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부속섬 "9월의 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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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욕지도 부속섬 "9월의 하서도"

35 감새이반상회 6 2,566 2021.09.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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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동네 주민 성훈이와 함께하는 출조 계획이 잡혔다.

어쩌다보니 첫배로 들어가게 됬는데 막상 새벽 출조를 한다하니 감성돔 시즌이 점점 다가오는게 체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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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뒹굴대다가 결국 1분도 잠을 못자고 나왔다.

게을러진 출조 패턴에 익숙해져버려서 그런지 첫배 출조는 아직 적응이 안된다.

매해 그랬듯 완연한 감성돔 시즌이 되면 이것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오늘처럼 고생을 하지 싶다.


낚시밸리에는 주말임에도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전날까지 태풍의 영향이 있었던 탓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초가을인 9월은 갯가에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반면 본시즌 대비 사이즈가 작다보니 출조지역을 정하는것도 애매하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인지 하여간 매장은 내 예상보다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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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통영 스타피싱 앞.

역시 출조길에는 노가리(?)와 함께해야 심심하지 않다.

나도 어릴때에는 나름 과묵한 매력(?)이 있었는데 나이가 한살 두살 먹다보니 오히려 그런게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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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피싱은 본래의 자리가 아닌 주차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낚시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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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선착장까지 이어져 있는 나무다리.

예전 다대포에도 이런 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다.

오랫만에 나무 다리의 삐걱대는 소리가 정겹다.


오전 5시 정각에 배는 출항했다.

졸다 깼다 반복하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출조 예약을 했던 성훈이의 이름이 불려서 앞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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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의 하선 지시에 내려보니 우리가 하선한 포인트는 "하서도"라는 조그마한 섬이다.

대부분 편편한 갯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만조시 잠기는 곳이 듬성듬성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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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앞으로 선상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낚시인지는 모르겠다.

(※통영권 선장님의 제보로 알게된 내용인데 야간 팁런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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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후 곧 주위가 밝아져 왔다.

첫배의 매리트라면 이런 풍경을 오롯이 볼 수 있는 것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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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뒷쪽 갯바위를 올라봤다.

몰랐던 내용이지만 하서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한 섬이었다.

낚시 포인트 이상의 섬이다.


하서도:

https://ko.wikipedia.org/wiki/%ED%95%98%EC%84%9C%EB%8F%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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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선했던 자리는 만조에 다다른 바다가 넘실대고 있다.

통영 내만권 섬이라 큰 너울이 없다보니 보기보다 안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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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성훈이.

동네 형 태우고 새벽길을 운전하느라 꽤 피곤할텐데 수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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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훈이가 서있는 저곳이 하서도의 포인트라고 한다.

나는 하선한 자리 근처에서 먼저 시작하고 성훈이가 불편하지 않으면 저곳으로 이동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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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동출한 지인의 사진만 담아오다가 가끔 이렇게 나의 모습도 우연히 접하게 되는데 그때는 정말 선물을 받은 것만 같다.

거기다 이날은 날씨가 정말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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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있는곳 근처에는 수심이 대략 5~7m권으로 그렇게 깊지 않아서 채비를 B전유동으로 시작했다.

얼마 안가서 전방 15m에서 시원한 입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말쥐치"다.

최근 수온탓인지 내만권에 쥐치가 많아졌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93685&cid=48180&categoryId=48250 

▲말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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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에서 고급어종 대접을 받고있는 쥐치.

필자가 어릴적에는 잡히더라도 쿨하게 방생해줄 만큼 굉장히 흔했던 어종인데 이제 입장이 180도 바뀌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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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습니다! 형님!"


고개를 돌려보니 성훈이도 꽤 그럴싸한 입질을 받았다.

대의 휨새가 그저 잡어는 아닌듯하고 감성돔 아니면 참돔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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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 휨새, 주위 풍경, 그리고 깔끔한 자세 그 모든것이 완벽하다.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했는데 이런날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모니터로 확인하는 맛이 있다.

똑딱이로 막 찍어도 이렇게 이쁜데 사진을 배우면 얼마나 멋진 결과물이 나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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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대는 가마가츠 치누, 역시나 연질대 답게 균형있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라 여겨질지 모르지만 낚시를 취미로 삼고 있는 모든 낚시인들은 이런 사진으로 또 다른 쾌감을 느낄듯 하다.


구태, 미장은 이미 소장하고 있는데 치누도 가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문제는 가마가츠 마스터모델 자체 재고가 별로 없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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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않은 시간동안 대를 휨새를 마음껏 느끼고 안정된 자세로 랜딩중이다.

빨간색이 얼핏 보이는걸 보니 참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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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도 꽤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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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 앞쪽에 상처가 있는것을 보니 치어때 다른 어종에 공격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사이즈는 40cm 전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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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좋아서 오늘 하루 살림통이 꽤 묵직할것 같았는데 첫끝발이 %EA%B0%95%EC%95%84%EC%A7%802끝발이었다.

해가 중천에 가까워 질수록 고기들이 입을 꽉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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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가 너무 빨라서 잠시 쉬는 중인데 하서도는 낚시외에도 갯바위 주변이 너무 이뻐서 눈이 즐거웠다.

그동안 낚시를 많이 다녔지만 그중에도 손꼽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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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쎄하다.

우리가 못잡은 것일 수도 있는데 둘의 공통된 의견으로는 아직 시기상 조금 이르다는 점.

출조전에도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탐사 목적 50%, 혹시나 하는 마음이 50%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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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과가 어떻게 되던지 하서도는 기회가 되면 꼭 재도전 하고 싶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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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자연이 함께하는 포인트라 낚시인들이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정말 매력적이다.

갯바위 곳곳에 뭔가를 태웠던 흔적이 있었는데 이 글을 그분들이 본다면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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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담던지 사진으로 담아 놓으면 그 무엇도 예술이 될 만큼 매력적인 섬 "하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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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될 때 다시와야 겠다.

나는 여기까진가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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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길에 들른 밀면집.

9월임에도 이날은 햇볕이 무척이나 뜨거웠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이 필요했다.

예전에 성훈이 덕에 알게 된 밀면집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맛있다.

곱배기 7,500원.


최근 인터넷 조황을 살펴보면 감성돔 조황이 틈틈히 올라오고 있는데 다들 아는바와 같이 내만권에 집중된 모습이다.

시기상 사이즈는 대략 30cm 내외고 마릿수가 가능한것으로 보인다.

바램이 있다면 많이 잡히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잡거나 어린 감성돔은 방생하는 미덕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낚시인이지 어부는 아니지 않나.


블로그본문:

https://blog.naver.com/nochobo11/22251086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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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55 검은바다 21-09-21 02:55 0  
자세가 상당히 좋네요.

마지막 미덕 동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의 바늘에 당첨! 354점 적립되었습니다!

32 장해 21-09-22 06:53 0  
                 
59 폭주기관차 21-09-23 13:47 0  
풍경이 참 멋집니다,
두분이 항상동행하는듯한데
참 부러운 장면입니다.^&^
저두 사진을 정식으로 배워보고싶은데
그럴만한 여유가없어서 아쉽기만하네요.
보통 출조하면 찍어주는사람인데 가끔은
찍히기도합니다.
그때엔 정말 선물을받은 느낌이더군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35 감새이반상회 21-09-24 23:09 0  
집이 가깝다보니 기회되면 같이할려고 하는편입니다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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