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빵으로 끝난 이틀간의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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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빵으로 끝난 이틀간의 낚시

G 8 2,625 2006.11.22 14:12
고성 낚시꾼님의 전어 조황을 보고 나니
당췌 몸이 근질거려 집에 앉아 있을수가 없다.
집수리 하든것도 이젠 웬만큼 마무리도 되었겠다
마누라도 아침 일찍 출근 시켜 놓았겠다.
동네 저수지로 가서
민물새우 통발 놔둔거 건져서 삼천포로 달렸다.
모처럼만에 가는 낚시에 하늘도 축복을 내리는지
햇살이 너무나 따사롭다.
가는 도중에 김밥집에 들러 일인분 챙기고
단골 낚시점에 전화를 해서
전어 카드바늘과 곤쟁이가 있는지 물어보니
바늘은 있는데 곤쟁이는 없단다.
김밥집 바로 옆에 있는 낚시점에서 곤쟁이만 구입하고
단골집에 가서 밑밥 조금과 바늘 찌등을 준비해서 진늘로 입성.
낚시대 하나만 들고 갈걸 가방채로 메고 가자니 힘이든다.
이것도 운동이다 싶어 한참을 걸어서
방파제 끝에 자리한 등대 가까이 가서 자리를 잡았다.
월요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와 있었다.
점심 먹기엔 아직 이른 시간인데
방파제 곳곳에서 자리를 펴고 음식들을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여
잠시 쓰레기는 안버려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중간쯤에 박스에 쓰레기 무더기를 모아 둔곳이 있었는데 저건 또 누가 치우는지
괜한 걱정을 해보았다.
혹시 볼띾이 물어 주길 기대하며 볼띾대를 꺼내어 민물 새우 통통한놈 한마리를
머리꿰기를 하여 던져 보았으나 소식 감감.
몇번을 다시 던지길 반복하니 미세하게 토톡 건드리는 감이 온다.
살짝 들어 보니 어랍쇼!!!!! 머리만 달려 있고 나머지는 뭔가가 잘라 먹었다.
있긴 있나 보다 하며 두번째 새우를 꿰어서 던저보니
잠시뒤에 물고 올라온놈은 모든 낚시꾼이 좋아(?)하는 뼈다구란 놈이다.
에이 틀렸구만 .
전어 바늘을 꺼내어 흘림대에 달아서 준비를 하는데
맑은 날에는 어피가 없는 바늘에 입질이 왕성하다는 말을 상기하며
바늘에 붙어 있는 어피를 칼로 도려내었다 아랫쪽에 있는 바늘 세개만.
약 50cm위에다 목줄찌를 채우고 약30m정도 던져 넣었다.
잠시 찌를 응시 하고 있는데 목줄찌가 쑤욱 들어간다.
전어 입이 약하다는 말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약하게 살짝 챔질.
원줄이 옆으로 쭈욱 끌려가는게 숭어다.
천천히 손맛을 즐기며 끌어 내는데
나보다 일찍 들어와 낚시를 하든 젊은 조사님들이
무슨 고기 인지 궁금해 한다.수숭입니다.하니
숭어는 어떻게 낚느냐고 또 물어 온다.
참 내 ..........나보다 더 초짜란 말인가?
마침 가지고 있든 학공치 바늘이 있어서
목줄찌 채비에 바늘 세개를 달아서 해보라고 건네 주었다.
그런데 이게 주객이 전도 되어도 유만 부득이지
그 이후로 나한테는 뼈다구만 올라 오는데
그 두 젊은이는 학공치 한마리에 숭어 한마리 꼴로 계속 올리고 있었다.
"아이구! 젊은 분들이 어복이 많은 모양이네"하니
"어르신 덕입니다"한다.
밑밥도 꾸준히 주어 가며 계속 투척 해보지만
번번히 올라 오는건 뼈다구뼈다구.
그러는 중에 젊은 부부조사가 내 왼편에 자리를 잡더니
부인은 숭어를 연신 올려대고 남편은 학공치를 올려댄다.
그러는 중에도 나한테는 연신 뼈다구만 올라오고.
그런데 이건 또 무슨 경우랍니까?
위에서 음식을 먹으며 놀고 있든 한사람이 심심한데 낚시나 한번 해보자 하며 내려 오더니 누가 쓰다 버리고 간 크릴 한마리 꿰어서 던지더니
이내 감생이를 한마리 건져 내는게 아닙까.
씨알도 준수하니 눈대중으로 보니 32~35정도는 되어 보입디다.
좋아라 하며 일행에게로 가져가서는 곧바로 회를 뜨더군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 아주머니 한분이 빈 박스 하나와 흘림대를 들고 오셔서는 내오른쪽에 자리 잡더니 이내 숭어를 걸어 냅니다.
그것도 천천히 손맛을 음미해 가며......
젊은두 조사가 자기일처럼 좋아 해가며 축하를 해주니
자기는 숭어는 필요 없으니 젊은 사람들에 건져 가랍니다.
그 두사람 좋아하며 뜰채로 건져서는 자기들 살림망에 넣어 두네요.
자기들 낚은것도 대여섯 마리는 될텐데.....
그리고 이후엔 계속 양쪽에서는 번갈아 숭어에 학공치를 낚아 냅니다.
나한테는 여전히 뼈다구 만 올라 오고 .............
수심층을 달리 해서 시도 해봐도 뼈다구.
심지어 바닥 까지 가라 앉혀도 뼈다구.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낚시대는 뒤로 세워두고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 하고 보온병의 따뜻한 물로커피도 한잔하고
양 옆의 사람들 불러다 커피한잔씩 대접해가며 여담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쓰레기 문제를 언급해가며 아무곳에 가더라도 내가 가져간 것은
내가 도로 가져 오기만 하면 우리가 사는 환경이 좋아질거라고 이야기도 해 주었읍니다. 그러면서 일회용 커피 봉지 하나하나를 비닐 봉지에 넣어서 밑밥통 한귀통이에 담아 두는것도 잊지 않았읍니다.
잠시 쉬었으니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캐스팅.
그러나 역시나가 역시나. 뼈다구 뼈다구. 에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짐을 챙겨 나오고 말았읍니다.
나올때에는 들고 들어온 짐이 왜 그리도 무거운지.........
끙끙 대며 방파제를 막 벗어나 철판 다리위를 지나는데
모녀 지간인듯한 두분의 여인이 나를 보며
"고기 잘 나오든가예?"하고 묻는다.
"예. 학공치와 숭어가 꽤 올라 오든데요"하니
얼굴에 웃음이 만연하며 기대감으로 벅차 오르는듯 하였다.
속으로 나처럼 재수없는곳에 자리 하지 마십시요 하고 부탁 해보았다.

도저히 그냥 발깅이 돌려 지질 않아서
좀은 늦은 시간이지만 발전소 방파제로 들어 가기로 하고
선비 계산하고 미끼 준비를 하고 하니 나말고도
젊은 사람이 같이 들어간댄다.
도착해서 들물 포인트인 내항족으로 자리를 잡고 낚시 시작.
아래 위쪽에서 감생이를 낚아내는걸 보니 잔뜩 기대에 부풀어 올랐으나
처음으로 올라온 놈이 13cm짜리 볼띾이라
얼른 민물 새우로 갈아서 던져 넣었으나 감 감 무소식.
다시 크릴로 바꾸어 넣어니 다시 볼띾. 한 16~7cm는 되겠다.
그러는중에 내밑에 자리 잡은 같이 들어간 젊은 친구는 숭어를 끌어내고.
어느듯 해는 설핏 하니 기울어가고.
전자구멍찌에 건전지 끼우고 다시 투척.
그러나 올라오는건 노래미 새끼.
에이 참내................
투덜 거리며 방생을 하는데 오른쪽 위에서 힘겹게 낚시대와 씨름을 한다.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지만 틀림없이 감생이 인듯.
이내 철수선이 들오 오고부지런히 장비들을 챙기고.
확실히 옜날과 틀린점은 전부다 쓰레기를 담은 검정 비닐 봉지가 손에 들려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우리 낚시인들이 자정 노력을 통해
우리 주변을 깨끗이 할려고 하는데
해수부에서는 낚시 관리 운운 하다니....................
하루 종일 고생만 하며
남이 낚는 고기만 구경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집으로..............
그 다음 날이요??????
또 발전소 방파제 들어 갔는데.
어제는 남이 낚는거 구경이라도 했지만
오늘은 아예 고기낚아내는걸 보지도 못했읍니다.
방파제를 빙둘러 선상 배가 진을 치고 있었지만
낚시대가 휘어져서 잔뜩 기대를 갖고 쳐다 볼라치면 방파제 뿌리 걸었는지
씨름 하는 모습이였고 그흔한 숭어조차 올리는걸 못 보았읍니다.
철수길에 보니 딱 한사람 고기 살림망속에 두마리 넣어서 오르더군요.
이렇게 해서 산청 골짝놈 이틀간 허빵 조행를 마쳤읍니다.
언제 한번 오늘의 이치욕을 꼭 갚고야 말겠읍니다.
누가 도와 주실분 없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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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G 노난다 06-11-22 16:55
청풍123님!
그렇게 과한표현을...ㅎ~

저번 친선대회때 마주앉아 소주 한잔이라도
나누었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의 출조길에 비록 헛빵이시라지만...
그 열정에 기여코 대물를 낚으실겁니다

인연이 된다면 갯바위에서 만날것을 기대하며
잔잔한 조행기! 즐겁게 보고갑니다

늘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
G 해나 06-11-22 18:06
참내 연락이라도 하고 오시지 않고.
그간 잘 지내셨나요.
허빵도 청풍님처럼 하시면 萬福來 합니다.

다음에는 꼭 고기 나오는곳 골라서 출조 하시길!
그게 어디 맘대로 되냐구요?
예 됩니다.
G 낚시이바구 06-11-23 13:08
청풍님...
고생하셨네여 ㅎㅎㅎㅎㅎ
쓰레기 치우시는 부분 ..감동적입니다......

근데 뼈다구가 뭐데여??????

언제 출조할때 연락 함 주이소 ...좋은데 한번 알아보고 가보입시다........ㅎㅎㅎㅎㅎ

지도 황이 주종이지만여 ㅋㅋㅋ
G 멸치전문 06-11-24 08:44
청풍님
우리낚시인들이
청풍님 처럼 깨끗한 마음이면 좋겟네요
언제 한번 시간마춰 동행출조 합시다
님처럼 좋은분이라면
저는 헛빵쳐도 즐거울것 같네요
G 트라제 06-11-24 15:45
지도 뼈다구 가 궁금한데요.....
G 바닷나비 06-11-25 11:41
청풍123님의 조행기 참말 잘보았습니다. 실감나는 조행기였구요.
그런데 헛빵이 아니라 나름대로 손맛은 보신것 같은데...
헛빵이라뇨...? ㅎ ~
그리고 님께서 잡으셨다는 뼈다구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
합니다. 답변 좀 해주시죠 ... ^^*
G 청풍123 06-11-25 14:01
납작하니 꼭뱅어같기는 한데 이름그대로 살이라고는 없고
뼈다구만 있어서 그렇게 부를는 모양인데
저도 동생한테 들은 소리이고 정확한 명칭은 잘 모릅니다.
이놈이 달라들면 복쟁이 애먹이는거 보다 더 하더군요.
꼬리 달아주신 님들께 못 난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G 낚시꾼3 06-11-30 15:51
청풍님 조행기 잘 보았고, 낚시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제가 알기론 뼈다구가 아니고 남해나 삼천포쪽에서 배다구라고 불리는 고기인데..주로 바닥 지형이 뻘로 된 지형에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고기 같지 않은것이(싸이즈 큰것이 7센티정도,꼬리까정 합해서) 만나면 미끼 도둑....배다구 만나면 대체 미끼 필수....
그리고, 발전소 방파제 고기 많이 나오는곳인데, 한마리 못잡았다니.....ㅎㅎ
혹시, 포인트 잘못 잡은건 아닌지...큰 방파제 지만 포인트가 따로 있는데...
님 성격상 복잡한곳을 싫어해서리...조용한곳 포인트 아닌곳에서 낚시 하신게 아닌지...제 생각에요...ㅎㅎ
청풍님 스트레스 건강에 안좋은건 다 아시죠..항상 몸 건강 하시고,(저도 당뇨로 몇년째 병원댕깁니다..)...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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