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염소님 사고치다~~~~

1 투제로찌 3 1,913 2007.12.06 15:43

2007. 11. 24. 오늘은 작정을 하고 새벽일찍 비밀포인트로 향하는 3총사의 각오는 비장함을 넘어 숙연하기 까지 합니다.

평소 출조전에 희희덕 거리는 농담도 없고 염소는 1박스 크릴을 말 없이 밑밥으로 장만하여 출조지로 향합니다.

물때를 잘못 골랐는지 포인트 주변에 흐르는 본류대의 속도는 마치 폭포수와 같습니다. 일단 밑밥투척은 노련한 민장대가 담당하고 나하고 염소는 본류 옆의 지류속에 찌를 연신 던져 봅니다.

물색은 맑지 않았고 거의 뻘물수준이라 속으로 오늘도 어렵겠는데 하는 생각에 염소를 힘끔 쳐다보니 염소왈" 이번에도 감성돔을 못잡으면 이젠 낚시를 모두 접고 그만둔다"고 합니다.

잉!! 진심인듯 싶은 생각에 걱정도 앞섭니다~~ 못잡으면 담에 잡으로면 되지 뭘 그걸 가지고 ~~쩝~~`
하긴 어제 오기전에~~신형 1호대도 새로 장만했는데~~ 그만둘사람이 뭐 할라구~~ 비싼대를 사누남~~

나는 본류 옆 지류에 찌를 던져 조금 끌어보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찌가 빨려들어 챔질을 해보니 보기 좋게 ~~4짜 못미치는 감성돔 1마리가 제 낚시대로 끌려 옵니다.

바로 옆에 있던 염소는 "고기가 나온다~~ 그래 나도 이젠 한마리 해보자" 며 열심히 찌를 던집니다.~~`

조금있다가~~ 재차 챔질을 한 나는 4짜 가까운 감성돔 1마리를 올립니다~~
염소는 옆에 있다가 ~~울상입니다~~ 왜 자기한테는 고기가 안무는 거냐며~~~%$#@@@**&^

30분정도 있다가 민장대도 보기 좋게 1마리 건져 냅니다~~
염소의 표정은 울그락 불그락 하며 벌떡 벌떡 뜁니다~~~

조금 있다가 제가 1마리를 다시 건져 냅니다~~
염소는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르며~~ 바다에 뛰어 들어 죽어버리고 싶다고 합니다~~ㅋㅋㅋ

사실 3총사가 한꺼번에 낚시를 같이 하기에는 조금 비좁은 자리입니다~~
워낙 본류가 심하고 형성된 지류지역이 협소하여 동시에 3명이 찌를 던지기에는 조금 무리인듯 한 장소입니다.

그럭저럭 점심시간이 다 되어 점심을 먹어야 되는데 염소는 가져온 김밥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찌만 열심히 던지며 씩씩거리고 있습니다.

멋젓은 투쩨로찌는 혼자서 몰래 김밥을 먹고 나니 미안한 마음이 앞서 일단 낚시대를 내려 놓고 염소가 낚시를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류쪽에 집중적으로 찌를 던지라고 귀뜸을 해주고 낚시자리 뒤로 가서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염소의 낚시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합니다~~
염소는 순간 당황하여 어쩔줄을 몰라하고 릴의 드랙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것을 보아서는 대물인듯 하였습니다.

옆에서 침작하게 릴링을 하라고 일러주고 민장대도 하던 낚시를 멈추고 달려와 염소를 응원하였습니다,~~

조심~~조심~~~ 그래~~~살살감으삼~~`에고 조금있다가~~

드뎌 감성돔이 물위에 퍼부덕 거리며 떠 있습니다~~ 얼른 뜰채로 담아 거두어 주었더니~~ 염소는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이고~~ 이건 얼마만이냐~~' 며 조심스럽게 그물에서 감성돔을 빼고 ~~바닥에 놓더니~~ 넙죽 큰절을 합니다~~

" 에고 선상님~~왜 이제 오셨어요~~ 10여년 넘게 기다린 당신인데~~엉엉~~`훌쩍" $%#@@@@

감성돔을 들고 입에다 뽀뽀를 합니다~~그리고 " 내 생전 처음 잡은 고기인데 살려줄까" 며 기뻐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맘 같아서는 그러라고 싶은데~~ 그래도 첫 고기이니 가져가 쓰싹~~칼집을 하심이~~~

총 5마리를 잡은 감성돔은 그날 ~~모두 운명을 달리했지만은 모처럼 염소는 감성돔의 입질이 미약하다는 등의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그날의 전투경험담을 이야기 합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염소는 나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놈 원래 그렇게 약하게 입질하는 고기요?????

10년 넘게 갯바위를 누비며 다녀 보았지만 내 그놈처럼 입질 약하게 하는 놈 처음 보았소 ??????

나하고 민장대는 염소의 그 소리에~~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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