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속에서 헤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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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속에서 헤메다가...

G 17 2,585 2005.11.29 23:07
평소엔 그넘의 생업때문에 당일 낚시를 주로 다니다가 간만에 현지 일박이일

낚시를 계획하고, 수요일부터 칼갈고, 기름치고, 소품챙기고....

온갖 지*발*을 떨다가 완전무장 후 드뎌 11월 25일 밤 10시경에 초도쪽으로

설레는 기분으로 출발.

전라도 녹동에서 다시 배타고 26일 새벽 5시경에 초도의 밖목섬에 도착하여

몇년전 감생이를 마릿수로 올린 기억을 떠올리니 주체못할 흥분으로

채비묶는 손이 떨리기까지 합니다.

내가 평소에 즐겨쓰는 0.8호대에 원줄 2,5호, 밑줄 1.5호에 바다가 잔잔하고

바람도 없기에 비엠찌 1호를 셋팅하여 마지막으로 극소형 좁쌀봉돌 2개를

채우려는데.....으악~~~~~~~~~~~~

두번째 봉돌이 입을 다물고 있질않겠습니까?

근 20년 동안 낚시를 다니면서 어쩌다 한번씩 입을 다문 좁쌀 봉돌을 만나면

그날은 거의 몰황수준이거나, 기분 나쁜 일이 생기고...한 번은갯바위에서

떨어져 손이 찢기고 다리뼈가 보일정도의 중상을 입은 적이 있기에

기분이 아주 찜찜했지만,어두운 바닷속엔 대물 감생이가 '날잡아가슈'

하면서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것이 보이는듯 하였습니다.

그 동안의 징크스에서 벗어날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각오를다지면서

수심체크를 위해 낚시바늘에 2호봉돌을 채우고 수심 약 8미터로 맞추고

약 5미터 전방 우측으로 투척...

근데 찌가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않기에 '수심이 얕은가 보다' 하면서

릴링하였더니 무엇에 완전히 걸려서 요지부동, 이에 젖먹던 힘까지

동원하여 당겼더니 핑~~~ 하는 소리와 함께 원줄이 짤려나옴.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하면서 이번엔 1호 전자찌로 바꾸어 다시 투척...

이번에도 요지부동...이번에 밑줄이 터져버리네요.

누군가에게도 모를 온갖 욕지꺼릴 혼자서 씨부렁거리면서 다시 채비하는

사이에 날이 밝아 앞을보니 오른쪽에 어장줄이 쳐져있었습니다.

내릴때 미리 포인트 설명을 해주지도 않은 선장이 기분나빴지만,

아직도 발밑에 놀고 있을 감생이 욕심에 밑밥을 양껏뿌리고 다시

낚시시작...

이번엔 고딩어와 메가리새끼가새까맣게 몰려와 시원시원한 입질을

합니다. 미챠뿔라하다가 그래도 인내심을 발휘하여 민물새우로 미끼를

바꾸고 옥수수로 바꿔도 보았지만, 미끼가 내려가기도 전에 고등어가

무엇이든 잘받아 먹습니다.

그래서 밥먹고 한숨자고 일어나서 다시 낚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갯바위에서 한숨자고 일어나니 이번엔 잔잔하던 바다가 일렁이고

바람이 낚시대를 세우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제낍니다.

선장에게 전화하여 포인트 이동을 부탁하니 엔진이 고장났다나 우쨋다나,

그래서 이동불가의 답변을 듣고 바람속의 야영에 대비하여 구석진 곳에다

비지땀을 흘리면서 텐트를 치고는 완벽한 야영준비를 끝내고 나니

포인트를 옮겨주겠다는 전화가 옵니다.

'개~~ ,소~~"

혼자서 모든 욕을 동원하여 궁시렁 거리며, 옮겨준다는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철수준비를 마친후 막간을 이용하여 밥이라도 먹어야지 싶어

찌개를 끓인후 먹을라카는데 배가 도착하였습니다.

미치고 팔짝팔짝 뛰고 싶은 심정이지만 남의 배까지 동원하여 바람속에서

포인트 이동 윤허해주신 선장님을 생각하여 얌전히 배에올라 다른 곳으로

갔더니 거짓말처럼 잔잔한 곳이 있더군요.

옳다구나 생각하고 포인트 탐색하여 낚시할 자리를 정하고 야영준비를

끝내고 식사하고나니 어느덧 오후 7시.

어떤 대물이 걸려도 끄떡없을 꼼꼼한 채비를 마치고 채비를 던지니

그넘의 고등어와 메가리가 여기까지 쫒아와 팍팍물어주니 미칠지경입니다.

그래도 인내심하면 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십아리의 고등어와 메가리를

물밖구경시켜주면서 방생하기를 거듭하다 드뎌 묵직한입질.....

30센티급 우럭한마리 포획.

그후에는 고등어와 메가리에 갯장어까지 합세하여 신나게 올라옴^^

낚시를 포기하고 잠에빠져 있는데 "꽝...쾅" 하는 굉음에 혼비백산하여

일어나보니 시간은 밤 열두시를 못넘겼는데 천둥번개에 비까지

난리법석이네요.

일기예보엔 이상이 없었는데 우째이런 일이...

비가 많이 올것에 대비하여 비를 맞으며 후라이를 치고 다시 잠을 청하려니

많이 올듯하던 비가 그칩니다.

이젠 완전히 의욕을 상실하고 달콤한 잠속으로...

다음날새벽 다섯시에 다시 일어나 이젠 감생이에 대한 욕심은 버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낚시를 시작했지만 철수할때까지 고새끼와

메새끼만............................................................................

오전 아홉시경에 일찌감치 낚시를 포기하고 어제잡은 우럭회맛을 보고

열한시에 철수하는데 철수준비가 안된 분들이 많은관계로 초도에서

녹동까지 도착하는데 세시간이나 걸리더군요.

덕분에 잠은 실컷 잣습니다.ㅋㅋㅋ

낚시점의 봉고에 몸을 싣고 허무함을 달래며 자다가 깻다가를 반복하는데

이번엔 칼칼칼칼......콰당탕탕......

제가 앉은 쪽의 뒷바퀴가 빵구나는 바람에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솜씨좋은 분들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타이어 교체후 부산으로 향하는데

사천쯤에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여 부산 반여동의 집에 도착한 시각이

밤 9시 30분경.

저녁 7시에 친구들이랑 일찌감치 망년회를 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는데

지각한 벌로 2차 술값 몽땅 바가지쓰는 수모까지....

그 동안 낚시하면서 최악의 경험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이틀동안 연속된

또 한 번의 최악을 보태면서 조행을 마쳤습니다.

이젠 입다문 좁쌀봉돌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인낚에 처음 올리는 조행기 끝까지 읽어 주신것 감사드리며,

항상 안전하고 행복한 낚시 즐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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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G 청수 05-11-29 23:31
예전에 저도 그런 경우를 많이 당했었는데.. ㅋㅋ 돌방구리님 조행기를 보니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네요.. ^^;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방구리님도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 하시길..
G 푸른고기 05-11-30 13:55
아이고 죽인다!죽여! 너무 너무 우습다. 나도 조심해야지.올 한해의 마지막 액땜이라 생각하시고 쉽게 넘어 가시기를 빕니다.
G 솔향기 05-11-30 15:35
ㅋㅋㅋ ~

요몇일 않보인다 싶드만 초도 다녀오셨구만요 ?

에구 ~ 그놈에 징크스 ....

오기로 봉돌을 죄다 오무려트리고 펴서 해보시죠 ? ㅋㅋㅋ

도미노 현상이었네요 ~

요번 출조는 그야말로 줄거리를 제공한 출조였으니...

보는사람으로서는 재미있습니다 ~~~ ㅋㅋㅋ

대박치고 순조로운 출조보다도 어찌보면 추억이되는 출조였네여 ~

조금은 아쉽지만...ㅋ

다음 복수전 출조때는 함께가보입시다 ~

입다문 봉돌 징크스도 깰겸 ~~~

잘읽었습니다 ~ ^^*
G 맨꽝 05-11-30 18:36
다음 출조조전 봉돌을 구입하시면 미리 봉돌 주둥이를 몽땅 벌려놓으시면 어떨까 싶읍니다
저는 묘하니 첫고기를 방생하면 그날은 황치는 징크스가 있어 치어가 잡히면 물칸에 살려두엇다가 2번째 잡어가 나오거나 치어가 나오면 방생하고 잡어가 잡히면 고이모셔 두었다가 가지고 오거나 자연으로 회귀시켜 주고 합니다
징크스란게 무엇인지 잘모르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데요
G 돌방구리 05-11-30 18:44
청수님, 푸른고기님 반갑습니다^^
저의 조행기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황당한 일, 재미난 일이
있게 마련인데,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는 이번이 첨이라 없는 글솜씨지만
조행기를 올려보았습니다. ^^
항상 행복하십시오.

솔향기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
몇가지 바쁜일로 님의 홈페이지를 들린지도
제법 며칠이 지났네요.
다음 출조는 꼭 솔향기님과 함께 가보고 싶은데
출조전에 연락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소주는 제가 준비해 가겠습니다^^
G 돌방구리 05-12-01 21:15
맨꽝님 반갑습니다.
님의 닉네임이 낮익고, 님이 올리신 좋은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징크스를 피하는 요령이 있었군요^^
입다문 봉돌을 피하고 싶지만, 만나더라도
스스로 깨트려볼려구요.
즐낚하십시오.
G 깜보 05-12-02 09: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피의 법칙!!!~~~~~~~~~~

개인적으로 저또한 징크스가 있는데여...
염소떵 있는뽀인트 !!!11

갯방구에 검정콩자반 같은것만 흩어져 있으면 ,,
그날은 거의가 견적내지는 ,
황수준 ............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이 약간이라도 고인곳에는 , 거의 죽음수준의 악취......
G 돌방구리 05-12-02 22:24
깜보님, 안녕하십니까?
님이 올리신 "황교수님에 관한 글' 감동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낚시하시는 분들중 엔 한 두개씩의 징크스를 흔히 가지고 있나
봅니다.

아직 깨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저를 괴롭히던 입다문 좁쌀
봉돌의 불길함에서 벗어나는 쾌감을 즐기려고 벼르고
있는 중입니다.

님께서도 빨리 해방되시길...
G 생크릴 05-12-03 00:21
희한한 징크스???

지는 포인트에 내려 낚숫대부터 조립후

뜰채를 만집니다

뜰채부터 만진후...

그날 꽈당!!!

...ㅋㅋㅋ

봉돌 제가 준비 해드릴까여?...^^

안전즐낚 하세여....
G 부산거제사랑 05-12-03 07:44
돌방구리님 재미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처음내린 포인트 부터 끝 상황까지 정말 징크스라는것이 그냥넘겨 가지
못하는 것같네요 제 경우에는 그날 첫캐스팅에 원줄 트러블이라던지
바다에 보며 볼일보게되면 이상하게 낚시에 어려움이 타더군요..

그런게 있는가 봅니다 .. 아" 그리고 이른새벽 포인트 탐색에 있어
명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선장의 권유 일지라도 그 주위에 어민들의
작업 부위의 분포가 산재하여 있으면 다른곳을 찾기도 하지요..
선실내부에 위치한 레이더 액적에 보게되면 적은부위라도 식별
가능하니 좋은 참조가 되셨으면 합니다 ..^^
G 돌방구리 05-12-04 14:18
생크릴님, 닉네임에서 프로의 냄새를 맡곤 했었는데,
님 만의 징크스가 있었군요^^
담에 기회주시면 봉돌 고맙게 쓰겠습니다^^

부산거제사랑님,
부산도 사랑하시고, 거제도 사랑하시고,
그래서 닉네임도 긴 걸보니 욕심도 많으실듯...
ㅎㅎㅎㅎㅎㅎㅎ(죄송!)
저는 아식 레이더 액정화면을 봐도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조언 감사합니다.
G 생크릴 05-12-05 13:33
가까이 계시는데 시간 되시면 한출조 같이 하입시더...^^

날도 추운데 건강하세요.

G 돌방구리 05-12-06 00:11
생크릴님, 한 수 가르쳐주시면 저야 고맙지요^^
13일 이후에 낚시 한 번 가려는데 가실 계획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오.
뜰채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관리해 드리겠습니당
G nonanda 05-12-06 20:36
*ㅎㅎㅎ
제미난조행기을 꼼꼼하게도 올리셨네요
술값 바가지는 동정이 갑니다!
좁쌀봉돌은 좀 허름한것은 꼭 한두개 입다문게 있던데요?!
낚시도착후 일행이나 옆에 분이나 먼저 뜰채 조립해 놓은날은 꽝!
전 첫고기을 조건없이 방류하는데 큰넘이 첨 물어서 살려주고
그후로 황치는날 집에 올때까지 마음이 야릇합니다
살려준 고기가 얼른거려서 ㅎㅎ 일행에게 원망도 듣죠
그걸 살려주니 돌아가서 방송을 해서 꽝 칬다나 뭐라나 하면서ㅎㅎ
돌방구리님! 글쏨씨 묵히지말고 자주자주 올리주이소~~!
G 생크릴 05-12-06 21:53
안녕하세요?

늘 평일휴무땐 개인출조 다니다가

이번엔 주중 회사분들과 8~9일 거제도 가게 되었네요...

담번에 꼭 시간 함 잡아 보입시더...
G 더불어정 05-12-07 09:32
돌방구리님!
아침에 닉을 대하니
상쾌한 기분이 듧니다.

초도 박목섬 북쪽 여밭은 저에겐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감성돔만 물면 여에 걸려
대부분 터져 버려
케브라 장대로 대신해
입질과 동시에 강제집행을 통해
40센티가 넘는 놈만
한물 때에 5마리를 올린 적이 있는 곳입니다.

4-5년전 12월 초순인가로
기억되는데 혼자만 낚기가
죄스러워 부산에 계신
낚시 형님께 전화를 해
다음날 억지로 오시게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입질이
없어 부른 사람 미안하게
만들더군요.

세상 일이라는게
뜻대로 되지 않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생각하며
불평을 접고 살고 있습니다.

언제 부산 한번 내려 가면
꼭 전화 올리겠습니다.
APEC 회담장 건물이 개방을 하면
그곳에서 바다를 보며
와인이라도 한잔 하고 싶습니다.
님과 함께....
G 돌방구리 05-12-07 20:32
노난다님,
님의 출조에서 언제나 대박(?)이 터질것 같은 예감을
대명에서 느끼곤 합니다^^
큰고기도 방생하시는 님의 넉넉한 여유가 부럽습니다.
담엔 큰고기 잡으시면 제게 주십시오 ㅎㅎㅎ
그넘 살려주면 다몰고 도망가는 것보다야 나을 듯...
즐낚하십시오.

생크릴님 낚시 잘 다녀 오시고
담에 연락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더불어정님!!!
서울에는 잘 도착하셨는지요?
선생님과 낚시 동행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주는 바쁜일로 함께하지 못함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부산을 거쳐가시면 제가 꼭 약주 한잔 대접해 올리려 했는데
그러지 못함도 아쉽구요.
그래서 쪽지를 보낼려니 제가 컴맹이어서 인지 잘 안되더라
구요. 다음에 한번 더 연락주시면 열 일 제껴놓고 함께 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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