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열심히 운동하는데 까스님이 전화해서 낚시가자고 하시네요.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말씀인지 옆에 있는 울보마누라에게 물어봤죠.
"낚시 가자는데 어떡하냐구?"
우리울보님 생각할겨를도없이가자네요.
앗싸!...일요일 저녁11시에 까스님 태우고 여수로 출발...
인터넷에 조황좋게 올라온 임마누엘호 선장님께 전화로 예약하구
밤새 달려 여수에 도착하니 새벽3시20분
돌산대교 근처 창고낚시마트에서 밑밥.미끼준비.근데엄청싸네요.
사장님도 무척 친절하시구...
밑밥A급2000원. 파우다. 미끼. 홍합. 이것저것 준비하구 금성리 도착하니 새벽4시.
선장님 먼길오느라 고생했다며 반기시네요.
첫인상이 아주 좋네요.
선장님이 우리보고 멀리서왔으니 좋은포인트로내려준대요.
드디어 갯바위도착..
낚시하기 무척 편안한자리로 주셨네요.
낚시대 펴고 캐스팅 몇번하니 비가 주룩주룩...
채비를 던지면 자꾸 발밑으로 찌가 붙네요.
오전 10시쯤 선장님 오셔서 포인트 이동..
다른 포인트에서 열심히 했지만 잡어 몇마리 잡고 꽝!!
다음날 새벽 다시 임마누엘호로 출발.
선장님 우리가 고기 못잡아서 엄청 신경쓰시더군요.
바람이 세서 홈통쪽으로 하선.
밑밥 열심히 치고 낚시 시작.
9시쯤 다른곳에 신경쓰는데 찌가 사라지고 없네요..
어라?
릴을 몇바퀴 감고 힘껏 챔질..
묵직하다..바늘이 바위에 걸린 것 같은데 초릿대가 밑으로 쿡쿡 쳐박힙니다.
대를 세우고 버티는데 보통놈이 아닌것 같아 옆에 까스님께 뜰채...뜰채..하며
힘 겨루기를 하는데 틱!!!
"이런 젠장..터졌네."
밑밥 치고 캐스팅! 감감 무소식..
선장님 배를 몰고 오셔서 안도쪽으로 포인트를 옮겨 보자신다.
OK
결과는 꽝!!
까스님. 우리 울보마누라.나. 열심히 학꽁치 잡기에 몰입.
마릿수로는 엄청 잡았음.
울보마누라 1등.
선착장으로 돌아와 임마누엘 사무실에 들어가니 사모님께서 오뎅.굴전.계란등 준비해주셔서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참 어젠 굴 떡국 끊여 주셨는데...엄청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우릴 보며 선장님 울상이시네요.
"감생이 손 맛 꼭 봐야 되는데..멀리서 와서 고생만 해서 어떡하냐구..."
정말 진심어린 그 모습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남해안으로 낚시를 다니지만 고기를 못잡아도 이렇게 기분 좋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거제쪽에 갈때마다 불친절로 인해 마음상해 돌아왔는데...
그날 5명 출조했는데 1분만 5짜를 잡았구요..
선비를 드리니까 선장님 한사람당 1만원씩 돌려 주시네요..
가는 길에 식사라도 하라구..문앞까지 나와서 배웅도 해 주시구요.
정말 고맙습니다.
임마누엘 선장님!
저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하시겠죠? 복 받으실거에요.
이젠 낚시 갈때 조금 멀더라도 선장님댁만 찾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구 사업번창하세요..
이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