 주신님들께 감사를 올리며

다음을 기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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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조의 첫신호음으로 내 폰에서 울린 노래

Donald McLean의 Vincent를 감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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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댓글
41 뱀모기 15-10-06 11:21 0  
좋은 지인분들과 즐거운 낚시 하셨습니다. 손맛 입맛 둘다 최고입니다. 끝물을 향해 가고 있는 가을벵에 참 맛나 보입니다.
41 해나 15-10-07 13:51 0  
벵에돔 빵이 여름과 완전 달라져 있었구요
좋은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동행은
회덥밥 맛보다 더 감칠맛이 났습니다.
1 산이 15-10-06 11:45 0  



좋은곳에서 좋은분들과 재미있는 낚시하시고 오셨네요^^
회를보니 침이한입 가득입니다
다음번에는 가창가셨다가 그냥 가시면 파동에서 지킵니다 ㅎㅎ
1 해나 15-10-07 13:52 0  
죄송 합니다.
산이 사부님 생각을 하지 않은건 아닌데
술을 하지 않는다는걸 알기에
자리만 지루 할까봐....ㅎ
12 청낚초 15-10-06 11:53 0  
사진이 일품입니다. 감상 잘했습니다.
12 해나 15-10-07 13:55 0  
감사 합니다
폰으로 찍었지만
늘 들고 다니는 미러리스와 비교하여
이렇게 꼭히 해상도와의 관계가 중요치않는 게시판에는
조금도 부족하지않다는게 놀라울 뿐입니다.
1 해나 15-10-07 13:57 0  
다른곳은 모르겠지만(직접 확인 해 보지 않아서)
지금 용초도에는 탱글탱글한 벵에들이 잘 올라 오는것 같습니다.
한번 들어 가 보시지요.
23 그그림자 15-10-06 13:19 0  
역시 훈륭한 조행기를 만드시는분들은 낚시도 고수이시고 겟바위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또한
고수 이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3 해나 15-10-07 13:59 0  
부끄럽습니다.
고수라 하시니 더욱요^^*
왜냐믄, 어젯밤 삼천포 파워피싱 배를 타고
칼치낚시에 도전 한 결과 완전 꽝 쳤는걸요.
1 검정돔잡이 15-10-06 16:08 0  
글 읽다보니 다시 가고싶어지네요...^^
운치있고 감동있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 해나 15-10-07 14:02 0  
ㅎㅎ.... 한참을 생각 해 봤더니...ㅎ
이젠 살림망에 고기 몇마리 들어가면
더 잡아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조것들을 어떻게 맛있게 먹어 줄까'에만
생각이 미치니....ㅋ
59 폭주기관차 15-10-06 18:30 0  
축하드립니다.
지인분들과 함깨하시어 정말 재미난
낙시를 즐기셧네요.
갯바위표 만찬과 손맛등 무엇하나 삐지는것 없는
멋진 출조가 부럽습니다.^^&
사진도 완전 멋지네요.
덕분에 댜리만족합니다.
정선스럽고 멋진 조행기 잘 보았구요.
맛있는 저녂시간 하시길....
59 해나 15-10-07 14:09 0  
반갑습니다 기관차님.
이제는 전같이 출조 했을때마다 조행기 쓰기가 게을러져
열번 출조에 두번 정도...? 어쩌면 그 보다도
더 게을을 피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름에 매물도, 구을비도 조행기 쓴 후에도
수차례 들어가 참돔도, 긴꼬리도 잡을만큼 잡았지만
소개를 못했을 만큼요^^*
사진은 비록 폰카로 찍은거지만 세상이 좋아져
폰에도 1,600만 화소라는 경이적인 해상도를 적용 시켰으니
앞으로는 출조시 그 거추장스런 카메라 별도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기록용 사진은 해결 될것 같아 좋습니다.
5 한마리쯤 15-10-06 18:47 0  
우와, 조행기 너무 잘 쓰시네요.다음 조행기 기다려집니다.
낚시실력이 월등하신데,겸손함까지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5 해나 15-10-07 14:11 0  
나이 먹을만큼 먹고
갯바위 탄 햇수에 비해
낚시 실력은 맨날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갯바위와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老조사입니다.
1 땡감시 15-10-06 21:04 0  
와우....사진을 정말 잘
찍으셨네요
멋집니다
멋진 사진만큼이나 낚시 실력도
좋으십니다
축하드리고 수고하셨네요^^
1 해나 15-10-07 14:13 0  
감사 합니다.
제 주변에는 저보다 낚시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저는 쪽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 &lt;대구 해우랑 피싱클럽&gt;에서는
찍사로 근근히 자리보존을 하고 있지요^^*
1 장가이버 15-10-07 12:04 0  
형님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칠 나는 조행기 최고입니다. 손맛 더 진하게 봤으면  좋았을 텐데...안전하게 다녀와서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1 해나 15-10-07 14:19 0  
얼마나 더 손맛을 봐야
'찐하게 손맛을 봤다'라 할까요.
그거면 족하고 그맛이면 만족이잖아요
거기... 참돔 그리운데 그 선장 전번이 없네요
종전 전화기 사망으로....ㅎ
1 끝장 15-10-07 15:30 0  
뚜레박질 하는모습이 참보기좋습니다.
멋진이웃과 정겨움도 부럽습니다 ㅎㅎ
잘보고갑니다 ~
1 해나 15-10-08 10:09 0  
한평생을 후진양성에 몸 바쳐오다가 보니
저런 일도 몸에 배인 우리 대구 해우랑피싱클럽의
모범조사가 되신 분입니다^^*
해나님의 조행기는 볼때마다
눈과 마음이 너무 즐겁습니다.
최근 출조를 못가서 바다생각이 간절한데
이렇게 대리마족 해주시네요,.ㅎ
수고하셨습니다.^^
66 해나 15-10-08 10:10 0  
자리가 눈에 익었으리라 봅니다.
원래는 두명이 낚시 하기에 편한자리죠.
31 남기지마~ 15-10-07 19:53 0  
역시 사진각도가 예술입니다
조행기도 항상 예술이십니다~^^
31 해나 15-10-08 10:12 0  
감사 합니다.
원래 갯바위에 오르면 우선 현장에서 먹을것만 낚고 나면
먹을 궁리와 촬영꺼리에만 치중하다 보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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