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모르고 남해대교 입구 낚시점에가서.. <<요새 오데 고기 마이 잽힙니꺼??>> <<향촌 가천 에서 마이 나옵니더>> 그소리 듣고 숨도 안쉬고 힘대로 달려..향촌 방파제 가선 청개비달아 삼봉 원투 민물 잉어대 3대 열심히 쪼아 본다.. 나오는건 보리멸..노래미(제일막내노래미)도다리(눈도 안보이는놈)등등.. <<뜨그랄 무신 고기가 나온다카노??>>온갖 욕지거리 해본다 감생이 마이 나오는데가..향촌 가천갯바위라고 낚시점에선 알려준거고 찌 낚시를 모르는 내가 원한곳은 당연히 삼봉 원투낚시 잘되는곳을 원했으니..욕 나올수 밖에...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웃음 나온다..
남해 대량 방파제에 선배랑 볼락 잡는다고 갔다가.... 어둑어둑 해 질 무렵 삐꾸통메고 산을 내려 오는 어느 노인네를 보고 무슨 고기하고 웬수졋다고 저렇게 힘들게 다닐꼬....하는 생각에.. <<좀 잽히던가예??>>물었다 <<두마리뿐 안나오데예!!>> <<뭐 잡았는데예??>> <<감시지예!!>> <<감시예?? 함 봐도 되지예??>> 삐꾸통을 열어 보다가 눈 튀어 나오는줄 알았다.. 요즘 말하는 4짜랑 5짜다.. 이런데서 이런 감생이가 나온다는게 믿기질 않았다.. 아버지 따라 댕기며 맨날 원투쳐서 잡아봤자..깻잎싸이즈... 그래도 돔 잡았다고 좋아했는데.. 럴수 럴수 이럴수가.........
다음날 아버지 낚시가방에서 아마 5호쯤되는 원투대를 들고 남해읍 낚시점가선 막대찌 채비를 해달라고 하니..그 사장님 웃음기 어린 얼굴이 아직도 아련거린다.. 그 분이 그 낚시점에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친절히 채비 해주셨다. 요즘 간혹 F-TV에 막대찌 고수라고 나오시는거 본적있다.. 1500원짜리 3호 막대찌도 하나 장만하고.. 원줄 잉어줄 (아마5호인듯)3호막대찌에.목줄1.5호 셋팅.. 지구만 신나게 잡고 왔다.. 그날 이후론 남해 일대(홍현 가천 향촌 대량 소량 상주) 산을 타기 시작했다.. 향촌에서.32싸이즈 한마리 잡았을때..그기분.. 땅에서..내랑 낚시줄 잡고 줄다리기 하자는줄 알았다...잠도 못잤다..그날은..... 그렇게...찌낚시를 시작했다....남해에만 감생이 나오는 줄 알면서......
지금도 그때의..출조길은 생각 하면 그 자체가 설레인다....
요즘.. 친구 인낚 아이디(점보)랑 남해 미조에 빠져있다.. 11월부터 아마 10회가 넘게 미조만 들이 대고 있다.. 참고로 점보란넘은.. 그전날 대박이라고 해서 가면...그날 선단 몰황 징크스.. 나또한..어렵사리 날 잡으면 똥바람 열나게 부는날..징크스 언젠가..거문도 출조길에..진주 동생이 << 바람이랑 몰황몰고 다니는 행님두명이서 거문도 가면..거문도 출조가는 꾼들 다 직이는기라예..가지마이소>>> <<썩을넘이..>> 아직도 그말은 명언(?)으로 남는다..ㅋ 아니나 다를까..좋았던 일기예보(최악)...좋았던 조황(전부 몰황..) 거문도 가서 이렇게 고기 안나온날은 없었다고 ....... 둘이서 낚시가는날은 10번에 7번은 징크스..진짜로.....ㅋ 그래도 나의 오랜 동행꾼.. 같이 가서 고기한테 무릅꿇고 빌다가 온적도.. 노란 손수건 흔들며..빠이빠이하는 참돔도... 통영 사량도서..한산도서..기타등등에서 대박 중에 초 대박 냇던적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그징크스가 많은 출조길이 많았다..
근데 요즘 미조 갈때마다 날씨 좋고..고기또한 우리들한테는 좋다.. 오죽하면..미조 대림호선장이..<<둘이는 한번도 황을 안치요??>> 라고 물어볼 정도로 이상하리 만큼........ 그러나....씨알이 문제.. 맨날 30~39 싸이즈..40을 못넘긴다... 11월 접어 들때 부터 10회 이상 미조만 가는 이유다.. 우짜던가.40 이상만 넘겨 보자고.. <<야~~도데체 40이상 언제 잡아보노?? 한 5년 됐제??>> <<몰라 기억도 안난다.ㅋㅋ>> 점보랑 작년 가을에..삼부도 참돔치러 갔다가.. 46되는 넘이.참돔채비에 물려.. 개장수한테 끌려가는 개마냥.끌려 나온거 말곤... 기억이 없다.. 그간의 출조 회수를 따지면...진짜로 너무한 조황이다.. <<<오늘은 우짜던가 한번 넘기 보자>>> <<<오늘은 내가 깬다>> 점보가..믿는 구석이 있는가보다....
12월10일 사리. 범섬 빨래터... 점보는 구멍찌로가까이..나는 막대찌로 멀리 캐스팅.. <<왔다>>>점보가 입질 받았다.. <<숭어 아이가? 숭어 같은데...>> <<아~~씨..숭어다...오는기 딱 숭어다..>>물위로 올라온넘은 숭어... <<4짜 넘깃네!!ㅎㅎ>> <<좀 기다리 봐라 오늘은 그냥 안간다 숭어가 머꼬!!>>> 믿는 구석이 있었던가...점보가..보기좋게.액션을 취한다.. <<왔다!!!>> 앉았다 일어 섯다 한다...이런...진짠가 보다...힘좀 쓴다 46센티.... <<깻다이..40...ㅎㅎ>> 난.. 감생이 빰대기만 두방 때리고 <<오는 고기를 빰때기를 때리 삐모 우짜노?썩을넘아!!그것도 두번씩이나..>> 배터지게 욕먹고선.
<<앞으로 잘하께 함마봐죠라>>한바탕 웃는다.. 철수길에.... <<인자..5짜다이...니는...아직 4짜네ㅎㅎ>> <<아니다..니가 깻으니..바로 5짜로 가자>> <<그런기 오뎃노??4짜부터 잡아야지!!>> <<얌마!! 올림픽 가봐라..그리하더나?? 바로 5짜다>>> <<그래..올해가기전에..오래간만에..5짜 한번 잡아보자..>> 몇년 전..몇마리의..5짜손맛이..나한테..오랜만에 곧 전해질꺼같은 이상한 예감.. 다들 똑 같겠지요?? 대물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