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는 자리돔 자기들 세상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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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는 자리돔 자기들 세상입니까 ?

G 7 3,525 2006.08.21 23:43


정말 오랫만에 조행기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인낚 조사님들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을 어떻게 보냈셨나요. 모든 조사님들의 가정과 가족에 평안하시고 건강하시리라 믿어보며 이번 여름에 떠나보았던 재미없고 허탈했던 낚시이야기, 자리돔에게 시껍하고 고기못잡은 못난 이야기 한자 써올려볼까 그럽니다. ...... ^^


모처럼 여름휴가를 맞아 집사람과 지난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박5일간 거문도출조에 나섯다. 대상어종은 거문도 여름어종인 참돔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이맘때 서도에서 마릿수 조황의 맛을 본터라 광양 로타리낚시점에서 밑밥 2박스와 참돔파우다, 미끼등 최소 4일간 출조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다...출발할 그때는 마음만 한참 부풀어가꼬 거문도 고기 너거들 은자 꼼짝마라닷 그랬건만 ....... ㅎㅎㅎ~


거문도로 들어가는 거문도사랑호 여객선은 전남 고흥 나라도와 손죽도, 초도를 경유하여 최종 목적지인 거문도 고도항에 약2시간30여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요즘 어떻게 된 것인지 것인지... 거문도로 진입하는 여객선은 고도터미날에 입항할때도 있고 고도삼호교 옆 터미날에 입항할 수도 있다.


두곳의 여객선사에서 공동으로 교차운항을 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이다. 여객선을 이용하여 거문도로 진입하는 꾼으로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음날인 월요일 새벽 4시에 출조에 나섯다. 약10여년 가까이 단골로 다니는 여성호 오영일선장은 뱃머리를 동도로 향하고 쏜살같이 시원스레 달렸습니다.


동도 밭너머는 내가 즐겨찾는 참돔포인트지만 근래들어 내리기 힘들었던 곳이다. 이미 너무 소문나고 알려져서 꾼들이 새벽 일찍부터 선점하는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포인트가 텅하니 비어있으니 동도 밭너머에서 오늘은 어째 기분이 별로이다. 황칠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먼저 앞서니 말이다.....


요즘 집사람은 낚시채비를 혼자 셋팅하고 준비한다. 나의 어깨너머에서 배운 실력을 갯바위 실전에서 휼륭하게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신기해서 ....
날이 서서히 밝아올 무렵 1.2호로 셋팅한 구멍찌가 가물가물 잠긴다. 이거는 아닌데 잡어입질인가 미끼만 계속하여 떨어져나갔다.


수심 15미터 다시 구멍찌가 살포시 잠긴다. 타이밍에 챔질하니 이건 또 뭔가 그 깊은 물속에서 자리돔이라니.... 나참 ~ ....서있는 곳 바로 아래에 밑밥 한주걱을 던져보았다.
우와- 놀랄 놀짜다.... 자리돔 수백마리 아니 수천마리가 밑밥주변에서 와글~바글 완전히 자리돔 천국이 아닌가 이런 젠장 ....


평소 들어서 알고 책에서도 익히 배웠던 전법대로 발아래 밑밥을 두서너 주걱 서너군데 뿌린후 다시 투척지인 10미터 전방쯤 밑밥을 한주걱 던져보았다.
아...글세 이놈들이 미사일인가 금새 멀리던진 밑밥까지 쌩하니 달려간다. 완전히 자리돔먹이 주러온 것 같은 기분이다. 쩌업 ~입만 다물어진다.


우측에 있는 안간여와 똥섬사이에서 낚시배가 앙카를 놓고 선상낚시를 하고 있다.그래도 예전에 거문도선상 낚시는 동도 마당바위 주변에 한정되어 낚시를 했다.
그런데 이젠 갯바위 포인트로 유명한 안간여까지 선상낚시를 당연시 하고 있으니 우리 갯바위꾼들의 설자리는 과연 어디라는 말인가....


해가 조금더 떠 올랐을까 현지 어선 한척이 통통거리며 우리 부부가 낚시하는 바로 앞 갯바위 주변까지 다가오더니 통발까지 던져놓는다.
조금만 멀리 찌를 날린다면 통발에 연결된 줄에 걸릴 것 같다. 이거 뭐... 낚시하지 말라는 것인지 도대체 뭔지.... 선상낚시도 낚시의 한 장르다. 그러니 일단은 이해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나도 어째.....


어선은 그래도 먹고 사는 생업이니 이해하자. 그러면 난 취미로 하는 것이니 낚시를 하지말자. 이게 답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럴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 "
첫날의 거문도낚시는 자리돔의 극성에다가 10센치 전후의방생사이즈 참돔입질에 지치고 더위에 지친 나머지 몸은 녹초상태다 ..... "


여성호선장님이 가져다준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친후 비치바라솔의 그늘밑에서 잠시나마 망중한의 낮잠을 즐겨본다.
여름 갯바위 역시 덥긴 무지 덥다. 대형아이스박스에 얼음물을 여유있게 가져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낚시수건에 시원한 얼음물을 듬북 적시고 후끈거리는 머리에 언져본다.


둘쨋날 서도 배치바위옆 높은자리에 새벽 일찍 포인트를 자리했다. 지난 여름 참돔과 돌돔, 부시리, 벵에돔등 흔히 꾼들이 말하듯 타작했던 그 포인트다.....
좌측의 삼각여와 우측의 배치바위에도 어느듯 발빠른 꾼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한다. 오늘은 오전낚시만 하고 11시쯤 철수하기로 마음먹고 낚시를 시작했다.


먼저 찌를 던진 나의 낚시대에 제법 씨알좋은 15센치급 볼락이 잡혀 올라왔다. 곧이어 집사람의 낚시대에도 비스한 사이즈의 볼락이 한마리 잡혔다.
오늘은 그런대로 될런지 그때부터 밑밥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도 동도와 마찬가지로 자리돔군단이 발밑에 떡하니 자리잡고 내가 던질 밑밥을 먹고자 떼거리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모양세다..... 제기럴 ~


한동안 입질이 없다, 해가 뜨자마자 또 이마부터 목줄기까지 땀으로 범벅이 된다. 수건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계속해서 딱아본다.
10시쯤 집사람은 낚시를 포기하고 그늘에 앉는다. 그래도 나는 남자아닌가 꾼의 무지함을 고집부리며 땡볕에서 시도하는 낚시.... 계속되는 잡어입질속에서 그때 윽~ 갑짜기 싸악 빨리는 구멍찌... 이때닷 !


모처럼의 입질에 힘찬 챔질을 했다. 올라온건 대상어종이 아닌 32센치급 벵에돔이다. 잠시후 비슷한 사이즈의 벵에돔 또 한마리가 물고 늘어진다.
근데 이건 또 뭐냐 내 포인트 좌측에 어선이 한척 다가온다. 배위에 낚시꾼 서너명이 있다. 내가 낚시하고 있는 자리에서 그리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또... 선상낚시를 하는 것이 아닌가....


잠시후 우측편 배치바위 쪽으로도 또 선명불상의 어선 한척 다가온다. 정말 안타깝다. 결국 거문도 갯바위는 이렇게 해서 죽는 것인가.
실토하자면 나역시 그리 내키지 않았지만 거제에서 선상낚시를 두어차례 해보았던 적이 있다. 그때는 한겨울 내만권에서 갯바위가 아니었던 방파제주변으로 기억되지만....


이렇게 거문도의 이름있는 갯바위 안간여, 배치바위, 밭너머등 모두 선상낚시를 한다면 결국 갯바위낚시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거문도 예전에 이렇지는 않았는데.... 끙 ~
잠시후 흘러간 대중가요를 유난히 크게 틀고 유유히 다가오는 또 한척의 어선이 우측 갯바위에 접안했다.


배위에는 넓고 이상하게 생긴 둥근 그물을 달랑달랑 메달고 갯바위로 다가서고 있었다. 쉽게 말하면 넓게 생긴 고무물통(일명: 고무다라이)과 같은 원형의 그물망이었다.
그물을 바다속에 살짝 가라앉힌후 그위에 뭔가 먹이를던지는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니 자리돔을 떠서 잡는 어선이었던 것 같다.


혼자 가만히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난다. 흐흐흐~저 배는 분명히 잘온 것 같다. 이왕이면 낚시하는 내 발밑 아래서 밑밥을 기다리는 수천마리 귀찮은 웬수들 자리돔들 좀 잡아가주었으면.... ㅎㅎㅎ ~
저배가이쪽으로 다가오면 밑밥이라도 뿌려주고 도와줘야지 그런 별난 생각을 다하고 기다려보았다. 막상 걷어올린 그물에는 그 많던 자리돔이 몇마리 들어있지도 않다. 그 배의 선장은 곧 배안에 있던 생숫병등 부유물질들을 하나둘씩 바다로 내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 아니 저카마 안되는데 우리 낚시꾼은 바다를 살리겠다고 갯바위 곳곳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다니 자발로 단체청소를 하느니 요즘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가 그런데 저기 어부는 자신의 터전인 바다를 오히려 무한정 쓰레기장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건 분명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한참이나 배안을 청소하던 어부는 마지막으로 밑밥박스 같은 커다란 종이박스를 바다를 휙~ 던지고... 멍하니 그것을 쳐다보는 나를 잠깐 보는듯 했지만 다시 흘러간 대중가요를 카랑카랑하게 틀고서 유유히 내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버려진 종이박스는 망망대해 바다위에 이리저리 둥둥 떠다니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저렇게 바다에 마구잡이로 던져버린 쓰레기는 과연 누가 치우겠습니까. 갯바위라면 나라도 우선 수거해보겠지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때 디카라도 에러가 나지 않았다면 사진이라도 몇장 찍었을 것일터... 자리돔잡이 선장님 그러면 안되겠지요. 그런 행동은 나쁜 버릇입니다.... 자기가 타는 배는 깨끗히 하고 싶고 바다는 당연히 쓰레기장으로 여기고....이거야 원~


그렇게 둘쨋날 별루 좋지 않은 기분으로 낚시를 마감했다. 낚시 셋째날 다시 동도로 향했다. 서도나 동도 포인트 어딜가도 자리돔 투성이다. 수온이 너무 올랐다 싶다.
사람도 허걱거리는데 뜨거워진 바닷속 고기마저 더위를 안탈 수 있나. 오전 낚시를 하면서도 이미 포기한 상태에서 쉬엄쉬엄 낚시를 했다.


또 선상배 한척이 우리가 낚시하는 주변에서 이리 저리 앙카를 놓았다 걷었다한다. 아마 선상낚시도 별 뾰쪽한 수가 없었나 봅니다. 선상에서 한마리라도 잡는 것을 보질 못하였으니 말입니다. 하루 더 낚시를 해볼까 했으나 다음날도 마찬가지일터 그래서..... 생각을 접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추자도, 거문도, 가거도, 우리나라 3대 원도권이라는 그곳 갯바위만은낚시꾼들이 아직까지는 가볼만한 갯바위낚시터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최소한 이곳에서 그래도 갯바위낚시의 진수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은 그런 희망의 섬으로 남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면 잘못된 생각일까요.


곧 10호 태풍 우쿵도 올아온다고 여객선 발이 묶인다 그러니 일찌감치 보따리싸서 집으로 돌아가자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다음날 오전 여수로 돌아가는 여객선에 올랐습니다. 여수로 향하는 여객선이 동도를 지나쳐 돌아가는데 거문도 동도는 어제도 오늘역시 선상배들은 그대로 보이더군요. 갯바위낚시.... 그래도 거문도 갯바위만큼은 예전처럼 하는 뭔가의 아쉬움 ~


거문도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현지 어선을 갖고 있는동생도 가끔 선상낚시를 한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그 동생은 주로 야간낚시를 하면서 밑밥은 전혀쓰지 않는다고 그러던데 갯바위 꾼들을 위해선지 아닌지 몰라도 그런 작은 배려라도 해준다면 갯바위낚시 별루 지장없겠다는 생각도 조심스레 가져보게 됩니다.


거문도를 뒤로 하고 여수로 향하는 여객선의 의자에 기대어 며칠간 피곤했던 몸을 잠시나마 의지하고 언듯 잠결에 빠지듯 잠시 생각해봅니다. 비록 내가 아닐지라도 우리 꾼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원도권다운 고향같은 거문도가 되었으면 하는 소탈한 마음은 그곳 아름다운 섬에 남겨둔체....


그래도 나는 거문도를 아끼는 한사람임에 분명할 것이고 처음 가졌던 거문도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앞으로도 그대로 가지고 갈 것입니다. 언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때쯤 다시 거문도를 찾을 것이고 그땐 이런 모습들이 안보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면 저만 가지려는 희망사항일까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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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여수의쾌남아 06-08-22 00:14
이 상선 회장님....여수에 오셨으면 연락좀 하시지요
시원한 냉차라도 대접 해야 하는데...섭합니다 ㅎㅎ
G 바닷나비 06-08-22 07:42
25클럽 이상우 회장님 늦은 시간에 들어오셨습니다. 너무 오랫만입니다.
거문도에 들어가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두리번거립니다.
혹시나 여수의 쾌남아님을 만나뵐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오훗배로
들어가다보니 연락드리지 못했구요. 찬바람불면 여수에서 가벼운 쇠주잔
이라도 나누고 싶습니다. 섭한 마음 푸시구요. 언제나 건강하세요.... ^^
G 스페살sp 06-08-22 08:27
오랜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거문도 출조에서..
선상낚시로 인해 마음고생이 있으셨군요..
홍도선상을 즐겨하는 저로서는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관용과 양보로서 받아드려야 할지..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피해를 안주는 선에서 하는것이 제일이라 생각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더운날에...^^
G 찌매듭 06-08-22 10:36
부부가 함께 바다낚시를 다닌 다는 것이 흔치 않은데
두 분의 정겨운 모습이 보이는듯합니다 ^^

거문도... 정말 좋은 곳이었는데....
이제는 예전의 모습은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G 참볼락 06-08-22 11:03
바닷나비님 거문도 멀리 부부동반 출조 하셨군요.
부푼 꿈을 안고 가지만,허망한 꿈이 되어 올때 허탈함이란

거문도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 해야겠네요.
앞으로 거문도도 자연에 대한 철저한 의식전환이 있어야 할 것 같읍니다.
G 다대고래 06-08-22 11:37
자리돔도 돔종류 인데 ~` ^^
부부와 함께하는 낚시는 언제나 정겹습미다
조행기 잘보고 갑미다
아쉽겠습미다 ? 다음기회로 미루시고 홧팅입미다
G 바닷나비 06-08-22 19:31
정겨운 인낚조우님들 많이 오셨다가 가셨습니다.... ^^
스페살sp님 왠 미안하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요. 저의 뜻은 선상낚시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원도권 갯바위만이라도 보존되었으면
하는 취지였습니다. 선상낚시도 낚시의 한 장르라는거.. 저 인정하는 사람
입니다. 특히 홍도라면 선상낚시로 더 알려진 곳이 아니던가요..ㅎㅎㅎ ~
찌매듭님 미흡한 저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부애란 꼭 - 바다에
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늘 가정에 화목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참볼락님 오랫만입니다. 더운 날씨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거문도출조
부푼 꿈 가져갔다 허탈함 갖고 돌아왔지만 추억의 거문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보는 사람들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만...
자리돔도 도미다. ㅎㅎㅎ ~ 다대고래님의 말씀에 적극 동감합니다... ^^
아쉬웠지만 다음엔 홧팅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다대고래님도 홧!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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