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습니다.ㅎㅎ
손맛 축하드리고 즐낚안낚되세요..
PS. 어신 저 어플은 부산 기장쪽은 좋음 표시되는 날이 딱 하루봣네요..
너무 예민한 어플인듯 ㅎㅎ
통영 "진해서" 가을 감성돔 낚시추석연휴동안 밴드 동생들과 통영으로 출조 계획을 세웠다.
대상어는 감성돔이 주종이고 개인적으로는 최근 여기저기 난리가 난 무늬오징어도 겸해서 준비해보려고 한다.
출조 전날 "어신" 어플을 통해서 확인해보니 오후들어 바람이 살짝 부는 정도의 좋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요즘에는 오전중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더워서 낚시 복장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얇은 긴팔이나 남방 정도가 좋을듯 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편이라면 바람막이 정도는 보조가방에 넣어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은 파트너 없이 홀로 통영까지 자차로 이동한다.
함께하기로한 동생 두명이 모두 타 지역(광양,마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 만큼은 외로운 운전이 될 듯 하다.
새벽 출조시 항상 밑밥을 준비하는 낚시밸리에 도착했다.
감성돔 셋트 밑밥에 집에서 가져온 파우더를 믹스했는데 곡물이 대부분인 파우더라 압맥 대용으로 쓸만하다.
미끼는 크릴과 옥수수만 챙겼다.
평일 새벽길이라 시원하게 뚫린 도로로 손쉽게 통영까지 도착했다.
낚시점 앞으로 현성이 커플이 먼저 도착해있었고 운전대를 놓고나니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지 양쪽 눈이 뻑뻑하다.
오늘 우리가 타고 나갈 낚시배를 운영하고있는 폴라리스피싱.
긴가민가해서 블로그를 찾아봤더니 예전에 밴드 정출으로 한번 왔었다.
당시 정출 포스팅 링크:
https://blog.naver.com/nochobo11/221770370487
평소에 지속적으로 자칭 "귀여움(?)"을 어필하고 있는 막내 용민이가 도착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데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번 조행기에서 만큼은 그 노력을 가상히 여겨서 필자의 방식대로 인정(?) 해주려 한다.

첫배로 4명의 인원이 출발했고 우리는 7시배로 출항한다.
출항전 주유중이다.

통영 내만권은 왠만한 날씨에는 미동도 없이 잔잔해서 좋다.
용민이 녀석은 전날 여수 금오도에서 1차전을 마치고 2차전(통영)으로 참여했다.
1차전은 당연히 폭망.
출조 계획을 세울때부터 연속 출조가 가능할지가 의문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일 새벽에 확인 삼아 전화했을때 역시 떡실신중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잠도 덜깨서 헛소리를...
출항후 선장님께서 추천해주신 포인트에 도착했다.
항에서 대략 10~15분 정도 걸린듯한데 독립된 작은 덩어리(섬)의 갯바위다.
하선할때부터 가장 인상적인 붕어빵(?) 모양의 구조물이다.
무슨 의미로 가져다 놨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포인트는 첫눈에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선비는 3만원이었는데 거리에 비해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다.
지역마다 선비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공통적으로 통영과 남해 미조가 항상 낚시인의 입에 오르내린다.

하선했던 위치는 섬의 남쪽이었는데 선장님의 말씀으로 수심 7~8m정도에 뺀치도 곧잘 잡힌다고 하셨다.
한참뒤에 섬을 한바퀴 돌아가며 에깅대를 흔들어본 결과 작은 수중여가 수없이 박혀있는 북쪽이 에깅에 적합하다는 자체적 결과를 얻었다.
문제는 수심이 아주 얕아서 쉘로우 에기가 아니면 적절히 공략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하선직후 현성이 커플은 서둘러 낚시준비를 했고 용민이와 나는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다.

경치 구경과 잡담이 끝난뒤에서야 뒤늦게 나는 에깅대를 펼쳤고 그외 인원은 모두 감성돔 낚시에 돌입했다.
에깅은 장비가 간편해서 좋은 장점이 있다.
어떤 낚시를 하게 되던 가방 한켠에 챙겨다니기가 편하니 감성돔, 벵에돔 낚시를 할때 필히 가지고 나가는 편이다.
하선후 여기저기 캐스팅을 해봤는데 하선한 포인트 근처에는 바닥권 수초와 수중여가 거의 없는 환경이다.
바닥이 사질대로 추측되는데 몇번을 던져보고 본격적으로 감성돔 낚시를 준비한다.
낚시밸리에서 준비한 프리미엄 밑밥셋트에 액상 집어제를 첨가한다.
밑밥에 대해 맹신하는것은 아니지만 광범위하게 퍼지는 효과로만 따지면 액상 집어제만한게 없다.
그게 특정한 포인트를 형성하는것에 도움이 될것인지 대해서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가을 시즌에 한정해서 폭발적인 입질을 기대할 수도 있지 싶다.
문제는 몰려드는 잡어다.
수심이 아주 깊지않고 특정 수중여에 대한 정보도 없는 상태라 먼저 전유동 채비를 잡았다.
2B 어신찌 그리고 목줄에 B봉돌 하나만 추가했다.
가을 시즌 한정해서 감성돔 전유동 낚시는 굉장히 재미있는 채비다.
시즌이 시즌인만큼 감성돔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잡고기(?)들이 많이 잡히기 때문에 전유동 채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약한 어신을 걱정할 필요 없이 원줄과 초릿대를 시원하게 가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영등철 노련한 감성돔이 아니기 때문에 간(?)보는것 없이 무척이나 시원시원하다.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사이즈 상관없이 어린 감성돔을 과하게 취하는 낚시인들을 많이 봐왔다.
보통 동네 어르신들 혹은 낚시 초심자들이 대부분인데 최소한 방생 기준은 알고 낚시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잡은 감성돔의 사이즈는 정확하게 재보진 않았지만 30cm는 족히 미달인 듯 해서 방생하도록 한다.
사실 방생 기준과 상관없이 오늘 개인적인 목표는 40cm이상이라 아쉬움이 전혀 없다.
가을이라 그런지 누구나 손쉽게 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
특이점이라면 잡어의 개체수가 많이 없었고 그래서 크릴 미끼만으로 낚시를 하기 편한 환경이다.
가을철의 자리돔, 용치놀래기, 새끼 전갱이의 습격을 받아본 낚시인이라면 이게 얼마나 복받은 환경인지 너무나도 잘 알것이다.
한팀으로 여러명이 하선하면 이렇게 서로 도와가며 낚시할 수 있으니 무척이나 편하다.
그러고보니 뜰채가 필요없을것이라며 다들 호언장담하더니 내 뜰채만 돌아가며 쓰고 있다.
용민이는 찌건지개 용도로만 사용한것은 안비밀.
안정적인 랜딩.
용민이는 잡는것보다 담는것에 재능이 있는것 같다.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역시 격수보다는 힐러로의 진로가 맞는듯 하다.
오늘은 오전 7시 출항 그리고 철수까지 오후 5시, 낚시 시간이 넉넉하다보니 밑밥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임의로 정한 포인트에 꾸준히 밑밥을 넣어주고 자연스럽게 채비가 흘러가도록 유도해 본다.
전방 20m에서 사람의 걸음걸이 절반 정도의 속도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자물거리며 흘러가던 어신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순간, 베일을 닫고 힘차게 챔질.
"왔다!"
덜컥!
밑걸림과 같은 둔탁한 느낌이 초릿대부터 릴시트를 타고 느껴진다.
일단 초반에 저항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작은 사이즈의 감성돔은 아닌듯하고 분명 30cm후반이거나 40대 사이즈의 감성돔인듯 하다.
최악의 경우라면 숭어가 아닐까 싶다.
대의 휨새에 감탄하며 대상어와의 힘겨루기를 즐기는 도중 이 녀석이 갑자기 좌측의 간출여쪽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숭어 아닌가...?"
불길한 기분이 드는것과 동시에 나도 따라서 갯바위를 타고 뛰어가며 목줄이 갯바위에 쓸리는것을 최대한 막기위해 여분의 줄을 감아대기 시작했다.
예전에 시마노 필드스텝이었던 "히라와 타쿠야"의 영상을 여러번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을 본능적으로 따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긴장했던것 보다는 빠른 시간내에 녀석이 수면위로 나타났다.
얼핏봐서는 40cm급 감성돔이다.
정말 오랫만에 감성돔다운 감성돔을 잡아보는것 같다.
용민이가 실시간으로 밴드 채팅방에 전송했더니 회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내가 만든 동호회인데도 불구하고 조과물에 대해서 필자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갑툭튀 덩치급 감성돔으로 인해 불타올랐던 우리는 살감시의 인해전술로 금새 식어버렸고 그틈을 타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포인트 뒷편 붕어빵(?) 조형물 밑으로 그늘이 생기다보니 그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성이 커플은 충무김밥을 사왔고 우리는 간편하게 발열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처음에는 2명씩 따로 하선할줄 알고있었기 때문에 먹거리도 따로 준비했던건데 이럴줄 알았으면 한상 거하게 준비할걸 그랬다.
앞서 내가 언급했던 붕어빵(?)의 정식 명칭은 "진해서등표"다.
내가 중2였던 93년도에 준공했으니 생각보다 꽤 오래됬다.

식사후에는 소화도 시킬겸해서 여기저기 에깅대를 흔들어봤다.
그결과 작지만 한마리 포획 성공.
서두에 그림으로도 나와있듯 북쪽 수중여가 많은곳에서 잡혔다.
그래서 마릿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호기롭게 계속 도전해봤으나 그 한마리가 끝이었다.

오후 들어서는 조류가 약해졌고 덤으로 물이 너무 많이 빠져서 낚시가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생명체가 아주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이즈는 아무래도 힘들겠다는 의미. (그게 그거다...)
가을 시즌 주로 잡히는 25cm급 감성돔은 꾸준히 올라온다.
모두 방생 조치.
"왔다!"라고 해서 고개를 돌려보면 죄다 저런 모습이다.
물때상 이미 오전에 피딩이 끝이 난 것 같다.
내만권은 대부분 그렇지만 들물이 강세인데 이곳 역시 날물보다는 들물이 나은듯 하다.
오후내내 용민의 살감시 쇼를 보다가 철수했다.
오전중 꽝을 이어가던 용민이는 방생 사이즈 감성돔으로 체면을 아주 조금 살렸다.
이날 장원 사이즈를 잡은 필자는 집까지 곱게 모셔와서 깨끗이 손질을 했다.
감성돔은 역시 회로 먹어야 제 맛이겠지만 너무 늦기도 했고 몹시 피곤한 상태라 다음날 요리를 해서 먹기로 한다.
감성돔에게는 예의가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그래서 다음날 저녁 더욱더 최선을 다해서 요리했다.
감성돔의 살은 양면으로 포를 떠서 튀겨 탕수 소스를 얹었다.
평소에 동네 횟집에서 끓여 나오는 지리탕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는 이번에 마음먹고 감성돔 지리탕을 끓여봤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지리탕은 잡내가 많이 없는 감성돔으로 끓이는것이 좋은데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아서 텁텁함이 덜하다.
식구중에 어린이가 없다면 땡초를 넣어서 뒷맛을 살짝 맵게 해주는것도 좋다.
내가 끓였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고 아들 녀석도 마음에 드는 눈치.
이 글을 읽는 애독자분들도 이번 가을, 겨울에는 감성돔 지리탕으로 가족 혹은 지인들에게 낚시후 즐거움을 선물하는게 어떨까 싶다.
지금이 준보스급 감성돔을 잡기에 가장 좋은 찬스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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