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무가...일박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지라...당일낚시 가능한 동해쪽으로만 계속 가다...어렵사리 시간을 내서 고성으로 줄기차게 달려갔다...
몸은 피로에 찌들어 있었으나 왠걸...낚시인이라면 누구나...알것이다...모든 피로가 사라지고 기대와 설레임으로 몸과 마음은 파워 업이 된다는것을..^^
새벽 한시 고성에 도착하여...오랜만에...고성가자낚시에 문을 힘차게 열며
"형님 저 왔슴다."
맛나게 밑밥을 게어놓고 형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것 저것 챙기고 그동안 못나눈 얘기들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두시가 되어간다...서둘러 차에 짐을 챙기고 배가 있는곳으로 출발!!....오랜만에 배에 올라타니...기분이 째지려 한다..바람도 없다...날씨도 따뜻하다...물때가 한물이긴 하나 왠지 감이 좋다....암튼....열심히 낚시를 하기 위해 잠시 눈을 붙였다......
툭툭...형님이 나를 깨운다. "준비해라." .... 아무리 물때가 안좋고 평일이지만..욕지도가 썰렁하다...좋디 좋은 포인트 다 비어있어서 손님들 입맛데로 골라서 내린다...
고기가 안나오나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정도다...아님..연말이라서...?...암튼 나는 좋았다...
포인트 도착.... 해가 뜨려면...좀 기다려야 한다...라면과 도시락을 먹고...밤바다를 보고 있으니....저멀리 수평선이 붉게 물들어 온다...
담배한대를 물고....앉아서..그광경을 지켜보니 한마디로..... "멋지다"
슬슬 채비를 한다...포인트는 거치리 바로 옆인데...어딘지 모르겠다..(자다일어나서ㅡㅡ..)암튼 수심 10미터 정도에 완전 여밭이다....조류가 콸콸 한다...
한물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슬슬 찌가 보이고 드뎌...
진짜 오랜만의 욕지에서의 첫 케스팅....
1호찌에 2.5호 원줄 1.7목줄에...감성돔2호 바늘....
채비가 정렬되고...맛나게 게어놓은 밑밥을 좀 많이 퍼부어 주었다....그리곤 다시 담배한대를 입에물고...캬...아무리 생각해도 멋진 과정이다...^^
10미터도 흘러가지 않아서 찌가 쏙...내려간다...챔질!!
무언가 걸렸다...올려보니 볼락이다...근데...무쟈게 크다...사람들이 말하는 신발짝은 충분히 되고도 남을 놈이다...허허...이놈 씨알보소...혼잣말을 하고 다시 캐스팅...
또 찌가 쏙...또 대왕 볼락...허허...볼락이 때로 있는지...이후로 연속으로 7-8번 계속 쉬지 않고 왕볼락들이 올라온다...솔직히 카트채비를 던지고 싶은걸 억지로 참았다...ㅎㅎ^^
다시 발앞에 찌를 던지고 채비가 정렬되는걸 보면서 밑밥을 주려고 밑밥통을 보고있던
순간................................!!!!!.............................
무언가가 강하게 대를 치면서 2.5호 원줄이 순식간에 풀려나간다....좌르르륵.........
캐스팅후 이렇게 빨리 그것도 낚시 시작한지 20분도 안지나서 이런놈이 올줄은 솔직히 생각을 못한터라...순간 당황되었다...제빨리...스풀을 잠그로....대를 세웠다....
구구구구국..............구구구국.............이미 대를 고기에게 빼았겼다......나의 주력대 어텐더1호대가 살려달라 소리지른다....구구구국.....구구국.....어느정도 강하게 잠궈둔 드랙이 순간적으로 풀린다...좌르륵..좌르륵..
갑자기 작년에 당했던 패배가 머리를 스치며 불안감이 고조된다....
안되겠다 싶어 브레이크를 두번 놓으며...대를 억지로 세운다....대를 세웠다....
"할 수 있다..."...머리속에 온통 그생각뿐이다...
이놈은 분명 5짜이상이다...심장이...두근거린다...쿵닥쿵닥...
그렇게 실랑이가 계속되며...바닥에서 고기가 뜨는듯한 느낌이 든다...계속해서 펌핑...
보이진 않아도 분명 고기가 중층까지 떴다...
더욱 심장이 뛰어댄다...쿵쿵쿵쿵...(이건 큰놈 걸어본 님들만이 알수있는 그런느낌...^^)
발앞까지 왔다....조금만더...뜰채가 어디있는지...뒤를 돌아보고 마지막을 즐기려는 순간..
안돼...........속으로 외쳤다...
발앞에 턱이있는데.....그 옆으로 마지막 발악을 하는지...엄청난 파워로 쳐밖는다...드랙이 마구 나가고 대가 멋지게(ㅜㅜ)휘어버린다....순간..."아차" 싶다...
구구구국...탱...앉아서 마지막까지 양손으로 버티다 뒤로 발라당..하며 굴러서 무릎에 멍들고 손찟어지고...에고...아픈건 모르겠던데..다가오는 허무함과 허탈함....
그래도 포기않으려..밑밥을 마구 뿌려보지만..이미 맥이 풀린 상황...한참 꿈나라시던 울 형님 일어나시더니 왠일인가 한다...총쐈다하니...마구 머라한다...나도...슬펐다...ㅜㅜ
그래도 그후로...상사리 참돔들 십여수랑...왕볼락 30여수....35감시 한마리 하고 철수시간 40분남기고..총쐈다고 옆에서 계속 갈구던 울 형님 드뎌 제대로된 입질 멀리 50여미터 흘려 받아냈는데...릴이 고장났는지..마구 줄이나가더니....나와 쌍둥이 대인 어텐더 역시 부러질듯 소리를 질러덴다..구구국....그러곤..결국 텡..역시 발앞까지 다 끌고와서...발앞 여에 쓸려버렸다...수중찌 바로 밑이 날라가 버렸다....한자리서 대물 두마리나 팅해버렸다....그러곤 더이상 입질이 없다. 접자 접어....뒤늦게 바람도 터지고해서 대를 접는다....
돌아오는 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온통 머리속에 터진고기 생각에...분이 풀리지 않았다...어제지만 지금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당분간 속병 앓을꺼 같다...맘같으면 그놈 얼굴볼때까지 눌러 살고 싶지만...먹고살기위해 돌아와야하는 슬픈 내 팔자야..^^..
낚시방으로 돌아와서 형님이 맛나게 회를 쳐주신다. 참돔은 철이 지나서인지 회가 물러서 다 남기고 감시는 얼마나 맛이 좋던지 순식간에 없어져버리고 볼락은 작은놈들 골라 새꼬치 해먹으니 역시 맛좋고....암튼 오랜만에 좋았다...ㅎㅎ...
혹...남해 동부권 욕지사랑권 출조 생각있으신 분들은 한번 도전해볼만 하겠네요....
분명 큰놈들 들어온것 같습니다....
고성가자낚시 울형님은 오늘 어제 총쏜놈 잡으러 간다고 하던데....
성공했으려나 조행기 다쓰면 전화나 한통 해야겠다...^^
암튼...모두들 추운 겨울날....건강 조심하시고....안전하고 즐거운 낚시 다니시길...^^
저처럼 총쏘시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