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거도 감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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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거도 감싱이여..........

1 하얀신 14 3,264 2015.10.17 17:59


 
 어느덧, 열번의 겨울을 보냈구나!.

지금도 그때의 느낌이 가슴을 때리는데..........?.


 2006년,12월,8일.

 여느 겨울처럼 우린 12월 첫사리를 가거도의 웅장한 갯바위에서 맞이 하고 있었다.

 2구 노랑섭날을 마주보고 있는 성건여의 동쪽 콧부리는 들물 본류를 저멀리 납데기를 향해 힘차게 보내고 있었다.

 본류대를 향해 천천히 벽을 타고 빨려 나가는 지류에 찌를 태우고 반복적으로 밑밥을 넣어 주던중,찌가 몸을 떨며 비스듬이 잠긴다.

 "오셨구나"!

 뒷줄을 사리며 부드럽게 대를 세우자 "꾸-욱" 잠시 쉬고 "위-익" ,G쓰리 0.8호의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허리가 대책없이 꺾어진다.

 어!이놈 봐라!.

"찌이-익",위-잉, 토너Z-2500LBD의 비명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다리가 후-들 후들.........

벽을 타고 점잖코도 힘있게 좌측의 꼬랑을 향해 줄을 풀어간다.

 두다리에 힘을 주고 버텨보지만 이미 대는 탄력 한계치를 벗어나 떨어 대기만 할뿐 .....

"틀렸다!," 하는 느낌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티이이-잉" 팽팽하던 대치는 일순간에 끝나고, 고요한 정적만이 나를 아득한 나락으로 빠트린다.

 뭘까?,게으름 피던 참돔?,아님 혹부리 영감?,

 아닌것 같은데, 상당히 점잖았는데?.


에쎄이를 떨리는 손으로 불붙어여 깊숙히 빨아 들여본다. 후-우우

 차 한잔의 시간쯤 후, 다시 잠겨드는 찌

대끝을 끌어주자  "덜컥", 재빨리 세운대가 탱탱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몸을 떤다.

 아까 놈보다 좀 서둔다는 느낌을 느낀 순간 ,한계치를 넘은 목줄은 맥없이 끊어지고.....?!

아!, 또 대물,목줄을 2호씩이나 써야되나?,


 1시간여 찌만 고요히 부루스를 춘다.

 그때 대끝을 끌고가는 입질에 무릎을 꺾으며 대를 세우자 쿡,쿠-욱, 쿡, 대를 흔들며 오른쪽 본류대로 힘차게 돌진하는 생명체.

 우우웅....  낚시배 두대가 본류대를 거슬러 다가온다.

대끝을 얼른 물속에 처박고 레바를 놓아 줄을 준다.

 히히, 내일도 이자리에 오려면 고기 건 모습을 보여선 안되니께

섬사이로 배가 지나가며 배에 탄 낚시인들이 5m 쯤 떨어진, 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들이 시야에서 멀어진후 대를 가만히 끌자 , 꾹꾹 달려 있다.

당기다 줄주고,를 반복하며 살살 다루자, 본류대로 힘차게 나아가는 그놈

 니는 되졌다!.  

잠시후 모습을 들어 내는 48(m쯤 되는 늠름한 빵의 가거도 감싱이

 그후 3마리를 더 낚아낸후 민박집으로......

 오늘은 파도가 높다. 일행 두분을 어제 그자리에 내려놓고 난 10m 떨어진 본섬 노랑섭날 건너 홈통에 혼자 내렸다.
 일행과 마주보니 프로연맹 시절의 게임이 생각난다.

 파도가 홈통안으로 거세게 몰아쳐 직벽 중턱에 약간 높게 기대 선후, 찌를 발밑에 바짝 붙이고 밑밥을 7주걱 뿌린 후 파도가 밀려오면 대를 늦추고 나가면 당겨 벽에 찌를 붙이길 1분여....

 찌가 시원하게 빨려든다.

우우욱, 대를 최대한 밀며 버티자 발밑 굴로 힘차게 파고든다.

 머뭇거리던중  "티-잉", 에이, 레바를 놓아 줄을 확실히 줄걸, 준후 멈춘뒤 서서히 당기면 굴밖으로 나오는데
그때 대를 세우고 당기면 되는데, 쯔쯧 너무 서둘렀나보다.


 크릴을 끼운 후 채비를 넣고 벽에 붙히자 바로 빤다.

힘차게 파고들자 레바를 놓았다. 잠시 후 살짝 끌자 쿠국댄다,서너차례 반복하자, 본류로 차고 나간다.

 대를 한껏 세워 탄력으로 고기를 세운후 건져보니 4짜다.

어느덧 중들물, 앞 섬사이 물골은 무서운 소리를 내며 흐른다.

 파도가 더 거세져 발밑까지 쳐올려 벽치기를 포기하고 수심5m를 주고 홈통 반탄류와 본류의 경계지점,

조경을 노린다.

 입질이 없다.  홈통 안쪽 깊숙이 밑밥의 반을 던져 넣은후 수심을 7m로 재조정하고 파도가 홈통 양쪽 벽에 튕겨 나와 부딪혀 생긴 조경에 찌를 넣자 본류대로 서서히 빨려 나간다.

 본류대와 홈통안 조류가 만나 생긴 조목에 찌가 들어가자 뒷줄을 잡아 견제를 하며 기다린다.

찌가 이상하다, 빨리는 것도 아니고....?.


 찌가 꾸물댄다, 오셨구나!,대끝을 끌어주자 덜컥 하는 순간, 우욱 하며 강한 힘이 대를 끌어 댄다.

대를 한껏 세우자,대끝이 바다속으로 내리 꽂히며 드랙이 울어댄다, "찌이이익"

 어머나!,와 버렸구만,흐으미!, 워쩌까잉.

엄청난 힘의 생명체가 겁나게 흐르는 본류대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20여m 떨어진 노랑섭날을 지나면 도끼날 같은 벽에 닿아 원줄아 끊어질 텐데, 원줄2호 목줄1.7호 후회로다.

약한 대를 쓴다고 자랑 했던 일이 후회스럽다.
 스풀에 손을 대 브레이크를 걸며 버텼다. 당차게 당기던 그무엇이 절벽 콧부리 직전에서 멈칫댄다.

힘껏 대를 홈통 안쪽으로 틀어 당기며 버티자 서서히 고개를 돌린다.

 강력한 펌핑으로 승부를 건다. 내리 박히다 서다를 반복하길 10여차례,

빨래판 같은 허연 몸체가 떠오른다,골창안 파도가 뜰채질을 방해하길 수차례 간신히 뜰망에 넣어 당기니 엄청 무겁다.

 빵이 엄청난 6짜 감싱이다!, "만세"

 덜덜 떨리는 손으로 살림망에 넣은후 담배 한대를 맛나게 빨고 있는데 건너편 직벽에 일행 한분이 배에서내려 넘어 왔다.  손가락 2개를 펴 보이자 빌앞에 밑밥을 퍼 넣는다.

 잠시후 조경으로 빨려 들던 찌가 꾸물거리기 만하지  사라지질 않는다, 아까 낚은 놈과 비슷한 힘으로 난리를 친다

 "도 아님 모다" 강력히 다뤄 떠내니 57(m 잘생긴 놈이다.

성건여와 건너에선 일행들이 쳐다보며 난리를 친다.

 그때 웬수 같은 배가 도시락을 가져와 접안을 한다. 띠이-벌!.

세팀이 마주보며 사이좋케 도시락을 먹는다. 중들물이 한참 지나 수심을 9m로 변경 하였다.

 또 무지하게 당긴다 55(m 감싱히히-히!.  건너 노랑섭날 일행이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열 받았나 보다?!.

입질 뚝, 한참 후 일행이 넘어와 마주보자, 찌가 꾸물댄다,히히-히, 53(m. 진짜 미안 했다.

 배가 오자 건너 일행이 떠나간다. 배를 갯바위서 떼자마자 입질이다?. 가지마란 말이야!.

50(m쯤 되겠다.

 어느덧 민조가 되니 입질이 없다.  살림망을 당겨 보니 들기 힘들다.총 6마리 괜찬네!.

 나만 낚은 이유 센조류와 높은 파도로 감성돔이 홈통 중앙의 째진골에 박혀 있었는데 수심을 보통때 보다 3-4m 더 주어 미끼가 골로 들어가 낚을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입질이 이상했던 것이다.

찌는 건너편 벽 가까이 있는데 미끼는 홈통 중간의 골창안에 있었다.

 인테샤 G3 1호대를 팔아 0.8호대로 바꾼걸 엄청 후회 했다.

  다음날 그자리는 전쟁터 였다. 그러나 꽝이었다,?????????????.
 난 딴곳에 내려서 .............???
 
길어서 미안 합니다. 읽어 주신분 고맙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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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1 가물치 15-10-17 21:42 0  
가거도......참좋은 곳입니다. 특히 3구를 좋아하는데요. 3구중에서도 천장판 멍신여 이곳을 좋아합니다. 멍신여에서는 27마리 잡아본적도있고 그담 출조때는 3번입질받아서 한번도 못먹은 적도있습니다. 선장동생이 조금떨어진곳에서 배에서 보고하는말... 형님 머하요. 워메 쪽팔린거.... 그날따라 씨알급들이 들어와있었든거 같습니다. 이제는 동생도 떠나고 또 다른 이유로 가거도를 안간지 꽤되었내요. 그래도 제기억속의 가거도는 참 좋은곳입니다.
1 하얀신 15-10-18 13:00 0  
와!,워메 겁나게 뽑아삐리구만이라이 허벌라게 부럽소이.....ㅎㅎ
3구 오동여, 납덕이에서 다리가 후들대도록 땡기삐맀지라...ㅎㅎ
겨울이면 3구 민박집 저녘 밥상머리에 각도 사람이 버글버글 .........
카--캬... 소주 빠는 소리가 독실산에 울려퍼지고.........ㅋㅋ
아! 도라가고시퍼라............
1 emseekr 15-10-17 23:16 0  
작가로 등단하셔도 되겠습니다.   
문장 연결 능력이 탁월하시네요.  긴 글인데도~.
낚시춘추같은 잡지에 기고하시지요. ㅎ
1 하얀신 15-10-18 07:15 0  
별 말씀을..........ㅎㅎ
그냥 사실대로 쓸 뿐입니다.
59 폭주기관차 15-10-18 16:07 0  
가거도에서 6짜급의 멋진 조행글...
사무실 책상앞에서 나른해진 시간
정말 잼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세요.^&^
59 하얀신 15-10-18 19:03 0  
제 글을 모두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ㅎㅎ
저는 가거도 갔을때
좋은 기억보다 좋지 못한 기억이
더 있어서 그런지 가거도~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은듯 합니다.
특히나 도시락~당황스럽기까지 했었네요.ㅎ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66 하얀신 15-10-18 18:57 0  
가거도 도시락 !
단무지, 김치, 등 , 좀 부실하죠.ㅎㅎ
갯바위서 라면 끓여 먹곤했었는데.....
61 미스타스텔론 15-10-19 09:06 0  
10여년전 가거도 5짜급과 6짜 감성돔 추억이군요
마리당 평균 2kg x 6마리 = 12kg
살림망 올릴 때도 힘들었겠지만 내릴 땐 화상입을 무게입니다.
19년전 초보 장갑도 없이 소안도 군함바위앞 마당여 30급 23마리 내릴 때 화상입었어요 ㅎㅎㅎ
61 하얀신 15-10-19 20:09 0  
대단하군요! 참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ㅎㅎ
1 땡감시 15-10-19 10:06 0  
멋진 조행기 잘읽고 겁니다
수고하셨네요^^
23 그그림자 15-10-19 10:45 0  
오짜 욱짜 마릿수 감성돔을 한타임에 볼수있는곳이 가거도 당연히 실력도 따라줘야 가능하겠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멋진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늘 멋진출조길 되세요.
23 하얀신 15-10-20 20:25 0  
자주 다니다보니 정보를 알게 되어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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