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에 안경섬에서 서풍과 백파, 너울에 항복하고 지쳐서
잠시 쉬었다가 3~4 주 뒤에 감생이 도전을 하려고 했는데 청개구리와 베짱이가
또 다시 나를 못살게 굽니다. 안경섬에 23일 복수전 하러 가자고.....
" 두 분님! 지난번 안경섬에서 그렇게 혼나고도 또 가고 싶으냐고... 이번주 날씨는 토욜은 좋고
밤부터 날씨가 안좋아 진다는데 조기철수 되면 어떡하냐고... 물때도 다음주가 10물이라 더 나은데 한주
미뤘다가 그때 가는게 낫다" 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청개구리 : " 우리가 언제 날씨보고 물때 보고 낚시 다녔냐고 꼴방이라도 낚시 자체가 좋아서 다녔는데 우릴
낚시에 미치게 해놓고 빠지면 어떡하냐고" 생때를 쓰고.....
베짱이 : " 토욜은 완전 날씨 좋고 밤부터 조금 안좋아 지지만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니 갑시다" 며
역시 썡때를 씁니다.
나 : " 그러면 토욜 밤 부터 날씨가 안좋아지니 안경보단 작년에 재미 봤던 다포도에서 감생이나 치자, 대신에
이번에 가서 고기를 잡든 못잡든 난 3~4주는 안갈테니 날 못 살게 하지 말라." 고 도지는 낚시병에
못 이기 는 척 승낙을 합니다.
청개구리, 베짱이 : 콜! 하면서 카톡 답장이 오네요. 그럼 출발 !
언제나 다름없이 생초에서 합류합니다.

청개구리의 엑티온에서 나의 카렌스로 짐을 옮깁니다. 엑티온은 차는 큰데 짐이 트렁크에 다 실리지 않아 뒷좌석에 짐을 일부 실어야 하고 카렌스는 낚시 전용으로 뒷죄석 한칸을 떼버리니 세사람의 야영 짐이 트렁크에 다 실려 뒷좌석은 혼자서는 누워서 잘 수 있어 좋습니다. 청개구리는 포항에서 왕복으로 혼자 운전 해야하니 우리가 청개구리에게 뒷좌석을 양보하고 자게합니다, 그래야 혼자 갈때 졸음 운전을 안하겠죠. 오늘은 청개구리 모자를 안썼네요. 조행기에 청개구리라 불리우니 하얀 모자를 새로 사서 이제는 청개구리를 탈피해야 겠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낚시터에서는 청개구리를 못 벗어 납니다.
다포 자유시간 선장님에게 전화하여 두시반 쯤 도착한다 하고 생초 IC를 빠져 나갑니다.
도착해서 어듬을 뚧고 바다를 가르니 군데군데 전자찌들이 날라 다닙니다, 아직 까지는 날씨는 좋네요.
오늘 밤에 많이 나빠지지는 않아야 될텐데. . . 걱정하며 작년에 자주 내렸던 포인트에 가니
벌써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하긴 저 자리는 평일 아니면 내리기가 힘들죠. 하는 수 없이 새섬 건너편 포인트에
하선합니다. 선점 한 두 사람이 있어 멀찌감치 각각 포인트를 정하고 채비를 합니다.
오늘의 채비는
언제나 쓰는 일호대와 다이와 2500번 릴,
원즐 2.7, 목즐 1.5. 1호 어신찌(골다공), 수중찌 1호,
목즐에 B 고무봉돌 물리고 전통적인 반유동 수심 10M 부터 시작합니다.

"토욜 아침 아홉시 주의보로 조기철수시 현장에서 제대로 갈무리 하지 못하고 원즐 끊고 목줄 끊고 아래 위로
묶어 조끼 주머니에 그대로 갖고온 채비입니다."
첫 캐스팅! 물흐름은 우측에서 죄로.... 흘려봐도 입질 없고 바닥 걸림 없습니다. 두세번 반복해도 마찬가지.
수심 삼십센티 씩 점점 내립니다. 약 11미터 부터 볼락 올라 옵니다, 동트기 시작부터 밑밥 붓습니다.
가끔 고딩들 채비 내리기전에 물고 늘어 집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밑밥을 치니 고딩들 새까맣게 몰려 옵니다.
대체미끼로 갖고온 바다새우로 교체, 바닦까지 내립니다. 스멀스멀 찌는 내려가는데 확 빨지는 않습니다.
감시 직감, 견제 들어 갔는데 역시 빨지는 않고..... 좀 이른 챔질 해봅니다. 바다새우의 목아지만 따였습니다.
음~~~ 분명 감생이 입질 같은디.... 다시 바다새우 교체. 밑밥 서너주걱 투척, 채비정렬, 바닥까지
내립니다. 똑 같은 입질 긴장하면서 뒷줄 견제, 이번엔 확 갖고 갑니다. 챔질! 훅킹성공! 웁스 제법 힘쓴다.
브레이크 쓸 정도의 크기는 아니고 드랙의 힘 만으로 릴링. 드랙이 조금 풀릴 정도의 힘. 찌가 보이면서
발 밑에서 한번 더 처박기! 버티면서 릴링. 찌 보이기 시작. 괴기가 보인다. 엥~ 이게 뭐여, 길쭉한데...
숭언가 아님 부시리? 아무튼 낚싯대의 힘으로 들어 뽕! 임금님 상에 올라가는 대전갱이 였네요.

"오짜는 오짠데 길쭉이 오짜. 조금 아쉬움. 하지만 훌륭한 횟감." 키핑.
이후 같은 패턴의 입질, 일곱번 정도. 두번은 헛챔질. 캣칭 세마리. 두번은 올라 오다 빠졌습니다,
대전갱이는 주뎅이가 약해 깊이 박히지 않으면 올라 오다 많이 털리죠. 두번의 떨어 짐 중에 한번은
목줄이 끊겼는데 여에 쓸린 흔적은 아닌걸 보아 뼨찌가 아닌가 생각 해봅니다. 아무튼 오전 낚시는
날물로 돌아 서면서 대전갱이 입질은 뚝, 간간이 볼락어. 술벵이, 낚시 끝입니다.
오전 낚시를 마무리 하면서 원즐을 살피니 이상하게 원즐이 끌끌 합니다. 왜 이럴까? 이번에 새로 원즐 갈았는데....생각해보니 릴이 오래되다 보니 스플에 흡집이 많이 생겨 원즐이 먾이 설키더군요.
찌 견적 나기전에 아끼는 보믈 1호 시마노 BBX 3000 번 릴로 교채 합니다.
세사람의 오전 조과
난 대전갱이 세마리, 베짱이는 상사리 한마리, 청개구리는 벵에 26센티 두마리, 방생사이즈 두마리 했네요.
벵에는 저녁 먹거리로 살림망 살려 놓고 대전갱이와 상사리로 맥주 한잔에 힐링을 즐깁니다.

현장에서 먹는 대전갱이 회 정말 맛있었습니다. 더욱이 바람에 무너진 텐트가 아침에 다시 치는 느낌.
이참에 내년엔 대전갱이 낚시만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대전갱이 한마리는 구웠습니다.
위에 보이는 프라이를 어떻게 했을까요? 팁하나 드리자면(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
서울서 낚시가다보니 일박은 기본. 그래서 우린 먹거리를 잘 쳉기는 편입니다. 처음엔 계란 열개 짜리 알을 그냥 들고 다녔는데 자꾸 깨지다 보니
이제는 요령이 생겨 입구가 큰 패트병에 계란 열개를 꺠서 담고 거기에 약간의 소금간을 하고
쿨러에 보관해서 라면 꿇여 먹을떄 풀어서 먹고, 고기 못잡았을 때 후라이 해먹고...
현장에서 먹다 남은 회를 피자해서 먹고 하니 영양 보충, 맛 좋고 훌륭한 간식입니다.
이렇게 점심을 해결하니 잠이 쏟아 집니다. 서울서 잠 한번 자지 못하고 내려와 바로 낚시 시작.
배부르면 잠을 이기지 못하겠더라고요. 해서 우리는 잠 잔다고 가끔 물때를 놓치는 단점이 있답니다.
네시쯤 일어나서 오후 낚시 시작 아직까지 날씨는 나무랄데가 없는데 물이 차갑습니다. 오전에도 느낀것이지만
이제는 수온이 많이 내려 갔네요, 그래서 입질이 약아 졌을것 같습니다. 어쨰든 네시간여 다시 집중. 감생이는
구경 못했고 대전갱이 두마리로 그쳤습니다.
난 밤에 날씨 안좋은걸 예상하고 밤 열한시까지는 집중하려고 했는데 우리의 청개구리는 또 엉뚱한 짓을 합니다. 일곱시 반 즘 입질 없다고 올라가더니만 햇반 뽂음밥, 오뎅탕, 쏘지지 뽁음, 베이컨 뿎음 등 가지고 온 야식들 모두 익혀 버렸습니다. 그리고 베짱이를 시켜 날 보고
" 입질도 없는데 실컷먹고 쉬었다가 날밤 까자" 고 합니다.
" 아니 저녁에 날씨 안좋아 지는데 뭔 날밤, 에그~ 고수 말 안들으면 괴기 못 잡아요. 작년에 당금에서
괴기 안되는 물떄에 낚시하고 괴기 되는 물때에 잠자고 하더만 또 그러냐" 고 핀잔을 줍니다. 하
지만 익혀 놓은 음식 우짜겠어요. 식으면 맛없는데... 할 수 없이 동참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술 한잔에 두시간여 보냈을까 바람이 살살 일기 시작합니다.
불안한 마음이 업습하지만 술한잔에 또 잠은 이기기 어렵고 "에라 모르겠다" 고기는 뒷전 "잠이나 자자"
괴기는 새벽에 잡으면 되지 하면서 모두 각각의 텐트 안으로 기어 들어 갑니다(텐트 세개)
한시간여 선잠을 잤을까?? 텐트가 날아 갈듯한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기온은 떨어지고 파도소리는 거세지고
추워 지면서 깊은 잠을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지친 몸에 피곤한 몸을 일으키기는 이미 천근 만근,
삼십분 쯤 더 밍기적 거렸을까??
더욱 세잔 바람과, 파도소리, 베짱이는 제트기류의 바람이었다고 표현을
하더군요, 제트기류에 텐트 3동은 모두 무너졌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들은 아예 폴대를 빼 버리고 무너진
텐트를 이불 삼아 그대로 잠에 푹 빠졌습니다. 텐트자리는 높은데 위치해서 안전에 지장은 없지만
낚시 자리에 두고온 낚싯대, 가방, 뚤채 등이 걱정이 됩니다.
일단 무너진 텐트를 구석에 짱 박아 놓고 낚시 자리에 간 순간 높은 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물보라는 튀고 있고(다행히 넘지는 않았음) 제트기류는 더욱 거세어 졌습니다, 파도는 바위를 집어 삼킬듯이 넘실거리고.... 혼자서 불감당.
일단 돌아가서 사람들을 깨웁니다. 같이 내려가서 보니 견적이 났습니다.
나 : 낚싯대는 갯바위 받침대에 부력망 끈으로 묶어 놓아 다행이 신나는 춤만 추고 있고
최근 구입한 630 뜰채 , 바칸과 그안에 기포기와 안딴 빵가루 두봉다리 수장.
청개구리 : 밑밥통, 1.5호대 낚싯대와 릴, 뜰채, 수장
베짱이 : 견적 없음
울~고 싶~어라~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이쯤 되면 낚시는 포기해야겠죠. 어째든 서로 도와 가면서 남은 짐은 모두 이동 시키고
남은 소주와 안주로 맘을 달래 봅니다.
"청개구리씨! 고수 말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감생이가 물고 안들으면 개굴창 난다는 말 내가 했죠.
왜 이번에 내 말 안듣고 가자고~ 가자고~ 그렇게 졸라 됐나요. 만약 우리가 안경섬에서 야영 했으면 장비가 아니라 우리가 수장이 됐을꺼라 농담 하니까 그제서야 고수님~ 하며 웃으면서 빌더군요, ㅎ~ "
(안경섬은 토욜 전원 철수)

아침 철수전, 무너진 텐트를 이불삼아...실컷 잠만 잤습니다.
"청개구리님 고수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감생이 문다는 말 잘 명심 하슈~"

" 물보라와 바람에 휩싸인 투구바위" 무지개가 생기네요.

"유~ 앞이 안보이는 물보라와 백파, 재트기류의 분노" 우리가 뭘 잘못했냐 쓰레기도 잘 쳉기는데...."

"허탈한 우리의 베짱이 피디"

이 사고 땀시(다른 차들) 집에 삽십분이나 늦게 도착함.
" 낚시길의 안전은 육지에서도 정속 운전 필수!"

소금기에 쩔은 애장품 다이와 트라이소와 보물 1호 시마노 BBX 3000번(수장 될 뻔 했음 - 아찔!)
근데 이렇게 물에 담궈도 되나요? 릴 관리법 팁 부탁드립니다.
두번의 연타석 파울 아웃의 조행길이었습니다.
그래도 낚시는 언제나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