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주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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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주말 아침~`

G 2 1,886 2006.10.15 03:28
13일 저녁.

"따르릉... 낚시가자~`"
"어디로 가시는데요?"
"포항 신항만~`"
"안갈랍니다. 토요일에 갔다간 거의 칼싸움 수준으로 붐빌겁니다.차라리 꼭 거길 간다면
평일에 갑시다."
"내일밖에 시간이 나질 않는다. 가자~!"
"ㅠ.ㅠ 어찌 하오리까. 좋아하는 형님인데....그냥 바닷바람 쐬러 가죠 뭐..."


방파제낚시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선배님인지라 흔쾌히 따라 나섰다.

두말 할것없이 비록 꽝조사가 되더라도 조용한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생각을 가다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노라면 만년의 고통이 사라진듯 후련해 할 정도로 바다를 좋아하는지라 조과에 대해선 맘을 비운지 오래다.

일찌기 낚시를 시작하였건만 어디를 가든 고기잡는 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어차피의 출조이고 떡본김에 제사인지라 잡으면 좋고 못잡아도 전혀 개의치 않는 낚시이다.

새벽 5시 좀 지났을까...

배를 타고 여느때처럼 선호하던곳에 내렸다.
채비를 마치고 케스팅을 하자말자 어떤 녀석인지 물고 늘어진다.

꽤나 잘 여문 고등어가 얼굴을 내민다.
그런데로 날씨도 좋고 첫수에 그런데로 씨알 괜찮은 넘인지라 별로 후회되진 않을 하루라고 생각해본다.

잔 입질이 계속 이어지고 메가리 전갱이 때론 씨알이 굵은 고등어가 제법 올라온다.

그렇게 하길 1시간이 지났을까?

휴일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방파제를 찾았고 그중엔 가족단위 친구단위..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선배님과는 10시에 철수를 할 계획을 이미 잡고 있었다.

그때~~!!!!!!!!!

내 옆자리 채 2m가 안되는 곳에 장비를 내리고 채비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아직까진 다소 이른시간이라 (7시경) 붐비는 상황은 아니건만 콘크리트 상판사이에 놓인
목제사이에 지지대를 끼우고 낚싯대를 펴려는 모양인갑다.

허나 그럴 상황이면 불과 2m정도도 채 되지않은 내게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당황스럽고 무안하고 내가 불편하여 5~6m를 이동하노라니 다소 몸도 맘도 편안해 진다.

그런데 그때부터 일명 '구찌조사(말로만 고기 낚는..)'의 자화자찬이 이어지면서 곧 죽어도감시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설레발을 친다.

'고기를 잘 낚는 사람인갑다.' 라고 생각하며 내 일에만 집중하였다.

쩝~!!!

1시간이 지나도 수확이 없는지라 입과 함께 그사람의 행동이 분주해진다.

내항 외항을 왔다갔다 카드채비와 외줄채비를 바꾸기도 하고 구멍찌를 쓰다가 막대찌로 바꾸고......

뭐~~누구나 그런일은 다반사니까 마냥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내 얼굴은 사정없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워낙 못생긴 얼굴이라 평소에도 많이 일그러져 있지만 심히 불쾌한 맘은 도저히 숨길수가 없었다.

조황이 없자 욕이 진하게 섞인 말들이 주위의 여건에 관계없이 늘어진다.
바로 오른쪽에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대를 펴고 있었기에 성인의 한 사람으로써
애들에게 많이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얘기들이 계속 오갔고 파도는 방파제를 꽤 높은곳까지 차고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더 출조한 상태라 장소는 거의 칼싸움을 방출케 할 정도로 협소했다.

그런데 어느순간 옆사람의 채비가 내 채비를 휘감아 버렸다.

"으..." 머리아픈 일이지만 스승님의 말씀처럼 엉킨 낚시줄 풀 인내심이 없다면 일찌감치 낚시를 포기 하고 큰 인생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셨듯이 차근이 얽힌 타레를 풀어나갔다.

옆자리에서 "고맙습니다. 고기 많이 잡으세요." 라고 얘기를 하는데
얽히게 한 장본인이 아니라 같이 온 일행이다.

부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당사자가 아무 말이 없길래 동행인이 사고 마무리 차원에서 먼저 사과를 한것이다.

끓어 오르는 감정을 삭히며 머리속엔 꺼꾸로 머릴 쳐박아 바다에 빠뜨리고 싶은 생각밖엔 없다.

"그래. 아직은 내가 인간이 덜 된거지..."
그렇게 자위 한다.

10시 30분이 지나고 철수를 준비한다.

방파제에 널어둔 장비를 챙기고 떨어진 밑밥과 미끼들을 정리 하고 있을 무렵 옆사람은 우리가 쓰다가 남은 크릴을 챙기기에 바쁘다.

아무 말도 없이...그냥 말 없이...주인인 우리도 무안할 정도로 뻔뻔하게.......


졌다~~!!오늘 신항에 와서 두손 두발 들고~~!!









그져 아무 말 없이 쳐다보다가 고개를 떨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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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야밤도주 06-10-16 16:14
고생하셨네요! 신항만가서 저도 비슷한경험을했습니다.
당연히 그후는 다시는 안가고요 아무리 고기나온다고해도 거기는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사람은 사람대로 많고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날리고 어쩌다가 고딩이라도 한마리잡으면 양옆에서 대각선으로 찌날아오기도 일쑤고.... 너무피곤한 동네인듯......
요즘 낚시인들이많아서인지.주말에는 조금늦게 나서면 포항일대 방파제는 거의 자리가없더군요 방파제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아이디대로 밤낚시만 다녀야겠네요...조용하게.ㅋㅋ
G 코후비기 06-10-17 03:07
그 밤낚시에 저도 동참좀 시켜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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