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캄캄하고 위험해서
방파제에 정박해논 낚싯배위로 다 올라갔다
아 가물가물..무슨 스타호 인데...
사정없이 멀리 멀리 원투
고요한 밤바다에 풍덩... 대끝엔 유리 테이프로 케미 꽂아 놓고
입질이 온다...
한참만에 올려보니 초대형 장어다
아마 지금 이런 장어 식당에서 먹을라면 참 힘들거 같다
(그땐 장어의 가치를 모름)
어찌나 징그럽던지.. 힘도세고
계속 이런 굵은 장어가 올라온다...
짜증 계속난다
물어라는 깔따구하고 감생이는 안올라오고
(처박기에 뭔 깔따구가 올라온다고 ㅋㅋ)
70여수 잡은 기억이 난다
흐미 그렇게 굵은 100프로 국내산 자연산 붕장어.....
장어구이 하면 그 맛있는 보약을.....
커피를 끓이려고
채비를 바로 배앞에 담궈놓고
담배를 하나 피울라고 하는순간
초릿대가 한방에 물속으로 꼬구라진다
아니 뭐지 챔질.....
그 순간 바로 내 몸이 흔들거리고
원줄이 끊어져 버렸다...
에고 싸구려.... 말을 말아야지
지금도 궁금하다.. 무슨고기인지
손죽도 어르신들말로는 영감 강새 란다
이분들은 감생이를 강새라 불렀음....
흐미......
그땐 발전소가 없었다
12시 넘으니 전기가 끊긴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여름 소나기가 퍼 붓는다
대충 짐 꾸리고 배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춥던지 모른다.. 그 한여름인데도.....
찾아보니 이불도 있다
밖은 암흑이다...... 태고적 모습 그대로 인지도 모른다....(적어도 그때는)
아름답기만 하다...
8월 30일 군 입대를 생각하니
서럽기만 하다.......
재수, 삼수, 사수 ,, 그리고 대학입학
1학기 마치고 군대에 끌려가는 그 심정....
여자 친구도 못 사귀어보고....
장어를 사시미 떠서 먹을라하니
기술이 없다.. 도저히 안된다...
아 근데 조그만 어선이 그 야밤에 들어온다
두 젊은 부부다
비가 막 퍼붓는데 대체 이 사람들은 뭘까?
후라쉬를 들고 나가보니...
우릴 보고 웃는다
자기들은 평도에사는 사람들이란다...
"아저씨 우리 장어 많이 잡았어요..
좀 드릴까요? "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