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총바위에서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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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총바위에서 구사일생///

1 토톡이 2 2,025 2007.10.16 21:01

person0343.gif내가  태어날때 비바람이 엄청 불었다고 한다.

그런여파인가 멀쩡하게 가만히 있다가 파도가 2~3미터로 치며는 좀이 쑤신다..
낚시 가고 싶어서~
지금처럼 낚시 기술이며,장비며 원하는 곳으로 바늘을  흘려 보내서
대상어를 잡는다는거는 상상도 못하던 시절///
때문에 밤을 기다렸다가. 대상어가 갯바위 가까이 붙어야 잡을수 있었던.....
슬픈시절, 그러나 돌아갈수만 있다면 돌아만 갈수있다면.......

어쩜 내가 이글을 써는것도 그때 그시절이 너무나도 그립고 그리워서 ...
졸린눈 감시눈깔 처럼 부릅뜨고 그시절로 돌아간다///

난 영도 토박이라  파도 치는 바다는 무서워하지않는다.
오히려 재미있다.
3~4m 높이의 파도는 떠내려온 스치로폴 하나주워서 두팔로 꼭 안고 있어면 꼭데기 까지 올라 갔다가
내려 올때의기분이란  청룔열차를 타는 기분이였다..
부서지는 파도에 몸이 휘말려도 재미가 있다.
몸에 힘을 쭉빼고 가만히 있어면 바위나 담치 같은것에도 귾히지 않는다..
지 멋대로 춤추다가  제자리로 갔다놓으니  재미가 두배다..

해서 난 바다는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다//

12월 초쯤///
방앗간 행님이랑 총바위로~~~~

담치 따다가  잘게 부수어 갯바위에 뿌린다.
여분의 담치도 미리 따다가 준비 해 놓는다..

위에서 볼때의 파도보다 훨씬 쎄다.
곶부리쪽으로는 엄두도 못내고 홈진쪽 밑으로 내려가 5칸대 장대를 비장한 마음으로 펼친다..
난 욕심이 없다..한마리면 족하다 ..5짜로..
방앗간 행님 역시 한마리다....5짜로..
이자리에서 많이도 빼먹었다..미안할 정도로..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꾼이라면..

         ~~~한인간의 수분밖에 안되는 손맛을 위해
                                       십몇년의 세월을 당당히 지워 버릴줄 아는 그대는 //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수 없는 진정한 바다의 모습이다////


각설하고~
들물이 받치고 파도는 점점 더 쎄지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언제 어느때 5칸대 초릿대가 까닥 거릴지 모른다.
속구라 까닥 거릴때 조금이라도 늦으면 바다의 모습을 볼수가 없다.
오직 장대와 나..
바닥에 깔려 있는 크릴 일곱마리는 아직까지는 무사하다..
언제 까지 기다려야 하나~?
발도 시렵고 귀도 시렵고 손도 시렵다..
그래도 꾼이라면 바다의 모습을 봐야 한다..
난 꾼이다..진정 꾼이다..
따뜻한 집에서 이쁘디 이쁜 마누라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면 내가 원하는거 할수있고..
딸한테..아빠!!우리 집에 놀로와~~~라는 소리도 안들을 수가 있는데~~~[당직 아니면 낚시다니느라  아빠 얼굴 보기 넘 힘들었나 봐요]

이런 편한 인간사를 제혀두고 무슨 지랄 한다고 이추운날.
눈깔이 사파리 되가꼬,,장대 끝만 죽어라 하고 바라보는 나 자신이 불쌍하다 못해  미친놈으로 생각 되기도 합니다..
아니 완전히 미친거 같읍니다..
옆을 보니 나와 똑같은 xxx이 또 있읍니다..
ㅋㅋ똑같읍니다..
눈깔이 사파리 돼가꼬....크크크큭..
근데,,순간  사파리 눈이 풀리면서  한마디 합니다..

  니..미친나~?웃지마라 감시 도망간다///

그나 저나 팔다리가 저려옵니다.
장대를 바위 틈사이에 끼워두고 일어서서 팔다리를 약간 움직여 봅니다..
한결 낮읍니다
허리도 좌우로  앞뒤로 움직여 봅니다..어느정도 풀린거 같읍니다.
몸이 가벼워져 ,목도 뒤로 젖혀 봅니다....
그런데 ..
구름속에 가려졌던 달이 윙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턱.~턱 하면서  끄러러 ~하는 소리가~~~~~~~~

아무거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바다에 ..
파도가 부서지면서 내는 거품위로 장대가~~~

추위도 모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몸은 벌써 바다로 뛰어 들고 있었읍니다..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차가움이 정신를 번쩍 를게 합니다..
차갑읍니다..
장대는 점점 파도에 밀려 멀어져 갑니다..
이상하게 제 몸도 장대가 있는 곳으로  밀려 나갑니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높이 치는 파도를 이용해 장대를 힘안들이고 잡았읍니다..
뒤돌아 보니 바위에서 쾌나 많이 밀려 나왔읍니다..
그래도 이정도 쯤이야..하고 쉽게 나갈꺼라 믿었는데~~~~~~

장대의 무게와 부피가 있어서 몸을 자유로이 사용 할수가 없읍니다.
물먹은 장대는 의도와는 달리 자꾸 가라앉을려고 하고....
부피가 무거운 옷은 더욱더 저를 밑으로 끌고 내려 갈려고 그럽니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두다리와 한손을 이용해 갯바위로 나갔읍니다..

두렵진 않았읍니다..
원망도 안했읍니다..
미워도 않했읍니다..
조금만 있어면 저기 보이는 총바위위에 제가 서 있을것이기 때문에~

아~~


발악을 하듯 조금가까워 지면 파도는 더 멀리 나를 보냅니다..
그래도 해야했읍니다..
저곳 까지는 헤염을 쳐서 가야 합니다...
방앗간 행님이 뭐라 소리를 칩니다..안들립니다.
장대는 꼭쥐고 있읍니다..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장대를 포기하면 간단히 올라 갈수 있는데.....왜//왜그랬는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자꾸 나를 바다 밑으로 잡아 당기는거 같읍니다.
안들어 갈려고 발버둥을 발버둥을 쳐도 바다 속으로 들어 가는 나를 느낍니다..
저곳,,저곳..행님이 뭐라 소리 치는저곳////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가 고마운 마음으로 돌아가던저곳///
저곳////으아~~/////

눈물이 납니다..
하염없이 흐릅니다...
딱을수가 없읍니다..,,
아니 그냥 흘러내리게 놔둡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릅니다

힘이 없읍니다...
감각도 둔해져 한손을 들어 올리는데 마음같지않고 올라 가질않읍니다..
의식은 있는데 ..
왜 내가 여기있는질 모르겠읍니다..
왜 내가 여기있지?
여기 있어면 안되는데~~

여기 있어면  죽는데~
빨리 나가야 되는데~
힘이 없네..왜 힘이 없지?
손엔 장대도 있는데...왜 힘이 없지?

나가야 되는데~
어떻게 나가지~

소리 내여 울었읍니다..
서글퍼서 울었읍니다..
마누라 에게 미안해서 울었읍니다...
하나 뿐인 딸에게 미안해서 울었읍니다..
울다 울다..지난날들이 떠올라서 또 울었읍니다..
죄지은게 많아서 자꾸 자꾸 울었읍니다..
용서 해 달라고 울었읍니다//
한번만 용서 해 달라고 울면서 빌었읍니다..
누구에게 빌었는지도 모릅니다..
무조건 빌었읍니다..
목소리도 안나오는데도 빌었읍니다...

           한번만,,딱 한번만 살려 달라고 울면서 빌었읍니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한심스러워 .이대로는 갈수가 없었읍니다..

             주여....이대론 갈수가 없읍니다..한번만 딱.한번만....
                                                 살려주십시오~~~~//울부짖었읍니다..목소린 안나오더이다//

 눈을 감았읍니다,,
 누가 시켜서 감은건 아닙니다..저절로~감겨지더이다
  모든걸 포기하고 .....

                                  .그렇게 좋아하던 바다에 얼마 되지 않는 내 생을 맞기니.
                                    맘이 이렇게 편할수가 없었읍니다///


지난날도. 추위도. 아픔도 .죽음도.......나와는 상관이 없는것 들입니다
.
                               하지만 주여~~~한번만...딱 한번만~~~~~~~~~~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몸이 붕 떠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느새 그렇게 밝고 싶었던 총바위가 바로 앞에~~~~장대도 내 손아귀에 그대로...

                 ??????죽었다가 살아난놈이  어리 둥절해 모습. 님들이 상상 하시길~~~~

                   

       
                         전 무교 입니다/////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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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원초적바다 07-10-19 15:17 0  
임사체험하셨네요? 이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다 하는데 ....... 그런상황이 되면 많이 부끄럽고 한심했다는 생각이 드는가 보네요? 우리의 무의식은 항상 아쉽고 슬픈모양입니다
1 토톡이 07-10-19 15:43 0  
네~~ 지난일들이 그냥 남일처럼 순간적인데도 이상하게 오랜시간동안 있었던거 같은....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보다는 해탈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 강했읍니다... 아무것도 욕심없고 사심이없는 태아의 마음으로 돌아간기분.. 지금생각해도 아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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