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
부러운 출조패턴이네요.^&^
덕분에 눈이 즐겁습니다.
대리만족하고갑니다.
2탄도 기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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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지난 주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도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명절 연휴였지만 두 달 동안 혼자서 가사, 육아를 담당했던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아내가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네요. 가족들을 순천 처가에 데려다주고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출조 하루 전 미리 도착해서 오랜만에 만나는 옛 직장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주도로 출조 올 때마다 전화로만 연락했던 게 항상 미안했는데, 한동안 못 나눴던 얘기를 실컷 나눕니다.
초대해준 동료의 집 테라스에서 삼겹살과 새우를 구워서 한 잔 걸칩니다. 직접 꺾었다는 통통한 고사리가 맛이 진짜 예술이네요.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던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제주 공항에 도착한 지인을 태우고, 해장국을 한 그릇하러 갑니다. 공항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 소갈비 해장국 맛이 좋아 근처를 지날 때마다 들르는 집입니다.
이날 출조는 블로그 이웃인 "뜨거운 북극곰" 형님, "새엄마는 이계인"님과 함께 했습니다. 3명이 같이 모인 것은 지난 2월 지귀도 덤장 출조 이후 처음이네요. 블로그를 통해 처음 알게되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출항 준비를 다 마치고 35cm 이상 벵에돔 최대어 찌내기를 하기로 한 뒤, 내기에 걸 찌를 하나씩 고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고가의 찌 없다고 하니 두 개 걸라"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시가 되어 가파도/마라도 전문 출조배인 일승호에 올라 운진항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원래 가파도/마라도 여치기를 가려고 했는데, 전날 선장님이 "기상 문제로 여치기는 힘들고 가파도 두성 밖에 내릴 곳이 없다"라는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예약을 담당했던 형님께서 곤란해하며 저희의 의사를 물어봤고, 저희는 "어디든 괜찮습니다, 같이 낚시할 수 있으면 됩니다"라는 멋있는 답변을 남기며 다 같이 두성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
가파도 여치기 포인트들이 대부분 서쪽에 있어서 서풍이 강한 이런 날에는 여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저희가 하선한 가파도 두성(냉장고) 포인트의 모습입니다.
날물은 왼쪽 하동 방파제 쪽으로 흐르고, 들물에는 오른쪽 남부리 코지 쪽으로 흐릅니다.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 해창 시간이 되면 많은 낚시인들이 함께 낚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은 가파도지만, 두성은 그중에서도 수심이 깊은 편입니다. 특히 주간에는 장타 낚시를 해야하기 때문에 밑밥 배합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크릴 3장/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장/장타를 도와주는 부재료 핑크 스노우 1장으로 밑밥을 준비하고, 너울이 밑밥통에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서 빵가루 1장을 따로 준비했습니다.
채비는 피츠 트라이던트 GX 1.2호대, 1.6호 원줄, 0c 찌, 조수 고무, 1.5호 목줄, 긴꼬리 벵에돔 무미늘 바늘 6~8호로 준비했습니다. 미끼는 크릴이었습니다.
가파도 첫 고기는 어치(황줄깜정이)네요. 손맛은 좋지만 올라오자마자 X을 사기도 하고, 비린내도 심해서 뜰채에 담기가 좀 꺼려집니다 ㅠㅠ
한낮이라 30m를 넘게 원투 해야 겨우 긴꼬리 벵에돔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준치를 갓 넘기는 씨알이지만 원줄을 차가는 입질은 정말 시원합니다. 긴꼬리 벵에돔을 만나러 이곳 제주까지 멀리 온 보람이 있네요.
물칸에서 꼬물꼬물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큰 씨알의 대상어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낚시는 여유로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른 낚시인들과 동출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입질을 받고 시루거나, 낚시를 하는 모습을 남긴는 것도 같이 낚시하는 재미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혼자 낚시를 다니면서 물고기 사진을 주로 남겼던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준비해온 음식을 같이 나눠먹으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거나, 낚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동출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현지인 형님께서 추천했던 김밥 맛이 정말 좋습니다. 제 입맛에 잘 맞네요. 낚시 중 요기하기에는 딱 좋은 메뉴인 것 같습니다.
제일 왼쪽에 섰던 "뜨거운 북극곰" 형님의 자리에는 방어/부시리의 입질이 잦았네요. 50~60cm 정도로 씨알도 좋아서 갈무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제일 오른쪽의 제 자리에는 따치가 물어주네요 ^^;;; 찔리지 않게 조심해서 돌려보냅니다. 손맛 하나만큼은 정말 좋습니다.
해창이 다가오고 제게도 큰 입질이 두 번 들어왔습니다.
처음에 2호 목줄이 끊어져 목줄을 2.5호로 올렸더니 이번엔 2.5호 원줄이 날아갔습니다. 두 번 다 입질을 받고, 아래로 내리꽂는 움직임을 보이네요. 원줄/목줄 2.5호 채비로 최대한 뽑아보려 드랙도 거의 잠그고 버텼는데, 원줄에 부하가 걸렸나 봅니다. 더 강한 원줄이었으면 아마 낚싯대에 문제가 생겼겠죠.
두 번째 원줄이 끊어졌을 때는 물속으로 전자찌를 끌고 들어가 더 이상 불빛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질 모습과 전자찌의 움직임으로 봤을 때 돌돔같다는 의심만 할 수밖에 없었네요. "빡" 소리를 내면서 원줄이 터졌을 때는 정말 손이 떨려서 사진이 흐릿하게 나올 정도였습니다 ㅠㅜ
이날 같이 낚시를 했던 3인의 조과입니다. 고양이가 물칸의 벵에돔을 물고 간 것까지 생각하면 기준치 이상 15수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최대어는 34cm 정도의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새엄마는 이계인"님이 장타 낚시를 통해서 건져내었습니다. 1cm만 더 컸으면 제 찌 2개가 위험할 뻔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날에는 해창에도 장타 낚시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조심스럽지만 "해창낚시 = 발앞낚시"라는 건 고정관념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주변에 우리 일행들만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낚시를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잦은 입질로 이어졌습니다.
낚았던 벵에돔들은 사진 촬영 후 모두 항에서 보내줬습니다. 오랜만에 시원한 입질과 손맛을 보게 해준 벵에돔들이 정말 고마웠네요.
장비를 정리하고 뒤풀이 식사를 위해 근처에 있는 횟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뜨거운 북극곰" 형님이 추천해 준 "최남단 식당"이라는 곳입니다. 참돔, 능성어, 부시리 뱃살, 광어 지느러미 살 등이 나오는 모둠 회와 소라구이, 생선구이, 알밥, 맑은 탕까지 구성이 알차네요.
맛있는 음식과 반주까지 곁들이며 4박 5일 일정 중 첫날 출조를 마무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출조 후 같이 했던 식사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간단한 인사로 각자 차에 올라 헤어지는 건 못내 아쉽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이날 출조는 마지막까지 즐거웠던 출조였습니다.
큰 조과는 아니었지만 푸른 하늘과 깨끗한 바다, 아기자기한 손맛, 맛있는 음식에 좋은 사람들까지 더해지면...더 이상 완벽할 수는 없겠죠? ^-^
둘째 날도 가파도로 향했습니다. 다음에는 그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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