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낚시~~20여년간 바다를 찾아다녔지만 선상낚시라는 거 처음 해보았습니다.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가끔 선상낚시를 하는 배가 갯바위 근처로 접안하면 짜증만 났었지요.

배위에서 밑밥치고 고기잡으면 갯바위에 있는 고기들 전부 떠나고 한때 선상낚시도 불법이라고 말들 많았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한사람이고요.

그런데 요즘 우리 동호회 회원님들 부쩍 선상이다,, 택택이다 많이 다니시데요. 그래선지 요즘 선상도 낚시의 한 장르다. 그것이 합법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라더군요.

별루지만 선상낚시 한번 따라 나서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요일 밤11시 갈사랑님 렉스톤 차에 솔~님, 배볼락님 그렇게 4명이 출조했다. 전날 정회원 가입식때 한잔씩 받아먹었던 소주에 술이 취해선지 속이 영~ 거북하다..

휴게소에서 배볼락님 배낚시하면 멀미한다고 배멀미약을 사가지고 왔다. 거제 여차라는 곳, 진해에서 출조하다보면 멀리서 보고 갯바위도 내려봤지만 직접 현지로 차를 타고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차낚시옆 민박집에서 2시쯤 잣나 그래서 아침 5시 가까이 되었을때 배볼락님의 "기상" 하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여기가 군댄강 새벽부터 꾁꾁~ 소리지르게... 지가 뭐~ 암닭 사촌쯤이라도 되남..... 짜증 또 짜증.... 밖은 비가 내리는데 원~

아침까지 약간씩 내리던 비가 그쳤다. 아침 7시30분쯤 여차낚시에서 큰배라고 내가 보기엔 작은배에 올라 탓다. 그런데 이게 무슨 선상이냐 배를 타고 채일분도 가지 않는 방파제 앞에 닷을 놓는다. 근처에선 진해에서 온 것인지 서너대의 배가 벌써 선상낚시를 하고 있다. 우리도 그 부근에 닷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한시간정도 흘렀나보다~~ 조용하던 배전에 갑자기 왔따! 하는 솔~님의 다급한 소리, 그 소리에 전원 솔~동생을 쳐다봤다. 대의 힘세가 보통 아니다. 조심조심 올라온다. 찌가 보이기 시작한다. 선장도 뜰째를 준비하고 거의 다 올라왔다..........으~ 아악~~
티~~~ ~~~~~~~잉

옆에 있던 가사랑님, 배볼락님 난리다 고기 다 도망갔다면서.. 솔~님 찍소리도 못낸다. 그때부터 조용하다 캄캄 무소식-- 오후에 선장님이 육지쪽 홈통으로 좀 더 가까이 닷을 풀었다. 그래도 소식이 없다.. 라면 먹읍시다. 우리가 준비해간 라면을 선장님이 끓여서 뱃전에서 먹었다. 은근히 추운 날씨에 따뜻한 라면은 꿀맛이다.

간단히 요기하고 다시 채비를 재정비했다. 잠시후 배볼락님 4짜 한수, 나는 감생이 28 전후 한수, 조금있다가 못생긴 가오리 한수, 카고채비를 끝까지 하던 갈사랑님 또 한수, 그렇게 감생이 6마리, 가오리 1마리, 가자미 5마리 .... 그런데 가오리 자세히 쳐다보니 희뜩 희뜩 웃는 것 같아 흡사 사람의 얼굴을 닮았더라고요. 기분 안좋던데요...^^

오후 4시쯤 되어 들물이 받치자 여기 저기서 입질이다. 다들 잡았다. 나도 물었지만 다 올라와서 총소리를 또 냈다...배볼락님 "왈"천~천히라고 소리쳤지만 다 올라와서 바늘이 벗겨졌다. 한소리 두소리 몇마듸 잔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나의 첫 선상낚시는 마무리했다. 배를 타기전 멀미약을 먹고, 갈사랑님이 하사하신(?) 귀미테 효과인지 배멀미는 하지 않았지만 배에서 내렸더니 온 천지가 흔들린다. 지진이 난 것보다 더 하다. 휘청 휘청 술 묵었나~~

확실히 갯바위낚시보다 선상낚시가 유리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래서 다들 선상을 가는구나...하지만 난 이전처럼 마음대로 자리를 옮길 수 있고 흔들림 없는 갯바위 낚시가 좋다. 앞으로 또 선상낚시를 갈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갯바위를 찾을 것이고 갯바위를 고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