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준 1박 2일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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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준 1박 2일의 휴가....

G 5 1,731 2005.06.05 04:05
오늘따라 유난히
34평의 아파트가 참으로 넓어 보입니다.
결혼 후 40이 넘어 가진 아이 하나가 보는게
이렇게 힘이 든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에 아이를 넘겨 받아(?)
이제 갖 14시간이 지났는데
하루가 한 달 같은 육중한 눌림으로 목을 조이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베란다에서 몇 뿌리 심기지 않은 아파트의 불꺼진 정원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려다 보며
오늘의 일과가 마무리되는 상황을 점검 해 봅니다.
매번 주말과 휴일이면 낚시 다닌다고 집안일을 아내에게 미루고....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가 안스러워
휴가라는 엄청난 제안을제 스스로 왜 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 듭니다.
1시에 아이를 받고....
떠나는 아내를 물끄러미 지켜보며
"난 잘 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는 눈빛으로 인사를 대신 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아내의 걱정어린 눈빛의 의미는
떠난 뒤 5분도 채 되지 않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밥도 먹지 않고 단것만을 찾는 무지한 녀석.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리를 질러대는 교양없는 녀석....
달리는 차가 무섭지도 않은지...한 번 받아보겠노라 질주하는 차량속으로 뛰어드는 무식한 녀석.
한눈 팔 짬조차 주지 않고 사고를 치는 번잡한 녀석...
20개월답지 않게 힘은 얼마나 쎈지 잡아끄는 팔을 오히려 뿌리치는 고집쎈 녀석.
보모를 구하느라 6개월이 걸릴만큼
한 번 보고는 고개를 절레 흔드는 개성이 참으로 강한 녀석.
친구의 조언을 참고로
내가 조금 쉬려 한다면 마구 울리라는 충고로
2시간을 울렸더니.....^^
밤 11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잡무가 시작이 되는군요...
흙투성이 옷을 세탁하고... 우유를 만들어 놓고...
새벽 4시에 찾을 쥬스를 만들고....내일 써야하는 젖병을 소독하고...
아침에 깨면 먹여야하는 간단한 식사 재료를 준비 해 놓고...
.......
새벽 3시에 기저귀를 갈아야 하기 때문에
잡무가 끝난 2시에 잠을 들 수 없었습니다.
1시간을 서성이다 이제 기저귀를 갈고.... 저도 좀 쉬려 했지만
일요일인 오늘은또
어떻게 저 괴물(?)과 씨름하며 하루를 지내야 할지...
참으로 두렵기만 합니다.
저녀석은 8시면 잠에서 깐답니다.
전 그 시간이 한참 잘 시간인데....ㅎㅎ
일요일인 오늘은 아마도 잠을 포기 해야 할까 봅니다.
우리 인낚의 선배 부모님들은 이런 시국을 어떻게 이겨 내셨을까????
참으로 궁금해서 이시각 글을 올려 봅니다.
아직 결혼 미정이나 예정인 후배 아빠들 또한...
전문적 식견이 있으면
초보 아빠의 육아 일기에도움이 되는
아무런 얘기도 좋으니 한 줄 부탁 합니다^^
참고로 이녀석 마이크 잡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감이 있어서 음악을 두어번 들으면 리듬을 따라합니다...(20개월짜리가...)
궁금한 것이 너무 많은 아이이고.....책읽는 건 싫어하지만
읽어 주는 건 좋아 합니다.....
이제 말을 조금 (단어들...) 할 줄 알고....차타는 것 (운전대 잡는 것) 참 좋아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
자기 맘에 안들면 ....들어 눞습니다....이걸 어쩜 좋을까요?
둘이 있을 때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요?
조언 좀 부탁합니다....
황당한 것도 괜찮습니다....
- 새벽 3시 40분에눈꺼풀 무거운 초보아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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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파란두더지 05-06-05 16:50
저도 초보지만 음 일단 아이가 땡깡피우고 드러누우면 걍 모른 체하세요

그럼 울다가 걍 놉니다 저희 딸이 그러는데 이방법으로 놀게만들저 그래도

운다 싶으면 그때부터 달래주세여 낮에는 놀이터가서 같이놀아주면 좋아하

더군요 전 제 와이프 나가면 아이 데리고 놀이터 자주갑니다 ^^ 잘키우세여
G pin 05-06-06 13:41
아마 휴가를 떠난 여왕님께서도 마음은 집으로 향하여 있을 겁니다.우리가 보통 아내의 가사노동에 대하여 아주 쉽게 생가가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진작 자신이 하루 정도 해보면 사실 만만하지 않는 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겁니다. 그 만만하지 않는 부분을 사랑이라는 것 하나로 묵묵하게 참고 기다려 주는 것에 대하여 저도 오늘 제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전할까 합니다.

먼저 아기가 아주 건강하네요^^*

고집을 피우든 땡깡을 놓던 아기가 건강해야 가능합니다. 아프거나 허약한 아기는 그러하지 못하거든요.아마 여왕님게서 육아를 아주 잘하셔서 그런거 같습니다.

삶의여유님의 올리신 글 아주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저도 늦둥이 생각이 납니다..에구 주첵^^;; ㅎㅎㅎㅎㅎ

그저 늘 행복하시고 건강한 가정 되시기를 기원하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G 삶의여유 05-06-06 15:33
관심에 감사 올립니다..
파란 두더지님 말씀대로
놀이터를 이용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말이 잘 안통하니 달래도 알아 듣지를 못해서
막대기를 하나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제 눈치를 슬슬 보기 시작합니다.
그걸보는 아비 마음이 왠지 슬퍼서
뒷춤으로 슬며시 치워 버렸습니다.....
Pin님은 고수인 것 같은데
조언은 한 마디 안해 주시고...^^
아이 건강하다, 육아 잘시켰다...란 말씀만 주고 가시네요..
고수의 조언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인데...
하지만 감사합니다...
어느때보다도 Pin님의 댓글이 정겹게 들립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본다면 꼭 조언 함 부탁 드릴께요....^^
G 막끼통엥꼬 05-06-07 16:07
26개월된 딸아이 아빠 입니다. 20개월은 그나마 볼만 합니다. 26개월된 지금 집사람이 애좀 봐달라고 하면 겁부터 납니다. ㅎㅎ 여러가지 다 시도 해보지만 잘 안됩니다. 말도 무척이나 잘해 맘에 안들면 "아빠 가라" ,ㅡㅡ;; 이럽니다. ㅎㅎ 한국남자들이 대부분 이렇다지요?? 낚시 좋아하는 사람은 더 할것입니다. 조사님도 조금더 관심을 가져셔야 될듯.. 저도 요즘은 한달에 출조 1번으로 줄였습니다. 담배 참는거 보다 더 힘든게 낚시 참는건데 ㅎㅎ 한 6개월 넘어 참아보니까 이거도 이제 참을만 하군요..
G 거제우연낚시 05-06-13 02:29
에고 울 남편이 이글을 봐야는데 ㅎㅎㅎ
저도 아이가 셋입니다.마흔이 다되서 덤으로 얻은 막내녀석이 이제 다섯살인데요.장사한다고 시어머님이 봐주셔서 그런지 버릇이 보통 없는게 아닙니다.
첫아이도 이제 열살이니 제 나이에 늦었죠.그러니 친정 어머님이 얼만 이뻐했겠어요 몸조리 하는 내내 어머니가 안아주셔서 울큰딸 재울려고 내려만 놓으면 안아달라고 울어 제끼더군요.
그래서 전 스파르타식 교육을 ㅎㅎㅎㅎ
울면 그냥 냅둡니다.안그러면 엄마가 힘들어요.
하루는 삼십분 울다가 잠이들고 그다음은 이십분 그렇게 줄여집디다.
그런데 지금 20개월이면 이미 늦었네요.아이가 흥미있어 하는걸로
열심히 함께 하시는거 밖엔...넘 튼실한 아드님이네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겠어요^^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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