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가 날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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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가 날 살렸다....

1 파르티잔 26 6,293 2008.07.18 17:31
그노메 축구덕에 손목에 반깁스 상태라 어데 가고 싶어도 못가고
컴텨 자판 독수리로 뚜들기며 주말을 보내네요..

하두 심심해서 구명조끼에 필요함을 다시 느끼게끔 제가 파도에 휩쓸린 야그 함 해보까요..




때는 바야흐르 21세기가 열린다는 1999년 12월 31일.

서해안 격포앞에서 찌낚한답시고 한 3년 놀다봉게 원도권이라는 곳이 쳐다봐진다.
 


월간낚시를 뒤지다보니 태도라는 곳에 5짜 6짜가 쏟아진다는 그런 글이 올라와

같이 낚시 다니던 친구와 형님 한분 일케 세명이서 태도가 어딘지도 모름서

여기저기 전화해서 물어보고 해서 12월 31일 밤에 달렸다..
 


달리는 차속에서 새해 2000년을 맞이하며

진도서망에서 출발하는 낚시선에 몸을 싣고 2박3일로 예정으로 고고...



컴컴한 새벽에 도착하여 종선으로 갈아타고 좀 다니셨던 분들이 유명 포인트는 다 내리고

우리는 지명 모를 본섬 포인트에 하선 ,포인트에 도착하고 보니

어렴풋이 태도에 멋진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까지만 해도 바다상황은 장판이라고나 하까 너무나 평온 그자체다..

속 따시게 라면 한그릇씩 때우고 채비를 하고 낚시시작..

격포앞바다 보다 물가는게 장난이 아니다..(ㅎㅎ지금은 그런 포인트에 대처가 되지만)
 
 
 


그때만 해도 종선선장을 무지 욕했다..물이 폭포같이 흐르는  이런곳에서 무신 고기를 잡냐고 하며..

몇마리에 우럭과 놀래미로 손맛은 보고 셋이 모여 앉아 쏘주 일잔씩을 걸치고 잠시 휴식타임을 갖는다..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이 어쩔 수 없어 따시한 햇볕 드는 곳에서 한숨씩 때리는데......


 


""야이 개새끼들아 죽을라고 환장했냐 ??? ""

어렴풋이 들려오는 욕찌거리..
 
 
 


뭐야이거 누가 욕하는거야..눈을 살며시 떠본다..

앞에 종선이 보이는데 종선에서 선장님이 마이크다대고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뉘기미 18..누구한테 욕하는거야...발끈해서 일어나보니..

이런...이런...

바다가 장난이 아니다..

잠깐사이..

한 두시간이나 됐을까.. 그사이 바다가 뒤집어 진거였다..


 
 


종선이 오르락내리락..

갯바위를 때리는 파도는 우리를 삼키려고 하고 있고...

긴거리를 운행하면서 내려오고 쏘주도 한잔 걸치고 하다보니 그것두 모르고 잠에들 푹 빠진거였다..

걱정이다...........두려움이 앞선다..
 
 
 


종선에서 배를 댈거니 짐먼저 싣고 배를 타란다...

다들 구명조끼 가랭이선까지 댕기고 얼굴들이 장난이 아니다...

부릉부릉  종선이 밀려오는 파도에 다가와 접안시도..

가방등을 싣는데 파도가 빠지니 배가 거의 90도 각이 진다..


 
 

가방등을 싣고 일번으로 형님이 먼저 후다닥 뛰어탄다..

파도가 밀려남서 배가 다시 빠지고 다음은 내가 준비했다..

튀어나온 갯바위에 궁뎅이를 걸치고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배가 다가온다...

파도도 온다...

뛰어 탈 요량으로 몸을 일으키는 순간..

하얀 물보라만 보이며 내 몸이 쓸려가는데 눈을 떠보니 물방울이 뽀글뽀글..

그시절 긴급구조119에 나오는 한장면이다..
 
 
 



그 짧은 순간 스쳐가는 별의별 생각들..

일케해서 난 가는구나..

애엄마와 애들생각이 막나고..

것두 잠시 내몸이 떠오르는걸 느껴본다..아..구명조끼..
 
 
 


지금은 D사,S사 해서 외산 유명메이커가 있지만  

그때 내가 입었던건 가방전문업체인 부산에 SEA KING사에서 만든 구명조끼였다..

그거이  내몸을 떠오르게 만든거다..

 
 

종선은 내가 파도에 휩쓸리는거 보고  뒤로 빠져나가있어

내가 스크류에 휩쓸리는 2차사고에 대비하는거 같았다.
 
 


그래도 해군 출신인데 하면서 그쪽으로 헤엄쳐본다..

낚시복 입은채라 물이 다 먹어놓으니 그무게가 어찌나 무거운지 거기다 파도를 헤치고 나가야하니..

그사이 종선두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고...

글케해서 어렵게 나는 뱃전에 발을 올려놓을 수 있었다..


 
 

휴우..한숨쉬고 다음 내친구 ..

나 빠지는거 보고 안탄단다..

걍 가고 잠잠해지면 오란다...

그 선장님 욕을 바리바리 쏟아부우며..안타면 파도에 휩쓸려 죽응께 빨 타란다..

배 접근 하고 그친구 폴짝 뛰는데..이론  파도가 배를 쪼께 밀어버리니..

그친구 떨어지는 부분에 아이스박스에 덜썩 떨어지며 그친구 아이고..

(후에 사진찍어보니 그 친구 갈비뼈 두대 금갔음)
 
 



글케해서 21세기를 맞이하는 2박3일의 원도권 낚시여행은 민박집에서 덜덜 떠는걸로 막을 내렸다..

상태도에 김명규선장님...잊지못하는 멋진 욕쟁이선장님..

작년에 가서 만나뵈니 ㅎㅎ 그때 일을 기억해 주신다..

아드님과 아직 종선업을 같이 하시고 계시고....



 

다시 함더 상기시켜드립니다..
 


하찮다구 생각하는 구명조끼일망정

여러분들께는 큰힘이되는 구명조끼입니다..

귀찮더라도 꼭 착용하시고 낚시를 즐기시길..



안전,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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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댓글
1 역린 08-07-18 19:40 0  
다음 귀절이 어쩌면 나하고 똑같은지........ "휴우....한숨쉬고 다음 내친구 나 빠지는거보구 안탄단다"...............압권입니다 ㅎ 정말 그 실제상황에선....맞는 말입니다. 당해보시면 충분히 아시겠지만.........그런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되겠습니다^^*
1 파르티잔 08-07-19 02:13 0  
그럼요..ㅎㅎㅎ
요즘은 항상 퇴로가 확보된 곳을 먼저 봅니다.. ^^*
1 후안 08-07-18 19:42 0  
큰일 날뻔 했구료!!!!!!!!!
안전, 안전 ,,,
맞습니다...............
좋은 경험담 읽었습니다...........
느을 건강하시기를......................... ^^
1 파르티잔 08-07-19 02:14 0  
예..후안님두 항상 건강하시구요..^^*
1 파르티잔 08-07-19 02:15 0  
날 살려주신 개새끼선장님..ㅎㅎ
잊지않구 있습니다..
고맙습니다..김명규선장님.. ^^*
12 바다그림 08-07-18 21:52 0  
낚시경력 쪼매 생기면 정말 위험했던 순간들
한가지는 있을겁니다.

살떨리는 경험후 더욱 안전에 신경쓰게 되는듯합니다.
기상에 순응해서 낚시하시고 즐낚하세요.
12 파르티잔 08-07-19 02:16 0  
산에 오르신 두분 모습 보기 좋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1 여섯방 08-07-18 22:29 0  
파르티잔님...원도권 낚시를 자주 다니다보면 그러한일이 자주 발생하곤합니다....특히 원도권이 아니더라두 수싶깊은 직벽포인트에서 자주 발생하구요..특히나 원도권갯바위(거문도나 삼부도)는 아주 위험합니다..전혀 너울(파도)이 없다가 순식간에 갯바위를 휩씔고 가는일이 자주 발생합니다..원도권에서는 특히나 조심 또 조심해야합니다..그리고 더더욱 조심해야 할것이 배(종선)에서 타고 내릴때 갯바위에 발을 헛딛거나 갯바위에서 미끄러져 바다에 빠지면서 배선미와 갯바위사이에 낚시인이 끼였을때 대형사고(사망내지는 중상이상)가 자주일어났습니다..특히나 조심해야 합니다
1 파르티잔 08-07-19 02:17 0  
맞습니다..배타고 내릴때..항상 조심해야함다..
^^*
1 거제감성돔 08-07-18 22:36 0  
저도 5월에 체육대회를 마치고 술에 찌들다가 2시간자고 일어나서
갯바위를 나갔었죠... 전날 축구를해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풀려 바다에 풍덩~~
때마침 너울도 좀 심했었죠... ㅋㅋㅋ 같이간 동생과 형이 뜰채를 펴서 그거잡고 올라왔습니다 ㅎㅎㅎ 구명조끼 물에 잘 뜨데요 ㅋㅋ
1 파르티잔 08-07-19 02:19 0  
아이구 다행이였네요..ㅎㅎㅎ
항상 건강하시길...^^*
1 봉황다방김양 08-07-18 22:39 0  
여름철 갯바위 낚시객 안전사고
매년 일어나지만 나는 괜찮겠지 하는
안전 불감증
낚시경력이 몇년인데,
설마
하는 순간 자연앞에
인간은 나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
.

.
안전 장구 꼭 착용 하셔서
올여름 인낚 회원님 건강하시고
즐겁고 안전한 출조길 되십시요.


님의 글 가슴깊이 새기는 여름 밤
또 다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1 파르티잔 08-07-19 02:21 0  
통영탑피싱 통해서 좌사리도에서 대물하셨을때 뵌거 같네요..
그날 저희는 꽝이였거든요..ㅎㅎ
언제 한수 배우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1 맨꽝 08-07-19 01:18 0  
1999년12월31일 저는 청산도에서 약은 입질과 차오르는 물피해 자리이동하다가 퐁당하여서 님이 격었을 짧은 찰라의 생각이 상상이 됩니다 마누라, 자식들, 부모님,,,그러다 막상 물위로 떠오르니 바꾼지 얼마 안되는 릴과 낙시대 포기 못하고 들고 나왓읍니다
그리고 한참을 추위속에 떨엇더니 이빨이 다 닳아진것 같더군요
철수해서 바로 바꾼게 구명복과 낚시가방입니다 가방과 같이 빠지면 구명조끼도 중요하지만 가방의 부력을 이용쉴수도 잇고 헤엄칠때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뒤로 항시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명줄 30미터와 물병, 그리고 조끼와 가랭이 끈 꼭 끼웁니다 물에 빠진순간 몸은 가라 앉는데 조끼는 올라가는데 가랭줄 안 햇으면 벚겨져서 물귀신 되어을 겁니다 제가 헤엄이라고는 10미터 정도 밖에 못가거든요
태풍 갈매기가 날아온다니 안전사고 주의하시고 좋은 시간 되십시요
1 파르티잔 08-07-19 02:23 0  
ㅎㅎㅎ 저하구 비슷한 날 같이 겪어ㅆ네요..
저두 그날 이후 구명줄 꼭 챙깁니다..ㅎㅎㅎ
항상 건강하시길..^^*
1 주말세상 08-07-19 04:59 0  
너울이 심할 때는 내리고 탈 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여름철(7~8월) 돌돔에 미쳐 삼천포에서 "남해2호" 타고 통영 "갈도"로 주말마다 한창 낚시 다닐때...
선장이 갯바위에 배를 한껏 밀어 부치는데도 너물이 심해 배가 2~3미터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같은 배를 타고 출조했던 사람이 물통을 들고 뛰어 내리다가 균형을 잃고 갯바위에 얼굴을 그대로 박아 버리는 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었지요...
한동안 기절을 했다가 깨어났는데 얼굴이 온통 피범벅이 되어 가지고 정말 아찔하더군요...
배 타고 내릴때 혼자 판단하여 행동하지 말고 선장님 말씀 꼭 잘 들으셔야 합니다....
선장님들은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1 파르티잔 08-07-20 01:24 0  
작년 11월엔 갈도똥여에서두 잼난 일이 있었죠...그때는 아들놈과 둘이서 바위에 줄로 꽁꽁 묶었는데 다행이 우리까지는 파도가 안옥 물이 바쒸어서 다행이었죠..ㅎㅎㅎ 항상 조심입니다..
30 부산땡중 08-07-19 05:09 0  
정말 위험한 경험 하셨군요..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해 상기하게 되는군요.

그리구.. 갯바위도 위험하지만 요즘 더워서 그런지 테트라포트에
슬리퍼만 신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위험해
보이던지..

안전불감증... 꼭 고쳐져야 할 고질병이겠지요..
30 파르티잔 08-07-20 01:25 0  
구러게요..TP는 진짜로 위험한건데..당해봐야 그 쓴맛을 알런지..ㅎㅎㅎ
안전낚시 하시길..
1 태후 08-07-19 09:34 0  
축구,해군,낚시,거의 과가 같네요,,
건데 쪼기 없이 낚시 다녔는데 빨리 구매해야겠네요,,
암튼 고생 하셧습니다,,
1 파르티잔 08-07-20 01:26 0  
오예..같은과 출신,,반가워요...
해군 211기인데..언제 시간되면 같이 출조하시게요..반가워요..^^*
1 태도좋아 08-07-19 11:38 0  
낚시를 좋아하는 여러분 ! 안전보호구 착용잘해야 좋아하는 낚시를 계속 할수 있겠죠?
본인도 구명조끼와는 비슷한 경험을 했지요.
2004년 1월8일 상태도 갈미여 끝부리에서 낚시를하다가 너울파도에 한방맞아 반대쪽
바다속으로 휩쓸렸으나 구명조끼를 착용하였었기에 같은자리에서 낚시를 하던분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은 건졌으나 그때사고시에 갯바위 뿌리에 심하게 부딪혔는지 오른쪽다리를 심하게다쳐 발목이 꺾이지않는 중상을당해 좋아하는 갯바위낚시는 다니지도
못하고 지금은 선상낚시나 간혹 다니는 신세랍니다.
낚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낚시인 여러분!
항상 안전에 유의하여 건강하시고 평생즐낚하시길......................
1 파르티잔 08-07-20 01:28 0  
아이구...그러셨군요...
태도좋아님두 이제 좋은 일만 있으시길..^^*
1 강마로 08-07-19 18:14 0  
큰일날 뻔 하셨군요..읽는데 그때의 긴장감이 전해져 오는 듯 합니다.
아..빨리 구명조끼 사야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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