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05:00,6명을 태운 이스타나는 경부고속도로 안성TG를 통과하여 전속력으로 부산을 향해 가고 있었다.
지난 18-21일의 사다리 조행의 호황에 지원자가 많아 경쟁속에서 간신히 선발된 그들이었기에 가슴 터질듯한 기대감을 안고..............
부산의 철물점을 여러군데 들렸으나 사다리를 보강할 긴 타이를 구할수 없어 찝찝한 마음으로 10:30,히타카츠행 드림플라워에 올랐다.
1시간20분만에 배는 항구로 들어 갔다. 국내 원도권의 어느섬 보다도 가까워 외국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물때는 10물,오후 3시경이 간조여서 떨어진 여로 사다리 없이도 건너기 좋겠기에 서둘러 크릴1장에 곤쟁이1장을 잘게 부수어 파우다와 섞어 둘러 메고 향긋한 숲속길을 10여분 걸어 포인트를 내려다 보니 하얀 포말을 허리에 두른 여들이 빈몸으로 나를 기다리는듯 하다.
바다로 길게 뻗은 좌측 콧부리엔 홍천정사장, 우측의 떨어진 큰여엔 군산의 황선생님, 가운데 여에는 안성서프로를 세우고,대마도에 처음 온 이사장을 데리고 발목정도 잠기는 물을 2미터 건너 떨어진여에 올랐다.
좌측의 두명이 뿌리는 밑밥이 모두 이곳으로 천천히 흘러 들어 온후 먼바다로 빠르게 빠져 나가는 물목이어서 나까지 밑밥을 주면 두명에게 피해를 주므로 우측 안통에만 조금씩 주며 낚시를 하였다.
잠시후,좌측 떨어진 여에서 서프로의 대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휘기 시작한다.
한번,두번,세번,네번........... 대마낚시가 두번째인 그의 뜰채질이 좀 서투르다!.
8일여동안 비워놔서 인지 고기가 안쪽에 들어와 있었나 보다.
우리도 서너수씩 낚다보니 어둠이 밀려와 전지찌로 교환하고 한참을 해봐도 입질이 없어 철수 하였다.
19:30,마구로회와 찬 생맥주로 몸을 식히고 뜨거운 닭탕에 밥을 말아 먹은후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근후 포근한 이불속으로 몸을 뉘었다. 으-흐!.
29일, "북풍내지 북동풍 폭풍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오니...." 행운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
날이 흐리고 바람은 물결을 일으켜 물속을 어둡게 하여 대박은 틀림없을 테니 ........
도시락을 싸들고 10시경에 포인트에 다가가니 초썰물이어서 건너 갈수가 없다.
어제 철수때 중들물이어서 물이 깊어 대나무봉으로 짚고 건너 뛰다가 이사장이 "풍덩" 잠시 도그스윔을 한 곳에서 모두 대기... 주춤 주춤!!!!!!...ㅋ ㅋ ㅋ
황선생님을 모시려 했으나 거부...ㅎㅎㅎ
1시간여를 기다리자 조급해진 용감한 서프로가 엉덩이 까지 잠기는 물을 헤치고 건너 간다.
"엄청 부럽다."!.
이사장은 어제의 교훈으로 ?(도그스윔),그자리에 찌를 넣고, 푸푸후........
1간후 나도 건넜다. 무릎까지 찬다 각반으로 졸라서인지 물이 들어 오질 않는다.
서프로는 어제 재미 본 여에서 말뚝, 난 또 얕은 물을 건너 바깥여에 혼자 올랐다.
어제는 양보하느라 밑밥을 안통에 적게 쳤으나 오늘은 본류대에 치며 찌를 흘렸다.
수심 한발반을 준 고정채비 제로찌................
발앞에 찌를 놓고 찌대가리에 세방, 제법 빠르게 흐르던 찌가 20m쯤 가면 빠르게 잠겨 든다.
" 우우욱!". "피융,피이잉!"
벵에가 연신 나온다,
살림망에 넣을 시간도 아까와 뒤 웅덩이에 던지길 여러번, 가득차 옆의 웅덩이에 도 가득........
끌려 오던 벵에가 발앞에만 오면 한없이 내리 꽂힌다.
발앞이 엄청 깊다, 대를 좌우로 돌리며 대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하여 한참을 버틴후 좌측 골로 끌어 오린다.
씨알이 크다 50은 넘겠다.
골옆 작은 웅덩이에 넣고 돌아서 낚시를 하는데 이사장이 건너 왔다. 그도 그곳에서 4짜 2마리를 낚는걸 봤는데...???
"왜왔어?",
고기 한마리 나오는 거 봤는데요.
"발밑을 봐봐",
어머나.........!.
아주 자연스럽게 내 자리로 파고 든다. "우우욱" 바로 건다. 그리곤 사정없이 뒤로 들어 올린다. 45짜리다.
잠시후 나도 한마릴 걸어 고기를 넣으려 웅덩일 보니 5짜가 없다
자세히 보니 골따라 비늘이 널려 있다.
이사장이 4짜를 풍덩 넣으니 웅덩이가 좁아 놀란 5짜가 퍼덕 대며 탈출 한것이다.
이럴때는 살짝 놓아야 하는데........고기가 놀라면 토까는데..... 구시렁대는 나는 안중에도 없고 고기 낚는데 빠져 사과 한마디 없이 "몰라요"만 남발 한다.
은근히 열도 받고 좀 낚으라고 잠시 쉬는데 연신 낚아 댄다.
황선생님이 가까이 오셨다.어쩌겠는가?,낚시에 한참 열중인 그를 내 보낼수도 없고,1년만의 동행인데 모시질 못해 안타깝다.
그는 신이 났다.9마릴 낚았다고 흥분하여 버벅댄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 페이스를 잃어, 걸면 빠지고 긴꼬리는 목줄이 터지고......
해가 지자 입질이 끊어져 한짐씩 메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 오니 민숙사장이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다.
고기를 보고 놀라며 "역시하얀신"를 연발하여 쑥스럽게 한다.
고기를 대형 살림망에 살리고 쓰시마산 "백옥" 정종(3만원)을 뜨겁게 데워 마시니 꿀맛이다. 백화수복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내일 부턴 주의보니 호황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30일 셋째날, 드디어 폭풍주의보가 발령 되었다,
대마도는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서, 파도가 높아 포말이 수면을 덮으면 떼고기를 낚을수 있다.
바람이 북동풍 이어서 서해안은 바람을 등지게 되고 너울이 포말을 만들어 낚시에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그러나 발판이 얕아 중썰물에서 중들물 까지만 낚시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물에 잠긴다.
4년여 이곳만을 팠던 서탄 이사장의 안내로 포인트에 도착하여 보니 바람은 없으나 파도가 높아 발판으로 물이 넘어와 쯔리겐 밑밥 거치대를 세우고 있는데 롯드밸트로 묶어 놓은 낚시대와 뜰채가 파도에 맞아 뒤편 골창으로 날아가 바다쪽으로 떠닐어 가고 있었다.
이사장의 도움으로 뜰채로 건져 물기를 뺀후, 수심은 한발 B찌,목줄에 G2를 물리고 반탄류에 태우니 우측으로 흐르다 잠겨든다.
파도는 앞의 수중여를 때리고 넘어와 온몸을 샤워시키고 발밑의 모든것을 쓸어버려 위험 했지만 잦은 입질로 정신없이 낚아내는데 ..............콧부리 쪽으로 주춤 주춤 다가서던 중,
"꽈-앙", 어억
큰 파도에 맞은 나는 2m를 날아 5m 넓이의 골창에 빠졌다.
발이 바닥에 닿질 않는다, 빨려 나가는 조류는 나를 큰바다 쪽으로 끌고 한손에는 낚시대,..........
세발을 허벌나게 저어 벽을 잡고 올라와 보니 몸은 물에 빠진 생쥐꼴이나 낚시대는 무사했다.
주저앉아 장화속의 물을 빼고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 보니 모두 젖어 있다.
담배 한대를 얻어 깊게 빨아 들이니 떨리는 마음이 진정되어 다시 낚시에 열중 할수 있었다.
"와악,우우욱,
고기는 당기고 나는 버티고,바늘이 뻗는다.
"웨애액"
주둥이가 찢어져 빈바늘만 올라 오고.........
세명이 정신 없이 낚다보니 물이 차오르고 파도는 더 높아져 철수 하기로 하였다.
너무 많이 낚아 메고 계단을 오르니 눈앞이 노랗고 목에서 단내가 난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따끈한 정종을 마시고 나니 살것 같다.
넷째날 31일, 세명은 어제 대박 자리로 가고,우리 세명은 30여분을 걸어서 3곳의 포인트를 답사 했으나 파도가 너무 높아 제대로 낚시도 못하고 돌아 왔다.
점심을 먹고 나니 2시간여를 걸어서인지 몸이 좋지 않다.
곤하게 자고 있는데 이사장이 낚시 가자며 자꾸 깨운다.
둘째날 재미 본 포인트에 가자는데 북동풍을 마주보고 낚시를 해야되니 불가하다 해도 고집을 부려 둘이 가라 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물에 빠졌을때 몸이 많이 놀랐나 보다.
밖이 시끄러워 나가 보니 가이당 포인트에서 4-5짜 벵에를 30여수 낚아와 흥분해 있었고,
하얀신포인트로 갔다온 2명은 맞바람에 고전을 하고 와 투덜대고 있다.
내일은 철수 하는 날인데 고기가 많이 나오니 하루 연기 하자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고
새벽낚시를 나가기로 한후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떠보니 5시다. 앗!,늦었다.
새벽낚시는 먼동이 트면 입질 뚝인데.....
모두 깨워 아침식사를 한후 현장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되었다,
4명은 서쪽인 가이당 포인트로 나와 이사장은 남동쪽에 위치한
하얀신포인트로 향했다.
어제 이곳에서 서프로와 이사장이 2시간여 동안 대물로 20여수를 걸어,서프로는 9수,이사장은 5방 총쏘고
4수를 낚았단다.
물때는 6시 간조라 아침에 들어가면 저녁에나 나올수 있다.
모처럼 13시간 풀타임 낚시를 하게 되었다.
바람은 거의 없고,파도도 없으나 너울이 일정한 간격으로 갯바위를 때린다.
밑밥을 서너주걱 뿌린후 전지찌를 흘리니 바로 입질이다.
"우우웅,삐이익!,
4짜 벵에 4수를 낚고 나니 먼동이 터 온다.
입질 뚝이다.
먼바다 수평선은 산 같은 너울이 일렁이는데 어선들이 조업에 한창이다.
11시쯤 되자 수위가 높아져 여의 높은 곳까지 가끔씩 너울이 넘어 온다.
도시락도 먹을 공간이 없어 둘이는 서서 있어야 했다.
이상하다 저번 출조에는 이렇게 수위가 높질 않았는데...............
3시간을 꼬박 서 있다가 벤또를 먹고 나니 2시가 넘고 있었다.
발판이 들어나 내려 서서 낚시를 하는데 가끔 무릎까지 파도가 넘는다.
조류가 없다,이곳은 조류가 먼바다로 빠르게 흐르는 곳인데......??????????????
20여m 원투 한후 찌머리에 밑밥을 치고 기다린다.
입질이 없다. 제로 찌가 발앞으로 밀려 온다.
오후 4시경이 되자 찌가 먼바다 쪽으로 서서히 흐른다.
입질이다. "피이잉,우우웅"
연타로 10여수 낚고 나니 해가 수평선에 걸려 있다.
출출한 속을 쵸코바로 채우고 잠시 쉰다.
대가 내리 꽂힌다. 엄청 강한 저항이다.
긴꼬리 대물이다.이리 저리 끌려 다니다 "티이융"!.
3호 목줄이 이빨에 잘렸다.
이곳은 해질녘이면 대형 긴꼬리가 붙어 두세방씩 총을 쏘곤 한다.
5호 목줄을 10센티 길이로 잘라 3호 목줄에 직결하고 큰바늘로 갈았다.
연타로 물어 댄다.
빠알간 전지찌가 유성처럼 물속을 휘젔는다.
시계를 보니 6시가 지나고 있어 낚시대를 접었다.
막 간조를 지나서인지 발을 적시지 않고 여에서 나올수 있었다.
베낭에 벵에를 가득 담아 이사장이 메고 나는 밑밥통에 가득 담아 씩씩 대며 가파른 언덕을 올라 집으로 향했다.
마지막날 새벽낚시를 다녀온 이들의 두런거림에 잠을 깼다.
2월 2일이다, 5박6일의 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의 바다는 조용했다.
대마도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손맛도 진하게 보았지만 갑상선 암으로 12일날 수술해야 하는 아내의
초췌한 얼굴이 떠올라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한동안 아내를 돌보며 낚시대를 접어야겠다!.
지루한 글을 읽어 주신 동호인들께 감사 드리며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