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천 그 영원한 감성돔의 천국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남해가천 그 영원한 감성돔의 천국

1 해나 38 6,020 2015.11.08 12:04
<img src=
 
최근들어 한창 낚시를 자주 다니던 시절 처럼
부쩍 조행기를 자주 쓰게 되는것 같아서 혹시나
식상하게 생각이 드는 인낚회원님 이라도 계신다면
그냥 애교로 봐 넘겨 주시길 바라며 이번엔 남해 가천의
기지(군경비부대를 통상 부르는 이름)밑 멍석바위 조행과
'마루와 아라'라는 펜션을 소재로 적어 보겠습니다.

 <img src=

 <img src=

몇일전,
그러니까 11월 2일날 아침 전화기 벨이 울린다.

"형님 낚시 갑시다"
올해 조기정년을 하고 낚시로 소일 하는 팔자 늘어진 지인J로 부터다.

"매물도 다녀 온지 몇일이나 됐다고 또 무슨 낚시?"
"노도에 감시 붙었다는데 거기 한번 갔다 옵시다"

노도라는 곳은 '구운몽' '사씨남정기'를 쓴 김만중의 유배지로서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벽련마을에서 뱃길로 건너야 하는 작은 섬이다.

 <img src=

 <img src=
 
결국 못이기고, 경산에 살고있는 지인 한사람이 더 합류한 뒤, 일단 노도를 향해
대구를 출발 했는데 대구에서 출조방을 하는 오사장에게 들은 '노도 방파제 조황'
정보 확인도 하고 싶었던게 움직인 동기라면 동기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들르게 된곳이 삼동면에 위치한 '양화금 방파제'였다.
노도 들어가는 마지막배 도선 시간도 어정쩡 하고 경산서 같이 온
김씨의 '양화금 방파제 대박추억'이 작용 하여 방파제로 갔지만
약 90분간의 낚시에서 생명체라곤 손바닥사이즈 도다리 한마리와
새끼손가락만한 망둥어 한마리가 전부.

 <img src=

 <img src=
 
민박집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엔 미조 방파제에 들러 보기로 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방파제 근방에 밤낚시 하는 사람들을 지켜 봐도
누구 한사람 고기 같은거 올리는 사람이 없어 우리는 민박집을 정하기 위해 다시 차를 탔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달에 걸쳐 자주 이용했던 항도의 물미도 민박집에 전화를 하니
"어서 오세요"다
여름도 가고 가을도 깊어지니 찾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우리 일행을 위해 미리 난방을 해 둔 방에 짐을 풀고 간단한 저녁꺼리를 준비 하고있는데
내 전화기에서 돈맥클란의 '빈센트'가 흐른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수화기에서 "형님 갔습니까"
하는 산이 최사장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대구서 출발 하기전, 우리 밴드 정기출조지로 남해 다랭이마을 근처 갯바위가
결정 되어 있었고, 숙식은 그곳에서 유럽풍 펜션을 운영하는 김사장의
<마루& 아라>에서 하기로 예정 되어 있었는데, 사전답사의 의미도
포함된 출조길이 된 셈이다.

"그럼~! 항도마을에 민박집을 정하고 지금 저녁준비 중이요"
"아이고~ 제가 조금만 일찍 전화를 드릴걸~"
"뭔데 그래요"
"펜션 김사장 한테 형님들 내려 가셨다고 연락을 했더니
'접대용 방 한칸을 귀가때 까지 이용 할수있도록 조치 해 뒀으니 그렇게 하라'
하던데 이를 우야모 좋십니꺼" 
"오늘은 할수없게 되었고 내일 연락 한다고 전해 주세요"
결국 이렇게 항도의 물미도 민박집에서 첫날은 잠을 자게 되었다. 

 &lt;img src=

 &lt;img src=
 
항도의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9시 노도 들어가는 첫배를 타기위해 우리 일행은 8시에 민박집을 나서
상주를 지나 벽련 마을에 도착, 출항시각 까찌는 아직 40분이나....

벽련 마을에서 지척간인 노도 선착장을 들어 오면서 우리가 낚시할쪽 방파제를 보니
그 조그만 방파제에 야영한 텐트가 6동이나 쳐저있다.
낚시를 포기하고 돌아 가려해도 3시간 가까이나 기다려야 해서, 낯선 낚시객 옆에 가
"뭐 좀 잡힙니까" 하고 말을 건넸으나
"감생이는 보이지 않고 밤에 깔따구 몇마리 밖에 못잡았습니다" 하며
물속에 넣어둔 살림망을 눈으로 가리킨다.

그렇게 인사를 나눈뒤 "방해 되지 않겠습니다"란 양해까지 구하고
출항시간 될때 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우리도 낚싯대를 펴 낚시를 해 봤으나
어제부터 나오지 않던 감생이가 우리가 왔다고 낚여 줄리 만무하지.

 &lt;img src=

 &lt;img src=
 
노도 방파제에서는 안주꺼리 학꽁치 몇마리를 잡아서 입은 다셨지만 (하단부 사진 참조)
대상어는 그 누구도 확인을 못한채 머뭇거리다가 12시 배를 타지 못하고
오후 2시배로 철수를 하게 되었다.

짐을 싸놓고 '마루와 아라'펜션의 김사장에게 전화를 해 본다.
"지난밤은 항도에서 자고 지금, 노도 방파제서 꽝치고 가천으로 갈 예정인데
그쪽은 조황이 어떤가요"

"어제는 여나믄 마리 잡혀 주더니 오늘은 지금까지 한수밖에 못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산이형님 한테 연락 받고 방까지 준빌 해 뒀었는데 어제 오시잖고...."
"괜찮아요. 연락이 늦어 그렇게 됐고 있다가 그쪽으로 가서 인사 하겠습니다"

펜션의 이름이 참으로 고상하고
그집 주인의 낚시에 대한 관심도가 녹아있는 '하늘과 바다'라는 뜻의
순 우리말 '마루(하늘 또는 봉우리)와(&) 아라(바다)' 라는 이름. 
 

&lt;img src=

&lt;img src=

&lt;img src=

펜션이름 <마루& 아라>에 걸맞게 바닷가 절벽위에 자리하고
이용 세대별 공간이 유럽풍으로 각각 독립가옥으로 건축을 하여
팀별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 하고 있다.

가는 중에 '가천 해안의 집'에 차를 세워 두고 그아래 내려가
30급 감성돔 2수를 잡아 펜션으로 간 시각이 저녁 6가 넘었고
낚시를 마치고 먼저 집에 와 있던 김사장도 3마리의 감성돔을 잡아다 놓고 있었다.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서로 잡아 온걸 합쳐 나는 포를 뜨고
남은 머리와 뼈로는 김사장이 지리탕을 끓였는데 그 지리탕 끓이는 솜씨가
웬만한 주방장 못지 않았다.


&lt;img src=

&lt;img src=

먹고 마신후 운동을 위해 주변을 산책 하다가 대실용(貸室用) 방을 들어가 보니
이태리산 이부자리가 보통 고급스러워 보이지를 않았다.
일행 세사람은 김사장의 배려로 황토방에서 피로를 풀고 다음날 아침
먼동도 트기 전인 5시 반에 밑밥을 비비고 장비를 챙겨
목표한 멍석바위를 향했다.

젊었을적에는 별로 힘들이지않고 오르 내리던 비탈진 길이건만
이제는 거의 기다싶이 조심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을 하니 온 몸에는 땀이 흥건.

&lt;img src=

 &lt;img src=

물위의 찌가 보일때쯤 부터 밑밥을 넉넉히 뿌려 두고 채비를 하는데
건너편의 낯선 낚시인은 벌써 한마리 걸었는지 낚싯대가 멋지게 포물선을 그려낸다.
낚싯꾼의 마음이란 젊으나 늙으나 이럴땐 괜히 바빠진다.

멍석바위에는 두사람이 낚시를 할수있고 발판이 평평하게 안전하여
나와 J가 올라 서고 경산의 K와 펜션의 김사장은 올라 서기전 왼쪽 앞으로
약간 홈통진 자리엘 서게 되었다.

평균 수심이 7-10m권(맨 위 지도 참조)이라
낚싯대는 이번에 J에게 선물로 받은 원더랜드 그랜드마스터 챌린저 원에다가
2500번 릴, 원줄 2호에 목줄 1.5호. 찌는 1호 고리형 구멍찌. 바늘은 지누 2호셋팅.
이 낚싯대는 사양상 자중이 147g으로 표시 되었듯, 나이든 나같은 사람에겐
딱 안성맞춤이라 들고 설치기에 그저 그만이다.
 
&lt;img src=
 
&lt;img src=
 
시력도 떨어지고 동작도 느려진 내가 채비를 다 마칠무렵
조금 젊다고 손빠른 옆자리 김사장은 벌써 30 조금 못미치는 때깔좋은 감성돔 1수를 한다.
그걸 보고 '오늘은 뭔가 좀 될것 같은 예감이군' 생각을 하며 첫 캐스팅을 하였는데....

예감은 예감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간조시간인 아침 7시를 넘어 들물이 2시간이나 지난 9시가 되도록
우리 자리나 옆자리나 제대로 된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시간만 가고있다.

 &lt;img src=

 &lt;img src=
 
조금시라 미약 하지만 중들물이 시작되어 조류가 조금씩 움직여주는 9:30
수면 아래를 기듯이 흐르던 내 찌가 잠시 멈칫 하더니 자물자물 전형적인
감성돔 입질임을 간파하자 잠시의 시간을 더 기다렸다가 챔질.
하지만 아무런 반응없이 올라 오는 바늘.

살펴 보니 크릴 몸통이 반듯하게 잘린 틀림없는 감성돔 입질의 흔적에
밑밥 몇주걱을 뿌린 뒤 우리는 신경을 집중하고 그때 부터 찌의 움직임에 시력을 모았다.
그러다가 또다시 조금전 같은 찌의 움직임.

 &lt;img src=

 &lt;img src=
 
이번에는 멈칫 하다가 스물스물 가라 앉음과 동시에 챔질.

덜컥.
초릿대가 밑으로 고꾸라진다.
대를 세우는데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걸로 보아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다 싶은 마음으로
올려 놓고 보니 35cm가량.

피딩타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따문따문 그저 그만한 사이즈로 6마리가 올라 오고는 입질 뚝.
그때 시각이 11시 경이었고 오후 2시 철수시 까지 3시간은 간간히 숭어만.... 
 
&lt;img src=

 &lt;img src=

물심(유속)이 살아 나면 씨알도 마릿수도 기대가 되겠다는걸 확인 하고
들고 올라갈 걱정에 감성돔 7수와 숭어는 4마리만 챙기고 5마리는 다시 바다로 돌려 보낸 후
따가운 가을 햇볓을 받으며 땀으로 목욕을 하며 정차해 둔 차까지 걷고 나니
"다시 오기 싫다"란 생각과 "운동 한번 신나게 했다"는 자위가 절로 된다.

배를 타고 포인트로 직행하는 출조와
이렇게 등산을 하듯 도보로 포인트 진입을 하는 장소중에
서로간 장단점이 있겠으나 체력이 된다면 나는
후자를 권하고 싶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lt;img src=

 &lt;img src=

이렇게 하루의 낚시를 마친 우리는 지난 밤 신세를 진
'마루& 아라'(위 사진 약도)펜션으로 가서 펜션을 관리하는 아주머니에게
감성돔 2마리와 숭어 한마리를 드리고 차의 핸들을 대구쪽으로 꺾었다.

"낚시를 떠난다는건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갯가에 선다는것 만으로 힐링이 되는것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 하고싶다.  

 &lt;img src=

 &lt;img src=
 
일상이 바빠 거의 전투에 가까운 낚시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어려운 일이겠지만
시간이 넉넉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시설좋은 숙식공간을 이용 하는것도 나이들어  
저같이 골골대는 낚시객에겐 좋은 방법이라 여기며, 이번
남해 가천 조행기를 마칩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천 갯바위에서 놀란것은 "10년 전보다 갯바위가 깨끗하다" 입니다.
날이 갈수록 쓰레기는 담아 오고 낚시자리를 씻고 가야 한다는 생각들이 공감 되어져서 나타난 현상.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 없었습니다. 

 &lt;img src=

Omar Akram - A day with you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38 댓글
2 제림여 15-11-10 08:41 0  
해나님 부대 아래네요.예전엔 그쪽도 가끔 가곤 했었는데.개인적으로 축사 아래를 좋아합니다

수고하셨네요.먼길 손맛 보시것 축하 드립니다.
2 해나 15-11-11 16:40 0  
보통 돼지막사라 불리는 곳을 말씀 하시는듯 합니다
선호 하신다는 축사아래라는 포인트는^^
저도 그자리 참 좋아하는데요.
1 5짜긴꼬리메가리 15-11-10 13:23 0  
남해에서 가까운 광양에 살지만 남해쪽보다는 여수쪽으로 가게되네요ㅎ
잘보고갑니다.
1 해나 15-11-11 16:43 0  
향촌 가천쪽은 포인트 차지 하기가 너무 힘들지요?
반대로 돌산도라든지 여수권은 조금 낳을거구요^^
1 허송세월 15-11-10 15:39 0  
님처럼 여유롭게 다니야하는데
맨날 허둥대고 다니고 있습니다. ㅎ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1 해나 15-11-11 16:47 0  
하는일이 없다보니 낚시도 다니기가 느긋 한가 봅니다.
요즘은 같은 취미를 가진 퇴직동료가 몇명 뭉치게 되어
더 자주 나가게 된것 같구요^^
1 장가이버 15-11-13 10:27 0  
형님 뎃글 늦었습니다.
역시 짱입니다.
김사장님 고마웠습니다.
1 해나 15-11-13 13:46 0  
그날은 정말로 즐거웠지요 모두.
마루와 아라 김사장한테 신세도 지고^^
언젠간 갚을날 있겠죠.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